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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04/02 15:22:10 |
Name | Cascade |
Subject | [MCU] 엔드게임 이후의 마블이 더 기대되는 이유. |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개봉이 약 3주 정도 남은 지금, 많은 사람들이 마블에 대한 피로감을 얘기하고 계시죠. "마블 영화는 너무 많아, 벌써 21개나 된다구" "아이언맨, 토르 혹은 캡틴 아메리카가 없는 어벤져스를 상상할 수 있어?" "페이즈3에서 타노스라는 강한 적을 이기고 나면 페이즈4의 작은 스케일에 만족할 수 있을까?" "마블 영화의 플롯은 계속 단순해지고 있어. 시빌워, 윈터 솔져같은 반전이 없어"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나 아이언맨같은 독특함이 사라졌어" "스파이더맨은 몇 개의 영화를 찍고 소니에게 돌아가잖아" 솔직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제외한 지난 페이즈3 영화들이 사실 일반 관객 사이에서 평가가 약간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특히 블랙 팬서 - 앤트맨과 와스프 - 캡틴 마블은 지금까지 마블이 닦아놓았던 길을 착실히 따른 영화일 뿐, 영화마다의 개성이 많이 사라진 모습이였습니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와스프라는 캐릭터를 제외한다면 앤트맨과 시빌워에서 봤던 장면들의 연속이였고 블랙 팬서는 일명 방구차(...), 그리고 시빌워보다 못한 액션....들이 사람들에게 많은 욕을 먹게 했죠. 캡틴 마블도 90년대의 키치함이나 닉 퓨리의 꽁냥꽁냥은 흥미로웠지만 실제로 스토리 진행 방식의 허술함이나 액션신의 힘빠짐은 분명히 보였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엔드게임 이후의 마블이 더 기대되는 이유를 말해보고자 합니다. 피슝피슝 퓨슝퓨슝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길! 1. 단단히 기반을 다진 새로운 히어로들 솔직히 히어로 영화에서 가장 지루한 게 기원을 다루는 겁니다. 얘가 왜 힘을 가지게 되었고, 동기는 무엇이고, 적은 왜 그를 죽이려 들고 요거를 구구절절 다 설명을 해 줘야 합니다. 아이언맨1처럼 이 과정이 흥미롭다면 괜찮지만 토르1처럼 재미도 감동도 없다면 영화가 망하는 겁니다. 이런 1편의 매너리즘을 과감히 깬 게 스파이더맨: 홈커밍이였죠. 일단 데뷔는 시빌 워, 기원에 대한 설명은 대사 몇줄로 퉁치고, 바로 강력한 악역을 선보였죠. 물론 이건 스파이더맨 영화가 5편이나 이전에 있었기에 꼭 기원을 다루지 않아도 될 정도여서 가능했던 면도 있지만요. 이렇든 기원을 과감하게 삭제하면 영화 내에서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는 시간 (=감독의 재량이 발휘될 시간)이 길어진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페이즈4의 히어로들 대부분은 이미 여러 영화를 거치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상태입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캡틴 마블, 블랙 팬서, 블랙 위도우, 앤트맨 같이 말이죠 새로운 히어로를 데뷔시키기보단 이미 많이 알려진 캐릭터들의 후속작들이 나온다는 점은 페이즈 4에 대한 기대감을 올려주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마블 영화는 확실히 잘 다져둔 기반 위에서 잘 뛰노는 영화들이 많죠. 윈터 솔져, 토르: 라그나로크, 시빌 워 같은 영화들이 좋은 후속작의 표본이죠. 이 정도의 영화가 페이즈4에서 다시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2.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 (데드풀 엑스맨 판타스틱4) 이번에 디즈니가 FOX를 샀죠? 그러면서 매우 중요한 프랜차이즈 2개와, 적절히 말아드신 프랜차이즈 하나가 마블 스튜디오의 손에 떨어졌습니다. 바로 엑스맨 시리즈, 데드풀 시리즈, 판타스틱 4 시리즈이지요. 특히 엑스맨 시리즈가 마블의 손으로 넘어오는 건 매우 기쁜 일입니다. MCU에서 매그니토와 프로페서X가 나오는 것, 생각해 보셨습니까? (안타깝게도 휴 잭맨은 아니지만) 새로운 울버린이 어벤져스에 합류하는 것 기대되지 않으십니까? 이 외에도 미스틱, 사이클롭스, 퀵실버, 진 그레이도 마블 영화에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요. 데드풀은 야구로 따지면 즉전감 트레이드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캐릭터 그대로 MCU에 나올 수 있을 정도죠. 디즈니도 데드풀에 대해서는 큰 터치를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원래 19금이 아니였다면 모르겠는데 이미 돈 잘 버는 19금 영화를 굳이 바꾸려 들지 않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MCU 편입 안 한 상태에서 19세로 끌고 갈 수도 있고 15세로 리파인할 수도 있긴 한데 여튼 데드풀이 나오는 것도 기대됩니다. 판타스틱4는 벌써 두 번 망한 프랜차이즈라 별로 기대는 되지 않습니다. 몸 길어지는 히어로, 힘이 쎈 히어로, 불 쓰는 히어로, 투명한 히어로...는 사실 인크레더블 시리즈가 더 잘 만들었어요. 뭐 그래도 마블의 능력을 믿으니 가지고 있어서 나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3.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가 없다면? 전 사실 이 세 캐릭터 중에 딱 한 명만 엔드게임에서 죽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캡틴 아메리카만요. 이건 무거운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필요하다구 생각하구요 나머지 두 캐릭터는 얼굴을 많이 안 비칠 뿐이지 계속해서 기용할 것 같습니다. 마블에서 이 정도 되는 캐릭터들을 포기할 리가 없어요. 토르야 세계를 지키느라 우주에서 바쁘다고 하면 되고 아이언맨은 짜잘짜잘하게 팀-업 무비나 연관있는 캐릭터들의 영화에 나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거에 대한 걱정도 크게 안 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떻게 될 지는 전혀 모르지만요. 4. 캐릭터 판권, 남은 건 헐크와 스파이더맨뿐. 지금 소니 인터랙티브 픽쳐스가 스파이더맨을 인질로 잡고 안 놔주려고 한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소니가 스파이더맨의 영화화 판권을 영구히 가지고 있거든요. 소니는 이걸 놔줄 생각이 전혀 없을 겁니다. 이 판권으로 베놈도 찍고 시니스터 식스도 찍고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도 찍어서 돈 벌어야 하니까요. 근데 소니도 걱정은 되는 게 있습니다. 스파이더맨 판권만 믿고 영화를 찍었다가 꽤 많이 쓴맛을 봤거든요. (어스파 시리즈.. 슾3...) 결국 이 판권 싸움은 둘 다 강짜를 부리면 LOSE-LOSE가 되고 둘 다 서로 좀 양보를 한다면 Win-Win이 되는 상황이 됬거든요. 소니에겐 MCU에서 활동하는 스파이더맨과 흥행이 필요하고 마블에겐 돈보다도 차기 팀업 영화를 위해서 꼭 필요하죠. 아마 소니가 스파이더맨을 놔줄 일은 없을거에요. 그건 확실한데 그렇다고 해서 소니에서 단독 스파이더맨을 만들어서 잘 된다는 보장이 아직은 없기 때문에 둘의 공생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최소한 엔드게임 다음 어벤져스 영화까지는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 역할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헐크는... 좀 애매하군요. 지금도 다른 히어로들의 영화에 꼽사리껴서 나오는 건 가능하기 때문에 솔로 무비는 인크레더블 헐크 이후로는 안 만들어지고 있긴 합니다. 그래도 하나 정도 나오면 좋겠네요. 어쩌면 엔드 게임에서 죽을 수도 있지만... 5. 그래도 아직 케빈 파이기가 있다. 제가 마블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이유. 바로 케빈 파이기입니다. 존 패브로를 과감하게 감독으로 기용하여 MCU의 초석인 아이언맨을 찍어 냈고 조스 웨던이라는 연출작 하나 없는 감독을 가장 중요한 영화였던 어벤져스에 투입했고 같이 이끌었죠. (좀 논란은 있었지만) B급 영화 감독이였던 제임스 건에게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를 맡겼고 코미디 드라마 촬영감독이였던 루소 형제는 퍼스트 어벤져와 어벤져스에서 나온 캡틴 아메리카의 고루함을 단숨에 떨쳐버리고 멋진 캐릭터로 발전시켰죠. 거기에 더불어 엄청난 난이도의 영화였던 인피니티 워를 완벽하게 조각해내기까지... 영화에 맞는 감독들을 정확히 선정해서 그걸 강력하게 서포트해줌으로서 지금의 마블을 만든 사람. 케빈 파이기가 마블에 있다면 아직 MCU는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제가 마블 영화를 더 기대하는 이유는 이 정도입니다. 엔드 게임은 페이즈 1,2,3를 모두 마치는 영화이자 끝이지만 또 새로운 시작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많이 나온 영화들은 잘 모르더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장이 열린다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죠. 엔드게임 이후의 마블이 더 잘 나갈것이냐 아니면 몰락할 것인가를 누가 묻는다면, 전 아주 확실하게 더 잘 나갈것. 이라고 얘기할 것 같습니다.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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