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9/15 04:39:00
Name   *alchemist*
Subject   아재소환글 - 좋은 수록곡
0. 들어가기에 앞서

안녕하세요  *alchemist* 입니다.

아직 결혼도 안 했고 애는 당연히(!!) 없어서 그런가 스스로가 아재란 생각은 안 하고 사는 편입니다만, 최근에 강제로(!!) 아재 행렬에 점점 들어가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네요.. 음.. 옳지 않은 현상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되서인지 하는 행동도 생각도 점점 아재화되어 가고 있는데요. 이런 시점에서 아재들을 소환하기 위해 글을 하나 찌끄려 볼까 합니다(연관관계가 없다!!;) 그것은 바로 좋은 수록곡들 이야기! 입니다! ^^;

아재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예전에는 가수들이 거의 보통 정규 앨범을 내고 활동했습니다. 한 장의 정규 앨범이 나오면 거기서 타이틀곡 하나 그리고 후속 활동곡 하나 이런식으로 해서 오래도록(몇개월씩 했던 거 같은데 맞죠? ^^;; 기억이 안납니나..;) 활동을 하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정규 앨범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 앨범에 아무리 못해도 최소한 10곡 정도는 채워야 했습니다. 거기엔 물론 함량 미달의 곡도 있었지만 정말 왜 이게 타이틀이 아닌가 싶을만큼 좋은 곡들도 있었지요. 다들 알고 계시는 타이틀 곡 대신 숨겨진 좋은 수록곡에 대한 이야기를 오늘 하고자 합니다.

아재들은 얼른 이 글을 읽으시고 본인이 좋아하시던 앨범의 수록곡 하나씩 꼭 리플로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크크.(리플 다시는 순간 아재 자!동!인!증! ^^;)

자 시작합니다! :)


1. S.E.S -

이 글을 적기 시작한 이유! 가 된 곡입니다 크크

다들 아시다시피 아이돌들이 가지고 갈 수 있는 기믹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 청순, 러블리, 요정요정한 컨셉의 최고봉은 역시 아직까지는(물론 선점효과도 있습니다만) S.E.S 가 아닌가 생각합니다.그 S.E.S 가 실제로(!) 요정 컨셉으로 활동한 2집 앨범 수록곡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S.E.S - 비가


이 <비가>라는 노래는 그룹 활동을 하는 아이돌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개인 보컬 곡으로 메인 보컬인 바다씨의 솔로곡입니다. 일단 이 노래의 장점은 멜로디입니다. 멜로디. 두번째 장점도 멜로디에요!으아~! 작곡가 분이 멜로디 정말 끝내주게 뽑았습니다.

거기다 바다씨는 이 노래의 작사에 참여를 했는데요. 바다씨의 감성 넘치는 가사와 끝내주는 멜로디가 힘을 합치고 거기에 바다씨의 맑으면서도 파워넘치는 목소리가 얹어지니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서 완전 쥑이는 곡이 되었습니다. 흐흐.(아 팬심돋는 저 문구들 어쩔거야 크크) 그래서인지 저는 이 곡 완전 애정합니다.

사실 S.E.S 빠돌이 노릇을 했지만 희안하게 이 노래는 기억못하고 있었습니다만(사실 앨범으로서의 2집은 개인적으로 크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앨범으론 4집이 최고죠) 친구가 노래방에 가서 부른 걸 듣고는 완전 반하게 돼서 그 다음부터는 죽어라 듣게 되었고 가끔 저도 노래방 가서 미친 척 부르곤 하는데 이때까지 제가 같이 노래방 갔던 분들 중 이 노래 아시는 분은 딱 한 분 밖에 못봤었네요.. ^^;


2. 양파 - <개구리 연못 속의...날다>

양파 누님을 처음 접한 게 중딩 올라가던 때 아버지 일하시는 거 도우면서 얼마나 힘들게 하시는 알아야 공부 열심히 한다고 ^^; 아버지 일하시던 트럭 같이 타고 다니면서 일 도와드리던 때였을 겁니다. 고속도로 타고 가면서 라디오 듣다가 우연히 <애송이의 사랑> 을 처음 들었습니다.이후 참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큰 맘먹고 양파 3집을 테이프로 구하게 되면서 아주 그냥 테이프가 늘어질때까지 들었더랩니다. 이 앨범의 좋은 수록곡 중 이 노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양파 - 나쁜 혈통


네. 유일하게 앨범 분위기에 맞지 않는 락킹한 노래입니다. 아마도 저는 이때부터 락덕후의 기질을 보였나 봅니다.. 크흑; 아무튼 이 곡 조규찬 씨 작곡입니다. 네. 뮤지션의 뮤지션, 그 조규찬 맞습니다. 흐흐. 어떤 인연이 되어서 이런 곡을 써 주게 되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냥 준 것도 아니고 중간에 스캣까지 다 넣어서 주셨습니다. 덕분에 양파의 목소리로 락킹한 곡을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되었었지요. 거기다 저 반항적인 가사! 항상 순종적이고 조용한 노래를 부르던 양파의 저 반항적인 가사라뇨!

이 노래 또한 노래방 가서 미친듯이 불러제끼던 노래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여자곡이니 자주는 못 부르고 가끔 미치고(..) 싶은 날만 골라서 불렀는데 이젠 술먹고 노래 부르다 목이 가서 음역이 두세음 떨어지는 바람에 이젠 소화조차 안되는 곡입니다 어흑; 예전엔 그래도 듣기 좋든 싫든 키는 어찌저찌 맞췄는데 말이지요..

제일 이질적이라 눈에 띄는 양파의 <나쁜 혈통> 이었습니다 :)


3. 긱스(Gigs) - <노올자!>

이번에 이야기하고 싶은 건 긱스 1집인 <노올자!> 앨범의 수록곡입니다. 지금은 Geeks라고 후배들이 활동하고 싶지만 전 아재가 확실한 것인지 저에게 긱스는 Gigs 밖엔 연상이 안되네요.. 흑;
아무튼 긱스는 당시 핫하던 뮤지션 이적을 중심으로 결성된 밴드로서 감히 ‘국가대표 밴드’ 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을만큼 대단한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각 분야에서 각각 대가의 자리를 차지하고 계시는 기타의 한상원, 피아노의 정원영, 키보드의 한상원 씨에 당시 젋고 잘나가는 뮤지션 이적, 나중에 드럼 하나로 버클리 음대 유학을 간 이상민, 그리고 천재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정재일이 모여 만든 슈퍼밴드입니다.
그런 대단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밴드인만큼 첫 앨범인 1집은 힘을 딱 주고 만든 티가 팍팍 납니다. 타이틀인 <랄랄라>의 미친(!) 16비트의 몬스터 베이스나 첫 곡 <노올자!>의 키보드 고급 기술(10초 경에 나오는 휘리리릭~하면서 날아가는 소리가 키보드에 있는 피치 휠을 이용해서 내는 소리인데.. 제 친구의 평으로는 저런 고급기술로 저따위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건 정말 잉여라더군요 크크)을 필두로 한 미친 사운드들하며 에서 제대로 악기 파트 분들 힘을 다해서 연주곡을 만들어버리지요.. 음..
다들 좋지만 저는 긱스 특유의 장난스러움이 묻어나는 이 곡을 참 좋아라 합니다.

긱스(Gigs) - Red Sneakers

이건 우리의 친구 네이버나 모든 걸 다 찾아주시는 구글신을 찾아도 도무지 링크 걸 동영상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ㅠㅠ 다들 가지고 계시는 멜론이나 네이버 뮤직 등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하셔서 들으시길 바랍니다 ㅠㅠ;

이 곡의 최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제 생각엔) 장난스러움입니다 크크. 마치 그 홈비디오나 재미있는 영화의 크레딧 올라가면서 NG 장면 나올 때 나오면 딱!일것 같은 그럼 분위기의 곡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밴드 긱스의 실력은 어디 가는 게 아닌지라 치고 빠지고 들어가고 나오고 자기 자랑하는 각 악기들의 매력은 이 곡에서도 여전합니다. 그리고 중간에 재일님의 랩은.. 크크. 애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몇마디 주절이는 것보다 직접 들어보시는 게 나으실 겁니다. 정말 신나요. 흐흐

어쩌다보니 Instrumental 곡을 골라서 적님 목소리가 안나옵니다만.. 걱정마세요 크크


4. 패닉(Panic) - <밑>

왜냐하면 다음번 이야기할 노래가 적군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패닉이기 때문이지요 크크

패닉은 사실 아시는분은 다 아시다시피 1집부터 그 특유의 똘끼를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달팽이>가 워낙 떠서 그렇지 <왼손잡이>아 <처음부터> 같은 곡들이 만만한 곡들은 절대 아니거든요 크크.
다만 2집에는 제대로 작정하고 자기들 소리를 내기로 작정했고.. 이후 다들 아시다시피 전곡 방송 금지의 위엄을 달성하게 됩니다 크크

<벌레>, ,, <혀>, <그 어릿광대의 세 아들들에 대하여> 같은 곡들도 다 좋아합니다만 역시 제대로 미친 곡은 이 노래가 아닌가 싶습니다

패닉 - <불면증>



무려 11분 57초의 대곡입니다만 듣다보면 지루하단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 신기한 곡이기도 합니다 크크. 다들 아시는 삐삐밴드의 보컬 이윤정씨와 콜라보레이션을 이룬 곡인데.. 이 곡은 사실 잘 아시다시피 앞보다는 5분정도 부터 시작되는 나나나나나 구간이 최고입니다 크크. <Hey Jude> 가 떼창의 나~나나~나나나나~ 헤이 쥬드~로 유명하듯 <불면증>도 나나나나나나~가 최고가 아인가 마 그래 생각합니다 크크. 듣다보면 정말 이 두 분 미친게 아닌가 싶고 막.. 크크크. 물론 스튜디오 라이브 이후 두 보컬 분은 서로 민망함에 고개를 못 들었다고 하죠 크크크. 최고입니다 정말


5. 마치며

음. 원래는 다섯 개의 앨범 수록곡을 소개하려고 했는데.. 적는 과정에서 보다보니 영 마음에 안들어서 마지막 하나를 선정하지 못했습니다. 조규찬의 <샴 Mental>이나 Loveholic의 <Rainy Day>, 롤러코스터도 생각을 해보았고, 고딩-대딩 초반기에 해외 곡들도 많이 들었어서 Dream Theater, Oasis, Blur 등도 염두에는 두었는데.. 처음 말씀드린 아!재!소!환!이란 명제에 들어맞으면서 너~무 유명해서 수록곡 같지 않은 수록곡은 빼고 뭐 이러다 보니.. 영 뭔가 적고 싶은 맘이 드는 곡이 나오지를 않네요 ^^; (곡이 나쁘거나 좋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라 뭔가 쓰고 싶은 히스토리가 생각이 안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저것 끄적여 보기는 했습니다만 처음에 생각했던것만큼은 썩 만족스런 글은 아닙니다만.. 그냥 추억 공유의 차원에서 올려봅니다 ^^;

여러분들께서 남몰래 애정하시던 수록곡은 어떤게 있나요? :)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 기타《노인과 바다》와 실존주의, 그리고 유재석 8 15/05/30 9143 5
    114 기타태어나서 처음으로 경찰과 통화를 해봤습니다. 13 15/05/31 10526 0
    365 기타낼 아침 후회할 것 같은 글 17 15/06/19 8600 1
    407 기타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표절논란이 났네요. 37 15/06/23 9822 0
    485 일상/생각- 15 15/07/01 8631 0
    495 기타남극 12 15/07/02 5598 0
    519 일상/생각- 36 15/07/05 7625 0
    532 기타러시아 민요 <나 홀로 길을 가네> 6 15/07/07 6240 0
    549 일상/생각- 21 15/07/09 7872 0
    576 기타인생 버라이어티(장문주의) 14 15/07/13 5661 0
    692 일상/생각- 14 15/07/31 5587 0
    9720 일상/생각악성 민원인이 되기로 결심할뻔하다. 6 Euphoria 19/09/27 3644 0
    9263 경제현대 중공업의 대우해양조선 합병에 대해서 7 쿠쿠z 19/06/01 5401 3
    9299 경제바뀌지 않는 국책사업의 이면 5 쿠쿠z 19/06/11 5353 18
    9398 일상/생각일본이 얘기하지 않는 한국이 모르는 과거사 그리고 한국의 국제정치력 68 쿠쿠z 19/07/05 7902 2
    10375 일상/생각다음을 떠나는 이유 20 쿠쿠z 20/03/13 4972 1
    10605 정치달이 차면 기운다. 12 쿠쿠z 20/05/21 4497 0
    10640 일상/생각베네주엘라 차베스의 좌절..... 23 쿠쿠z 20/06/01 4307 1
    10719 사회선생님들은 정의로운가? 12 쿠쿠z 20/06/27 5006 1
    10741 도서/문학1984 중에서 3 쿠쿠z 20/07/03 4659 4
    110 기타왓차 1000편 기록한 기념, 저의 만점영화 가벼운 리뷰(1) 18 ^^ 15/05/31 9746 0
    829 음악[소개] Wasted Johnny's (부제:신난다! 달리자!) 8 *alchemist* 15/08/22 4428 0
    888 음악[소개] 프롬(Fromm) 10 *alchemist* 15/09/02 5789 0
    994 음악아재소환글 - 좋은 수록곡 12 *alchemist* 15/09/15 4203 0
    1223 음악나의 연애 시절 들었던 노래들(스크롤 압박 有) 6 *alchemist* 15/10/11 9146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