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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07/12 03:48:39 |
Name | 술먹으면동네개 |
Subject | 비오는 날 막걸리 이야기 |
- 이 글은 술김에 반말체로 써저있기에 불편한분들에게는 뒤로가기 버튼을 권장합니다 하루종일 무더운 날씨 뭐할까 지내던 중 정말 오래간만에 유명한 대학병원에 취직한 고등학교 동창 녀석의 전화를 받았다 "야 뭐하냐"로 시작로 시작 되는 남자들끼리 한잔하자는 이야기... 전날도 무지막지하게 먹은 맥주로 인해 고생했기에 한번 거절 해보지만 백수된지 육개월째 집에서 나오는 당연한 이야기들에 무심코 간다고 이야기를 꺼내고 만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간 시간 직장인들이 술자리를 시작하기엔 늦은 열시반이라는 시간 술먹으러 번화가를 찾으니 이미 술자리로 한창이다 부럽다고 생각하기보다 내가 어떻게 저렇게 생활했지하고 생각하던 중 하나 둘 모이건 동창놈들이 물어본다 "뭐 먹을래?" 사실 먹을거보단 급한게 술이었기에 아무대나갖라고 얘기하고 단골 호프집에서 한잔두잔 소주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사실 남자놈들이 모이면 하는얘기는 뻔하다 모였을때 있었던 이야기 , 군대이야기 , 직장에서 힘든이야기, 게임이야기 그렇게 일차에서 각자 한병반정도의 술을 먹고 알싸하게 취한 내가 이야기한다 "한잔 더하자" 부른놈이건 나온놈이건 내일 출근할일이 없는놈듯은 한잔 더먹자는 이야기 거부하질않는다 알싸하게 취해서 시작한 두번째 술자리의 주제도 전날 다른 녀석과 먹은 술자리에서 했던 얘기와 크게 벗어나지 않아 오히려 안심이다 그렇게 한잔 두잔 넘어가니 이야기가 이상해진다 가정형편상 대학은 못나오고 돈벌기시작했어도 항상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일하기 시작한 녀석들까지 내 걱정을 한다 굉장히 고마운 녀석들이다 아니 고마워 해야하는 놈들인가.. 누군가를 책임질수 있다고도 생각안하고 누군가를 만날수 있다고 생각해본적도 없다 그렇게 지내온게 벌써 십년짼데 아는 녀석들이 얘기하니 이상하게 고마운 기운보단 자격지심이 먼저다 못난놈들의 특성인가보다 시작한 술자리 먼저 일어나질 못하는 성격에 어거지로 끝날때까지 앉아 있어보지만 이미 혼자 상한 기분 억지로 마지막까지 참고 나오니 비가 주륵주륵 오고 있다 자리에서 일어나 집에 가려고 보니 녀석들은 너무나도 고맙게도 나도 포기하고 있던 나의 짝을 찾아주기위해 안달이다 당장 백수만 제외하면 난 요즘이 가장 즐겁다 언제까지 즐거울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혼자 지내도 평생 즐거울거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차마 입밖으로 내보내진 못하고 녀석들을 집으로 돌려보낸 후 집으로 가는 택시를 타고 곰곰히 생각을 해본다 "아 비오는데 막걸리나 먹을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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