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게시판입니다.
Date 15/06/04 14:39:19
Name   darwin4078
Subject   [본격아재게임리뷰] 수왕기
원제목 : 수왕기(獸王記, 북미판 제목은 Altered Beast)

제작사 : SEGA

제작년도 : 1988년






커버표지 포스 좀 쩌는듯.










이 변신짤방으로 모든것이 설명되는 수왕기.


세가는 오락실에서 조이스틱 좀 만져본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유명 게임제작사이자, 콘솔메이커였습니다. 한때 메가드라이브, 세가새턴, 드림캐스트로 이어지는 라인은 닌텐도 패미컴, 소니 플스를 위협하는 기기로 명성을 떨쳤고, 북미에서 캐릭터 선호도 1위까지 했었던 소닉 시리즈, 버추어 파이터로 대표되는 버추어 시리즈 또한 오락실에서 위용을 떨쳤습니다. 이후에도 이니셜D 아케이드 스테이지로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의 판을 바꾸었고, 갑충왕자 무시킹같은 트레이닝 카드방식의 게임을 만들어서 일본에서 대히트를 쳤습니다.
하지만, 콘솔에서는 플스에 밀리고, 버추어 시리즈는 남코의 철권 시리즈에 밀려서 2인자의 위치에서 허덕이다, 결국 파칭코 업체에 합병되는 결말을 맞게 되었습니다.

세가는 항상 독특하고 시대를 앞서간 도전정신을 보여주었으며, 다양한 장르에서 명작을 양산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나가서 인기는 중박이거나 2인자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때 버파2 참 열심히 했고, 버파2 엔진으로 제작된 파이팅 바이퍼즈나 전뇌전기 버추어온 같은 게임도 열심히 했었습니다. 2p사라로 버파를 평정하겠다는 꿈을 꾸기도 했었죠. 헛된 꿈이죠. 아키라, 라우, 카게, 제프리 4대천왕은 커녕 잭키한테도 안되는게 사라... 후새드...

딴소리가 길었습니다. 수왕기로 가도록 하죠.




배경 스토리는 명계의 왕 하데스가 제우스의 딸을 납치해가고, 이에 제우스는 이미 고인이 된 주인공을 예토전생시켜 납치된 딸을 구하라고 시키고, 멋모르는 주인공은 시킨대로 제우스 딸 구하러 떠나는 내용입니다. (근데, 형제관계가 애매하긴 해도 하데스, 제우스는 형제인데 하데스는 지 조카를 납치해가서 뭘 어쩌자는 건지 애매합니다.)

수왕기는 보시다시피 횡스크롤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손, 발, 점프 3개 버튼을 사용하고, 1p당 3칸의 체력에너지가 주어집니다. 그런데 한대 맞으면 1칸은 기본이고 2칸 없어지는 경우가 다반사고 회복 아이템은 없기 때문에 난이도가 좀 있습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남자였다가, 파워아이템을 먹으면 근육맨으로 변신하고 파워아이템을 3개 먹으면 짐승으로 변신합니다. 시대를 앞서간 짐승남 같으니라고!! 짐승으로 변신하기 전까지는 스테이지 보스가 출현하지 않고, 다시 스테이지를 한바퀴 돌게 됩니다만, 3번인가 가도록 변신을 못하면 보스출현. 그리고 사망. 거의 못깬다고 봐야죠. (물론 일부러 변신 안하고 사람인 상태로 왕을 조지는 변태플레이어도 있습니다. 저는 아닙니다. 진짜에요.)

2인플레이가 가능하지만, 게임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2인 시스템은 망겜으로 가는 급행열차라는건 오락실 사흘만 다녀도 다 압니다. 1p가 됐든 2p가 됐든 1명이 변신만 하면 보스가 나오는데, 스테이지 1번 돌동안 파워아이템은 3개 나옵니다. 한명한테 몰아주지 않으면 스테이지를 2번 돌아야 하는 귀차니즘이 있고, 한명한테 몰아준다 쳐도 변신 못한 나머지 한명은 그냥 손빨고 있어야 하는 애로사항이 꽃핍니다. 솔직히 너나 나나 피같은 50원 넣고 오락 하는데 누구한테 아이템 몰아준다? 그런거는 우리한테 있을수가 없는 일이죠.



하여튼, 변신후 짐승남 간지는 우어어어...!!



1스테이지는 아시다시피 늑대인간




손공격은 장풍, 발공격은 간지나는 돌진형 발차기공격입니다.


2스테이지는 드래곤



공중에 떠있을 수 있으며 손공격은 장풍, 발공격은 전신전기공격입니다.


3스테이지는 귀염둥이 곰돌이



손공격은 석화시키는 입김공격, 발공격은 몸통박치기공격입니다.


4스테이지는 타이거마스크



손공격은 장풍, 발공격은 위아래를 커버하는 돌진형공격입니다.

5스테이지는 다시 늑대인간입니다.


5스테이지 끝판왕은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 물소같은 넘인데, 하여튼 어찌어찌해서 깨면, 엔딩이 나오는데...
이 엔딩이 또 은근히 사람 물먹이는 엔딩입니다.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은 영화촬영이었다는거.
솔까, 아시발쿰... 이거랑 뭐가 다른 겁니까. 아놔...

하지만, 꽤 난이도가 있어서 원코인 엔딩보기 그렇게 쉬운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대개 적몹으로 등장하는 늑대인간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신선했고, 괴물은 괴물로 제압한다는 EEJ의 표본을 보여주는 게임이라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오락실에서 봤을때 정말 괴기스러웠고 특히 첫판왕의 머리를 던지는 기괴한 포스는 어린 마음에 충격으로 다가오기는 개뿔... 중2병에 걸린 저에게는 우어어어!! 존나 멋있다!! 이런게 진짜 오락이지!! 했었습니다.

당시 저의 중2병 세계관의 절반은 이 수왕기와 제타건담의 강미유씨였...
제 지인들에게 수왕기 얘기하면서 항상 '이 게임이 인간 하나 조진 게임이다..'라고 소개를 하지만, 지인들은 '이 게임이 아니어도 너는 어차피 이모양, 이꼴이었을 것이다.'라고 얘기합니다. 수왕기가 제 성격을 만든 것일까요, 제 성격이 수왕기를 선택한 것일까요. 궁금합니다.


그림화일은 구글이미지검색과 엔하위키를 참조하였고,
동영상은 유튜브검색을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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