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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2/24 23:23:11
Name   별비
Subject   '2048' 후기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1위했습니다. 이럴 줄은 몰랐는데...(...).
난투 후기글을 쓴 이유가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1위에게 비법을 들어보자! 라서 이번에 1위를 안했다면 탐라에 '켈로그김님 후기 부탁드려요'라고 쓸 생각이었죠.
뭐.. 어쨌든 2월의 난투인 2048의 후기글, 시작합니다.


#. 뭐? 2048이라고?

때는 설 연휴가 이틀 남은 1월 30일. 명절을 쇠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 처음으로 본 홍차넷 타임라인이 이거였습니다.

[2월 난투 시작했네요. 이번엔 2048이네요.]

2048이면 꽤 오래전에 한차례 유행을 몰고 왔던 게임이죠. 그 때의 전 큰 관심도 없었고, 아무리 해봤자 256을 만들까 말까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관심을 접었죠.

그런데... 난투라고...?? 난투라고?!?!

'이왕 해보는거 어디까지 가보나 보자'라는 생각에 공략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2048이 나온지 몇 년은 된 게임이고, 그런 게임은 유튜브에 공략영상이 없을 리가 없다라는 생각이었죠. 그리고...



이 영상 하나로 공략법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Q. 이거 잘 하려면 어케 해야 해요?
A. 2048은 가장 큰 수를 구석에 박아두고, 그 다음으로 큰 수를 지그재그로 차곡차곡 채워넣는게 공략법입니다.
판을 한번 움직일 때마다 새로운 블럭이 생기는걸 신경쓰면서 큰 수를 구석에 몰아넣고, 4개의 방향키 중에서 하나를 봉인해야 합니다.


이렇게요. 위에 있는 2는 일단 무시하는걸로 이 경우엔 왼쪽 방향키를 봉인해야겠죠.
이런 식으로 128만들기 64만들기 32만들기 16만들기 8만들기를 말 그대로 무한반복해야 합니다. 알고보면 쌩 노가다 게임

그런데 말이죠...


#. 운빨망겜

문제는 판이 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질 않는다는 거죠. 하면서 느낀게 이거 만만찮은 운빨게임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다음 블럭이 어디서 튀어나오는지도 랜덤이고, [튀어나오는 블럭이 2일지 4일지조차도 랜덤입니다](...).


이런 일이 매우 자주 생기죠. 그리고...


한 번 일어난 일이 두 번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사실 가장 최악은 이런 상황입니다. 판 자체를 어그러뜨릴 수 밖에 없을 때. 여기선 새 블럭이 가급적이면 위쪽에 나오라고 기도를 해야 합니다.


새 블럭이 위쪽에 나올수록 수습할 확률이 올라가고(2048까진 어떤 사고가 나더라도 그럭저럭 수습이 가능하긴 합니다)


아래쪽에 나오면 수습하려고 아둥바둥 거리다 게임오버되기 십상입니다. 여기선 일부러 게임오버를 시켰지만요.

매번 할 때마다 4096 이후로 이런 문제로 고생하다가 계속 외통수로 몰리길래 뭔가 플레이 방식이 처음부터 잘못되었나 라는 의문이 생겼고,
[지금 당장은 조금 손해보더라도 외통수에만 안몰리면 되잖아?] 라는 거대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난투 종료 6시간 전에(...).


#. 채워넣기


하다보면 이런 상황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럴 땐...


채워넣으려고 노력을 하거나(왼쪽), 무시하고 64를 만들 생각을 합니다(오른쪽).
어느 방법을 선택하든 사고만 안터진다면 진행하면서 점차 해결됩니다.


운이 잘 따라줬다면 이런 대참사(...)도 해결되죠.


#. 견적을 내보자

계속 하다보면 어느 숫자에 몇 점이 되는지 눈에 보입니다. 예를 들면 4096을 만들면 점수가 대략 45000점 전후가 되죠. 7~8만점쯤 되면 거기서 2048을 추가로 만들었을 겁니다. 8만점 전후로 랭킹 상위권이 고정되길래 8192를 만드는 사람이 1위하겠구나라는 견적이 나오더군요. 8192 만들었을 때의 점수가 9만점대 중후반이 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Q. 하루에 몇 시간 투자하셨나요/시간 얼마나 투자하셨나요
A. 사실 그렇게까지 많이 하지는 못했어요. 난투가 한창 진행중일 때 포켓몬GO가 나오면서 낮동안엔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서 계속 걸어다녔거든요. 그리고...
[주력 게임인 그랑블루 판타지의 이벤트가 진행중이었습니다].

2048은 한게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엄청 길어서 제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습니다. 오래 해봤자 하루에 한두시간 정도로요. 아예 못한 날도 꽤 있었구요. 난투 마지막 날에야 여유가 조금 생겨서 2048과 그랑블루 판타지를 동시에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요. 멀티윈도우를 찬양하라 오오

난투 기간동안 2048을 플레이한 시간은 합쳐서 대략 15~20시간정도 되려나요..?


Q. 게임을 딱 보면 막 저절로 플레이가 되나여?
A. 제 게임 스타일은 [패턴 파해]입니다. '적이 어떤 공격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피해를 적게 입고 반격할 수 있을까'나, '판이 이렇게 깔려있으면 어떻게 해야 깔끔하게 정리될까'를 만들어 주는 게임이 편합니다. 플레이 횟수가 많아질수록 탄력을 받는다고 해야 하려나요?
이렇다보니 다른 게임에서 얻은 경험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헌티드 맨션은 1 to 50이나 탄막슈팅게임이 도움이 되었고, 이번 2048의 경우엔... 뿌요뿌요와 테트리스입니다. 원하는 블럭이 안 나온다고 쌓기놓이만 하고 있으면 망하기 십상이거든요.


Q. 닝겐?/이영호세요??/알파고세요?
A. 원래 신비주의로 나가려고 했었는데, 오병이어의 정모로 포기했습니다. AI 아닌거 보셨죠?
그리고 이정도로 비교된다고 하기엔 그분들에겐 실례일겁니다.


#. 마치면서

다음달 난투는 저도 정말 모르겠습니다. 요새 신규회원이 부쩍 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난투가 뭘로 진행되는지 모르니까요(...).
헌티드 맨션과는 다른 의미로 시간이 엄청 잘 갔습니다.
그리고... 난투는 업적 없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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