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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1/28 22:42:58
Name   바람바람
Subject   감성가뭄
다들 감성들 잘 가지고 계시나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울어본적이 언제이신가요? 저는 초등학교 시절 친한친구가 전학간다는 소식을 듣고 울었던 것이 제 마지막 기억이네요. 그러고보면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운적이 잘 없는 거 같아요. 마음은 여려 속으로만 삭혔지 그걸 울음으로 표출하는 법을 몰랐어요. 항상 웃는 법만 알았어요. 좋을 때도 웃고 부끄러울 때도 웃고 슬플때도 억지로 웃어보고 당황스러울 때도 웃고. 다행이나마 잘 웃어주고 웃는게 이쁘다는 장점도 생겼지만요. 그때부터 제 감성이 메말라 갔던게 아닌가 싶어요.
방금 라라랜드를 보고왔는데 울적해졌어요. 그 내용때문이 아니라 제가 감성이 메말랐다는 사실때문에. 누가 어떻게 그걸 보고 안 울 수 있냐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항상 영화를 보면 '저건 세트장에서 찍은걸거고 저 배우는 연기하는거고' 이런생각이  안뿌리쳐져요. '영화는 허군데 왜 사람은 이걸 보고 감동 받을까' 하는 본질적인 질문도 던져보고요. 소설은 재밌다고 잘만보는데 영화만 이렇네요.라라랜드에 나오는 춤들도 이해가 안되요 왜 갑자기 춤을 추는지 왜 갑자기 노래를 부르는지ㅡㅡ;; 결국 영화에 몰입할 수가 없어요
좀 확장해보자면 미술전시회, 음악회도 저를 울적하게 만들어요. 저만 못 느끼는거 같거든요. 미술도 도대체 왜 이런 그림과 조각을 해놓은거지 이해가 안되고 음악도 그냥 듣기에 좋긴한데 그걸 오케스트라로 몇시간동안 들을 필요까진 있는지... 결국 졸고 말았어요 자리도 제일 좋은 자리였는데..
다행이도 행복까지 메마른건 아니지만 제게는 다른 감각 수용체들이 없나봐요 괜히 울적해서 넋두리 해봅니다. 감성 부자님들 나눔 좀 해주세요



1
  • 춫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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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료사
저는 술만 먹으면 울어서 탈이네요 에고고 감성 때문이라기보다는 제 상황이 좀 그런 탓이긴 한데 제 눈물좀 나누어 드리고 싶습니다 흑
SpicyPeach
https://youtu.be/PBE3eXH0iCg
브로콜리 너마저 - 울지마
사나남편
40이 얼마 안남으니 눈물이 잘나더라고요. 첫째 첨봤을때도 눈물이 안나서 마누라한테 욕먹던게 엇그제 같은데 말이죠....
혼돈의카오스
요새 영화관 가서 자주 울고옵니다..
신과함께는 말고
1987이나 코코나 뭐 드라마를 봐도 울기도하고요

예전엔 울음을 참았는데
지금은 그냥 참지않고 울면서 내감정을 배출하려합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습관이지요.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쁘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 남자들은 감정을 숨겨야 하는 법을 교육받아왔지요. 어릴적엔 사소한 일로도 울고 싶잖아요? 근데 울어버리면 어디 남자가 그깟일로 나약하게 우냐며 아버지나 주변 어른들에게 혼나고 얻어맞았던게 20년이 채 지나지 않았으니까요. 물론 지금은 아닌듯 하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굳이 타인의 감정에 물들여질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감정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 보다는 타고나는 본능의 영역이니까,조급해하지 말고 살다보면 조금씩 자연스럽... 더 보기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습관이지요.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쁘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 남자들은 감정을 숨겨야 하는 법을 교육받아왔지요. 어릴적엔 사소한 일로도 울고 싶잖아요? 근데 울어버리면 어디 남자가 그깟일로 나약하게 우냐며 아버지나 주변 어른들에게 혼나고 얻어맞았던게 20년이 채 지나지 않았으니까요. 물론 지금은 아닌듯 하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굳이 타인의 감정에 물들여질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감정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 보다는 타고나는 본능의 영역이니까,조급해하지 말고 살다보면 조금씩 자연스럽게 표현이 될 날이 오지 않을까요. 아니면, 감정을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괜찮은 무난한 인생을 사신게 아닐까요..
무뎌져서 굳어진 것을 다시 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노력 여하에 따라 더 빠르게 풀릴수도 있을테고..

최근에 울어본 적이라.. 16일전 매형 떠나보낼때네요..
2
방금 전에 쯔위 사과 동영상을 다시 보는데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으면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엉엉
레이디얼그레이
라라랜드 보고 우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거져......취향(?)차이 아니겄습니까?
수련회가서 마지막날 슬픈음악 틀고 부모님 어쩌고 하면 운동장 전체가 눈물바다 되곤 하는데
저 혼자서 두눈 말똥말똥 뜨고 촛불 흔들었었다능.... 두분 다 건강히 잘 계시는데 내가 왜 걱정?이러면서ㅋㅋ
제가 메마른 건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걍 남들하고 울음이 터지는 포인트가 달랐던거 같아요.
예전에 탐라에도 남겼던 내용이지만..
라라랜드는 해피엔딩인데 왜 울어야 하죠....?? ( ....)

첨언을 하자면
감정이란 것이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 다른 것인데
왜 굳이 내가 느끼는 감정이 남이 느끼는 감정과 같아야 할까요

바람바람님은 미술전시회, 음악회에서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니라
이해도 안되고 굳이 필요 없다는 감정을 느끼고 계신거죠. 그걸로 충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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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미아 레이나
라이브만 가면 웁니다(....)
무더니
요새 영화보고 4연타를....... 신과함께-1987-코코-원더
라라랜드는 저도 안울었어용 ㅎㅎ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보고 처음 울었던게 가시고기였는데,
그 이후로 울고 싶어지면 그걸 읽습니다.
수십번 읽었지만 우는건 똑같....
파란아게하
저는 거의 수도꼭지 수준 틀면 나옴
한창 까칠했던게 다 뽀록났어용
자공진
저 영화 보면서 잘 우는 사람인데 라라랜드는 울긴커녕 짜증만 내면서 봤어요. 바람바람님이 안 우신 건 바람바람님 취향에 우실 만한 작품이 아니었다는 거죠 :)
늙으니까 눈물이 헤퍼지더군요....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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