탁상공론에 불과합니다.

장기환자들이 반복적인 투약에 대해서 반복처방만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처방전 전달시스템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해당 병원 근처 약국이 아니면
환자가 원하는 약을 모두 가지고 있는 약국이 없을 수도 있으니
결국 환자는 병원에 오지는 않아도 약을 타러 약국에는 와야합니다.

뭐 약국에서 약을 택배로 보내주면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할 수 있지만,
신원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을 불특정 주소로 보내기도 어렵고...
(마약성진통제 두달치, 향정신성의약품 두달치 택배로 잘 못보내면 그 후폭풍은...)

약국에서 택배로 약을 보내면 약국이 버는 돈에서 택배비 빼면 남는 것도 없습니다.

이건 원격진료와 전화진료 등에 따르는 오래된 의협과 정부간의 갈등을 알아야 좀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서슬퍼렇던 박근혜 정부 초기 의사파업 하루 했는데 그 이유도 원격진료때문이었고, 그 원격진료 거부는 사실 의협 뿐 아니라 보건노조등 모든 의료주체가 반대하던 상황에서 의료영리화-민영화 뭐 이런 잣대를 가지고 정부가 추진했기 때문이지요. 삼성에 대한 음모론도 있었고..

작금의 상황이 임시적으로 허용할 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면 미리 의협과 조율과 협조를 구해야 하는데 일방 고시하니 터진게 당연하지요. 게다가 중국 입국 금지 등등에서 철저하게 무시당해오던 전문가 집단에 대해서 또 이렇게 노예부리듯이 하니 내부적으론 파업까지 하자는 의견도 일부 있을 정도로 그냥 뒷통수를 맞은 것 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큰 틀에선 협의하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또 딴소리 나오니 이런 이야기가 도는 거지요. 한의협은 제가 언급할 대상이 되지 않아 모르겠습니다만 이 원격진료에서 한번도 주체가 된 적은 없었는데 정치적 이유를 의심받고 있는 뭐 그런 상황입니다.

맥주만땅님이 말씀하신 약국의 문제도 있고, 원격진료/전화진료에 대한 근본 위험도 있습니다. 이 위험에 대해서 부작용을 줄이거나 효율성에 대해서 논하지 않고 일방 고시한거라.. 물론 그 뒤엔 또 일부 앞잡이들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홍콩은 이 엄중한 시기에 의사들 파업을 일주일이나 했었습니다. (중국과 국경폐쇄를 놓고) 한국의 전문가 위치가 이모양 이꼴이라 거부하는 의협이 고깝게 보일 수 있는데 그거까지 의도한 행위기 때문에 더더욱 치가 떨리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