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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01/12 23:12:10 |
Name | kaestro |
Subject | 주먹왕 랄프 2를 보고(스포 다수) |
이번에 주먹왕 랄프 1, 2를 보고 너무 실망한 바가 많아서 한 번 왜 제가 실망을 했는지 정리를 하는 겸 이게 html로 작성하는 거면 제가 공부한 html은 제대로 쓸 수 있는지 연습도 해보려고? 한번 글을 써보게 됐습니다. --------------------------------------------------------------------------------------------------------------------------------------------------------- 바넬로피와 랄프가 자기 자신에서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였던 주먹왕 랄프 1주먹왕 랄프 1의 이야기는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랄프와 바넬로피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였습니다. 랄프는 게임에서 악당이였지만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그렇게 바라보고 배척하는 것에 지쳤고 악당과 반대되는 영웅의 상징인 메달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거든요. 게임 내에서 Bad guy였던 랄프가 메달을 찾아서 떠나게 된 게임이 Hero's duty인 것은 어떻게 보면 랄프의 콤플렉스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부분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반대로 바넬로피는 자기 정체성을 부정당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바넬로피는 레이서로 태어났고 경주에 참가하고 싶어하지만 모든 슈가 러쉬 캐릭터들이 그녀가 경주에 참가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게임 내에서 배척당하는 이유는 다르지만 그들은 배척당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랄프는 그녀를 돕기로 결심합니다. 주먹왕 랄프 1에서 제가 생각할 때 굉장히 재미있었던 장면은 킹 캔디가 랄프를 설득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킹 캔디는 바넬로피가 경주에 참가하면 경제가 망하고, 사회가 무너지고...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서 다음의 대사를 통해 랄프를 설득합니다. "I know it's tough, but heroes have to make a tough choices." 저는 이 장면이 랄프의 심리를 굉장히 잘 나타내는 대사라고 생각하는게, 킹 캔디는 랄프에게 자신의 말이 옳다는 것을 설득하지 않아요. 다만 랄프에게 영웅이 되는 선택을 하는 것은 어렵고 그 선택을 할 지 말지는 너에게 달려있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랄프가 자신이 악당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컴플렉스를 찌르고 있는 이 대사는 랄프가 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려서 영웅이 된 것이 아니라, 영웅이 되기 위해서 어려운 선택을 하는 상황에 있는 자신이 되고 싶어하는 상황을 보여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말이 되게 웃긴데 이건 제가 표현력이 모자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렇게 영웅이 되어 목에는 메달을 달고 돌아온 자신의 게임으로 돌아온 랄프는 자신이 없어지자 게임 세계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버린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메달 같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그 사람들이 인식하는 착함이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그런 부분은 랄프가 마지막에 콜라 산을 부수면서 악당들의 모임에서 하는 구호를 되새기는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I'm bad, but that's good. I will never be good, but that's not bad. There's no one rather be than me. 그리고 바넬로피는 영화 마지막에 자신의 정체가 공주로 밝혀졌지만, 그것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며 자기 자신은 레이서라고 이야기하고 드레스를 벗습니다.
얼간이가 된 랄프, 민폐갑이 된 바넬로피그런데 솔직히 주먹왕 랄프 2는 뭘 이야기하려는 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주먹왕 랄프 1은 저렇게 멋진 대사도 많았고, 기억에 남는 장면도 꽤 있었거든요? 그런데 주먹왕 랄프 2에서는 6년이 지난 뒤에 랄프와 바넬로피가 전에 찾은 자기 정체성은 내다 버린 채 방황하는 10대가 되어있습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랄프가 멍청하고 바넬로피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예로 랄프는 상대가 무슨 단어를 말하면 알아듣지 못하고 (심지어 영화가 거의 끝나는 순간까지 ebay는 제대로 발음도 못해요) 6년 전에 메달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어디 가고 바넬로피가 준 메달에 집착하면서 무슨 일만 있으면 자기 품 속에서 메달을 꺼내서 나는 바넬로피의 영웅이란 얘기만 계속해요. 바넬로피는 차라리 좀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바넬로피가 1에서 찾은 자신의 정체성은 레이서였는데, 자신이 더 이상 레이서로 존재할 수 없게 되었을 때 혼란과 방황은 뭐... 좀 과하다고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는 것 같거든요. 워낙 내용이 없는 영화였고, 맘에 드는 부분이 없어서 2는 리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는것 같아요. 제가 그나마 할 수 있는 얘기라면 주먹왕 랄프 2는 6년 전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던 주인공이 갑자기 유아 퇴행 해버리면서 사고치다가 미안 내가 잘못했어, 너 하고 싶은대로 해라고 잘못을 인정하는게 다인 영화 같아요. 주먹왕 랄프 2에서 랄프는 1에서 보여 준 것처럼 그런 잘못을 받아들이고 성장했다는 인상을 주지도 않아요. 여러 모로 너무 많은 부분이 아쉬웠고 그래서 겨울왕국 2가 더 걱정되게 했던 영화 주먹왕 랄프 2였습니다. p.s. 아, 이 영화의 장점을 꼽으라면 디즈니 IP 묘사는 진짜 디테일이 잘 살아있었고 쿠키는 잘 만들었더라구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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