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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7/29 20:02:18
Name   듣보잡
File #1   833519367_39dfa4d2.jpg (475.3 KB), Download : 10
Subject   한 고등학생의 하스스톤을 이용한 교내 발표 연구가 화제입니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hearthstone&no=1100005

평범한 고등학생이 교내 연구 발표에 제출한 것에 대해 쓴 글인데 genetic algorithm을 하스스톤에 적용해 본 것이 그 내용입니다.

내용 자체만 보면 뭐 이런 초보적인 게 화제냐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일반고 고2 사실상 이쪽 방면에 기반 지식이 거의 없는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덱을 생명체 카드를 유전자로 생각해서 그리 고차원적인 시뮬레이션은 아닙니다만
실험 설계, 진행, 그리고 그에 따른 수치로 연결되는 결과까지 얻어내서 하나의 완결된 논문을 작성해 냈습니다.

제 짧은 경험 내에서는 날다긴다 하는 수식 잘 풀고 암기 잘하는 공부쟁이들은 꽤 많이 봤어도 고등학교 이하에서 이 정도로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방법론을 밀이부쳐 결과를 만들어 낸 모습은 본 적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름 대학원까지 진학했습니다만 저 스스로도 거의 말년차쯤 되기 전까지는 저런 연구 스타트를 할 수 있었는가 생각했을 때 어려웠을 거 같습니다.

뭐 디씨 특성상 상당수 리플은 심사단계에서 떨어진 걸 두고 헬조센(크크) 운운합니다만 그걸 떠나서 우리나라 고등학생이 저런 걸 만들어 냈다는게 저에게는 꽤나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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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츠나
    어제 봤던 내용이네요. 석사하고 나니까 아 저게 개고생이구나...그걸 스스로 주제 잡아서 해내다니 참 대견하구나 하는 생각이 안들 수 없네요. 사람마다 경험이 달라서 좀 차이는 있겠지만 제 경우엔 학부 졸업하고 회사다니는 동안은 저게 얼마나 대단한 잉여력(?)의 집합체인지 잘 몰랐을 것 같아요.
    이거 카이스트 교수님이 보고 이학생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는것 같던데.. 페북으로...
    삼공파일
    돌갤에서 처음 보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재밌네요. 과학고 학생이 아니라고 하던데 요즘 고등학교가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혼자 생각으로 컴퓨터 앞에서 해낸 일이라면 칭찬해줘도 될 것 같아요.
    칭찬받을 일이죠. 창의성이라는 측면은 특히..
    게다가 보통 \'생각난 엉뚱한 창의성\'을 결과물로 문제해결까지 쭉 이끌어내는 실천력이야말로 대단..
    Azurespace
    방법론 자체는 사실 웬만한 인공지능 책에는 다 실려 있는 거고 GA의 적용사례로 흔히 드는 게 저런 게임 AI라서... 학술적으로나 현업에서나 크게 가치있는 결과는 아닙니다.
    일반고 학생치고는 잘했다 혼자 찾아서 했으니 근성있겠군 정도는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냥 GA라는게 있구나 하는데 그치지 않고 게임에 한번 적용해볼까 생각한 것까지는 칭찬할만합니다.

    근데 문제점들도 많습니다. 일단 인공지능 강화라고 제목을 지어 놨는데 실제로는 인공지능하고는 전혀 상관없죠. 그저 매크로 돌리는데 적합한 카드 덱을 뽑아내는 것 뿐이니... 더 보기
    방법론 자체는 사실 웬만한 인공지능 책에는 다 실려 있는 거고 GA의 적용사례로 흔히 드는 게 저런 게임 AI라서... 학술적으로나 현업에서나 크게 가치있는 결과는 아닙니다.
    일반고 학생치고는 잘했다 혼자 찾아서 했으니 근성있겠군 정도는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냥 GA라는게 있구나 하는데 그치지 않고 게임에 한번 적용해볼까 생각한 것까지는 칭찬할만합니다.

    근데 문제점들도 많습니다. 일단 인공지능 강화라고 제목을 지어 놨는데 실제로는 인공지능하고는 전혀 상관없죠. 그저 매크로 돌리는데 적합한 카드 덱을 뽑아내는 것 뿐이니까요. 매크로가 제대로 사용하기에는 곤란한, 상황에 따라 사용여부가 갈리는 미묘한 카드들 빠질거고, 성능 똥카드들 빠질테니 5세대 정도 승률 향상되는 것은 당연한 거고... 그렇다고 그렇게 생성된 덱이 좋은 덱일까요? 상대가 기본 AI인데 그거 상대로 7할 나오는 수준이면 사람이 잡고 실제 게임을 플레이할 때 5할, 아니 3~4할 승률도 안 나오는 똥망덱일 가능성이 99%입니다.

    그러할진대 이게 마땅히 상 받아야 할 정도인가? 글쎄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바닥의 상태를 보고 다음 카드를 결정하는 AI를 GA로 학습시킨 것이라면 상 받았을 겁니다. 요컨대 아이디어는 괜찮았으나 실현할 능력이 부족했다는 겁니다. 선생들이 주제가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떨어뜨렸다는 건 저 학생 추측이고, 실제로는 더 짜임새 있는 연구를 진행한 팀들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런 거 있으면 공부 좀 시킨다는 집안 학생들끼리 모여가지고 저런거 전문으로 하는 선생이랑 함께 하는게 보통이니까요.
    고2 학생이 문제를 설정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서, 구현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겨서, 결과를 도출해내서, 해석하는 과정까지 해내는게 어디 쉬운 일이던가요? 말마따나 문제 자체는 쉬운 학부생 프로젝트 수준이지만 고등학교 2학년 짜리가 하는 게 대단한거죠. 학계 눈높이에서 보는 건 불공평한 잣대고요. 저는 정말 잘했다고 쓰다듬어 주고 싶네요.
    Azurespace
    학계 눈높이가 아니라... 고등학생, 그것도 일반고 고등학생 기준으로 잡아도 저 정도 결과물 낼 수 있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을 겁니다. 개중에서 특출난 학생들이 올림피아드 공모전 나가서 ISEF 이런 데에 한국대표로 나가고 하는 거고요. 연구발표면 뭐든 되는 듯하니 수학 물리 화학 등으로 넓히면 저 학교 하나에서도 더 잘한 학생들이 있을 거라고 봐요. 내용적인 건 차치하더라도 보고서 자체는 훨씬 세련되게 잘 쓴 조가 많았을 거고요(짐작하시겠으나 이런 것도 과외시장이 있습니다).

    페이스북 돌아다니는 걸 보니 뭐 선생들이 꼰대질을 했네 주제가 게임이라고 평가도 안했네... 그렇지는 않을 거라는 얘기에요.
    세인트
    아주르스페이스님 말씀들으니 그럴것같기도 한데... 새삼 느껴지는 건
    \'나님 이 잉여자식아 나는 고2때 뭐했냐 흑흑\' 이군요 ㅠㅠ
    베이지안
    저도 세인트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맞는 말 같은데, 저는 고2 때 뭐했나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빛과 설탕
    이 학생 블리자드 부사장님 만나기로 했다네요.
    카이스트 교수님이 페북으로 소개시켜줘서 셋이 만나는 듯. 돌갤러 대법관들 어리둥절중입니다.
    Azurespace
    그리고 지금 검색해보니 하스스톤의 매크로용 덱을 진화시킨다는 개념 자체가 이미 매크로 포럼에서 이야기되던 거네요.

    https://www.thebuddyforum.com/hearthbuddy-forum/156436-release-hearthbuddy-hearthstone-bot-7.html#post1482146

    2014년에 작성된 스레드인데 64번 포스트 보시면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제시되어 있네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뭐 내가 열심히 생각하고 연구한 아이디어는 이미 누군가가, 더 깔끔하게 해놨다는 건 진리 아니겠습니까ㅠ
    저는 이만하다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워낙 거지같은 연구계획서도 많이 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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