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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7/23 16:05:12
Name   보내라
Subject   [펌] 슈퍼히어로 영화에 반감을 표한 배우와 감독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movie&wr_id=2043380&sca=&sfl=wr_subject&stx=히어로&sop=and&scrap_mode=

조디 포스터

“이제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은 테마파크를 가는 것과 비슷해졌다. 제작사들이 다수 관객과 주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질 나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셰일가스 시추기술과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당장 눈앞에 있는 최선의 이익을 얻기 위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이다. 슈퍼히어로 영화는 미국 인구의 시청 습관을 파괴하고 있으며, 차차 나머지 세상도 비슷한 결말을 맞이할 것이다.


제이슨 스타뎀

. “현대의 많은 액션 영화 중에서 마블 영화에 나오는 액션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같아 전혀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만약 우리 할머니가 주인공인 슈퍼히어로 영화를 만든다면, 대충 망토 하나 걸치고 스턴트 대역을 쓰면 될 것이다. 스턴트가 대부분의 액션을 소화해도 감쪽같으니 말이다. 그들은 2억 달러가 넘는 예산을 써가며 초록색 스크린에 모든 걸 의존한다. 사람이 아닌 CG가 모든 걸 하는 영화는 내게 진정한 액션 영화가 아닌 것 같다. 난 모든 걸 직접 소화하는 과거의 액션 스타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왔다.”


데이빗 핀쳐

“요즘은 영화 대부분의 서사가 파괴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것으로 끝난다. 나랑 친분을 유지하는 제작사 중역을 포함해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아직도 꽤 있다. 하지만 요즘 감독들이 큰 제작사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로맨틱 코미디나 슈퍼히어로 영화, 제작비가 큰 영화 등 그들의 입맛에 맞춰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롤랜드 에머리히

. “내 영화에서는 언제나 평범한 인물이 예상 밖의 영웅 역할을 한다는 것이 히어로 영화와의 차이점이다. 마블의 많은 영화에서는 사람들이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데,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망토 두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누군가가 슈퍼히어로 옷을 입고 날아다니는 걸 보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 “정말 기초적이고 단순한 데다 오로지 재미를 추구하는 장르라 때때로 그런 영화를 본다. 하지만 문제는 히어로 영화들이 가끔씩 관객에게 ‘그리스 신화’ 같은 것에 근간을 둔 무언가를 심오하다는 식으로 주입하는 것이다. 나는 솔직히 이 행위 자체가 매우 우익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런 영화가 사람들의 신념을 죽인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그런 영화들 중 내가 믿고 있는 것의 반대의 입장을 취하거나 내가 되고자 하는 인간상의 상반되는 모습을 이상적이라고 비추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난 그런 게 정말 싫고, 그런 캐릭터를 보면 아무 반응을 하지 않는다. 현재 이런 ‘문화적 학살’이 사회 전반에 정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왜냐하면 관객들은 인간의 경험과 아무 상관이 없는 줄거리, 폭발, 그 외 잡다한 것에 과하게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맨골드

“막대한 자본을 들여 스타들을 대거 기용해 만드는 텐트폴 영화의 대부분은 사실 영화라고 볼 수 없다. 그들은 제작사가 2년 뒤에 만들 영화를 팔기 위해 만든, 2시간으로 부풀린 예고편에 불과하다. 과장하는 게 아니라 그런 영화에는 캐릭터가 너무 많이 나와서 비중 있는 캐릭터의 분량을 다 합해도 6분 30초 정도가 최대치다. 영화의 분량이 120분이라 치면 45분 정도가 액션이고 나머지 시간을 약 여섯 개의 캐릭터가 나눠 먹는데, 이렇게 되면 각 캐릭터의 서사가 워너브라더스 카툰의 ‘엘머 퍼드’ 정도밖에 안 된다. 이런 공식은 내게 정말 무의미하다.”



데이빗 크로넨버그

슈퍼히어로 영화는 애들이나 보는 코믹스를 토대로 만들어졌고, 사춘기적 감성이 영화의 핵심인 장르다. 만약 누군가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최고의 영화 예술로 칭한다면, 그 사람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쥐뿔도 모르는 인간이라 장담할 수 있다. 난 아직도 [배트맨] 시리즈는 배트맨이 멍청한 망토를 두르고 돌아다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명작은 [메멘토]이며, 이런 영화야말로 진정으로 흥미가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배트맨 영화의 제작비는 메멘토의 20배 이상이지만 재미는 메멘토의 반도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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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공감하는 편인데
롤랜드 에머리히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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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게시판에 등록된 보내라님의 최근 게시물


    공감 되는 것도 있고 안되는 것도 있긴 한데
    롤랜드 에머리히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지.... (2)

    근데크로넨버그 형... 최고는 닥나라가 아니고 걍 다크나이트 아님요? 그리고 메멘토가 더 재밌다는 말은 좀... 그거 재미가 있기 전에 겁나 머리아픔요. 메멘토야말로 지적 허영을 위해 영화 보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써먹는 레파토리인데...(메멘토 보는 사람이 다 그렇단 소린 아님요)
    레지엔
    와 진짜 롤랜드 에머리히는 양심이 없네요. 고질라보다 마블이 훨씬 낫거든?(..) 어디 우베 볼 같은 놈이...

    그와 별개로 MCU가 정점인 건 좀 위험하긴 합니다. 다양성을 해치는 부분도 분명히 있고요. 크로넨버그는 철지난 꼰대감성이지만...
    수박이

    이렇게 된 이상 수퍼 히어로가 아닌 닦이 히어로들의 집합소인 DC를 밀어줍시다, 여러분.
    2
    뭔가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정리가 잘 안되네요.
    그냥 손 가는대로 쓰면 본문의 '슈퍼 히어로 영화는 영화가 아니다' 라는 식의 비하하는 말은 공감이 잘 안돼요.
    영화는 감독과 배우 등 예술가들에게는 예술이겠지만 여기에 종사하는 절대다수의 종사자들에게는 직장이고 삶의 현장이에요.
    그 상업성과 예술성의 독특한 혼합이 영화산업만의 매력이면 매력일거고 한계라면 한계일것인데,
    어쨌건 누군가는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와 가치, 인류에 기여하는 영향을 고민할 때
    누군가는 한정되어 있는 돈을 어떻게 감독이랑 배우에게 뚝 잘라주고 촬영... 더 보기
    뭔가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정리가 잘 안되네요.
    그냥 손 가는대로 쓰면 본문의 '슈퍼 히어로 영화는 영화가 아니다' 라는 식의 비하하는 말은 공감이 잘 안돼요.
    영화는 감독과 배우 등 예술가들에게는 예술이겠지만 여기에 종사하는 절대다수의 종사자들에게는 직장이고 삶의 현장이에요.
    그 상업성과 예술성의 독특한 혼합이 영화산업만의 매력이면 매력일거고 한계라면 한계일것인데,
    어쨌건 누군가는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와 가치, 인류에 기여하는 영향을 고민할 때
    누군가는 한정되어 있는 돈을 어떻게 감독이랑 배우에게 뚝 잘라주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CG넣고 하던 모든 노동자들에게 어떻게 나누어주고 개봉후 수익에 기반해서 이 사람들이 계속해서 먹고살수 있도록 일거리를 어떻게 만들어 줘야 하나 고민해야 한단 말이죠
    영화에서 돈을 고민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을 돈에만 환장하는 돼지들 예술은 모르는 멍청이들 정도로 비하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저는 이건 잘못되었다 생각해요. 그 사람들이 무슨 이타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건 아니지만 이 산업의 유지를 위해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데요.

    2시간짜리 예고편같은 영화는 그런 고민에서 나오는거죠. 하나의 완결된 예술적 작품을 만든다기보다는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같이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해놓고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불안정성을 해소시켜 주는거에요.
    우리나라의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불안정성을 알기에 저는 오히려 부러운 생각이고 이런 식의 공식에 맞춘 블록버스터 연작기획에 한국에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 좋은 사례가 있네요. 신과함께.
    물론 수퍼히어로 영화들이 인력과 자본을 빨아들여 다양성을 해친다는 염려도 공감은 합니다. 그러나 본문에도 텐트폴영화 언급이 나오는데 이런 소위 '안전빵' 돈벌이수단이 있어야 다른 좀더 예술적인 영화제작에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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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후나이트
    제임스 맨골드는 울버린, 로건의 감독 아닌가요? 본인도 슈퍼 히어로 영화를 찍으면서 슈퍼 히어로 영화를 비판하다니. 아님 동명이인이거나 제가 잘못 알고 있거나

    물론 저 사람 발언을 보면 MCU 영화처럼 캐릭터 수십명 나오고 그런 걸 싫어하는 것이고, 로건은 마블이 원작이지만 캐릭터 수십명 나오는 건 아니었긴 합니다만...로건에서 울버린이 엑스멘 코믹스 읽고 한숨 쉬는 장면도 있었구요.

    그래도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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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짐진강아지
    취향 차이라고 봅니다.
    선택은 관객이하는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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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2.03.26(R)
    저는 딱히 공감이 가지 않네요

    딱 이외수가 대학가에 서점이 사라져가고

    하는 그 꼰대글 비슷함....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1
    나니나니
    몇몇 히어로 영화는 진짜 훌륭했어요 아이언맨1이나 다크나이트같은거는 철학적인 질문을 잘 녹여냈다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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