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9/13 14:55:10
Name   Bergy10
Subject   추석을 앞두고. 어이없는 큰집의 문제가 터져나오다. #1
1. 제가 상당히 좋아하고, 친했던 한 살 어린 큰 집의 사촌 동생이 있습니다. 그 녀석은 어려서부터 꽤 공부를 잘하던 녀석이었고,

   그로 인해 중학교 2학년 이전까지의 성적이 평범했던 저에게 "엄친아" 가 아닌, "큰집 사촌 동생" 으로서 큰 스트레스를 주기에 충분했었죠.

   그래도, 한 살 차이임에도 "형, 형" 하면서 워낙에 저를 잘 따랐고, 착한 녀석이었기에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서로 잘 지냈습니다.

   명절때 뿐만이 아니라, 가끔 둘만 만나서 맥주 한잔씩은 나눌수 있을 정도로.


2. 원래 큰 집은 꽤 부유했습니다. 할아버님께서 물려주신 유산에 그래도 큰아버님이 사업에 수완이 있으셨어서.

   그런데, 그 사정이  98년 imf 때 확 바뀌었죠. 저희 아버님께서는 그때 큰아버님께 빌려드린 수천만원 아직 받지 못하고 계시고...ㅎㅎ

   여하튼, 제가 알기로는 문과지만 대학원까지 스트레이트로 다니려고 했던 그 녀석이 일단 군대에 갔습니다.


3. 그리고, 이 녀석이 군대를 다녀온 이후 1년정도 지나고 나서 2000 만원 정도의 카드 사고를 쳤습니다.

   그걸 알게 된게, 이 녀석이 저한테 전화를 하더라구요. 형. 나 좀 살려달라고. 집에서 알면 자기 죽는다고.

   공부 머리만 있던 녀석이라고 지금은 생각합니다만, 그때는 똑똑한 녀석이 왜 이런 짓을 했나 싶었습니다.

   당시에 레지던트이던 제게 그런 돈이 있을리는 만무하고, 그냥 되는대로, 받을 생각 안하고 몇백 빌려줬습니다.

   그리고, 이 괘씸한 녀석이 그 돈을 한 1년 반 있다가 갚기는 하더라구요. 얘가 그래도 정신이 나간건 아니구나 싶었죠.


4. 그리고 그 이후에 가끔 연락하면서. 어쩌다 명절때 보면 이 녀석 인생이 잘 안풀린다며 쓴웃음 짓는걸 보고 좀 그렇기는 했습니다.


5. 그 연후에, 이건 제가 이번에 들은 이야기 입니다만,

   10년 전에 큰 집이 1억 2천 짜리 집을 팔고 2억 대출을 끼고 3억 2천 짜리 집으로 이사를 갑니다.

  저는 며칠전에 동생에게 이 얘기 듣자마자 이거 미친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동생 녀석은 반대를 했는데 무시를 당했다고 하더군요.


6. 그리고, 그 내용과 함께 그 녀석에게 정확한 속사정 얘기들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동갑인 이 녀석 친누나와도 통화를 하였고.

   약 7년 동안, 그 사촌 동생 녀석이 친누나와 그 어머니한테 어떤 일을 당했었는지.

   그 누나가 일단 카드 빚을 내주고, 1년 정도 지나서 이렇게 저렇게 학원이나 과외, 막노동 해가면서 그 빚을 갚았는데.

   그리고 나서 망가진 학점은 복구할 방법이 없고, 그래도 성공은 하고 싶고. 그래서 혼자 1년 돈 모아서 1년 신림동 들어가고.

   그런 식으로 공부를 계속 해왔다는데....듣고 있으면 큰 집 식구들에게 참 쪼잔하고 피 말리는 일을 많이 당했더군요.


  참치 캔 한숟갈, 스팸 반 캔 먹으니 누나가 퇴근하고 자기 방으로 쫓아와서 "니가 그걸 왜 먹어??" 라고 했다라거나.

  2차 시험 떨어지고 다시 일자리 구하려고 집에 있을 때마다 이발할 돈을 안줘서 머리를 상당기간 못깎고 있었다거나.

  한여름에, 지 누나가 출근했을때 선풍기 몰래 가져다 쓰고 갖다 놨는데 코드 꽂아져 있는 자리가 다르다고, 니가 그걸 왜 쓰냐며 쌍욕을 들었다거나.


뭐, 이것 이외에도 들은 얘기가 꽤 있는데 저 조차도 남에게 얘기하기 제일 덜 창피한게 이 정도입니다.

제일 이해가 안가는게, 제가 동생한테 큰 어머니께 이런거 얘기 왜 안했냐고 물으니 큰어머니는 그걸 다 보셨답니다.

그리고, 차비 3천원 달랐더니 큰어머니가 자기 얼굴에 침을 뱉으셨던 일도 있다네요. 허허....


7. 그 얘기 듣고, 니가 추가로 너희 식구들한테 잘못한게 있어서 그런거 있어서 그랬던거 아니냐는 질문을 했더니.

   그런거 절대 없다고 하면서 바로 옆에 있던 큰어머니를 바꿔 주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이러셨었냐고 물었더니,

   "큰아버지가 사고 치시고 계속 빚장이 피해 다른데 나가서 혼자 사시다 보니 내가 뭔가 이상해 졌던것 같다." 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제 사촌동생 녀석에게 잘못한 일에 대해서 지금은 할 말이 없다 그러시고. 왜 그랬는지 모르시겠답니다.




글이 좀 길어지는것 같네요. 제가 지금 약간 일이 있고 이 뒤에도 말이 많은데, 일단 한번 절단하고 가겠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386 기타[SF단편] 펭귄 밀크 10 중년의 럴커 16/03/11 5234 5
    2293 영화이번 주 CGV 흥행 순위 5 AI홍차봇 16/02/25 5234 0
    13212 일상/생각제사는 악습인가? 25 moqq 22/10/07 5233 0
    9868 일상/생각뭐라고 해야 될까요... 8 알겠슘돠 19/10/21 5233 8
    8306 스포츠2002-2003 시즌 유럽축구리그 되돌아보기 5 손금불산입 18/10/01 5233 0
    5355 일상/생각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5 9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4/02 5233 12
    14604 일상/생각개인위키 제작기 6 와짱 24/04/17 5232 13
    11862 기타수도권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 시행(7.12~7.25) 8 다군 21/07/09 5232 1
    7761 게임[LOL] 위상이 내려간 리라와 삼용준이 만난 날 - 3주 2일차 리뷰 2 Leeka 18/06/28 5230 0
    11052 일상/생각금정산 다녀왔어요. (사진 많음) 11 쿠르드 20/10/14 5229 13
    10094 스포츠[MLB] 오피셜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입단.jpg 3 김치찌개 19/12/19 5229 3
    7701 역사작전과 작전 사이 (9) - 제궤의혈 호타루 18/06/17 5229 5
    935 일상/생각삶이 힘들 때 한번쯤 생각해 볼 이야기.by마왕 12 천무덕 15/09/06 5229 0
    10073 음악자취의 추억 4 바나나코우 19/12/12 5228 4
    9893 게임[LOL] 10월 27일 일요일 오늘의 일정 2 발그레 아이네꼬 19/10/26 5227 0
    7881 일상/생각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3 감자 18/07/18 5227 6
    7872 방송/연예프듀48 투표방식에 대한 잡담. 8 제로스 18/07/17 5227 3
    6697 IT/컴퓨터애플이 하이 시에라, ios 11에서 연타석 사고를 또 쳤습니다 10 Leeka 17/12/02 5227 2
    5150 정치탄핵 이후 대한민국, 어디로 갈까? (JTBC특집토론) 3 뜻밖의 17/03/11 5227 0
    12381 IT/컴퓨터애플tv 사용 한달반 지난.. 장기 후기? 2 Leeka 21/12/25 5226 0
    7109 정치제가 일본인을 싫어하지 않는 이유 11 Raute 18/02/13 5226 1
    5052 일상/생각정상적이지 않은데? 18 세인트 17/03/02 5226 7
    13071 기타자동차용 손뜨개 방석을 판매합니다. 10 메존일각 22/08/09 5225 2
    8835 기타마음속 부스러기들... 1 메리메리 19/02/03 5225 0
    4606 역사컬트. 짐 존즈. 2 은머리 17/01/12 5225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