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5/15 02:07:29
Name   F.Nietzsche
Subject   한 달 만에 앱 개발을 마쳤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주말과 저녁에 틈틈히 작업을 하여,
드디어 플레이스토어에 앱을 출시 했습니다.

안드로이드에 익숙치 않아 질문게시판에 질문을 해가며 겨우 완성 했네요.

앱을 개발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한 번 정리해 봅니다.

이 앱은 어떤 앱인가?

이 앱은 버스를 타고 실행하면, 목적지 전에 알람을 울리는 단순한 기능의 앱입니다.

왜 이 앱을 만들게 되었나?

저는 광역버스를 타고 용인에서 서울로 출근을 하는데,
버스를 탈 때마다 알람을 맞추고 잡니다.
대충 40분을 맞추고 자면 내리는 시간이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는데,
월요일에 차가 많이 막히면 45분을 맞추고 자도 아직 고속도로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리는 정류소 직전까지 안심하고 자고 싶은 마음에
제가 직접 앱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앱 이미 있던데?

저도 당연히! 앱을 개발할 마음을 먹기 전에 이런 기능의 앱이 있나 찾아 봤습니다.
그나마 평점이 좋은 '스X트알람X스'를 받아 보았습니다.
일단 버스 번호를 선택하면, 출발지와 목적지를 선택하게 되어 있네요.
저는 출발지를 선택한다는 것이 직관적이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제가 원하는 목적에서는 내리는 목적지가 중요할 뿐,
제 출발지는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디서 출발하는지, 내 위치가 어디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데 사용자에게 불편을 주는 셈이죠.

최근에 카X오버스로 넘어간 앱에도 목적지 알람 기능이 새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앱은 애초에 타겟층이 제가 생각한 타겟층과 아예 다릅니다.
이 앱은 애초에 만들어진 목적이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즉, 타겟층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이라는 거죠.
반면 제가 앱을 만들며 생각했던 타겟층은 '버스를 이미 탔으며, 목적지에 정확히 내리려는 사람'입니다.
비슷한 것 같지만, '버스를 타려는 사람'과 '버스에서 내리려는 사람'은 엄밀하게는 다른 타겟층이죠.
그러다 보니 이 앱에서 도착지 알람을 찾아 들어가는 플로우에는 개연성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버스를 검색한 후 정류소를 클릭하면, 거기 알람 버튼이 있고, 그걸 누르면 또 도착알람을 선택하고,
그 후에 또 목적지를 선택하는 식입니다.
애초에 다른 타겟층을 위한 앱에 기능만 추가해 붙이다 보니 생긴 문제겠죠.

그래서 어떤 것을 강조했는데?

매번 출퇴근시 버스에서 잠이 들거나, 잘 모르는 버스를 타서 언제 내려야 할지 조마조마한 경우,
술을 마시고 심야버스를 타서 잠이 드는 경우 등등
이 앱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일상에서 자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일껍니다.
그래서 저는 이 앱을 만들며 '심플함'과 '신뢰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 했습니다.

(1) 심플함
실행이 빨라야 하며, 사용자의 입력은 최소화 해야 하며,
인터페이스 역시 직관적이고 단순해야 한다.

(2) 신뢰성
사용자의 경험은 단순하지만, 목적지 전에 알람이 반드시 울려야 한다.

고생했던 부분

사용자에게 최고의 심플함을 주기 위해 버스 번호와 목적지만 입력하면
내 위치를 가져와서 내가 탄 버스를 자동으로 식별하는 기능을 구현 했습니다.
수 많은 경우의 수가 있었기 때문에 이 작업이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버스와의 거리로 내 버스를 찾아내기에는 순간적으로 맞은편에 지나가는 버스가 잡힐 수도 있고,
고속도로의 경우는 버스의 실시간 위치가 실시간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2~4킬로 정도의 간격으로 업데이트가 되기도 합니다.
사용자가 고속도로 위에서 앱을 실행할 경우도 고려해야 했기에 기술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신뢰성을 위한 부분 역시 고민거리였습니다.
버스의 위치를 파악하여 내리는 정류소 전에 알려줘야 하는데,
서울, 경기 버스 정보 시스템이 순간적으로 오류가 나면
갑자기 버스 정보를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내리는 정류소를 지나쳐 버리면 이 앱은 망하는거죠ㅠ
이런 경우를 막기 위한 장치도 고민을 많이 했었네요.

마치며

이제 막 플레이스토어에 앱을 올리고,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평점은 제 와이프가 준 5점을 달리고 있네요!!
처음으로 출시해 본 앱이라 약간은 긴장이 됩니다.
다른 사용자들이 다운을 받기 시작하는 순간 온전히 내 앱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앱이 되는 것이니까요.

제 앱이 버스를 타고 잠드는 모든 분들께 유용한 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제가 직접 제작한 유투브 영상입니다.






5
  • 앱이 완성될 때까지 지속한 끈기와 추진력에 추천드립니다.
  • 좋은 어플 감사합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159 정치민주주의는 경제발전에 독인가 약인가(상편) 6 BDM 18/09/02 5426 15
10246 게임동물의 숲 한정판 스위치가 공개됐습니다 14 별빛사랑 20/01/31 5426 3
8867 일상/생각요 근래 재밌게 본 유튜브 채널과 영상 11 kaestro 19/02/15 5427 11
10686 의료/건강조혈모세포 기증 후기 5 아목 20/06/14 5427 29
11233 스포츠프랑스풋볼 선정 역대 발롱도르 드림팀 라인업 2 손금불산입 20/12/15 5428 0
11312 기타영조의 완론 탕평, 정조의 준론 탕평 피아니시모 21/01/02 5428 5
6351 스포츠WWE가 로만에게 해준 푸쉬들 6 피아니시모 17/09/27 5429 4
9874 일상/생각착한 여사친 이야기 9 Jace.WoM 19/10/23 5429 32
11832 게임10년전에 썼던 얼왕 탱킹팁 11 헬리제의우울 21/06/30 5430 0
6034 오프모임급작스럽고 촉박한 번개 : 꽃게먹기 좋은날이네. 29 tannenbaum 17/07/31 5430 0
6590 일상/생각무죄 판결 20 烏鳳 17/11/14 5430 32
11068 꿀팁/강좌[사진]노출차이가 큰 풍경사진 찍기 - GND필터 사용하기 9 사슴도치 20/10/18 5430 5
12699 꿀팁/강좌초보자를 위한 영어 욕 30 매뉴물있뉴 22/04/06 5430 2
4306 정치[불판] 국조특위 청문회 1차 100 Toby 16/12/06 5431 0
6758 창작히키코모리의 수기. 5 와인하우스 17/12/12 5431 6
10903 철학/종교나이롱 신자가 써보는 비대면예배에 대한 단상 8 T.Robin 20/08/31 5431 6
11241 역사용병의 역사 1 - 고대편 10 트린 20/12/17 5433 9
2812 IT/컴퓨터한 달 만에 앱 개발을 마쳤습니다. 49 F.Nietzsche 16/05/15 5435 5
7788 의료/건강리피오돌 사태는 어디로 가는가 35 Zel 18/07/04 5436 10
4532 일상/생각뉴스게시판의 뉴스 하나를 읽고 평소에 생각하던 육아에 대한 잡생각. 54 Credit 17/01/03 5437 0
5749 방송/연예(연예, 데이터, 스크롤, 오글) 가수 벤양의 더 바이브 콘서트 후기 1탄 2 벤젠 C6H6 17/06/05 5437 2
5445 도서/문학유시민 <나의 한국현대사> 23 기아트윈스 17/04/14 5437 3
9388 과학/기술블록체인의 미래 - 2018 기술영향평가 보고서 2 호라타래 19/07/03 5438 19
2659 정치20대 총선 득표수/의석수 차이 10 Toby 16/04/21 5439 0
4395 철학/종교국회의원 장제원 23 tannenbaum 16/12/16 5439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