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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9/05 09:04:55 |
Name | Ben사랑 |
Subject | 역대 최고의 한국사극, '龍의 눈물' |
내가 아주 어렸을 때, '龍의 눈물'이라는 사극이 있었다. 개인적인 판단에, 그 이전에도 이 사극만한 quality의 사극이 없었고, 그 이후로도 없었다. '龍의 눈물' 오프닝. 시작하자마자 위화도 회군으로 시작하는 강력한 임팩트를 선보였었다. 1차 왕자의 난에서, 정도전의 죽음에 대한 재해석을 보여주었다. 정사에는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성계와 이방원의 부자간의 애증의 관계에 관련한 여러 야사도 삽입했다. '龍의 눈물' 최고의 명장면. <<정도전>>에서의 이성계-이방원의 관계보다는 <<'龍의 눈물'>>에서의 그것이 실제 역사와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를 회상하는 이방원.. 아버지를 괴롭힌 만큼 자식에게 똑같이 당하는 이방원. 사실 '龍의 눈물'에서의 양녕(당시 세자)의 모습은 상당히 미화된 편이다. 마지막회. 6:00시점부터 '龍의 눈물'의 모든 하이라이트가 다 들어있다. 11:02시점부터 '龍의 눈물'의 엔딩이 나온다. 역사적 고증도 이와 같이 잘 된 사극이 없고, 그 스케일은 한국 사극 역대 최고 수준이며, 극적으로도 질질 끄는 구간이 (내 기억상) 별로 없었고, 모든 배우가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으며, 태종 이방원이라는 다채로운 성격을 지닌 주인공을 정말 최대한 잘 묘사하려고 애썼다. 개인적으로, '龍의 눈물'에 그나마 비길 만한 사극은 무인시대, 태조 왕건, 정도전 정도가 다인데, 무인시대는, 미화가 상당히 많이 들어간 편이고, 시청률이 좋지 않았으며, 태조 왕건은, 삼국지의 구도를 너무 많이 베꼈고, 왕건의 성격이라든지 시나리오의 전개라든지가 고구마처럼 텁텁할 때가 매우 많았고, 정도전은, '양지'라는 가상의 인물을 너무 이상한 쪽으로 부각을 많이 시켰고, 조선시대에 들어서 상당히 지루했으며, 약간 작가의 사상을 너무 깊이 이입시키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여서 좋지 않았다. 한줄요약 : '龍의 눈물'은 개인적으로 역대 최고의 한국사극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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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대놓고 삼국지 풍이라는점이 오히려 플러스 요소였던것 같아요.
애초에 삼국지 하면 동양 최고의 히트작(?)중 하나 아닙니까.
단순 사서만 따라갔으면 후삼국 시대가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을텐데 삼국지를 적극적 벤치마킹 한게 오히려 극의 재미 자체는 훨씬 높여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궁예 말씀하신것 처럼 태조 왕건은 다른 사극에 비해서 캐릭터성이 뛰어나죠.
단순히 사극이라는 측면만 봐서는 사건에 캐릭터가 묻히는 경우가 많은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 관심법이랑 미륵컨셉의 궁예, 고전 JRPG 주인공 같이 강점이입... 더 보기
애초에 삼국지 하면 동양 최고의 히트작(?)중 하나 아닙니까.
단순 사서만 따라갔으면 후삼국 시대가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을텐데 삼국지를 적극적 벤치마킹 한게 오히려 극의 재미 자체는 훨씬 높여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궁예 말씀하신것 처럼 태조 왕건은 다른 사극에 비해서 캐릭터성이 뛰어나죠.
단순히 사극이라는 측면만 봐서는 사건에 캐릭터가 묻히는 경우가 많은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 관심법이랑 미륵컨셉의 궁예, 고전 JRPG 주인공 같이 강점이입... 더 보기
저는 그 대놓고 삼국지 풍이라는점이 오히려 플러스 요소였던것 같아요.
애초에 삼국지 하면 동양 최고의 히트작(?)중 하나 아닙니까.
단순 사서만 따라갔으면 후삼국 시대가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을텐데 삼국지를 적극적 벤치마킹 한게 오히려 극의 재미 자체는 훨씬 높여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궁예 말씀하신것 처럼 태조 왕건은 다른 사극에 비해서 캐릭터성이 뛰어나죠.
단순히 사극이라는 측면만 봐서는 사건에 캐릭터가 묻히는 경우가 많은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 관심법이랑 미륵컨셉의 궁예, 고전 JRPG 주인공 같이 강점이입하라고 만들었는지 사실상 튀는 행동을 절대로 안하는 왕건에, 맨날 당하면서도 끝판 대장 컨셉을 유지하는 견훤도 있고, 그당시 사극 중에서는 캐릭터를 정말 잘 살린 사극이라 생각해요.
애초에 삼국지 하면 동양 최고의 히트작(?)중 하나 아닙니까.
단순 사서만 따라갔으면 후삼국 시대가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을텐데 삼국지를 적극적 벤치마킹 한게 오히려 극의 재미 자체는 훨씬 높여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궁예 말씀하신것 처럼 태조 왕건은 다른 사극에 비해서 캐릭터성이 뛰어나죠.
단순히 사극이라는 측면만 봐서는 사건에 캐릭터가 묻히는 경우가 많은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한 관심법이랑 미륵컨셉의 궁예, 고전 JRPG 주인공 같이 강점이입하라고 만들었는지 사실상 튀는 행동을 절대로 안하는 왕건에, 맨날 당하면서도 끝판 대장 컨셉을 유지하는 견훤도 있고, 그당시 사극 중에서는 캐릭터를 정말 잘 살린 사극이라 생각해요.
시대보정 하면 92년도에 방영된 '삼국기'도 꽤 괜찮았었는데... '정도전'의 양지는 정도전이 고려에 충성하다가 안되겠다 뒤엎어야겠다고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를 좀더 설득력있게 보여주기 위해 필요했다고 봅니다. 이상한 로맨스같은걸로 빠질까봐 우려되긴 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남녀간의 애정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봤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거는 정도전이 이인임을 닮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도전이 정몽주의 무덤 앞에서 너만은 알아달라고 우는 모습, 그것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혁명의 본질적인 한계라고 봤어요. 누가 압니까? 이인임도 그 많은 악행들을 혼자만 품고 있는 어떤 이상을 위해 저질렀을지. 그리고 자신만의 친우에게 그 고충을 털어놓았을지. 박정희의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나 그렇고 노무현이 애초의 기대보다 보수적으로 갈수밖에 없었던것도 그런 한계 때문이라고 생각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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