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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4/18 10:06:30
Name   부러운아이즈
Subject   군대내 동성애자 관련 일화 하나.
이제 야비군도 끝나고 민방위를 받는 몸으로,
군대내에서 동성애자 관련된 기억이 있어 부족한 글로나마 남깁니다.

제가 상병 즈음.
어느 용사(그 당시 저희 부대에서 쓰인 호칭입니다.) 한명이 인권위(정확히 기억은 안납니다.)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부대내에서 억압과 차별을 받고 있다고.
당연히 부대는 파전 뒤집듯 엎어졌고 사단에서 조사가 시작됩니다.

조사과정에서 확인된 사항은
1. 자신이 지휘관 면담과정에서 동성애자라 밝힘.
2. 지휘관은 비밀엄수 및 차별이 없을 것이라 약속.
3. 무난한 군생활

별 문제없는 군생황을 지속하고 있던 용사는 급작스레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지휘관을 제외한 다른 누구도 관련사실을 알고 있지 않아 상급부대는 물론 몰랐고,
어느날 갑자기 메테오를 맞은 분위기였습니다.

조사가 계속 진행되어
1. 부대 내 지휘관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름
2. 조사과정에서 사람들이 알기 시작함.

까지 진행되자 군생활 오래하신 분들은 슬슬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복무부적합 조기전역 사례를 봐온 저도 견적이 나오지만 입밖으로 말하기 힘든 그것.
'아 우리 용사가 전역하고 싶은거구나...'

해당 용사에게는 소속을 바꿔주며 관련 기록에 대한 비밀엄수를 보장하지만
'이미 알려져서 어딜가나 힘들다'
는 주장을 시작하고, 곧 조기전역을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관리부실로 지휘관 및 인사관련 라인들이 징계를 먹고
사단 인사참모는 국회에 출석하여 관련 내용에 대한 보고와 해명을 하게 됩니다.
물론 징계도 먹었죠.
인사참모님은 제가 정말 존경하던 분이라 어린마음에 동성애자들에 대해 몹시 분노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휘관 면담을 했던 안했던 무사히 전역한 동성애분들도 많습니다.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고 알아서도 안되구요.
동성애자 색출이라는 자극적인 제목만을 보았을 때 10년전보다 무언가 퇴보한 느낌같은 필링이 듭니다.
물론 군대의 특성상 지휘관의 성향에 따라 집단의 성향이 바뀌는 건 어쩔수 없지만, 발전이 항상 더디네염
항상 군대는 사회보다 10년 정도 뒤쳐진것 같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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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모병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유력 대선후보들은 군축을 이야기하지 못하겠죠.
    부러운아이즈
    다른 국가들의 모병제 시 인구대비 병력충원 비율을 보았을 때,
    국방개혁에서 시도했던 30만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걸로 기억납니다.
    30만도 부족하다고 말하는 와중에 모병제는 멀리있죠ㅠ
    스톰 트루퍼라도 수입해야할 판 ㅎㄷㄷ
    은머리
    이해를 잘 했나 모르겠는데..

    1. 조기전역은 일찍 군을 떠나는 거고
    2. 그 용사분이 지휘관에게만 동성애자임을 밝혔고 아무일이 없었는데
    3. 자신이 동성애자임이 밝혀져서 힘들다고 주장해서 조기전역을 허락해주었고
    4. 조기전역을 허락해 주었다는 이유로 지휘관과 인사관련 몇몇이 징계를 먹고
    5. 인사참모는 국회에 출석하여 해명을 해야했다는 말씀이신가요.

    써놓고 보니 이해를 잘 한 듯.. 저라면 이 글을 쓰지 않는 것이 배려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아니면 하고 싶었더래도 좀 나중에 써야지 했을 것 같아요.
    부러운아이즈
    제가 헷갈리게 썼네염.
    조기전역과 관계없이 저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지휘관과 참모 등이 징계먹고 국회에 출석했습니다.
    조기전역은 사건의 결과물 중 하나이구염
    군대라는 조직은 내외부 관계없이 책임을 묻고 관련자들을 징계하는데 프로페셔널하죠.

    이런 사건을 많이 접하다 보니 기계적으로 보게되어 감정적인 고려없이 썼네염
    게시판에 어울리지 않는다면 지우겠습니다.
    은머리
    제가 글의 뉘앙스를 잘못 받아들인 것 같아요. 지우신다고 하면 제가 죄송스러워서 안되는데영...
    부러운아이즈
    그렇다면 얌전히 제 배움의 흔적으로 두겠습니다. 굽신굽신
    불타는밀밭
    복잡한 문제입니다. 미국은 모병제니 그나마 DADT라고나 할 수가 있지 한국같은 징병제에 남성 동성애자를 징병에서 제외한다면 커밍아웃 가장해서라도 군대 안가려는 사람이 한가득일거에요.
    부러운아이즈
    넵 그래서 글에도 썼지만 무사히 전역하시는 분들도 많을거라 생각하기에 이번 사건같은 것만 없으면 평화(?)로웠을 것 같습니다.
    군대는 확실히 지휘관 성향을 고대로 따라가는듯 합니다.
    색출이라니..맙소사...
    Beer Inside
    보통 일반 병사들은 동성애 성향을 보이면 부대내에서 부적응자로 전역을 시키거나,

    정신과 진료 후 의병제대를 하기도 합니다.

    위의 사건은 용사가 전역을 하고 싶어서 문제를 일으킨 것이 의심이 되지요.
    부러운아이즈
    당시에는 인사참모가 징계먹은거에 화가났지만
    나이들고 보니 동성애자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심어준거에 화가 나더라구요
    저런경우 한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집단의 문제라고 인식하기 쉬우니깐염.
    그 용사의 계급은 뭐였는지 궁금하네요.
    부러운아이즈
    일병이었던걸로 기억납니다
    ........
    복무기피로 온갖 꾀병을 주장하다가 (동성애자임이 밝혀져 사단 의무대에서 전역 대기중인) 동성애자 장병의 옆 베드를 써서 나도 동성애가 전염돼서 동성애자가 됐으니 전역시켜달라던 드립을 치던 놈이 생각나네요.

    물론 육군교도소 행.
    부러운아이즈
    교도소가 어울리는 보기드문 드립인재였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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