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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9/17 21:30:18
Name   Zel
Subject   소사이어티 게임 2 초중반 소감
요즘 한 주의 가장 큰 낙은 소사이어티 게임2를 보는 겁니다. 정종연 PD의 팬이기도 하고, 시즌 2는 지금까진 꽤 만듬새가 괜찮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일반인을 좀 더 출연시켜 막장싸움을 했으면 좋겠다 싶긴 하지만 낮은 시청률과 타협할 수 밖에 없는 제작진의 고뇌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쉽다고나 할까 그런 부분이 여전히 존재하는데..

1. 장동민의 존재: 논란 많은 인물이고, 불호하시는 분들을 존중합니다. 저는 장동민 자체에 불호의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사실 지니어스 시리즈를 통해 팬에 가깝습니다. 일단 능력은 리스펙) 솟겜 안에서의 장동민은 너무 먼치킨입니다. 이미 최종전까지 고속도로를 타버렸고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거라는데에 일당 정도는 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치킨이다 보니 높동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주요소여서 긴장관계가 형성되기 힘듭니다. 편집점으로 뭔가 긴장을 불러 일으키겠지만,  있어봤자 조기진압이 뻔해서.. 게다가 홍진호의 짓겜 이후 모두가 히든트릭을 찾는데 익숙해진것 처럼 시즌3를 계획한다면 장동민이 셋업을 끝내버린 초단기기억력 게임은 제한시킬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정PD가 지니어스게임 출연자들은 출연 시키지 않겠다고 했던 공약을 지키지 못할만큼 시즌1이 흥하지 못하다 보니 고육책으로 불러왔겠습니다만 지금은 그냥 양민들 안에 네임드 몬스터입니다. 시즌3가 기획되고 시청률 부담이 조금 줄어든다면 이런 우는 다시 범하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2. 여성출연자를 둘러싼 논란: 솟겜 1과 솟겜 2의 사이에 가장 바뀐 한국의 분위기라면 강남역 사건 이후 심화된 젠더간 대립입니다. 비록 온라인의 논란이 그들만의 싸움이라고 하더라도, 이 솟겜과 관련되어서 온라인에서의 논쟁은 흔히 일어나는데요. 가장 먼저 출연자 성불균형 부터 짚어 볼 수 있습니다. 정PD자체가 이를 인식하고 있고, 여성출연자들을 어떻게든 구해볼려고 해도 도저히 출연자를 구하기가 힘들었다는 (일반인을 포함해도)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는 정PD가 짓2를 통해서 조유영이라는 전도 유망한 아나운서/예능인 한명을 보내버린...(본인의 의도가 아니라고 해도) 전과가 있기도 하고, 이 게임 자체가 한국 사회에서 용인하기에 힘든 상당히 raw한 부분을 건드립니다. 그래서 각종 혐청자가 난립하는데 여기에 여성이 끼일 경우 데미지가 더 크기도 합니다. 솟2 에피3에 고우리를 중심으로한 여성 연합이 형성되는데 여기에 대한 비난도 본인들이 보면 꽤나 견디기 힘들 것 같았습니다. 에피4에서 이게 와해되어서 차라리 다행이다 싶을 정도입니다. 사실 서바이벌 게임에서 능력이 떨어지니 모여 정치질을 하는데, 한국 시청자들은 장동민/홍진호류의 독고다이로 정치를 깨는 서사에는 열광하나, 짓2 처럼 연예인연합 같은 능력부족의 타파를 위한 정치질에는 상당한 반감을 보이긴 합니다. 짓2가 비판받을 부분이 있긴 있는데, 연예인을 강자로 보면 이 정치질이 더 부당해 보이나 게임 안에선 '똘똘한' 일반인에 비해 그들이 언더독이니 사실 뭉치는게 그리 무리하진 않았습니다만.

게다가 게임의 구성상 신체 영역에서 어쩔 수 없는 젠더의 벽이 있습니다. 지난 시즌 엠제이 킴이 출중한 능력을 보였습니다만.. 사실 엠제이 마져도 어느 정도의 밸런싱이 가해졌다는건 대부분의 시청자가 알고는 있습니다. 특히 시즌 1이 주로 근력이나 근지구력등 남자에 유리한 신체 경쟁이 되고, 감각이란 영역은 그냥 신체 마이너 버전이다 보니 더 이런 경향이 있었지요. 신체 게임에서 남녀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는 거지만 아직까지 밸런싱이 부분이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이번 시즌은 시즌 1에 비해서 민첩성 (dexterity)를 더 중요하게 보고, 에피4같은 경우엔 신체조정력 같은게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그래서 병풍으로만 여겨지던 여성출연자들이 대부분 놀라운 신체능력을 보여줬어요 (특히 유승옥). 이런 밸런스형 게임을 배치시키고, 이쪽 OP (신수지 같은) 를 섭외할 경우 신체싸움도 볼만할 거라 생각됩니다. 두뇌는 정은아가 이미 여성에 대한 선입견을 상당히 날려보내서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3. 절박함의 조절: 시즌 2는 1에 비해서 상당히 풍요롭습니다. 정확히 비교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여튼 시즌 1에 비해서 좀 더 먹을것에 대한 제한도 줄어들고, 이미 ep4에서 된장/고추장류를 풀만큼 템포가 빨라졌습니다. 아마 시즌1의 심심함을 삼시세끼류 형태의 관찰버라이어티를 믹스하면서 좀 타파할려는것 같습니다. 동물을 추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제가 나영석류 예능을 싫어하다 보니 개인적 불호가 더 있습니다. 게다가 비가 전혀 안오던 시즌1에 비해 시즌2에선 그 만큼 덥지도 않다 보니 출연자들이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정PD는 분명 좀 가학적인 면이 있습니다. 본인이 추구하는 것이 극한상황에서의 인간군상의 모습인걸로 추정되는데 시즌2엔 어쩔 수 없이 타협한 것 같아 팬으론 아쉽습니다. 또 한가지는 솟겜에서 챌린지는 분명 마이너한 부분이고, 이 챌린지 전후의 갈등과 정치가 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인데 이런 양념이 그 메인 요리의 맛을 헤치거나 분량을 잡아 먹는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여튼 이런건 개인적인 소감이고 크게 보면 이천수의 존재가 자칫 장동민의 원맨 쇼로 또 끝날 뻔한 시즌의 균형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과연 이천수의 지도하에 마동이 지지부진함을 일신할 지 기대됩니다. 정은아-백수갑(^^) 라인은 순수 지능 게임에선 높동에 비해 약해 보이지 않습니다. 신체 영역에서도 근력과 민첩성 각각에서라면 마동이 밀릴일은 없습니다. 사실 정은아를 제외한 마동 여성 출연자들은 더 이상 기대가 안됩니다만.. (특히 구새봄의 사고로 설령 캐리한다고 해도 조명되지 않을 겁니다) 높동 여성들이 이대로 쓸려 내려갈지도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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