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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7/30 22:21:49수정됨
Name   AGuyWithGlasses
Subject   '대체 가능'에 대한 기업과 일반인의 인식 간 괴리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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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AXND
    완전 동감합니다.
    그래도 뭔가는 수가 있겠지... 라고 생각하는 정도죠.
    그저그런
    저는 공정엔지니어가 아니라 본문 내용은 잘 모릅니다만, 솔직히 공감되지는 않습니다.
    치킨게임 시절이라면 가능할수도 있었겠지만 이미 메인플레이어 3개남은 시장이라서요. 이런 시장에서 완제품 생산업체가 소재 생산업체보다는 쉽게 대체될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시장지위가 현대차랑은 다르죠. 벤츠였으면 어땠을까요?
    그리고 수율에 영향을 주는 불산의 경우 일본 점유율이 50%언저리였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납품업체의 생산라인 증설이 문제이지 애초에 대체 불가가 아니었다고 봤습니다.
    일본이 삼전반도체와 하닉의 역량을 상실시킬 순 있어도 그러면 세계경제에 대한 전쟁 선포와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거기까진 안갈거같단 생각이 듭니다
    소원의항구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불산으로 인한 품질의 차이는 수율의 차이로 알고 있습니다.
    즉 러시아산 불산을 쓰면 일본산 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100개 만들때 일본산은 95개가 합격, 5개는 불량품이라면 러시아산은 (예를들어) 80개가 합격 20개 불합격인거죠.즉 생산량의 차이는 있으나 완성품의 품질 자체는 차이가 없습니다.
    아, 그런 건가요. 불산제품의 경우 품질 차이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를 처음 알았군요.
    그런데 결국 수율 차이는 납기 차이로 이어지기도 하고, 고정비용 증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납기는 두 가지 요인 때문인데, 공정과 공정 사이의 검사가 늘어나면서 전체 tat가 증가하고 완성품 숫자가 적기 때문에 수요에 맞는 물건을 생산하기까지 더 많은 cycle이 돌아야 합니다. 또한 그동안 삼전, 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신규 플레이어가 들어오면 치킨게임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수율 차이로 인해 고정비용의 차이가 벌어지고, 낮은 가격이 신규 플레이어에게는 훨씬 가혹한 조건이 되었던 데에도 기인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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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름발이이리
    원자재부터 엔드유저까지의 체인의 전 과정에는 나름의 진입장벽과 미시적인 대체불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체불가능성은 버는 돈의 크기로 환산됩니다. 결국 누가 가장 많이 돈을 벌고 있는가가, 누가 가장 대체불가한지를 보여주는 있는 그대로의 지표입니다. 그래서 누가 제일 돈을 많이 버냐면 불산 따위가 아니라 삼전이지요. 기술 대체는 어렵죠. 근데 삼전 대체는 더 어려워요. 현 상황이 별거 아니란 얘기가 아니라, 그깟 거보다 삼전이 훨씬 더 거대하고 대단한 대체불가능성을 보유한 기업이란 것 부터 이해를 해야 현실적인 판세 파악이 가능한거죠.
    9
    삼전은 아마 불산 대체할 수 있을겁니다. 근데 삼전 이하 사이즈의 기업은? 쉬운 이야기 아니죠
    그저그런
    삼전 이하라도 SK, LG면 가능할겁니다.
    저는 결국 이건 수직계열화의 찬반과 비슷한 문제라고 봅니다. 수직계열화가 좋긴 한데 굳이 외주로 유지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죠. 또한 이 같은 사례는 삼전이 앞으로 핵심 소재들을 두 개 이상의 기업으로 만들 리스크를 크게 할 텐데, 이는 결국 평소 고정비용이 증가함을 의미하죠. 서로 미묘하게 다른 두 부품에 대한 서로 다른 라인을 유지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로 인해 삼성전자/하이닉스가 큰 위기에 빠지더라도, 커다란 규모의 선행투자가 필수적이고 규모의 경제가 힘을 발휘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우 강력한 플레이어가 크게... 더 보기
    저는 결국 이건 수직계열화의 찬반과 비슷한 문제라고 봅니다. 수직계열화가 좋긴 한데 굳이 외주로 유지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죠. 또한 이 같은 사례는 삼전이 앞으로 핵심 소재들을 두 개 이상의 기업으로 만들 리스크를 크게 할 텐데, 이는 결국 평소 고정비용이 증가함을 의미하죠. 서로 미묘하게 다른 두 부품에 대한 서로 다른 라인을 유지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로 인해 삼성전자/하이닉스가 큰 위기에 빠지더라도, 커다란 규모의 선행투자가 필수적이고 규모의 경제가 힘을 발휘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우 강력한 플레이어가 크게 등장하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또한 당사자인 삼성전자/하이닉스도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게, 얼마나 빠르게 양산과정에서 수율을 안정화할 수 있는가의 문제는 본인들도 아직 모르거든요. 삼성/SK 회장도 정확히 모를 겁니다. 워낙 공정 자체의 프로시저가 많고 그 소재가 연관된 공정도 많아서 엔지니어도 확답이 힘들 듯.
    AGuyWithGlasses
    글이 의견을 물으려던 본 목적과 다르게 너무 공격적으로 쓰여졌다고 생각해서, 부적절한 글로 판단하여 본문을 삭제합니다.
    blue_sky_
    잘 읽었고 저 또한 생각이 비슷하긴 했는데요. 공격적으로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생각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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