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신주의?

모택동을 저렇게 대놓고..?

모택동 평이 나빠진 게 아니라 모택동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해석을 단속하는 거라고 보시면 돼요. 사회에 불만 있는 이들은 누구나 자신의 신변안전과 주장의 설득력을 극대화하기를 꾀하는데, 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널리 인정받는 상징체계를 해킹하는 거예요. 그래서 크리스쳔들이 새로운 주장을 내세울 땐 빠짐없이 주님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을 앞세우고 유학자들이 개혁안을 내세울 땐 반드시 논어맹자를 인용하지요.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큰목소리 좀 내고싶어하는 애들이 마르크스나 모택동의 이름을 빌리곤 하는 것... 중공 당국은 모택동의 이름을 들먹였다고 저걸 줘패는 게 아니라 모택동의 이름을 '잘못' 썼다고 줘패는 거예용.

라고 댓글을 써놓고 기사를 눌러서 읽어보니 기자양반이 좀 괘씸하네요. 구금된 학생은 성이 치우(Qiu)요 이름이 쨘쉬안(Zhanxuan)이에요. "추잔이 이름을 밝히는..."라고 쓴 걸 보니 중국어는 1도 못하는 게 분명하군요. 시진핑 뉴스 쓰면서 "시진은 오늘 이렇게 말했다"라고 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게다가 중공이 무슨 모택동 생일잔치를 안한다고...ㅡ,.ㅡ 당장 바이두에가서 검색 한 번만 때려도 탄신 축하한다고 온갖 기관지와 중공 인물들이 용비어천가 부르고 난리났구만...

ㅋㅋㅋ

한국에서 좌파나 우파나 시위할 때 태극기를 앞세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까요?

이게 다 나라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라고 하는....

글쵸...ㅎㅎ
중국은 저게 또 전통이 깊어요. 예컨대 당나라 송나라 이러던 시절에 중앙정부에서 지방으로 파견된 관리가 주민들이 사교에 빠졌다고 빡쳐서 토착 예배당을 밀어버리면 주민들은 기어코 중앙정부에서 공인한 종교상징을 간판으로 걸어놓고 하던 걸 계속 하곤 했어요. 무슨 장군의 혼령을 믿는다고 폐쇄명령 내리면 해당 사당을 관우묘로 간판만 바꾼 뒤에 기존에 하던 일을 관우묘에서 그대로 한다든가, 무슨 신녀를 모신다고 폐쇄명령 때리면 신녀 자리에 관음보살 가져다놓고 기존에 하던 일을 관음묘에서 그대로 한다든가. 마르크스나 모택동이나 다 관우/관음 테크 타고 있는거라고 보시면 대략 맞을 거예요 ㅋㅋ

응? 기사를 잘 못 읽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