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보수주의의 역사에서 자한당과 군부독재를 빼놓으면 얘기가 안되지만 누군가 내 정치성향은 보수적인데.. 라고 했을때 너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지지하지 이러면 안되는거죠. 그런 수준의 얘기입니다.

그리고 전 어떤 집단에 대해 자신들이 비난하는 정도만큼 같이 비난해주지 않는다고 그 집단과 동격으로 취급하는 시각에 대해 거부감이 꽤 큰데, 그런 식으로 묶는다면 반대쪽도 별 차이없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신경쓰이는 데까지만 신경쓸 수밖에 없으니까요.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우리는 일베와 각을 세웠으니 다르다라고 주장하는데, 각을 세운건 맞지만 그건 많은 부분이 정치적 성향차와 노/문 비하에 대한 반감에 근거하죠. 지금도 일반인 리벤지포르노 유출만 뜨면 검색어와 토렌트 마그넷 주소 알려달라고 구걸댓글 올라오는게 현실인데 우린 각을 충분히 세웠다고 자평할 처지가 될지..

저는 '젠더적 담론만 꺼내도 메갈취급을 하고 있다'는 전제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앞서 제가 든 예시처럼, 그 담론을 '메갈과 같은 방식'으로 꺼내거나, 혹은 메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담론을 꺼내거나
하는 경우 메갈취급을 하는 것이 아닐까요. 영부인 암살이건 아웅산테러건 사실이고 그에 대한 얘기할 수도 있죠.
518얘기를 하던 중이 아닐때는 말입니다. 멀쩡한 얘기도 어떤 상황에서 꺼내느냐에 따라 멀쩡한 얘기가 아닐 수 있는겁니다.

단적으로 얘기해서, 혜화역 페미시위가 여성몰카피해가 발생해서 시위가 일어났다면 메갈시위 취급받지 않았을 겁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취급하지 않았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의 동감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속으로야 어찌 생각하든 겉으로 그 시위를 비난하기는 조심스러웠겠죠.

그런데 현실은 시위가 일어난 계기는 여성몰카 피해가 아니죠.

여성이 가해자가 되고 남성이 피해자가 된 사건에서 범죄자가 빨리 체포되었다고, 피해자에 대해 2차가해를
하던 집단이 주도하여 일어난 시위입니다. 시위중에서도 계속 피해자에 가해를 하고 있고요.
저기에 대해 옹호하는 그 누구던지 메갈취급을 받는게 정상입니다.
아니, 취급을 받는게 아니라 메갈 그 자체죠.

이게 왠 밀양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이 탄원서 돌리는데 언론과 정부가 참학부모단체라며
치켜세워주는 일입니까. 통탄할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