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7/28 19:55:32
Name   마르코폴로
Subject   \'폴 로저\' - 처칠이 사랑한 와인
밑에 쓴 글에서 '페리에주에'에 대한 댓글이 있어서 와인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써볼까합니다.
(페리에주에는 그레이스켈리가 유달리 좋아한 와인으로도 유명합니다.)
- 페리에주에


폴 로저 가문은 1849년 폴 로저에 의해서 설립된 상파뉴의 명문가입니다. 좋은 토양을 가진 포토밭을 소유하고 있어서 아직까지도 질 좋은 샴페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처칠이 폴 로저의 샴페인을 처음 마신 때는 1908년이라고 합니다. 폴 로저 샴페인을 처음 마셔 본 그는 깊은 감명을 받은 나머지 평생동안 이 샴페인만을 즐겼다고 합니다.

처칠이 직접적으로 폴 로저 가문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44년 입니다. 당시 파리의 영국 대사관에서 가진 점심 식사 자리에서 폴 로저 가문의 수장인 오데트 폴 로저 여사를 만

난 것이지요. 평소에도 영국 공군의 배지를 달고 다닐 만큼 영국에 대한 애정이 컸던 그녀는 독일 점령 기간에 프랑스의 레지스탕스 비밀요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을 정도로

당대의 여장부였습니다. 또한 이지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젊은 시절부터 대단한 미모를 자랑하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그녀의 별칭은 '샴페인 금발미녀' 였습니다. 처칠은 첫 만

남에서부터 그녀의 매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자신이 소유한 말의 이름을 '오데트 폴 로저'로 짓기까지 합니다.(첫 만남 당시 처칠은 70세고 오데트는 33세 였습니다.) 1965

년 처칠 사망 후 거행된 국장에서 처칠의 개인 친구 자격으로 초청받은 몇 안되는 사람 중의 하나가 오데트 폴 로저 였습니다.

처칠은 특히 폴 로저의 1947년 빈티지를 특히 좋아해서 평생 마실 양을 주문했고 폴 로저 가문은 그 주문을 위해 2만 병의 샴페인을 따로 관리했다고 합니다. 이런 인연때문

지 폴 로저가문은 처칠이 세상을 떠나자 영국 시장에 출시되는 모든 샴페인 병에 검은 리본을 달아 그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1975년 윈스턴 처칠 사후 10주년을 추모하

는 의미로 이 가문은 처칠의 이름을 딴 '퀴베 서 윈스턴 처칠'을 탄생시킵니다. 이 와인은 매년 생산하지 않고 포도 작황이 아주 좋은 해에 한해서 만들며 이렇게 만들어진 샴페

은 명품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처음에는 시중에 판매하지 않고 처칠가와 영국왕실에만 공급했지만 지금은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샴페인은 처칠이 생전에 

좋아했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합니다.

- 폴 로저, 뀌베 서 윈스턴 처칠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18 일상/생각'여야택시' 재미있게 봤네요 6 DEICIDE 15/07/20 5976 0
    498 정치'여왕과 공화국의 불화'라는 사설을 읽으면서 13 최종병기캐리어 15/07/02 8598 0
    1065 정치'역사'가 걱정됩니다. 13 No.42 15/09/22 7299 3
    1347 정치'우리 라인이라 씹기가 좀 그래' <드라마 송곳> 3 nickyo 15/10/26 8853 4
    401 기타'이중주차에 불만' 아파트 주차장서 차량에 불 질러 46 지니 15/06/22 7830 0
    641 정치'일대일로', 중국이 꿈꾸는 세계 5 마르코폴로 15/07/24 7639 0
    1019 IT/컴퓨터'쿠팡 직원 과로사' 허위 찌라시 만든 옥션 직원 덜미 21 Leeka 15/09/17 8603 0
    358 기타'타는 목마름으로'가 표절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었습니다. 19 헤칼트 15/06/19 8289 0
    2669 기타'팝의 전설' 프린스 갑작스러운 사망 "자택서 숨진 채 발견" 4 김치찌개 16/04/22 3919 1
    672 요리/음식'폴 로저' - 처칠이 사랑한 와인 13 마르코폴로 15/07/28 7371 0
    1022 정치'헬조선증후군'이란?-jtbc기사(link) 20 천무덕 15/09/17 7944 0
    2810 영화"God's terrific" "하나님은 끔찍해... 굉장해..." 126 리틀미 16/05/14 5333 3
    845 도서/문학"걸리버 여행기"를 부탁해... 9 Neandertal 15/08/26 5665 0
    1967 일상/생각"내가 너에대해서 아는게 뭐가있냐?" 28 쉬군 16/01/07 4625 0
    608 경제"재벌의 승리", "기업왕조의 강화" 34 난커피가더좋아 15/07/17 7672 0
    1425 철학/종교"통계학자 옆에는 앉지도 말고, 사회학을 행하지도 마라" 4 삼공파일 15/11/02 10367 0
    1119 영화< 그녀를 사랑한 돌고래 > 2 눈부심 15/09/29 11042 0
    14327 오프모임<12월 22일 금요일> 스울에서 만나요? 29 Groot 23/12/12 2107 3
    7808 오프모임<가락동 벙> 펑합니다. 25 소주왕승키 18/07/07 5362 9
    2789 영화<곡성> - 어찌 현혹되지 않을 수 있으랴 15 마스터충달 16/05/12 5817 1
    10221 도서/문학<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스콧 스토셀 4 환경스페셜 20/01/25 5399 6
    6770 도서/문학<나쁜 친구>에 대한 좋은 얘기 3 mmOmm 17/12/15 4667 3
    5140 영화<나이트크롤러>를 봤습니다. 12 에밀 17/03/10 5006 1
    6077 도서/문학<당나귀의 지혜> 독서평(1) 그리부예 17/08/09 4008 6
    9497 문화/예술<동국이상국집>에 묘사된 고려청자 3 메존일각 19/08/01 5915 7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