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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11/22 11:10:49
Name   세인트
Subject   돈 준 만큼 일하는 편이야~
탐라에 사악군님 말씀 듣고 댓글 달다가 너무 길어져서 티타임으로 옮겨쓰는거라 제목은 대충 지었습니다. 프레이 선수 잔류를 환영합니다.
(제가 맞게 읽었나 모르겠지만, 대략 요약하자면 '업무를 의뢰한 의뢰인이 돈을 주는 구조의 경우, 많이 준다고 무조건 좋은게 아니더라. 많이 주는 만큼 업무량이 늘거나 드러운 일을 겪거나 그렇더라... 정도로 읽었는데 제가 맞게 이해했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일하는 업계도 확실히... 분명 기술과 자격증과 경험이 있어야 할 수 있는 파트들이 많긴 한데,
그만큼 돈 더 주는 데는 돈 더 주는 사람들이 요구사항이나 이런게 귀찮은 경우가 많더라구요.


다만, 말씀하신데로 '돈 주는거랑 업무량의 정비례 관계' 가 유일하게 성립하지 않는 애들이 있는데,
그게 돈 주는 쪽이나 우리가 돈 받고 검사해야 되는 물건이나 배가 [중국]과 연관되어 있으면 받을 돈 대비 업무량이 말도 안되게 상승합니다 -_-;;;
이것들 정말 기본적인 안전이나 위험에 대한 지식이 아예 결여된 놈을 뽑는지...;;;

일단 업무파트중에 하나인 선적전/선적중 검사업무만 놓고 봐도...
일반적으로 화물선에는 선사에서 감독을 파견하는데,
국내 포함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화물감독들은 선사의 수익을 위한 필수요소
- 물건을 많이 잘 실어서 빨리 운반해주는것 -
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운항의 안전, 화물의 안전 등에 대한 준비/대비/감독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또 그렇게 해오고 있습니다.
물건을 대충 혹은 위험하게 싣고 무리해서 가다가 사고가 난다던지 하면 선사나 감독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꽤 크거든요.

근데 중국은 이 원칙이 통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만나본 중국인 감독들이 말하길,
[사고가 나던말던 나랑 상관없다. 사고나면 회사랑 보험사가 알아서 할 일이다. 나는 오로지 물건을 많이 싣고 빨리 싣고 빨리 갖다줘야만 돈이 나온다]
라고 하더군요.
정말 미친 방식인데, 저렇게 하다보니 안전을 중시해야 하는 제 직업 특성 상 저랑 미친듯이 충돌합니다.
애초에 그리고 할 일이 배로 늘어나는게, (한국 포함) 다른 나라 감독들처럼 안정적이고 탄탄한 적재 계획표를 만들어오는게 아니라
정말 그냥 여기 요만큼 틈 있으면 일단 우겨넣자 식으로 만들어옵니다.
내가 감독도 아닌데 이거 다시 정상적으로 만들려면 환장할 노릇입니다.

원래 제 업무도 아닌지라 (할 줄 모르는게 아니라 엄청 귀찮습니다 이거 한다고 돈 더 주는 것도 아니구요)
내가 바꾸라고 하면 [내가 왜? 배 사고나든 말든 난 상관없다니까?] 이래버리는데 진짜;;;

처음부터 정말 거지같이 준비해오니, 그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리는 건 둘째치고
처음부터 잘 준비해왔을때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때도 있습니다.
아주 그러면 조폭모드로 돌변합니다. 선적이 지연된다고 속된 말로 G-랄을 하는데 그 짓이 참 가관입니다.
물론 저는 그들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지 않고 주로 P&I측으로 갈 때가 많아서 드러운 꼴은 별로 안 당합니다만,
(결국 제 주장이 먼저 들어가게 되어 있거든요. 일단 선장과 선주가 제 등 뒤에 있으니까요)
용선자 측으로 갈 땐 정말 눈물겨운 갑질을 당할 때가 많습니다.

뭐 대충 요약하자면
중국이 문제다 랄까요.
이렇게 지맘대로 하는 데는 정말 거기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빨리빨리 문화가 있긴 하지만 저정도까진 아닙니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P.S: 근데 정말 아이러니한게 저런 단점들이 역으로
사고/사고조사 파트로 가면 엄청난 강점(?) 이 되는게
결국 요 파트는 사고가 발생해야 의뢰가 들어오고 돈이 되다보니
중국때문에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말 한국포함 세계 각지에서 중국애들과 중국배들이 사고를 쳐대서 말이죠.
아무튼 요지경입니다.



6
  • 중국업체는 골치 아픈 편이야~
  • 춫천


레지엔
중국 '사람'은 고도 발전기 시절의 민폐 한국인하고 별로 다르지 않다고 보는데, 문제가 커졌을 경우의 국가의 개입 수준 차이가 달라서 그런가 여러 가지로 피곤해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난 중국이 너무 좋아서 한 50개쯤 되면 좋겠다는 사람들도 많고...
세인트
이쪽업계에서 한국도 예전에 문제가 없지는 않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만,
화물운송에서 저렇게 오로지 무식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돈 주는 건 중국이 거의 최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ㅠㅠ
삼성갤팔
저도 "중국 '사람'은 고도 발전기 시절의 민폐 한국인하고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다른 부분이 남 눈치 보는 부분이거든요.

한국 사람들은 외국 (적어도 서양 혹은 백인) 사람들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인정 욕구가 엄청 강해서
남 눈치보는 와중에 상황이 계속계속 개선됐는데

중국 사람들은 눈치를 안 봐서 프로젝트가 개판이 되던 말던 배째라더라구요.
예전에 (2008년쯤 된 이야기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막장에서 한 영국 감독관 한명이 저희 사무실로 오더군요. 물을 벌컥벌컥.

뭔일이니? 라고 물어봤더니, 뭘 떤져줍디다. 문서뭉치. Project Document.

근데 중국어로 써져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치겠다

당연히 프로젝트 랭귀지는 영어입니다. 근데 그 문서를 중국어로 작성함. -_- 그리고 영국 감독회사에게 제출.
저보고 읽어보라던데, 간제는 못읽는다. 라고 해줬습니다. 물론 때려맞... 더 보기
예전에 (2008년쯤 된 이야기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막장에서 한 영국 감독관 한명이 저희 사무실로 오더군요. 물을 벌컥벌컥.

뭔일이니? 라고 물어봤더니, 뭘 떤져줍디다. 문서뭉치. Project Document.

근데 중국어로 써져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치겠다

당연히 프로젝트 랭귀지는 영어입니다. 근데 그 문서를 중국어로 작성함. -_- 그리고 영국 감독회사에게 제출.
저보고 읽어보라던데, 간제는 못읽는다. 라고 해줬습니다. 물론 때려맞출 수도 있었겠지만.

암튼, 그것때문에 겸사겸사 높은 사람들이랑 회의를 잡았답니다. 영국애였지만 회사는 미국계호주회사 (Worley Parsons).
그래서 높은 사람들이랑 해서 한 열명이 회의하러 그 중국회사 현장 사무실에 갔는데..

아무도 없고, 다 도망감. 현장으로.

... 그 회의를 주재한 그 영국애는 목이 탄 나머지 저희 회사 (한국회사였는데, 그 중국회사의 옆 프로젝트를 하는 회사)에 와서 물 얻어먹고
신세한탄하고, 우리 프로젝트 전체는 그 회사 땜에 망할꺼야 ㅠㅠㅠㅠㅠㅠㅠㅠ 라고 했는데

진짜로
그 중국 회사 때문에 (당시돈으로) 5조원 정도가 들어간 거대 프로젝트가 일년반 이상 딜레이됩니다.
세인트
낄낄낄 여기도 저기도 중국이 참 ㅋㅋㅋ
다람쥐
저는 반대로 저에게 돈 주는 사람들은 돈의 대가를 요구하는데
돈 안주고 일 주는 사람들은 “좋은일 해줘요 좋은일” “좋은일 해야지 왜이래” 하면서 자신들의 감정을 살뜰히 보살펴달라는 감정노동까지 요구해서;; 이럴땐 대체 이사람들이 나에게 뭘믿고 이러나 이런생각이 드네요 크크크
2
파란아게하
이거 동의함요
프로로서는 돈과 노동력을 교환하는 게 가장 깔끔한 거 같습니다
사악군
아 크크크 물론 그런 것도 있습니다!
살찐론도
돈받고 하는일은 돈받으니까 참고 하는데
간혹 돈도 안주면서 도와달라는식의 사람들이 있어서 난감합니다.

별개로 중국인들의 무대뽀식 일처리엔 100% 공감합니다. 겪어본 나라 중 내가낸데 사상이 가장 센 곳이 중국..
세인트
예전에 에이전트 일 할때 법무부 직원분들이랑 공항에서 하루종일 억류당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가 절차 다 지키고 필요한 서류 다 보냈는데 붙잡아놓고, 심지어 나중에 영사관 통해서 연락와도 무시하더군요.
대놓고 '소국의 요청에 대국이 응해야 할 이유가 없다' 라고 하는데 실소가.
살찐론도
囧....18세기인가요?? 어떻게 저런코멘트를;;
수성펜
그러고는 돈 얘기 하면 왜케 돈돈 거리냐고 속물 취급 하더라고요
제가 일본에서 공부할 때 문부성에서 일정액 이상의 장학금을 받는 유학생들은 알바가 절대금지였거든요. 알바하다 걸리면 장학금 취소는 물론 학교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고 문부성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알려줘요. 근데도 몰래 알바하는 유학생들이 있는데 백이면 백 중국인이었어요. 그리고 그런 규정위반을 당국에 굳이 찔러서 장학금 못받게 하는 사람들도 모두 중국인이었어요. 같이 유학온 친구한테 알바자리 소개하고 나서 쟤가 알바한다고 학교에 보고하는 중국인도 있었더라능... 규정과 절차에 집착하는 융통성 제로 일본인과 규칙이 뭔가요 먹는 건가요~ 하는 중국인 사이에 적ㅋ절ㅋ한 한국인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무역회사에서 일할 때였습니다. 당연히 서로 영어로 얘기하는데 발음이나 표현상의 문제로 약간 의사소통이 안 될 때 일본인은 '내가 영어를 잘 못하니 니가 이해해 줘'라고 얘기하고 중국인은 '니가 영어를 잘 못하지만 내가 이해할게'라고 얘기 하더군요. 양국의 문화 차이가 느껴져서 혼자 웃었지요.
사나남편
솔직히 일본은 없으면 안되지만 중국은...그다지 저에겐 필요하지 읺는 나라인거 같군요...
Redemption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부터 지맘대로 한다는 인상이 있어서 곱게 보이지 않아요.
진짜 이나라가 패권을 쥐면 전세계에 어떤 양아치짓을 할지...
사악군
진짜 중국애들은 참 대책이 없음..
제가 한국인으로서 해외 사람들이랑 일 해본 경험으로는
사고방식 또는 상식이 좀 많이 다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한국식이 제일 좋은 것 같고
(한국 사람이라 그런가...)

흔히 말하는 선진도, 제도나 안전에 대한 의식/순응도를 따져보면
서유럽=북미=일본 >>> 한국 >>> 동남아 > 동유럽=러시아 > 남미=인도 >>>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 중국 >>> (넘을 수 없는 5차원의 벽) >>> 북한
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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