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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8/15 12:25:21 |
Name | 어제내린비 |
Subject | 아버지를 묘지에 모셔두고 왔습니다. |
지난 11일에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친척분들이 돌아가셨을때 장례식장에는 여러번 가봤었지만.. 직접 당한건 처음이라 현실감이 없더군요. 친척들이나 친구들이 와서 절을 할때도 왜 지금 절을 하고 있나 싶었어요. 내 아버지가 돌아가신게 맞나? 하는 생각도 자꾸 들고.. 입관전에 시신을 씻기는 장면을 지켜보면서도 제가 알던 아버지가 아닌것만 같고.. 수의를 입힐때는 팔이나 다리를 들어올리니 아버지가 금방 일어나실 것 같고.. 장지에 가서 하관을 하고나서야 좀 실감이 나네요. 눈물은 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아버지가 싫었습니다. 모든 일은 당신 마음대로 하시고, 제 의견따위는 들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시고 집안일이 아닌 제 일마저도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억압하셔서 사이가 좋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다시 볼 수 없다니 마음이 허전합니다. 어제 모든 장례 절차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푹 자고 일어났는데.. 기운이 나질 않네요. 멍 합니다. 해야 할 일이 많은데.. 큰일이네요.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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