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7/13 16:00:40
Name   *alchemist*
Subject   [잡설] 회사 생활에서 개인 생활은 어디까지 오픈해야 할 것인가
안녕하세요 *alchemist*입니다.

탐라에 적을까 하다가 티타임 게시판에도 헛소리(!)를 지껄여보자는 생각에 막 두드려보는 막글입니다. ㅎㅎ;

저는 7년차 직장인입니다. 이눔의 회사를 7년이나 다녔다는 게 사실 안 믿길때도 있지만.. 팀을 여러번 갈아치우며(?) 다니다 보니 어찌어찌 다니게 되더라구요... 홍차넷에도 이것저것 찌글짜글 적어보기도 했었지만 해외도 다녀오고 나름 다양한(?)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나의 개인 생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것인가... 라는 게 가끔은 고민이 되더라구요

처음에는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적당한 선에서 오픈을 했었습니다.
연애를 하는지, 솔로 시절엔 소개팅을 하는지, 아니면 좋아하는 취미(기타, 사진 등등)에 대한 이야기나 주말에는 뭘 하는지.. 이런것들을 말이지요.

그러다보니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적당한(?) 간섭(?) 이 시작되더라구요..
연애할 땐 이래선 안되고 저래선 안되고 이렇게 해줘야 하고 저렇게 해줘야 하고...
결혼은 언제 할거며 결혼 할 때 이렇게 해야하고 저렇게 해야 하고...

뭐 그래도 나름 애정이 있어서 해주는 이야기인 것들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만, 여러 사람이 하게 되니 잔소리가 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솔까말 애정 없이 그냥 이것저것 말을 하고 싶은(=참견하고 싶은) 사람들이 하는 말은 정말 듣기 싫더라구요.
개인 생활은 어찌어찌 하다 보니 많은 사람에게 부득이하게(?) 오픈이 되고 이런 상황이 참 불편하고 싫어지더라구요...

게다가 예전에 한 번 연애가 1주일만에 파탄나고 -_-; 제가 완전 멘탈도 몸도 너덜너덜해져있을때는 팀에 민폐가 되고 있더라구요...
거의 한달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연애를 시작하게 된 때에는...
맞선임 외에는 아예 오픈을 안했습니다.

맞선임에게는 왜 오픈을 했냐하면 연애를 시작하게 해준 준 주선인 수준이라....; 그렇습니다
업체랑 업무 다 완료하고 뒤풀이 비슷하게 간단히 먹는 저녁 자리에서 맞선임이 저를 가리키며 '얘 좀 구제해주세요'란 말에 업체 분이 친구를 소개해주겠다고 했고 모두들 다 함께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 뿐인데 그런 만남이 어디서 잘못됬는지(어??;;)

.......죄송합니다;;

아무튼 팩트는 친구분을 소개해주셨고 그 분과 좋은 인연이 다행히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행인 건 맞선임은 제가 진짜 믿고 따르는 사람이라 이런 사실을 오픈할 수 있었고
제가 비밀을 지켜달라 부탁했을 때 진짜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라... 맞선임에게는 오픈했지만 팀원들에게는 다 비밀로 했습니다.

팀원들에게 아직 저는 솔로이고 열심히 소개팅(?)을 다니며 솔로 탈출을 위해 노력하며 개인 취미생활을 즐기는 자유로운 솔로인 걸로 남아 있습니다.
맞선임은 제가 주말이나 주중에 데이트도 하고 잘 만나려고 노력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요..

사실 저는 관종(?)이라 사람들이 저에게 주목하고 하는 걸 은근 즐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되돌아보면 예전에는 이런저런 개인 생활을 오픈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런게 불편해지고 하면서 좀 비밀로 둬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게 되었고 현재는 이중생활(?)을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지금 이 상태가 참 좋네요
언젠가는 오픈이 되겠지만 그 시점은 제가 결혼을 할 수 있게 되어 청첩장을 뿌리게 될때.. 정도나 되지 않을까 싶네요
허허허;

글을 마무리를 못 짓겠습니다 oTL;; 에잇!!;;
몰라요. [끝!]



3
  • 춫천


유리소년
저는 그냥 회사사람들한테 자기얘기 안합니다 ㅎㅎ 해봤자 좋은점보다 안좋은점이 훠얼씬 더 많더라고요.
일상에 업무가 침범하는 느낌도 들고
*alchemist*
저는 이야기만 하고 생활 자체는 구분하는 편이었는데...(두 영역의 사람들이 만나게 하는 일이 전혀 없었었지요) 요샌 오픈해도 상관없는 이야기만 하게 되네요.
아예 안하기엔 넘나 할 이야기가 없어서(..) ㅎㅎ; 일 이야기만 하면 머리가 아프더라구요 ^^;

이래서 제가 관종... 히익;;
파란아게하
하아.. 진지한 고민으로 읽다가 속았네요
장전
*alchemist*
그래서 카테고리가 [잡설] 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도망가자 =3=3=33333;;;
전 뭐 막 숨기고 그러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숨기고 싶은 것들은 절대 얘기 안해요.
연애나 뭐 그런건 다 오픈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돌잔치는 어디서 하시나요?
*alchemist*
저도 오픈할 수 있다... 고 생각한 건 오픈한 편이고 연애도 그런 식이었는데...
연애, 결혼 관련해서는 최근 그런 이야기 듣고 있기가 좀 거북하고 별로였던지라... 비밀로 이번에는 끌고 가볼려구요

돌잔치는 글쎄요?? ㅎㅎㅎ;
팀 규모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적은 인원이면 오픈 범위가 커지는 것이고, 많이 있으면 그 반대고.
근데 제목과 내용이 달라보이는 건 제가 난독증인거죠? 크크
*alchemist*
오호. 그런 방법이 또 있겠군요.

그리고 난독증 맞으세요 :) 크크크크
제가 난독한 관계로, 뜬금없이 추천 드릴게요.
*alchemist*
뜬금추천 감사합니다 크크 :)
시커멍
음~
잡설=푸념=넋두리
귀결되는 님의 고민은
'나'를 구제할 수 있는 종족은 여성뿐인가? 인가요?
*alchemist*
고민까진 아니고... 그냥 생각 드는 건 '이렇게 이중생활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란 것입니다.. ㅎㅎ;
막 두드린 글이니 크게 의미는 안 두셔도 됩니다용.. ㅎㅎ;
저는 여태 40-50?대 백인남성 주류의 삼실에서 저만 20대+아시안+여자 라는 마이노리티 쓰리콤보를 달성해서 진짜 오픈 안하고 노잼목석인간으로 그냥 돈만 벌면서 댕겼어요 ㅋㅋㅋㅋㅋㅋ 편하고 좋았는데 앞으로도 이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ㅠㅠㅋㅋㅋㅋㅋㅋㅋ 할 수 있다면 이 포지션 계속 유지하고 싶어요.. ㅋㅋㅋ
암튼 글의 포인트는 이게 아닌 것 같으니(?) 앞으로도 좋은 만남 계속 이어가시길 바라요 깔깔
*alchemist*
곧 한쿡 들어오시는 거 아니세유???
한쿡 들어오면 간섭 장난 아닐꺼에유... 덜덜;;

이번에는 오래오래 잘 만나고 싶슾셒슾니다 ㅠㅠ
배바지
기승전관종 이군요.
*alchemist*
안녕하세요 관종 *alchemist*입니다(???) ^^;;;
WisperingRain
저도 오픈안하고 다니긴 했는데.. 커플이라니..
*alchemist*
팀에는 비밀입니다.. 쉬잇~!
풍운재기
제 직장은 되게 보수적인 직장입니다.
연애건 뭐건 오픈하는 순간 100명의 시어머니가 탄생합니다.
절대 오픈안합니다 오픈안하는 지금도 결혼이 어쩌구 아이가 어쩌고하는데 아오.....
*alchemist*
저도 그 소리 듣기 싫어서 이번엔 비밀입니드아...!!;;
CONTAXS2
저는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주저리주저리 지껄이는 타입이었습니다.
나불나불나불나불나불나불나불나불나불나불나불나불나불나불나불
*alchemist*
오오. 다른분들과 의견이 다르시군요!!
그래서 결과는 어찌 되셨나요? 시어머니들은 어떻게 버티셨어요??
CONTAXS2
상견례하고 날짜잡고,

양쪽 회사 가서 서로 인사하고,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술 얻어먹고. 마나님 회사 팀이랑 술먹을 땐 진짜 강남 참치집에서
한 소주 다섯병은 마신 것 같습니다. 초인적 인내력으로 버텼죠.

'자네가 아무갠가. 우리 XX이 데려간다고? 집은 어디지? 지금 회사에서 맡은 업무는 뭐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넵넵넵!' 하면서 납죽납죽 다 받아먹고 이쁨받고 왔고요, 저희 집사람도 저희 현장에 내려와서 현장 소장님 이하 회식하면서
'우리 XXX 데려가면, 진짜 인간 좀 만들어줘' 하고 소장님이 현장 근... 더 보기
상견례하고 날짜잡고,

양쪽 회사 가서 서로 인사하고,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술 얻어먹고. 마나님 회사 팀이랑 술먹을 땐 진짜 강남 참치집에서
한 소주 다섯병은 마신 것 같습니다. 초인적 인내력으로 버텼죠.

'자네가 아무갠가. 우리 XX이 데려간다고? 집은 어디지? 지금 회사에서 맡은 업무는 뭐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넵넵넵!' 하면서 납죽납죽 다 받아먹고 이쁨받고 왔고요, 저희 집사람도 저희 현장에 내려와서 현장 소장님 이하 회식하면서
'우리 XXX 데려가면, 진짜 인간 좀 만들어줘' 하고 소장님이 현장 근처 제일 좋은 숙소 잡아주셔서 즐겁게 놀다 왔습니다.

음...

저도 그렇고, 집사람도 그렇고 잘 흘려넘기는 편이라 괜찮았던 것 같고요, 지금도 화요일마다 세월호 서명운동 하는거 다 이야기하고, 주말에 놀러다녀온거, 애들 말썽피우는거, 차산 이야기, 집산 이야기... 다 하면서 그냥 저냥 들을 이야기 적당히 듣고, 안들을 이야기 적당히 가지치면서 지내는 편이에요.
*alchemist*
오오 그러시군요. 대단하시다 +_+
최근에 저는 점점 좀 귀차니즘이 강해지면서 저런 오픈을 꺼리게 된거 같아요..

아무튼 진짜 대단하시네용 +_+

이야기 감사합니다 ^^
원샷원킬
전 너무 오픈해서 사람들이 "그만좀" 할 정도....
*alchemist*
헉.....; 대단하십니다요;; ^^; 덜덜;;
Bergy10
아내가 일본에 20년 정도 살다가 왔는데, 돌아와서 제일 적응 안되던게 말씀하신 부분이었다고 하더군요.
일본도 그런게 좀 있는 편이기는 하지만 한국이랑은 비교도 안된다면서...
좋게 말해줘서 정이지, 직접적으로 말하면 오지랖을 부리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모르겠다며 투덜대던...ㅋ
*alchemist*
한국이 오지랖이 좀 강한 편이기는 한거 같긴 해요...
저는 사우디에서 살다와서 어뭬~리칸 마인드를 장착하게 된걸까요?(어???;)
무더니
어제도 회사 동료랑 그 지인이랑 해서 술먹으면서 했던얘긴데 ㅋㅋㅋ
적정선이라는게 어려운거같아요

첫회사라 입사처음에는 거의 안하려고했는데
이제 2년쯤 알다보니 편해져서 하게되는 것도 있고 ~_~

그나저나 죽창이 어디있더라..
*alchemist*
맞아요... 괜찮다고 생각해서 오픈했다가 된통 잔소리 듣는 경우도 많고...

.... 도망가야지;;; =3=3=3333;;;
저희 회사는 막 회식하면 남편이나 남자친구도 막 데려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근데 부인이나 여자친구를 데려오는 분은 없....

아니 근데 그래서 커플이시겠다...?
*alchemist*
(삐질)
연애하시나요.. 추카추카
*alchemist*
감사합니다.. ^^;
우롱버블티
음...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8ㅅ8 팀원분들 보면 다들 오픈을 안하시던데요. 점심먹을 때도 다들 굉장히 안전한 이야기, 애기들 키우는 얘기 냥이 키우는 얘기 예능 이런 것만 얘기하시더라구요ㅋㅋㅋ 회식은 아직 안 해봐서...
*alchemist*
서로 적당히 하는게 제일 좋은 거 같기는 합니다 ㅠ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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