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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8/04 10:08:46
Name   DarkcircleX
Subject   공립학교 교원임용 TO에 관한 사고

초등 to 쇼크에 따라 여러 설들이 난무하는 와중에 개인적으로 정보를 정리할 필요성을 느껴 이 글을 씁니다.

메모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어요.


공립교사 3000명 증원…임용시험서 1만3500명 이상 선발 http://news1.kr/articles/?3057944

7월 26일 뉴시스 기사입니다. 지난 추경 통과로 인해 '교원수'의 총량이 증가한건 맞습니다. 그런데 왜 to가 그모양이 났는지...


답은 '교과교사' (쉽게 말해 수업하는)와 '비교과교사' (영양, 사서, 상담, 특수 등)라는 직군별 차이에 있습니다.

여기서 일단 한 가지 유의점이 도출됩니다.


a. 해당 인원 대부분이 비교과교사의 '법정 정원' 충족에 맞춰져 있음. 따라서 임용시험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교과교사의 to와는 별 상관이 없는 추경.


저출산이 부른 임용 절벽... 846명 뽑던 서울 초등 올핸 105명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25&aid=0002742080


중앙일보 8월 4일자 기사입니다. 저출산은 저출산이고, 여기서 올해 to 쇼크의 주요 원인 한 가지를 더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b. 발령대기자 적체 현황



초등임용 대기발령자가 전국단위 2015년 135명이었던 것이 2년동안 3천명대를 상회하는 수가 됐습니다.

그간 중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원 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는 초등이 왜 이런 모양새를 냈을까 싶어 다른 기사도 조금 뒤져봤습니다.


동아일보 기사에서 그 답을 어렴풋이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교대생들, "정책 실패, 우리만 날벼락"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20&aid=0003084818


동아일보 8월 4일자 기사입니다. 기사 하단부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와 광주교대 교수 인터뷰에 주목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교사 수급을 고려했을 때 선발 인원을 줄여야 한다고 판단해 교육부에 건의했지만 교육부는 정원을 줄이면서도 신규 선발 인원을 유지하라는 요구를 몇 년간 계속해 왔다... 이전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따른 요구로 시교육청이 수요 인원보다 확대해 채용해 왔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전 총장): 교육부가 수요 예측을 잘못 했다면 이런 어리석은 행정을 다시 하지 않도록 담당자를 문책해야 하지만 결국 밝히지 않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교원 정책은 교대 신입생을 뽑아 졸업하는 기간인 4년만 예측하면 되는데 그걸 못 한 것은 정치적 변수가 작용한 탓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앞선 중앙일보 기사의 경인교대 교수 인터뷰도 가져와보면

[“학령인구 감소는 충분히 예상됐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 동안 선심성으로 너무 많이 뽑았던 문제가 올해 터지고 만 것”]



서울신문 관련 기사에서 박근혜정부의 교육정책 실정을 가늠할 수 있었는데요...


... 걔네들 답다고 인정할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 선거 앞두고 교원 to가 보통 늘어나기는 했다곤 쳐도...

심지어 작년 중등 교원선발 to는 감소했거든요...


엉터리 교원 수급 정책에 예비교사 '임용절벽'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81&aid=0002842784

서울신문 8월 4일자 기사입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400여명을 뽑을 계획이었는데 교육부의 압력 탓에 846명이나 뽑았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둔 정치적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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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조금 해 보자면...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교원 관련 업무를 제대로 안 했을 수는 없습니다. 일부 실수나 태만은 있을지언정 이정도로 삽질할만한 결과를 낼 사람들은 아닙니다. 그 보수적 공무원사회, 특히 더 보수적인 교육계 공무원이.


그럼에도 무분별한 to 남발과 올해의 쇼크가 나타난 건 그 위의 의사결정권자들의 압력이 있었을 거라 보입니다.

문체부, 국방부, 검찰 휘두르는건 껌이었던 것들이 고작 교육부 반항따위 뭐... 상콤하게 씹었겠죠.



그런데 욕은 문 정부가 몽창 뒤집어쓰는게 원인이 뭔가 하니...


1. 대선당시 청년실업정책 대안 중 하나로 공무원 수 증가 발언 (교과교사에겐 효과 없었지만 다른 영역에선 실제로 효과 나타남.)

2. 얼마전 있었던 기간제교사 단체의 무기계약직화 요구와 교원단체들의 임용 무력화 발상이라는 반발 (실제로 기간제교사의 무기계약직화는 대부분 무산)

3. 서울교육감 등 몇몇 교육감들의 원론적 '협의'발언에 끼얹어진 망상들

4. 정파적 목적에서의 선동 효과와, 이에 편승한 페북-인스타-블로그 3신기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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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지나면 잠잠해질겁니다. 예전에 초등교원 대란 당시 중등교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 대상으로 초등교사 임용에 허가해줬던 것처럼.


현 정부만 몽창 욕 먹는게 불쌍할 뿐이죠.


혹 다른 참고할만한 정보가 있다면 댓글로 좌표를 남겨주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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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좀 검색해보니까 오히려 503 시절에 TO가 줄었더군요. 폭발적으로 TO가 늘어났던 건 MB인데... MB 초기에는 TO를 대폭 줄였다가 00년대 초반에 늘어난 교대 정원을 감당하지 못하고 다시 올린 것으로 보이더라고요(여기에 육아휴직 조건 완화 같은 요소도 있었던 듯 하고). 10년 넘게 이어져온 연속된 정책실패로 보이는데 언젠가 터트려야할 폭탄이긴 해도 너무 급격히 줄여버린 게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DarkcircleX
    합격하고 3년이 지날때까지 발령이 안 나면 임용이 취소가 된다는 현실적 조건때문에라도 적체를 해소해야할 필요성이 있는데,
    문제는 학교갈 '아이들' 총 수가 너무 작아서 적체가 해소된다고 해도 임용to가 실질적으로 늘어나냐는 별개의 문제가 되어버리는 점이라는거죠.

    그렇다고 지금 안 터트리면 뒷감당이 더 힘들어진다고 보여집니다.

    중등교원에 칼질하는 것처럼 초등에도 어느정도 개혁이 필요했었다고 보이는데, 다른 기사들 보면 교원대학 연합체 쪽에서 교육부에 to 유지를 지속적으로 어필해온 듯 보입니다. 사실 자업자득일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사나남편
    학생수 예상에 맞춰서 10년전부터 계속 준비하고 인원 관리하는 입장에서보면 누구 압박 없이는 불가능한 사태입니다. 솔직히 교대 정원을 확줄였어야되는데...그건 또 수험생들이 가만히 있을까 싶기도 하고...이런저런 복합적인 요인으로 결과적으로 피해는 이번에 졸업하는애들이 보는거 아니겠습니까?
    DarkcircleX
    저는 초등이 아니라 중등쪽이긴 하지만 이게 사실 남의일 같지가 않아서요.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들도 그렇고, 그 다음 순서들도 그렇고.
    자퇴하고 재수, 삼수까지 해가며 올해 교대 들어간 동기가 특히 제일 x됐구나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사나남편
    미래예측이 불확실한 세상에살고 있으니...참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동기분이 이번에 시험치는게 아니면 상황이야 나이질수도 있고 아니면 타지역을 치는 방법도 있으니깐요..
    DarkcircleX
    뭐 그 친구야 집도 잘 살고 해서 별 걱정은 안 됩니다. 저나 열심히 살아야죠 :)
    사나남편
    서울교대면...부자집딸들가기로 유명하다하니...저때만해도 교대하면 형편이 어렵고 공부 어중간하게 잘하는 애들이주로갔었는데...시대가 참...많이 변했지요...
    켈로그김
    오히려 올해 들어가셨으면... 3.4학년에 비해서는 타격이 덜할지도 모릅니다;;;
    지금수준으로 확 줄이면 2.5년정도면 단순 산술적으로는 발령대기자가 비어서 400~500명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도..

    지금 최악이 3학년, 4학년일거에요.. 근데 3,4학년들 살린다고 TO늘리면.. 1,2학년이 뒤집어쓸거고;;
    이거는 교내에서 좌익-우익으로 서로 돌팔매질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DarkcircleX
    베이비부머 정년이라는 이벤트도 있지만 출산율 패시브가 워낙 커서 이게 회복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경제상황도 좋지 않아 명퇴 단념하는 사람도 많고..
    WisperingRain
    사실 저도 티타임에 글을 썼지만 누군가 독박을 쓰지 않으면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

    제가 생각 하는 해결책은 지금 국가직처럼 전 교대원들 한번에 시험치고 지역상관없이 성적순으로 발령내는건데
    한 번 시험치면 몇년간 재시험 금지 걸구요.
    그걸 교대생들이 ok할까 하면 그건 또 회의적이라..

    이래저래 골치아픈 문제기는 합니다. 진심
    DarkcircleX
    국가주도하에 교대 입학정원과 초등교사 연계가 된다면 to를 수요외까지 늘리려는 시도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됐겠지만..
    일단 일은 벌어졌고..

    수습이 더 걱정입니다. 정권 들어선지 두 달 밖에 안 된 정부가 무슨 정책을 폈다고 정책실패 구호를 들고 나오는 한심한 행동들 보면...
    저게 진짜 교대생 생존권 투쟁인지... 현실회피성 딴청인지 싶기도 하고...
    메타장판
    며칠 지나면 사회적으로는 잠잠해지겠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적체인원과 그로 인한 피해는 잠잠해지지 않겠죠...
    DarkcircleX
    이번에 안 터트렸으면 미발령 합격취소 사례가 대거 나타날 것이 불 보듯 뻔해서 이 의견에는 동의하기 힘들어요.. 지난 3년간 연착륙할 시기에 문제를 부풀려놔서..

    사실 이번 피해는 교대생 한정이라 그들만의 리그일테고 피해규모가 막대하거나 그러지도 않겠죠. 교대측과 교육부가 출구전략을 잘 짜야하는게 일이겠네요..
    우주최강워리어
    얘기대충 보니 교대는 난립하는 사대와 달리 교대라는 단일집단이라 반발 때문에 정원 줄여야 되는데 못 줄인 것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교대정원 초등임용 to
    2011 4052 2011 4462
    2012 3583 2012 6431
    2013 3583 2013 6896
    2014 3583 2014 6911
    2015 3583 2015 6630
    2016 3583 2016 6073
    2017 3583 2017 5538
    /////////2018 3351(예정)

    게다가 거진 5년간 교대 정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 더 보기
    얘기대충 보니 교대는 난립하는 사대와 달리 교대라는 단일집단이라 반발 때문에 정원 줄여야 되는데 못 줄인 것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교대정원 초등임용 to
    2011 4052 2011 4462
    2012 3583 2012 6431
    2013 3583 2013 6896
    2014 3583 2014 6911
    2015 3583 2015 6630
    2016 3583 2016 6073
    2017 3583 2017 5538
    /////////2018 3351(예정)

    게다가 거진 5년간 교대 정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지속적으로 임용됐더군요. 사실 뭐 행정하는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정치적 압력 때문에 뭐 어쩔 수 없었겠죠.
    DarkcircleX
    최고결정권자가 일선현장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낍니다.
    고폭풍
    방법이라면 뭐가있을까요? 어찌됐건 현재 교대합격인원. 그리고 임용시험 대기자 합격후 발령대기자 어찌되었건 그들을 초등학교로 보내야할텐데요 .. 아니면 다른곳으로 보낼 곳이 있을까 싶기도하고.. 이대로 입학취소 그리고 임용시험대기로 보내버리기엔 적은수도 아니고 ... 나름 각지역에서 상위권 대학을 마크하고 그곳에들어갈려고 노력한 인재들인데 .. 사범대도 아니고 교대입학=초등교사임용 이라는 공식을 믿고 시작한 교대입학일텐데..
    고폭풍
    참 어려운 문제인게 이번년도만 어떻게 넘어가면되는 문제도 아니고 .. 교대 1학년들까지.. 교대만보고 공부하는 고등학생들도 있는데 이들은 놔두라도.. 총체적난국이네요 ..
    일각여삼추
    합격취소 안 되게 법 바꾸면 급한 불 끌 수 있지 않나요? 그러면 천천히 줄여도 됐을 듯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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