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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4/08 16:00:28
Name   regentag
Link #1   http://m.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60025&no=36&seq=
Subject   제목을 정하지 못한 어떤 생각
이번화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지난화에서의 송 부장의 독백이 너무나 잘 이해되기 때문에.

"모든 좋은것을 선점하고 나쁜것은 모두 외부에 떠넘긴 사람들은 해맑게 악했고 성찰 없이 선했다.
그들은 당당함과 무례를, 지배욕구와 정의감을 구분하지 못했다.
빼앗긴 권리가 그들에게는 곳 그들에겐 모든 행위의 당위이며 자격이었다.
그들이 정해준 자리에 그들이 규정한 모습인 채로 나는 서있을 수밖에 없다."

이수인 사무장은 "이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끌려 가고 있었던 것일까"라는 자신의 질문에 스스로 답한 듯 하다.

이 만화는 어떤 결말로 끝나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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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송곳'의 5부 9화를 보면서 페북에 적었던 글입니다. 전체 맥락을 보려면 앞의 몇 화도 함께 보셔야 할 거에요.

http://m.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660025&no=36&seq=

이 웹툰을 보면서 가장 감정 이입이 되는 캐릭터는 주임 이하 노조원들이나 구고신 소장이 아니라 이수인 과장과 송 부장이었는데 그 두 사람의 관계가 이번화에서 깨져버렸네요.

노조가 설립될 때 부장이어서 가입하지 못하고 표면적으로 동조조차 하지 못했던 송 부장과 같은 입장에 서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


    자공진
    만화의 결말은 현실을 따라가지 않을까요. 이랜드 투쟁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에는 아예 송곳을 못 보겠다는 사람들도 제법 있더라고요.

    저는 이번 내용이 절절히 와닿고 가슴 아프면서도, 동시에 지난 화와 이번 화가 어떻게 소비될지 다소 걱정스러워요. 이미 '봐라 약자도 이렇게 나쁘다' '노조 더러운 데 많죠' 식의, 최근 이 사회에서 유난히 두드러지고 있는 이른바 '안티 언더도그마' 정신이 잘 드러나는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이미 본작은 이 투쟁이 '시시한 약자를 위해 시시한 강자와 싸우는 것'임을 천명했습니다만, 어째 소비되는 분위기는 '남한테 피해 주면서 제 밥그릇 챙기려는 시시한 약자들은 반성해라'로 흘러가는 것 같아서... 뭐 이러다가 또 대상화하기 좋은 나쁜 강자(가스통, 올리비에 등)가 뭘 하면 댓글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요.
    알료사
    저는 노조가 싫습니다. 저 만화처럼 일할 권리가 있는 사람들을 인정 못하니까요.
    regentag
    노동조합이 하는 일이 바로 그 "일할 권리"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저기선 송 부장이 "여기서" 일할 권리가 있다고 고집을 부리는 거에요. 작중 노조와의 틀어진 관계 때문에요.
    알료사
    아... 전체 맥락을 전혀 파악을 못하고 댓글을 달았네요.. 참 민망합니다.. ; 첫 화부터 다시 찬찬히 보았고 어떤 내용인지는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싫은 감정이 없어지지를 않네요..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잔혹한 배드엔딩으로, 과정도 결말도 그렇게 흐르기를 바라게 될 정도로... 송곳 초창기에, 위에 자공진님께서 언급하신 시시한 약자 어쩌고 하는 대사가 나오던 시기에 보다가 참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이 만화 보고 있자면 짜증이 나요.. 저는 시시한 약자 편들고 싶지 않습니다. 시시한 약자면 시시하게 살라고 해! 하는 나쁜 생각이 꾸물꾸물 막 샘솟아요.. 강자와 싸우기 위해서는 시시해서는 안된다고.. 강자와 싸울 수 있을 만큼, 혹은 싸우지 않아도 상관 없을만큼 강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그런 생각만 자꾸 드네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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