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20/05/20 19:01:00
Name   토끼모자를쓴펭귄
Subject   정의연 논란에 대한 이석원(언니네 이발관)의 의견
이석원(언니네 이발관) 블로그
https://m.blog.naver.com/dearholmes/221970096974


작금의 정의연 사태에서 그간 우리 사회에서 소위 진보연 해온 이들의 자기 모순적 행태가 가관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진영을 지키기 위해 할머니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집단적 린치를 가했다.

그들은 정의연의 활동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위안부 문제의 몇 안되는 생존 피해 당사자인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배후가 있는 친일파의 준동으로 몰아가며 당사자를 지우고 (우희종, 전우용)
노인이라 정신이 오락 가락 하다며 할머니를 모독하고 (한경희, 변영주, 김갑수)
단순히 소외감에서 비롯된 노인의 어린애 같은 투정으로 지속해서 폄하했다. (김어준, 이나영)
심지어 돈 때문으로 매도한 사람도 있다. (김두일)

배우 김의성은 할머니의 문제제기 직후 수요일 집회에 참석함으로써 사실상 단체의 손을 들어주었는데    
이에 반발이 일자, 이 일 터지기 전에 이용수 할머니 이름 석자나 알던 친구들 있느냐며 일갈했지만

오히려 그 일갈은 이용수 할머니의 운동가로서, 피해 당사자로서의 그간의 활동과 행적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할머니의 활동은 국민들이 왜 이렇게까지 모르고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 범위가 넓고 왕성 했다.




할머니는 일본에 직접 배상 투쟁을 벌이기 위해 96년 3월 경북대에 명예학생으로 입학 법률공부를 시작해 3년만에 마치셨으며 2012년 10월 도쿄재판소에서 열린 한일협정 문서공개 재판에서 모두의 예상을 뛰어 넘는 승소 판결을 얻어 내셨다. 2015년 박근혜 정권 당시에는 위안부 피해자들과의 사전협의가 없었던데 대해 외교 차관을 찾아가 직접 항의 하셨고 “당신 어느 나라 소속이냐” 2007년 미 하원에서 위안부문제 해결 촉구 결의문을 통과시키는데도 힘쓰셨으며 일각에서 조선왕조실록등 조선문화재 반환을 추친할때 한국 정치인들중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자 할머니께서 직접 일본국회의원 40명을 연결, 그들의 서명을 받아 문화재 환수를 이끌어내신 적도 있었다.

할머니는 이 모든 문제를 좀 더 직접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012년에는 민주당에 비례 대표까지 신청하실 정도로 적극적이고 왕성한 활동을 해 오셨다.

그런 할머니의 국회 입성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 정작 자신은 국회의원이 된 사람이 윤미향 당선자인 것인데  

이런 분을 신념도 철학도 지식도 없는 뒷방 늙은이 취급하며 직접 작성하신 입장문을 발표하셨을땐 너무도 간결 명료한 내용에 누가 대신 작성해준 걸거라며 또다시 할머니의 명예가 훼손 당하는 일이 반복 됐다.

할머니는 이런 이력을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누구도 그 분의 발언할 자격 여부에대해 따질 수 없다. 바로 위안부 문제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피해 당사자이기 때문에.




그런데도 그런 할머니의 문제제기에 대해 시종 일관
피해자의 발언과 행위를 검증하려들고
피해자의 피해자로서의 자격 여부를 따지려는 행위를 거리낌 없이 일삼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행태를
누구보다 앞장서서 비난하며 그래선 안된다고 하던 이들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피해자의 발언이 자신들을 향하자 일제히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피해자를 지우고 모독하고 공격하는 것이다.

완벽한 여성 혐오이자 노인 혐오, 인격 모독 등을 통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누가, 무엇 때문에 이런 일들을 벌이는가.


할머니가 나이가 고령이라 혹은 전부터 '원래' 기억이 오락가락 하시다는 얘길 함부로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어째서 기억에 문제가 있는 분을 앞세우고 증언을 청취했을까. 그 증언은 일본을 향할때만 유효하고 자신들을 겨냥할때엔 검증이 필요한 것인가?

이들의 할머니에 대한 반격은 이리도 옹색하고 자기 모순으로 점철되어 있다.

윤미향 당선자의 남편은 김두일이란 사람이 할머니가 돈 때문에 저러는것 같다는 글을 쓰자 그 글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신문에 올렸다가 삭제 하기까지 했다.




우리는
평생 남의 잘못을 지탄해온 사람들이 언젠가 화살이 자신에게로 향할때 얼마나 치졸해지는지 수없이 보아 왔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 나는 생각한다.  

이번일이 터지자 거리낌없이 할머니를 무시하고 모독하던 사람들중 다수가 어차피 진영의 이익을 위해 복무해온 자들인만큼 그들의 그런 행태가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법적 책임 운운하며 누구보다 앞장서서 가장 저열한 언어로 할머니를 재단하던 어떤 이의 모습은 특히 씁쓸하다. 그는 과연 지난날 무슨 마음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영화를 찍은 것일까. 그가 이런 상황에서 할머니 편에 서는게 아니라 할머니를 상대로 방어를 해야하는 쪽에 이입하고 편을 든것은 결국 당사자가 아닌 돕는자의 한계, 다시말해 시혜자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은 아닌지. 위안부 할머니들은 단지 피해자이기 때문에 그 존재의 의미가 있을 뿐 혼자서는 싸울줄도 올바른 판단을 할줄도 모르는 그저 도움이 필요한 아이같은 존재로 계속해서 묘사 하면서 누구보다 이용수 할머니에게 무례했던 그는 끝내 할머니에겐 사과조차 남기지 않고 무책임하게 에스엔에스를 접었다.

할머니께서, 이용수 운동가께서 분명한 이성적 인식의 틀 하에서 사심없이 질타를 하셨음에도. 그 누구보다 온몸으로 싸워 오셨음에도.  




이것은 일개 회계 부정의 문제가 아니다. 활동가의 삼십년 헌신이 무너지느니 어쩌느니 하는 사람중에 할머니의 무너지는 인격을 걱정하는 사람들은 찾아볼 수 없다. 과연 누구를 위한 운동이었나. 이렇게 피해자가 배제되어온 운동 방식이라면 처절히 반성하고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 하지 않나?

내가 알아본 바로는 그간 할머니들의 이런식의 폭로성 문제제기가 여러번 있었지만 모두 묵살 당했다.

왜 무엇을 위해 사람들은 수요일마다 모였고 성금을 냈는가. 할머니들의 목소리는 과연 그간 우리에게 어떠한 편집 없이 전달 되었는가.



반성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반성할 줄 모르는게 부끄러운 거지. 바로 우리가 일본에게 평생 한 말 아니었던가?

그러나 이번에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할머니를 알게 모르게 공격하고 그 인격과 정신을 폄훼하고 의심한 이들이 반성할 여지는 드물어 보인다. 그들이 평생 비난한 대상처럼.

마치 거울처럼.



18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363 홍차클러!!!! 다!!!!!! 소리벗고!!!!! 빤쓰질러!!!!!!!!!!!!!!!!!!!!!!! 32 파란아게하 17/03/10 5002 45
59066 토요특선유머 59 Darwin4078 22/09/03 2952 43
27996 딸 같아서 그랬다. 18 tannenbaum 17/12/29 4833 36
10889 홍차넷 지상파 입성 기념 뮤직비디오 69 Toby 16/04/20 6299 32
40645 우리집는 가난한 모자가정으로 내가 태어났을 땐 카메라 같은게 없었다 13 세나개 19/10/03 4346 26
16269 실생활 유머 17 tannenbaum 16/11/14 4430 25
56569 MBC를 질타하는 우크라이나인 15 구밀복검 22/02/26 3150 24
18406 [Tip] "헌티드 맨션"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차이 19 선비 17/01/06 4054 23
38982 한국의 포레스트검프.jpg 6 Darwin4078 19/06/18 3702 22
37729 외국인남친있는데 ㅈㄴ웃겨가끔 한국말할때ㅋㅋㅋㅋㅋ 19 장생 19/04/02 9369 22
53308 [스압주의] '아침밥 굶지 말고 빵 하나씩 먹고 학교 가자!' 아침마다 빵을 나눠주는 아저씨 8 swear 21/08/12 2893 20
42146 어제자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페이스북.jpg 7 Darwin4078 19/12/23 4069 20
40019 냥냥이 특집. 4 tannenbaum 19/08/25 3221 20
41496 저 눈길에 넘어져서 인증샷 남겼습니다 14 다람쥐 19/11/17 4234 19
27778 애인 안사귀고 방구석에 있는 사람은 천재일지도 모른다 7 조홍 17/12/17 4187 19
45093 정의연 논란에 대한 이석원(언니네 이발관)의 의견 11 토끼모자를쓴펭귄 20/05/20 3860 18
56266 하버드 졸업 30주년 동문회에 다녀와서 느낀 것들.jpg 7 김치찌개 22/02/05 3631 17
44041 저세상 드립 양산중인 천주교.jpg 12 Darwin4078 20/03/27 5381 17
36515 커뮤니티 지박령의 특징.. 17 CONTAXS2 19/01/27 5329 17
31576 김정은과 트럼프가 문서 세 개에 서명한 이유 15 알겠슘돠 18/06/12 3735 17
30551 야 tv꺼라.jpg 11 풍운재기 18/04/27 4996 17
53034 만족 그 자체 6 구밀복검 21/07/28 3097 16
48208 사고 다발구역입니다 8 swear 20/10/24 3038 16
45360 한국 떠난 수녀님들.jpg 1 김치찌개 20/06/01 3368 16
41954 마트에서 우유 훔치다 걸린 30대 남성과 초등학생 아들 14 swear 19/12/14 3300 1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