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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06/23 15:13:51 |
Name | 스타로드 |
Link #1 | http://news.nate.com/view/20150623n03070?mid=n0410 |
Link #2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6230600035&code=960100 |
Subject | 신경숙 작가 표절 인정? 사과? |
작가 신경숙씨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표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였습니다.(링크 참조하세요~) 표절을 인정하고 독자들에게 사과했다고 하는데, 글쎄요. 이게 인정이고 사과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사 중... 신씨는 22일 경기도의 한 수도원에서 경향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사실상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또 “출판사와 상의해서 ‘전설’을 작품집에서 빼겠다”며 “문학상 심사위원을 비롯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자기는 기억이 안나지만 다른 사람이 보면 표절로 볼 수도 있겠다... 이런 말 같은데... 이걸 인정이고 사과라고 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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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 미시마 유키오, 김후란 옮김, 「우국(憂國)」, 『金閣寺, 憂國, 연회는 끝나고』, 주우(主友) 세계문학20, 주식회사 주우, P.233. (1983년 ... 더 보기
─ 미시마 유키오, 김후란 옮김, 「우국(憂國)」, 『金閣寺, 憂國, 연회는 끝나고』, 주우(主友) 세계문학20, 주식회사 주우, P.233. (1983년 ... 더 보기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 미시마 유키오, 김후란 옮김, 「우국(憂國)」, 『金閣寺, 憂國, 연회는 끝나고』, 주우(主友) 세계문학20, 주식회사 주우, P.233. (1983년 1월 25일 초판 인쇄, 1983년 1월 30일 초판 발행.)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 신경숙, 「전설」, 『오래전 집을 떠날 때』, 창작과비평사, P.240-241. (1996년 9월 25일 초판 발행, 이후 2005년 8월1일 동일한 출판사로서 이름을 줄여 개명한 \'창비\'에서 『감자 먹는 사람들』로 소설집 제목만 바꾸어 재출간됨.)
표현방식뿐만 아니라 문단의 구조까지 빼다박았는데 이게 정말 본인이 고의성 없이 표절할 수가 있는 부분인지 모르겠습니다 ㅡㅡ;;
─ 미시마 유키오, 김후란 옮김, 「우국(憂國)」, 『金閣寺, 憂國, 연회는 끝나고』, 주우(主友) 세계문학20, 주식회사 주우, P.233. (1983년 1월 25일 초판 인쇄, 1983년 1월 30일 초판 발행.)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 신경숙, 「전설」, 『오래전 집을 떠날 때』, 창작과비평사, P.240-241. (1996년 9월 25일 초판 발행, 이후 2005년 8월1일 동일한 출판사로서 이름을 줄여 개명한 \'창비\'에서 『감자 먹는 사람들』로 소설집 제목만 바꾸어 재출간됨.)
표현방식뿐만 아니라 문단의 구조까지 빼다박았는데 이게 정말 본인이 고의성 없이 표절할 수가 있는 부분인지 모르겠습니다 ㅡㅡ;;
\'신도리코와 필경사\'
https://www.facebook.com/giha.fic?fref=nf
신경숙 표절 의혹과 관련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시인 김상. 그는 신경숙과 동년배이고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동기였다. 아니 그는 시인이라기보다 필경사에 가까웠다. 좋은 글이 있으면 항상 손으로 옮겨적었다. 그가 그렇게 옮겨적은 글이 담긴 수첩과 대학노트가 30여 권이 넘었다. 그의 행동은 흔히 \'필사\'라고 부르는 문학지망생이 좋은 글을 쓰는... 더 보기
https://www.facebook.com/giha.fic?fref=nf
신경숙 표절 의혹과 관련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시인 김상. 그는 신경숙과 동년배이고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동기였다. 아니 그는 시인이라기보다 필경사에 가까웠다. 좋은 글이 있으면 항상 손으로 옮겨적었다. 그가 그렇게 옮겨적은 글이 담긴 수첩과 대학노트가 30여 권이 넘었다. 그의 행동은 흔히 \'필사\'라고 부르는 문학지망생이 좋은 글을 쓰는... 더 보기
\'신도리코와 필경사\'
https://www.facebook.com/giha.fic?fref=nf
신경숙 표절 의혹과 관련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시인 김상. 그는 신경숙과 동년배이고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동기였다. 아니 그는 시인이라기보다 필경사에 가까웠다. 좋은 글이 있으면 항상 손으로 옮겨적었다. 그가 그렇게 옮겨적은 글이 담긴 수첩과 대학노트가 30여 권이 넘었다. 그의 행동은 흔히 \'필사\'라고 부르는 문학지망생이 좋은 글을 쓰는 훈련법으로 학교에서 권장됐다.
김상 시인은 개인적 사정으로 학교를 쉬었다가 10년 뒤 재입학해 나와 함께 98년도에 문예창작과를 다녔다. 올려다보이지도 않는 대선배지만 그냥 동네형처럼 우리에게 대해줬다. 그 시절 그는 시도 쓰고 소설도 썼었다. 교내 문학상인 예장문학상 소설부문에 당선된 뒤에도 나이 들어서 후배의 것을 가로챘다는 마음이 든다며 부끄러워했다.
신경숙은 대하소설 \'토지\'를 필사했다고 학생들에게 전해졌다. 그녀의 서정적 문장이 필사를 통해 완성됐다는 얘기에 몇몇 학생이 학기초에 필사를 시도했으나 학기 중간에 때려치웠다. 그만큼 노력을 요하는 일이었다. 나도 그랬다. 당시 \'동문회의 밤\'이라는 행사가 가을에 있었다. 등단한 문예창작과 출신 선배들에 모교에 찾아와 낭송회를 여는 행사였다.
\"신도리코도 와?\"
그날 행사에 소설가 신경숙 선배가 온다는 얘기에 김상 시인이 이죽거렸다. 나는 그의 비아냥이 못 마땅해서 심하게 대들었다. 형이 신경숙 선배만큼 못쓰니까 배 아픈 것은 알겠는데 흉하니까 그러지 말라고 그에게 말했다. 김상 시인은 술을 마시다말고 자취방에 나를 데려갔다. 3면 벽을 책으로 둘러싼 자취방에서 김상 시인은 내게 신경숙의 소설과 다른 작가의 소설들을 번갈아 비교해 보여줬다. 신경숙 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다른 몇몇 동문들의 시와 소설을 보여주고 비슷한 구절이 적힌 다른 책들도 보여줬다.
김상 시인은 수첩에다 표절을 필사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하늘같은 대선배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그가 싫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김상 시인에게 억울하면 형도 베끼라고 화를 내며 나는 자취방에서 나와버렸다. 나는 그 뒤로 자연스럽게 그와 멀어졌고 연락이 끊겼다. 물론 나는 더이상 학교에도 나가지 않았다.
작년 2014년 9월, 김상 시인이 숨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연락이 끊긴 사이에 그가 어디로 등단했는지 모르겠지만 \'시인\'이라는 직함을 달았다. 또한 길거리 행인들 싸움을 말리다가 잘못 넘어져 하반신 마비로 5년전부터 고생하던 중에 암에 걸려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사망했다.
장례식장에는 A4용지에 출력한 그의 시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었다. 몇몇 편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X랄 같이 못 썼네\'라고 중얼거리며 눈물을 닦았다. 그는 아름다운 문장을 수도 없이 알았지만 그것을 베낄 만큼 부도덕이 없어서 못나고 서툰 시 몇 편을 남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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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이 있군요.
https://www.facebook.com/giha.fic?fref=nf
신경숙 표절 의혹과 관련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시인 김상. 그는 신경숙과 동년배이고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동기였다. 아니 그는 시인이라기보다 필경사에 가까웠다. 좋은 글이 있으면 항상 손으로 옮겨적었다. 그가 그렇게 옮겨적은 글이 담긴 수첩과 대학노트가 30여 권이 넘었다. 그의 행동은 흔히 \'필사\'라고 부르는 문학지망생이 좋은 글을 쓰는 훈련법으로 학교에서 권장됐다.
김상 시인은 개인적 사정으로 학교를 쉬었다가 10년 뒤 재입학해 나와 함께 98년도에 문예창작과를 다녔다. 올려다보이지도 않는 대선배지만 그냥 동네형처럼 우리에게 대해줬다. 그 시절 그는 시도 쓰고 소설도 썼었다. 교내 문학상인 예장문학상 소설부문에 당선된 뒤에도 나이 들어서 후배의 것을 가로챘다는 마음이 든다며 부끄러워했다.
신경숙은 대하소설 \'토지\'를 필사했다고 학생들에게 전해졌다. 그녀의 서정적 문장이 필사를 통해 완성됐다는 얘기에 몇몇 학생이 학기초에 필사를 시도했으나 학기 중간에 때려치웠다. 그만큼 노력을 요하는 일이었다. 나도 그랬다. 당시 \'동문회의 밤\'이라는 행사가 가을에 있었다. 등단한 문예창작과 출신 선배들에 모교에 찾아와 낭송회를 여는 행사였다.
\"신도리코도 와?\"
그날 행사에 소설가 신경숙 선배가 온다는 얘기에 김상 시인이 이죽거렸다. 나는 그의 비아냥이 못 마땅해서 심하게 대들었다. 형이 신경숙 선배만큼 못쓰니까 배 아픈 것은 알겠는데 흉하니까 그러지 말라고 그에게 말했다. 김상 시인은 술을 마시다말고 자취방에 나를 데려갔다. 3면 벽을 책으로 둘러싼 자취방에서 김상 시인은 내게 신경숙의 소설과 다른 작가의 소설들을 번갈아 비교해 보여줬다. 신경숙 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다른 몇몇 동문들의 시와 소설을 보여주고 비슷한 구절이 적힌 다른 책들도 보여줬다.
김상 시인은 수첩에다 표절을 필사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하늘같은 대선배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그가 싫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김상 시인에게 억울하면 형도 베끼라고 화를 내며 나는 자취방에서 나와버렸다. 나는 그 뒤로 자연스럽게 그와 멀어졌고 연락이 끊겼다. 물론 나는 더이상 학교에도 나가지 않았다.
작년 2014년 9월, 김상 시인이 숨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연락이 끊긴 사이에 그가 어디로 등단했는지 모르겠지만 \'시인\'이라는 직함을 달았다. 또한 길거리 행인들 싸움을 말리다가 잘못 넘어져 하반신 마비로 5년전부터 고생하던 중에 암에 걸려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사망했다.
장례식장에는 A4용지에 출력한 그의 시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었다. 몇몇 편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X랄 같이 못 썼네\'라고 중얼거리며 눈물을 닦았다. 그는 아름다운 문장을 수도 없이 알았지만 그것을 베낄 만큼 부도덕이 없어서 못나고 서툰 시 몇 편을 남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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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이 있군요.
\'우국\'을 번역하신 분께서 comment를 남기셨네요.
\'우연치고는 너무 흡사\'하다고...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618022008
\'우연치고는 너무 흡사\'하다고...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618022008
여러차례 대조한 결과 표절이란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까먹고 넘어갈줄 알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읽은 기억이 없지만 = 내가 한짓이다
나도 내기억을 믿을수 없게 됐지만= 다시 말하지만 내가 한게 맞다
자숙의 시간을= 한 몇달 잠잠해질때까지
문학이란 땅에서 넘어졌으니 그 땅을 짚고 일어나겠다= 좀 더 해먹어야 하겠다
독자들에게 사과드린다= 치밀하지 못했던점을..
임기응변식 절필은 할수 없다= 그러는 니들은!!!
유병재식 해석인데 딱이네요... 더 보기
아무리 생각해도 읽은 기억이 없지만 = 내가 한짓이다
나도 내기억을 믿을수 없게 됐지만= 다시 말하지만 내가 한게 맞다
자숙의 시간을= 한 몇달 잠잠해질때까지
문학이란 땅에서 넘어졌으니 그 땅을 짚고 일어나겠다= 좀 더 해먹어야 하겠다
독자들에게 사과드린다= 치밀하지 못했던점을..
임기응변식 절필은 할수 없다= 그러는 니들은!!!
유병재식 해석인데 딱이네요... 더 보기
여러차례 대조한 결과 표절이란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까먹고 넘어갈줄 알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읽은 기억이 없지만 = 내가 한짓이다
나도 내기억을 믿을수 없게 됐지만= 다시 말하지만 내가 한게 맞다
자숙의 시간을= 한 몇달 잠잠해질때까지
문학이란 땅에서 넘어졌으니 그 땅을 짚고 일어나겠다= 좀 더 해먹어야 하겠다
독자들에게 사과드린다= 치밀하지 못했던점을..
임기응변식 절필은 할수 없다= 그러는 니들은!!!
유병재식 해석인데 딱이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읽은 기억이 없지만 = 내가 한짓이다
나도 내기억을 믿을수 없게 됐지만= 다시 말하지만 내가 한게 맞다
자숙의 시간을= 한 몇달 잠잠해질때까지
문학이란 땅에서 넘어졌으니 그 땅을 짚고 일어나겠다= 좀 더 해먹어야 하겠다
독자들에게 사과드린다= 치밀하지 못했던점을..
임기응변식 절필은 할수 없다= 그러는 니들은!!!
유병재식 해석인데 딱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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