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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6/10 08:49:22
Name   세인트
Subject   옆동네에서 나오는 개신교 이야기에 대한 단상.
전 천주교 신자입니다. 개신교는 아니구요.

사실 무늬만 신자였는데, 부모님과 여자친구(지금의 아내)가 교인이라 혼배미사를 하기 위해
다시 교리공부도 하고 영성체도 받고 해서 교인이 되어 혼배미사를 무사히 치렀습니다.
(다만 업무가 정말 미쳐날뛰는 수준이라 도통 성당에 못 간 건 안 자랑입니다 흑흑)



종종 개신교 과격파 분들께서 예수 안 믿으면 다 지옥간다 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시는 걸 보게 됩니다.
전 그래서 교리 공부 할 때 신부님께 저 부분에 대해서 물어보았죠.

'정말 예수님 안 믿으면 아무리 선하게 행동해도 다 지옥가고, 아무리 악한 사람도 예수님만 믿으면 다 천국가나요?'

신부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천국에 왜 가려고 그 애를 쓰고 궁금해하니. 천국은 니 마음 속에 있는데'

네 뭐 그런 겁니다. 사후세계 난리치고 하는 건 결국 해석하는 사람들이 이후에 장사해먹으려고 하는 소리란 거죠.
그분께서는 그런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한국에 처음 온 프랑스 선교사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프랑스에 있는 교구청에 보낸 편지들이 프랑스에 아직 남아 있답니다.
이 편지에 보면 그렇게 되어 있답니다.
'굳이 선교를 하지 않아도 이들의 마음 속에 이미 하느님과 천국이 있습디다' 라고 말이죠.

그리고, 예수님은 '나를 믿지 않는 자들아 한번 X되봐라' 라고 하신 적이 없습니다.
'나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마음의 평화를 얻고 천국에 갈 수 있도록 내가 기도하고 그들의 죄를 내가 대신 짊어지겠다' 라고 하셨죠.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말은, 세상 끝까지 나의 사상과 종교를, 사후세계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강제로 관철시키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세상 끝까지 사랑과 평화가 퍼져서 모두들 마음 속에 천국이 오기를 바란다는 거지요.

다시 말하지만, 천국은 우리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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