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12/20 14:50:54
Name   그림자군
Subject   천국이야기
한 성인聖人이 일생을 마치고 드디어 평생동안 그리던 화려한 천국문 앞에 다다랐습니다.
그런데 문지기 천사가 성인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 겁니다.

"이보시오 성인 양반, 내가 도통 답을 낼 수 없는 한 가지 문제가 있으니 이것만 해결해주면 안되겠소?"

성인은 발걸음을 멈추고 문지기 천사에게 문제를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어제 새벽 유곽에서 불이 나 저기 저 세 사람이 이 자리에 왔는데
저 파리하고 눈빛이 퀭한 여자는 십육 년 간 몸을 팔아왔던 창녀요,
머리가 산발이 된 아이는 어젯 밤 어미 몰래 지주를 찾아가 몸을 판 창녀의 딸이고
그 옆 얼굴에 큰 칼자국이 있는 남자는 창녀의 딸이 받은 화대를 훔치려다 불을 지른 강도요."

문지기 천사는 긴 한숨을 내 쉬었습니다.

"셋 다 어서 지옥으로 쫒아내도 모자란 판인데
자리에 여유가 있으니 셋 중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들여보내라고 하시오.
대체 누굴 지옥으로 보내야 옳겠소?"

성인聖人은 어렵지 않다는 듯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럼 셋 다 들여보내고 제가 들어가지 않겠습니다."

문지기 천사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성인聖人은 자신을 바라보며 웃는 그 천사가 예수님이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예전에 교회 아이들 가르친다고 썼던 글인데 (신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지만서도 ㅎㅎㅎㅎ) 아주 틀린 글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예수님이 이 정도로 "너 이거 문제 많은 거 같아"라고 혼내시진 않겠죠 ㅎㅎㅎㅎㅎㅎ)
샤이니 종현씨의 안타까운 일 이후에 또 천국을 가네 못가네 소리가 있는 것 같은데...
천국에 가려고 예수를 믿는 게 아니라 예수 때문에 천국도 버릴 수 있는 게 기독교의 가르침이라는 걸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합니다.
(뭐시 중헌디 뭐시 중헌디!!!!)

얼마 안 있으면 크리스마스인데 눈이 장소를 가려가며 내려앉지 않듯이 홍차넷의 모든 분들에게 땅의 평화가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13
  • 올바른 신앙은 추천.
이 게시판에 등록된 그림자군님의 최근 게시물


시커멍
예수님의 탄생을 함께 기뻐합니다~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사악군
그렇죠 중한게 뭣인디
한달살이
어라? 성인이 예수일거 같았는데.. 또 틀렸넹..
*alchemist*
그라고 보이 자살해서 지옥행 티켓이 예약된(취소 안된다죠???) 콘스탄틴을
천국 보낸게 자기희생이었쥬...

아 물론 그 놈의 법규가...(응?;;;)
망고스틴나무
천국에 자리가 모자라진 않습니다..
준비된 예복도 결국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라죠..
망고스틴나무
자신이 지옥을 대신 가겠다는건 크게 신학적이진 않습니다
지옥이 무서운건
극심한 고통보다 더 두려운건
그분의 사랑이 없는 장소라는 것이지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221 철학/종교대치동 서울교회 박노철목사 용역 이끌고 교회점거중... 30 jsclub 18/03/11 10645 0
7153 철학/종교옛날 즁궈런의 도덕관 하나 5 기아트윈스 18/02/23 4551 18
7132 철학/종교나무꾼이 성범죄자인가요? 25 신내림 18/02/17 6724 0
7103 철학/종교푸코의 자기 배려와 철학상담(11) 1 메아리 18/02/12 3560 4
7102 철학/종교푸코의 자기 배려와 철학상담(10) 1 메아리 18/02/12 4793 1
7101 철학/종교푸코의 자기 배려와 철학상담(9) 메아리 18/02/12 3645 2
7100 철학/종교푸코의 자기 배려와 철학상담(8) 1 메아리 18/02/12 4180 2
7095 철학/종교푸코의 자기 배려와 철학상담(7) 1 메아리 18/02/12 4248 3
7094 철학/종교푸코의 자기 배려와 철학상담(6) 메아리 18/02/12 3753 2
7093 철학/종교푸코의 자기 배려와 철학상담(5) 메아리 18/02/12 3825 2
7088 철학/종교푸코의 자기 배려와 철학상담(4) 4 메아리 18/02/11 4943 2
7087 철학/종교푸코의 자기 배려와 철학상담(3) 메아리 18/02/11 3550 2
7086 철학/종교푸코의 자기 배려와 철학상담(2) 1 메아리 18/02/11 3724 3
7085 철학/종교푸코의 자기 배려와 철학상담(1) 3 메아리 18/02/11 4869 11
7084 철학/종교한국 사회주의의 역사적 기원과 종말. 9 quip 18/02/11 5732 18
6825 철학/종교크리스마스 이야기 두개 2 기쁨평안 17/12/25 4557 10
6794 철학/종교천국이야기 6 그림자군 17/12/20 4080 13
6756 철학/종교이정도면 안정된 직장... 18 CONTAXS2 17/12/11 6801 0
6476 철학/종교성경에서 이야기하는 남녀의 관계론(?) 9 기쁨평안 17/10/29 5161 2
6464 철학/종교우리집 고양이는 천국에 갈 수 있을까? 25 곰곰이 17/10/25 8658 9
6175 철학/종교정상영웅 vs 비정상영웅 88 기아트윈스 17/08/26 6953 19
6128 철학/종교갈림길과 막다른길 11 알료사 17/08/20 4657 7
5570 철학/종교기독자유당 범기독교계 홍준표 지지 선언에 대한 생각 9 Toby 17/05/04 5055 6
5531 철학/종교자연수의 자연스러움 18 다시갑시다 17/04/27 5190 7
5300 철학/종교지능과 AI, 그리고 동서양의 차이일 법한 것 35 은머리 17/03/27 6842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