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붙이자면 작금의 5 FA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애초에 프로야구 암흑기만 생각해도 프로씬에서 '팬들이 기분이 나쁘다'보다 더 문제인 일은 없습니다)

엄청난 문제인데 단지 이미 충분히 알고 있고 감수하고 있고 느끼고 있었던 리스크라는거죠. 특히 DRX는 이미 (그때는 프런트 과실이었지만) 표식 빼고 전원 FA를 이미 2020년에 겪었었으니 더더욱 잘 알고 있었습니다.

작금의 사태의 문제는 그냥 '단년 계약 위주의 문화' 때문입니다. 선수들 계약 기간이 전부 올해까지 인 시점에 '다 나간다' 는 애초에 충격적인 사실이 아닙니다.

이걸 깨려면 '다년 계약이 장기적으로 서로한테 좋다' 라는 확신이 선수도 없고 구단도 없을 만큼 베이스가 약해서 그런거라 사실 이 문제를 해결 가능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당장 최근에 2년 이상 계약을 팀에서 깬 케이스, 선수가 깬 케이스 전부 알고 있는데 이런 케이스가 드물지도 않습니다. 특히 A급 선수들 아래로 내려가서 B급 정도까지 가면 2년 계약 1년 되는 케이스는 그냥 너무 흔합니다.

사실 저는 팀팬들이 현타오게 만든다 / 팬질할 맛 안나게 만든다 /진짜 문제가 많다라고 하는 [강팀충] [선수 개인팬]에 가까워서...

그리고 중요한 점은 저 같은 사람들이 사실 롤판의 시청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동 라이트팬 부류에서는 대다수라고 생각해요..
이런 [유동 라이트 강팀충 선수 개인팬]들은 사실 별 타격없죠. 내 최애 선수가 강팀들어가서 커리어 계속 이어나가면 그걸로 오케이입니다~ 이런 느낌이라. 최애가 강팀으로 가는 것이 망했으면 그 팀의 차애도 있을 거고 강팀충이라면 그 중에 캐리라인 중 한명인 차애는 또 다른 강팀에 자리를 잡았을 확률이 높으니 (현재의 5drx가 각자 잘 자리를 잡은 것 처럼) 솔까 갈아타기도 아주아주 쉽죠...

뭐 그래서 구단의 헤리티지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는 T1 젠지 정도 빼고는 대부분 유동팬들은 이런 상황이라고 보는데 심지어 T1도 페이커 이탈하면 대부분 움직일 페이커 개인팬이 대다수라고 짐작하고 있고, 젠지도 젠지 레거시의 팀팬(룰러팬?)과 도쵸 유동의 결합에 가까워서 또 미래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봐서 참 자생가능하고 지속가능한 팬덤형 스포츠팀 매니지먼트와 지역연고제 없는 풀뿌리형 팀팬이라는게 가능한 구조인가? 싶은 마음이 계속 듭니다.

참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펨코 마이너갤 피지알등에서 열렬히 활동하는 소위 팀팬러들은 대단하다 싶긴 합니다 ㅋㅋ

그런 의미는 아니구요, LCK팀들이 얼마나 선수 이탈에 취약한지 너무 제대로 드러나버린 게 팀들의 투자 의지를 꺾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아니 상당 부분 이미 꺾였다고 보구요. 14롤드컵 이후로 이렇게 롤드컵 우승 후 공중분해 되는 일이 없었는데(젠티담, 셋 다 우승한 뒤에 전력 확보 성공했죠)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는 거 자체가 안 그래도 리세션 온 판에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한다는 거죠. 의도가 아니라 실제로 투자 의지 전혀 안 보이는 팀이 4팀(농광샌프)이나 돼 버렸죠. 젠지도 룰러 자리 신인으로 메꿨구요.

현상만 봤을 때 그렇다는 겁니다. 사실 DRX같은 팀이 제대로 이 바람을 타고 인기팀이 돼야 하는데 선수단이 다 바뀌어버리니 팀팬들이 응원할 지속성도 없다는 게 나오구요.

이렇게 바로 5명으로 쪼개질 줄 몰랐으니 하는 얘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