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2/22 11:01:12
Name   사슴도치
File #1   page.jpg (925.3 KB), Download : 15
File #2   C0LilDGUsAAYXii.jpg (34.3 KB), Download : 14
Subject   [만년필]사파리와 사파리를 먹는 자들




A. 
라미 사파리는 1980년에 소개된 명실상부한 라미의 대표모델이자 스테디셀러인데 럭셔리 보다는 실용적인 디자인과 바우하우스적인 심플함, 그리고 적절한 잉크양과 필기감, 적절한 어고노믹함, 다양한 칼라가 특장점인 만년필입니다.

몽블랑이나 워터맨, 펠리칸 등등 여러 만년필을 써 봤지만 실용영역에서 쓰기에 가장 편리하고, 접근성 좋고 관리용이성도 높은 모델은 라미 사파리를 따라갈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칼라가 특장점이며, 필기감도 나쁘지 않고, 만년필 자체가 아닌 필기 자체가 취미인 경우에는 이것만 몇개 사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모델이죠.

B. C.

이와 같은 라미 사파리 모델을 알루미늄으로 만든 것이 알-스타, 투명으로 만든 것이 비스타 모델입니다. 알스타는 구매해본 적이 없지만 비스타도 투명한 것이 나름 영롱해서 꽤 좋아합니다.

D. E

한편 중국 만년필 회사중에 꽤 괜찮은 퀄의 만년필을 뽑아내는 -역사도 꽤 긴- 영웅(hero)라는 만년필 회사가 있는데, 어느날 중국내 라미수입업체가 영웅은 사파리같은 만년필 못 만든다고 도발을 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영웅은 359(사파리 카피)/359메탈(알스타 카피)를 찍어냅니다. 원래도 카피 만년필을 많이 찍었지만 사파리 카피는 이게 최초인 모양이더라구요(보급형 만년필이었으니까...)

F.

요렇게 파스텔투톤의 팬시한 사파리...아니 359모델도 나오는데 이 컬러링은 좀 탐나긴 합니다.

이에 질세라 다른 중국회사인 진하오에서도 진하오 599를 찍어내는데(두번째 첨부사진)...아주 약간의 양심으로 클립을 살짝 다르게 만든게 포인트.

영웅 359, 진하오 599는 닙, 카트리지, 배럴 등이 전부 오리지널과 호환된다고 합니다. 원본 사파리와의 호환 여부는 확인해보지 못했네요.

여러모로 스테디셀러이자 프랙티컬 만년필의 대명사인 라미와 그의 추종자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놀라운 점은 359나 599나 꽤 괜찮은 퀄리티를 내준다는 점입니다. 원본이 된 사파리가 워낙 대량생산에 적합하고 검증된 성능을 보여주는 모델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이와 같이 다른 브랜드의 디자인을 따라하는 행위가 허용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라미 측에서는 딱히 대응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라미 브랜드를 붙여서 파는 것도 아니기도 하구요.

한껏 저렴한 라미 사파리보다 저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만년필들이라 가끔 선물용으로도 몇개 사서 지인들에게 주곤 했는데, 써본 사람들은 꽤 만족도가 높더라구요. 

재미있는 점은 이와 같은 359/599모델의 짝퉁(브랜드까지 카피한 물건)들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물론 그런 모델은 열화카피의 숙명상, 매우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요전에 개인적으로 큐레이팅해놓았던 자료들을 발견해서 여기에 소개해 봤습니다.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880 경제한국 직장인 1500만명의 실제 수입 14 Leeka 18/01/03 8388 3
    385 기타제가 좋아하는 목소리 - 어쿠스틱콜라보 안다은 양이에요. 7 의리있는배신자 15/06/20 8388 0
    4961 기타[만년필]사파리와 사파리를 먹는 자들 11 사슴도치 17/02/22 8387 3
    2761 일상/생각주인공이 마치 우리 부부인것 마냥 한편의 영화를 상기시키는 스케치 7 windsor 16/05/08 8387 5
    12622 사회홍차넷의 정치적 분열은 어떻게 변해 왔는가? - 뉴스게시판 정치글 '좋아요'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67 소요 22/03/13 8386 67
    9569 일상/생각Routine과 Situation으로 보는 결혼생활과 이혼 36 Jace.WoM 19/08/22 8385 38
    1106 음악Sting - Moon over Bourbon Street 5 새의선물 15/09/26 8384 0
    11700 댓글잠금 정치이준석의 출사표 65 피아니시모 21/05/20 8383 10
    9968 요리/음식이 시국에 올리는 고토치라멘 이야기 - 2 6 温泉卵 19/11/10 8383 6
    1114 꿀팁/강좌[원팁원샷(4)]풍경, 풍경을 담아보자!-2편(야경 등) 4 난커피가더좋아 15/09/28 8383 2
    442 기타(수정) 민상토론 징계에 대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35 모여라 맛동산 15/06/26 8379 0
    10292 댓글잠금 기타홍세화 칼럼, "민주당에는 민주주의자가 없다" 28 Blackmore 20/02/15 8378 13
    2644 역사고든 베넷! (Gordon Bennett) 5 기아트윈스 16/04/19 8378 4
    1678 창작[조각글 6주차] 바다와 거울 (스크롤 압박 有) 6 *alchemist* 15/12/01 8377 0
    2667 꿀팁/강좌예비군 가이드? 12 김덕배 16/04/21 8375 0
    1178 일상/생각나 자신 13 절름발이이리 15/10/05 8375 0
    1704 방송/연예2015년 오리콘선정 일본 여자 연예인 TOP 10 7 블랙이글 15/12/04 8374 0
    6701 기타누가 날 가짜 여성으로 규정하는가 20 二ッキョウ니쿄 17/12/03 8373 9
    13100 일상/생각자폐 스펙트럼과 일반인의 경계에서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 14 카르스 22/08/21 8370 71
    8548 사회형벌의 목적, 책임주의, 그리고 음주운전 28 烏鳳 18/11/20 8370 36
    1401 음악비라뇨... 구름만으로 만족합시다. 6 새의선물 15/10/31 8370 2
    649 꿀팁/강좌쿠팡에서 2만원구매시 1만5천원 할인해주네요 10 Anakin Skywalker 15/07/24 8368 0
    3839 역사오스트로네시아어와 피부색 5 모모스 16/10/06 8365 3
    10898 사회공장식 축산과 동물에게 주어져야 할 최소한의 권리 93 최우엉 20/08/30 8364 7
    1241 정치독재, 영구집권, 쿠데타라는 단어는 반시대적. 27 Bergy10 15/10/13 8363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