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왜 괜찮느냐. 제 가설입니다만.

A형 간염도 아이에선 증상이 경하지요. 사실 바이러스 감염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바이러스 자체가 파괴시키기 보다는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한 면역 세포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말해 전쟁터가 말 그대로 전쟁터가 되는거죠. 아이들은 오히려 면역력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경과가 좋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바이러스 페렴의 경우도 비슷한데, 감염된 바이러스가 regulated necrosis라고 하는 과정을 거쳐 파괴될 때 나오는 면역 물질, 보통 damage associated molecular pattern (DAMPs)라고 하느데..이것에 의해 주변 비감염 세포로 inflammation이 확 퍼지면서 마치 큰 불이 여기저기 퍼지듯 심각한 면역 반응들이 일어납니다. 바이러스 자체 보다도 조절되지 않고 과하게 잉어나는 면역 반응들 때문에 정상 세포들도 망가지는 것이지요.

아래의 뉴스에서 나왔던 항바이러스제와 클로로퀸에서. 클로로퀸 자체가 예전부터 endosome 내의 pH를 조절해서 바이러스 수를 감소시키는 롤이 있기는 하나, 그 외에도 면역 조절(클로로퀸이 toll like receptor 억제해서 류마티스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죠)의 역할도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기존에 항바이러스제만으로 실패한 것도 어느 정도 설명이 됩니다. 요즘 핫한 CART 치료에서, 이러한 cytokine storm 때문에 interleukin 6 억제제인 tocilizumab을 같이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스테로이드는 왜 치료에 실패하느냐. 스테로이드는 사실 adaptive immunity에 좀 더, 특히나 T cell 쪽 면역을 억제시키는게 주 역할이라. 이런 바이러스 감염에서는 innate immunity라고 하는 macrophage, APC, complement pathway등이 조직 손상에 더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