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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03/10 18:13:41
Name   바다
Subject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고민이 많은데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요즘 직업이며 이직이며 고민이 한참인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의외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피부관리 하러 매주 에스테틱에 다니는데 근래에 급 원장님과 친해져서 여러 이야기를 하게 됐어요.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직종과 원장님이 젊을 적(아주 동안이시지만 내후년에 50대라고 하심...)에 일했던 직종과 겹치더라구요.
저는 제가 말하는 것보다 듣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여러 질문과 얘기를 주고 받다가...
그 분이 에스테틱 업종으로 오게 된 얘기까지 듣게 되었어요.
10년도 더 전에 일을 했지만 여자로써(페미 얘기가 주제가 아니니 이 내용은 흘려봐주세요)의 한계와 차별로 이직할 일자리도 남자후배에게 뺏겨 원장님은 회사를 때려쳤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분도 피부관리를 자주 받았고 어느 날 샵에 베드가 꽉찬걸 보고 이게 한 타임에 얼마고 몇일에 얼마고 그래서 당장 피부관리를 배우고 가게를 차리셨대요.
지금도 사람 상대하면서 어려보이는거에 대해 반말하는둥 스트레스는 받지만 그 분이 덧붙이는 말이 사람들이 다들 적성적성 하는데 사실 적성은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 적성 찾아 일하는거래요. 그리고 적성으로 일을 하더라도 박봉에 취미가 일이 되었을 때의 압박감 등이 이루말할 수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나도 적성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했지만 한계가 있기에 일에 맞춰 나도 맞춰가는거라고 살다보니 원하는대로 다 못 한다고 하신게 인상 깊었네요....

저는 뭘 할 때면 생각이 많고 몇년을 고민하고 있고 이 분 말대로 더이상의 적성을 찾는건 불필요한걸까요?
돈이 많으면 제 멋대로 관두고 이거하자 저거하자 관리할텐데 저 혼자 모든걸 책임져야하는 단계라 넘나 스트레스네요...
사실 현회사의 비전이 당장 불투명해서 이직이든 업종전환이든 해야하는데 이직을 하자니 타회사 대비 물경력이고 업종전환은 제가 뭘 해야하는지 알아볼 곳조차 없으니ㅠㅠㅠㅠ퓨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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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람쥐
    50대 이상이신 분들은 대부분 적성으로 일하지 않으셨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기에서 그냥 돈으로 대학진학여부 결정하고 돈되는 학과 가서 돈 따라서 취직하거나 기술배우고 장사하며 따박따박 적금들고 일하셨던 분들이에요. 그렇게 적금들고 전세집이 자가 아파트가 되고, 아파트사고팔며 부가 늘어나고 결혼하고 애낳는걸 당연하게 생각하던 사회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적성을 포기하고 돈 따라 일하는게 당연한 줄 알았고 그게 평생 직장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 50대 이후의 삶에서 방황을 많이들 하세요
    지금와서 적성 찾자니 늦었... 더 보기
    50대 이상이신 분들은 대부분 적성으로 일하지 않으셨습니다.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기에서 그냥 돈으로 대학진학여부 결정하고 돈되는 학과 가서 돈 따라서 취직하거나 기술배우고 장사하며 따박따박 적금들고 일하셨던 분들이에요. 그렇게 적금들고 전세집이 자가 아파트가 되고, 아파트사고팔며 부가 늘어나고 결혼하고 애낳는걸 당연하게 생각하던 사회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적성을 포기하고 돈 따라 일하는게 당연한 줄 알았고 그게 평생 직장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 50대 이후의 삶에서 방황을 많이들 하세요
    지금와서 적성 찾자니 늦었고 먹고살자니 할 줄 아는 것은 없고, 오죽하면 퇴직금 빠방하면 파리바게트, 좀 적으면 프랜차이즈 치킨집이 귀결이라고 할까요 ㅠㅠㅠ
    그래서 지금도 50대 이후 은퇴자들에게 뒤늦은 적성찾기 등 취업교육이 이루어집니다.....
    이제 20,30대가 가야 할 길은 자기 분야에 관한 어느정도 적성 없이는 버티기 힘들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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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람쥐
    우리나라에 더이상은 대규모 경제부흥이 일어나기 어렵고, 어르신들이 흔히 말하듯 “남들처럼 대학가고 어디어디 취직해서 결혼해서 살아라”라는게 삶의 행복을 보장해주지도 않거니와 저런 삶을 버티는 것 자체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오히려 앞으로 직업은 더욱 적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최소한의 적성은 있어야 이 치열한 경쟁들 속에서 버틸 힘이 생긴다고 봅니다.
    물론 그 분 말처럼 초등학생이 장래희망 말하듯이 완벽한 적성만을 찾아 아무것도 안 하고 방황만 하는것도 영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느정도 적성도 맞춰가고 만들어가는게 있어야죠 .
    1
    화이트카페모카
    직접 한땀한땀 만들어낸 신발이 적은 금액이라도
    팔렸을때의 그 뿌듯함 하고 공장에서 제조과정의 한
    과정인 밑창 갈기를 수십번 반복 행동 하면서 많은
    금액이 통장에 꽂혀도 직접 한땀한땀 만들어낸것 만큼의
    뿌듯함이나 성취감은 못느끼고 오직 통장에 꽂힌
    돈으로 성취감을 느끼는게 요즘 현대시대의 직업이죠

    부양할 가족이나 책임감으로 인한 등등 문제로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 할 환경이 안되시면 가능한
    선으로 조금이라도 적성에 맞으면서 봉급도 많은 직업을
    고르시고 일하는 과정에서 행복감을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적성에 다소... 더 보기
    직접 한땀한땀 만들어낸 신발이 적은 금액이라도
    팔렸을때의 그 뿌듯함 하고 공장에서 제조과정의 한
    과정인 밑창 갈기를 수십번 반복 행동 하면서 많은
    금액이 통장에 꽂혀도 직접 한땀한땀 만들어낸것 만큼의
    뿌듯함이나 성취감은 못느끼고 오직 통장에 꽂힌
    돈으로 성취감을 느끼는게 요즘 현대시대의 직업이죠

    부양할 가족이나 책임감으로 인한 등등 문제로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 할 환경이 안되시면 가능한
    선으로 조금이라도 적성에 맞으면서 봉급도 많은 직업을
    고르시고 일하는 과정에서 행복감을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적성에 다소 부적합한 일이라도 같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좋은 사람들이거나 친목질 하거나 서로 공감하는
    얘기들 하면서 일하다보면은 적성에 안맞아도 괜찮게
    흘러갈거 같은게 제 생각입니다
    직업 찾기를 할 때 적성과 비전(흔히 이야기 하는 돈벌이로서의 장래성)을 모두 보고 선택을 해야지요.
    만족 할 수 있는 환경에서 만족 할 수 있는 일을 만족 할 수 있는 정도의 벌이로 해야 지속 할 수 있으니까요
    사나남편
    전 적성과 전혀 무관한 일을 하고 있읍니다. 먹고 살려고 일하는거고요. 직장에서 자아를 찾는다던가 이상을 꿈꾸는건 솔직히 자기 자신만했으면 합니다. 시간당 정해진 돈을 받고 거기에 맞는 수준의 일만 하면되는거죠. 꼭 뭔가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자기 기준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더러고요.

    뭐...하고 싶은건 돈벌고 남는시간에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저그런
    "아주 동안이지만 내후년에 오십" = 에스테틱 샵으로는 재능 아닐까요? ㅎㅎ
    빼먹은 내용이 있네요. 그 분은 샵 차린지 10년 가까이 되신 분이에요...!
    crowley
    아주 현실적이고 실행력도 뛰어난 원장님이네요
    조선전자오락단
    원장님 말씀이 일리 있으신 것 같네요.

    돈 벌어먹고 사는 직업이 설사 적성이나 좋아하는 것과 맞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선에서 맞는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이짓하면서 죽지 못해 한다 싶은 정도라면 바꿔야겠지만, 어느 정도 직업적 성취나 보람이 있다면 부정적인 요소와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해도 해볼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듣보잡3
    선택가능한 직업들이 돈+워라밸이 비슷할 때는 적성 따라 가는게 맞고,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던 직업이 자신이 선택할수 있었던 다른 길보다 돈+워라밸이 많이 후달리면 그 일에서 오만 정이 다 떨어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경우가 많죠.
    돈벌이 수단과 자아실현을 분리하고 자원(시간, 노력, 비용 등)을 균형있게 배분하면 삶의 고민 중 상당 부분이 사라집니다.
    제로스
    적성은 '돈 많이 줘도 이짓은 도저히 못해먹겠다'라는 '네거티브'한 걸 피하는 정도로 고려하는게 나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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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의청솔모
    돈 시간 즐거움 중 두 개만 챙기자는 게 저으 목표입니다 홓ㅎ
    2032.03.26
    적성엔 안맞지만 많은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또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내가 싫어하는 일을 하루 8시간 해야 한다는 것이 행복하지 않을 수 있고

    누군가는 하루 8시간씩 참아도 3개월에 한번씩 해외여행 떠난다는게 행복할 수도 있으니까요.
    적성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가 '자기자신의 안에 숨겨진, 그래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그리고 이미 태어날때 부터 결정되어있는 재능' 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저는 적응의 의미쪽으로 더 집중하곤 합니다. 버티면 적성있는 거고, 못버티면 내적성 아닌가보다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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