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9/14 13:37:25수정됨
Name   지금여기
File #1   IMG_1711.jpg (269.9 KB), Download : 9
File #2   conranshop.jpg (27.8 KB), Download : 9
Subject   중2병 말고 중고병




전 중고 거래를 즐겨 합니다.

살 게 생기면 일단 신상이라도 중고 매물 있는지 찾아봅니다. 미개봉 상품도 보통 80-90프로 정도의 가격에 찾을 수 있게 마련이고, 이러는 와중에 귀찮아져서 충동 구매욕이 사그러듭니다. 원클릭에 체크 아웃처럼 절대 쉬운 과정이 아니거든요. 생판 남에게 문의도 해야하고, 대화도 해야하고, 때로는 평소에 갈 일 없는 지역까지 이동 및 사기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거파되는 경우도 다반사이지요. 한 마디로 쉽지 않읍니다.

좋게 말하면, 뭐든 빨리 소비하고 빨리 버리는 걸 싫어하기 때문이기도 한 거 같고, 그래서 소품도 오래된 콜렉션인 빈티지들이 많읍니다. 저도 한 때는 누구보다 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하는 패스트 패션과 가구 소비자였읍니다.  1인 가구가 대개 그렇듯 이사할 때마다 버리고 사고를 많이 반복하고 그랬어요. (아니... 난 곧 결혼할 줄 알았지...근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상 중고병 환자가 된 대략적인 개요를 말씀드렸고 오늘은 미드타운에 있는 아주 잘 꾸며 놓은 엘리트 게이 커플네 집에서 가구 하나 업어오다가 마약 소지자가 운전하는 트럭타고 윌리엄즈버그 브릿지 역주행해서 소방관에게 구출 당하는 그 순간까지 굴하지 않고 지켜낸 제 (신혼집 집들이용) 대형 테이블 및 벤치 세트 좀 자랑할게요.  비록 신혼이 아니라 지금은 테이블은 책상으로 벤치는 침대 주위로 둘러 침대 프레임으로 사용하고 있지만요. 다들 침대 프레임 예쁘다고 어디서 샀냐고 물어봐요. 후후후. 역시 고급 호두나무. 어찌나 무거웠는지.

썰은 천천히 업뎃하겠읍니다, 공부하다 잘 안 되거나 심심할 때.

지금은 일단 정서적 안정을 위해 탐라권이 필요했기에...

(사진은 콘란숍 구글해서 퍼 옴. 저 테이블이에요 저 테이블! 호두나무에 타이태늄 다리로 만든 6-8인용 다이닝 테이블. 집들이용으로 제격이죠.

http://www.mobilier-design-occasion.fr/mobilier/etageres-bibliotheques/lundy.html 일케 벤치는 쌓아서 책장으로 써도 되지요. 자랑자랑. 뿌듯뿌듯)



5
  • 춫천


April_fool
“미드타운에 있는 아주 잘 꾸며 놓은 엘리트 게이 커플네 집에서 가구 하나 업어오다가 마약소지자가 운전하는 트럭타고 윌리엄즈버그 브릿지 역주행해서 소방관에게 구출당하는 그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6
지금여기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ㅋ
Cascade
이 분 탐라권 돈 주고 사라고 해도 사실 분...
3
지금여기
4딸라?!
2
AGuyWithGlasses
탐라권 중고거래 어떻읍니까
1
탐라권에 중고가 어딨어요. 저 그렇게 호락호락 사기당하지 않읍니다.
4
la fleur
않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무슨 썰이에옄ㅋㅋㅋㅋㅋㅋ 감도 잡을 수가 업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게이 커플이 썰 듣더니, 죽다 살아난 기념으로 테이블값 안 받겠다고 돈 돌려주고 전 대신 다른 선물하고 하하호호 정다웠던 훈훈한 이야기?
4
덤더비두
티타늄과 호두나무로 맨든 테이블....... 이건 갱장히 귀한 것이네요.....

테이플 상판의 마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ㅎㅎㅋ
2
지금여기
후대에 물려줘도 될 정도로 결이 좋은 나무입니다. 상판 마감은 글로시하게 돼있었는데 지금은 물자욱이 좀 생겨서요. 나중에 한 번 상판 얇게 갈아내고 후처리 새로 하려 합니다. 집에 웬만한 공구는 또 가지고 있죠 후후후? 사포기계 정도야...
1
덤더비두
와........ 끝내주네요..... 오래오래 잘 쓰시길 바랍니다ㅋㅋㅋ 답변 감사합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이야기가 나올것이라 기대했던 저 자신을 반성하고 갑니다
테이블 이뻐요!
다람쥐
으아아아아아아
소방관 구출 이야기 티탐에 풀어주세요 ㄷㄷ 기다릴게요
222222 테이블도 예쁘고 소방관 구출 이야기도 기다리겠읍니다

선생님 공감하십니까!
지금여기
네. 지금은 메종키츠네 덕후랑 대화중입니다. 덕후들 얘기들으면 몰랐던 거 꿀팁도 많고 좋아요.
레카미에
선생님,현기증 납니다. 어서 썰을 풀어주세여~
지금여기
흥흥 아까 글케 염장을 질러 놓으시구선

파란아게하
저도 중고거래가 취미이자 특기입니다.
좋은 매물이 싸게 올라왔을 때 누구보다 빠르게 나꿔채는 재미가 낚시의 그것과 비슷한 듯.
택배거래든, 직거래든 물건 사면서 사기 안 당해봤습니다v
지금여기
저랑 중고거래 하는 목적이 좀 다른 것 같읍니다. 전 느릿느릿 과정 자체를 즐기면서 하거든요. 누구보다 빠르게 이런 건 잘못해서.
파란아게하
맞습니다 다른 듯용
저도 옛날에 헌책방같은 여유와 느릿느릿을 즐겼는데
중고나라에서 괴물이 되었습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089 의료/건강오늘 받은 정관수술 후기 19 미스터주 19/04/17 8477 34
9079 의료/건강마약은 무엇을 가져가는가? 헤로인 15 월화수목김사왈아 19/04/15 5428 23
9028 의료/건강의사는 어떻게 사고하는가 - 2. 진단=사후확률Up & 진단의 두 축 6 세란마구리 19/04/03 5019 10
9004 의료/건강AI와 영상의학의 미래는? 32 Zel 19/03/27 7682 28
8988 의료/건강의사는 어떻게 사고하는가 - 번외. ROC와 카파통계량 5 세란마구리 19/03/22 7266 10
8983 의료/건강의사는 어떻게 사고하는가 - 1. 단어 정의 19 세란마구리 19/03/21 6095 14
8971 의료/건강과연 그럴까? 에어팟이 암을 유발한다 18 우주견공 19/03/18 5712 4
8939 의료/건강버닝썬 사건에서 언급된 물뽕, 그리고 마약 이야기 9 모모스 19/03/06 9341 11
8901 의료/건강스타트렉: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을 아시나요? 18 사나남편 19/02/25 6111 7
8861 의료/건강우울증에 대한 전통적 관점과 조금 다른 관점들 3 토비 19/02/14 5255 5
8811 의료/건강이제서야 2차 임상실험이네요. 12 집에가고파요 19/01/27 5242 12
8703 의료/건강저의 정신과 병력에 대한 고백 13 April_fool 18/12/29 7724 44
8701 의료/건강심리학의 중대한 오류들 13 파랑새의나침반 18/12/29 6085 2
8414 의료/건강당뇨학회 발표하러 갑니다. 14 집에가고파요 18/10/24 5962 15
8406 의료/건강치약에 관한 잡다한 이야기 7 化神 18/10/22 6006 9
8389 의료/건강생선냄새증후군 경험기 19 곰돌이두유 18/10/18 14413 34
8286 의료/건강건강한 노인들에게 저용량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면 어떻게 될까. 4 맥주만땅 18/09/27 7097 3
8228 의료/건강중2병 말고 중고병 21 지금여기 18/09/14 7077 5
8224 의료/건강당뇨양말 학회 발표 스케줄이 나왔습니다. 10 집에가고파요 18/09/13 5801 14
8141 의료/건강인도에서 하는 국제당뇨학회 발표자로 선정되었네요. 16 집에가고파요 18/08/30 5240 23
8130 의료/건강의느님 홍차클러님들을 위한 TMI글 - 아나필락시스 사망사건과 민사소송 21 烏鳳 18/08/28 7355 10
8113 의료/건강당뇨치료용 양말에 대한 1차 실험에 대한 데이터 분석이 거의 끝나갑니다.. 3 집에가고파요 18/08/25 4668 6
8033 의료/건강제 2차 국공합작은 가능할것인가?: 원격진료 및 의료서비스발전법 논란 4 Zel 18/08/10 5018 3
8028 의료/건강박서 팬티를 입는 것이 남자의 정자 운동성과 정자수의 증가에 도움을 줍니다. 20 맥주만땅 18/08/09 6814 3
7832 의료/건강발사르탄 발암물질 함유 - 한국 제네릭은 왜 이따위가 됐나 17 레지엔 18/07/12 6338 2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