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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09/02 16:09:20 |
Name | AGuyWithGlasses |
Subject | [사이클] 부엘타 아 에스파냐 1주차 초간단 리뷰 |
대회 소개글도 안 썼고, 저도 경기를 어제 마지막 부분 말고는 거의 안 봤기 때문에, 자세한 리뷰는 아예 불가능합니다. 부엘타는 워낙에 의외의 상황이 많고, 올해도 아무도 예측을 못하는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주로 이야기하는 쪽으로 써보겠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부엘타는 원래 이런 대회고 부엘타가 올해도 부엘타하는 겁니다. 1주차 Stage 9까지 끝난 현재 종합순위 상황입니다. 하루 쉬고 내일 열릴 Stage 10이 로글리치가 가장 유리한 ITT 경기이기 때문에 아마 로글리치가 리더 저지를 차지할 겁니다. 하지만 로글리치는 TDF에서 팀 리더였고 부엘타에서도 공동 리더를 했던 크로이스빅의 이른 낙차로 인해 팀 전력이 지로때보다도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최고의 전력은 투르를 나갔기 때문에 로글리치에게 주어진 자원은 지로나 지금이나 충분하지 않고, 그런 선수들의 지원 없는 로글리치가 다굴에 얼마나 호구였는지는 지로 때 이미 검증되었죠. 앙헬 로페즈는 다 좋았는데 어제 경기 후반부에서 낙차로 인해 1분 이상 잃어버린게 너무 컸읍니다... 사실 어제 로페즈가 낙차만 안했어도 1분 넘게 모조리 다 따돌리고 선두를 차지했을텐데 말이죠. 앙헬 로페즈도 컨디션이 굉장히 좋고 기본적으로 순수 클라이머에 가까운 선수라, 내일 TT만 잘 시간 로스를 방어해내면 여전히 우승권에서 경쟁력이 충분합니다. 퀸타나가 왠일인지 부엘타에서는 계속 강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리더 저지를 다시 찾아온 상황입니다. 근데 이 팀은 뭐랄까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짓을 하고 있읍니다. Stage 7에서 발베르데가 스테이지 먹었을 때 발베르데는 '우리 팀 리더는 퀸타나인데 양보받은거임' 이라고 말하고, 퀸타나는 '우리 팀 리더는 발베르데고 팀 수장도 발베르데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거라고 말했음'이라 말했습니다. 뭐 어쩌라는 건가? 오늘도 평화로운 모비스타입니다. 여튼간에 발베르데나 퀸타나가 지금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다른 팀에 비해 수적으로 우위가 있읍니다. 솔라흐도 있고 멤버도 짱짱해서 주의를 요하는 팀이죠. 이번 부엘타는 초반부에 너무 많은 선수들이 낙차로 리타이어를 하는 바람에 안그래도 패자부활전 취급받을 정도로 유명 선수 가뭄에 시달리던 멤버들이 더 홀쭉해졌읍니다. 사실 제가 볼 땐 Top 10에서도 한 5위 밑부터는 조금 있으면 차이가 엄청나게 심하게 날 거 같읍니다. 발베르데까지가 딱 우승권이라는 거죠. 우란은 Stage 6에서 팀 전체의 끔찍한 낙차로 인해 경기를 포기했고, 팀 이네오스는 대회 이틀째에 젊은 선수들이 통째로 부진하면서 이미 끝나버렸고... 포몰로도 낙차로 끝났고 챠베스는 기재고장으로 또 시간을 왕창 잃었고 마이카는 솔직히 리더로 치기도 좀 그런 선수고 뭐 그렇습니다. 요 근래 들어서 가장 인기 자체는 떨어지는 대회인데, 그렇다고 날먹할 수 있는 대회는 절대로 아닙니다. 올해도 부엘타의 산악 난이도는 정말 악명이 높습니다. 사실 저 x같은 코스 보고 투르를 막 끝낸 팀들이 아주 망하지 않는 이상 부엘타를 스킵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좀 적당해질 필요가 있는 거 같읍니다. 특히나 올해 투르가 역대급이라서 그런가 부엘타 너무 초라해 보여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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