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문제는 황교익씨 까는 분들 중에도 앞뒤를 잘 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황교익씨가 주장한건 레시피가 아니라 '명명법'이 일본어에서 결정되고 역수입되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인도에 원래 커리가 없었지만 지금은 있는 것처럼. 이 링크의 기사는 그 명명법도 일본어에서 결정된게 아닐 것이라는 이야기고...
여담인데 야키니꾸의 경우 굽다(야키)+고기(니꾸)의 합성어인데, 20세기 후반까지도 야키니꾸가 아니라 니꾸야키, 니꾸사이 등의 다른 명명법이 일본에 있었습니다. 이게 야키니꾸 붐이 생기면서 명칭도 통일되었고요. 또한 비슷한 시기에 일본식 갈비구이가 가루비라는 이름으로 상품화되면서 고기구이에 대한 일본어의 표현 자체가 여러 가지로 변화되었고, 그 점에서 어원 추적을 현 시점에서 찾아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겁니다. 이 과정에서 호르몬이 오사카 재일조선인식 내장구이로 의미가 축소되었죠. 그 이전에는 정형화되지 않은 고기구이, 특히 숯불이나 연탄불 구이를 모두 포함하는 의미로도 쓰였거든요. 하필이면 한-일 양국의 고기구이 관련된 용어들이 모두 문헌 추적이 어려운 1940년대쯤에 대중언어로 나타나기 시작해서 80년대 이후에 상품화의 과정에서 의미가 재정의된 것들이라, 그냥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 정도로 보는게 맞습니다. 황교익씨가 특별히 잘못된 추론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힘들어요. 한심한 자기 주장 확신을 보여줄 뿐인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