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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3/05 20:58:45 |
Name | *alchemist* |
Subject | [조각글 17주차] 닭에 관한 여러 가지 고찰 |
제목 : [조각글 17주차] 닭에 관한 여러 가지 고찰 [조각글 17주차 주제] 닭! * 주제 선정자의 말 - 닭, 치킨 뭐든 좋으니 '닭'에 대한 수필이나 일기를 써주세요. (수필과 일기만 됩니다,) - 최대한 의식의 흐름으로 써주세요. (의식의 전개 과정이 보고싶습니다.) - 수필 형식이면 닭에 대한 연구도 좋습니다. 닭 해부도 좋습니다. 닭이란게 토종닭 장닭 수탉 등이 있더라 그런데 뭐 어쩌고저쩌고 이러셔도 되구요.. - 그냥 마음가는대로 닭 일기 써오세요! 맞춤법 검사기 http://speller.cs.pusan.ac.kr/PnuSpellerISAPI_201504/ 합평 받고 싶은 부분 어차피 개똥망 글, 마음껏 난도질해주세요. 으하하하하하하하 하고 싶은 말 최근 다이어트 중이라 영접을 못합니다. 닭가슴살로 대신하겠습니다. 본문 닭에 관한 여러 가지 고찰 뜬금없이 ‘닭에 관한 여러 가지 고찰’이라니, 이 무슨 엉뚱한 제목인가. ‘고찰’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 만큼 닭이 철학적인 사색을 안겨주는 동물이던가? 그에 대한 대답은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게 되는 것일 테다. 필자는 단지 이번 주제가 닭이었기에 팔자에도 없고, 내 인생을 가지고도 해보지 않았던 사색과 고찰을 해보고자 한다. 의미는 크게 없겠지만 어디 인생에 의미 있는 일만 하고 살 수 있는가! 이렇게 시간을 죽여보는 똥망글을 써제끼는 일 또한 인생의 재미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아울러 닭에 관해 이렇게 고찰을 하면서 많은 내용을 서술하여 다른 사람들이 글 쓸 거리를 왕창 줄여서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 필자의 목적이기도 하다. 각설하고, 닭에 관한 여러 가지 고찰을 분류를 통해서 시작해보겠다. 0. 소개 제목을 ‘닭에 관한 여러 가지 고찰’이라고 달았으니 닭이 어떤 동물인지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우리의 친구 네이버와 잡지식의 보고, 나무 위키(정확성은 담보 못하지만)를 통해 간단히 살펴보면 닭은 ‘닭목 꿩과’에 속한다고 한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육되는 동물로 알려졌으며, 한해에 ‘520억’ 마리가 도축된다고 한다. 이에 비해 2위인 오리는 한 해 26억 마리, 3위인 돼지는 13억 마리, 4위인 토끼는 11억 마리가 도축이 된다고 하니 닭은 그야말로 전세계인이 고루고루 사랑한다고 감히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미 인터넷의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닭을 ‘치느님’이라고 부르며 신앙 고백을 하는 수준의 글들이 종종 올라오곤 한다. 이렇게 ‘치느님’이라고 불리는 데는 맛있고 맥주와의 궁합이 훌륭하다는 그런 장점이 있으므로 그런 사랑을 받는 것이긴 할 테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닭은 아래와 같은 특장점들이 있어 다른 가축과는 다른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 범용성 닭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장점은 바로 ‘범용성’이다. 범용성이라 함은 아무 용도로나 쓸 수 있다는 말이다. 많이 알려진 이야기를 굳이 되짚어 보자면, 닭고기는 살생하면 안되는 종교 외에 금하는 종교는 거의 없다시피 한다.(‘거의’라는 단서를 붙인 이유는 혹시 필자가 모르는 예가 있을 수 있어서이다.) 필자가 직접 경험한 바로, 주요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돼지고기가 금지되어 있다. 샤리아 율법에 따라 금지되어 있으며 특수한 경우(먹을 게 돼지고기밖에 없는데 이걸 먹지 않으면 진짜 죽게 되는 경우 등의 극한에 몰린 상황)를 제외하면 이런 금지 되어 있는 음식, 하람 푸드는 먹지 못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사우디 아라비아에도 KFC, 졸리비(Jolibee), 알백(ALBAIK)을 비롯한 치킨 음식들은 떡하니 간판 크게 걸고 장사를 하고 있다. 또한 개신교, 로마 가톨릭, 동방정교 또한 닭고기와 관련된 금지는 없다. 기독교의 원류인 유대교에는 ‘비늘 없는 물고기는 먹지 못한다’라는 금지는 있지만 닭고기와 관련된 금지는 없다. 흔히들 육식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불교 또한 ‘살생을 금한다’라는 계율 때문에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이지, 태초 원시불교(석가모니가 창안한 형태)시절에 석가모니는 육식을 하지 말라는 규율을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탁발 할 때 뭐를 달라 뭐를 달라 이렇게 할 수 없으므로 탁발받은 음식을 감사히 먹으라는 이야기는 있었다. 그때 수행자를 존경 혹은 경외하던 이들이라면 규율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 음식을 주었을 것이고 거기에 닭고기가 포함되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알고 보면 부처님은 육식을 조금은 하셨을 수도 있다. 힌두교에서는 흰 소를 신성시 여겨 감히 죽이거나 하지 못한다. 도로 한가운데를 어슬렁 돌아다니거나 누운 소 때문에 사람들이 기다리고 이러는 모습들, 인도여행기 같은 데서 많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인도인은 아니고 네팔인(네팔, 파키스탄, 인도는 과거 한 국가였다가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분리되었다)들이 절대 종교적인 이유로 소고기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다만 이런 친구들도 닭고기로 된 요리들은 언제나 잘 먹고 좋아했기에 이 친구들을 위해선 치킨 음식을 따로 주문해주었다. 이런 닭의 범용성은 위에서 언급한 ‘520억 마리/年’ 이라는 2위 26억 마리의 20배에 달하는 수치로 증명될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예로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인 ‘The Simpsons’ 을 들 수 있다. ‘The Simpsons’의 시즌 21의 16화 를 살펴보면 호머 심슨이 예루살렘을 방문했다가 예루살렘병이라는 형태로 주위 사람들에게 ‘치킨과 평화’를 설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종교에서도 금하지 않는 치킨과 평화를 설파하자고 하는 내용인데, 블랙 코미디를 많이 다루는 Simpsons 답게 단순히 웃고 넘길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큰 공감을 살 수 있는 에피소드였던 셈이다. ‘치느님’이라는 말로 공감을 얻을 만큼 닭의 범용성은 뛰어나다. 2. 효용성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항상 효용을 따진다. 이왕 같은 비용을 지불하면 그만큼 큰 효용을 주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다른 고기들과 비교했을 때 닭은 효용성 또한 뛰어난 편이다. 일단 닭은 고기 자체로 뛰어난 맛을 지니고 있다. 밀가루를 버무려 튀겨내는 치킨, 밀가루 튀김이 몸에 좋지 않다고 오븐에 굽는 치킨, 다이어트에 유용하게 쓰이는 닭가슴살, 여름에 보양을 위해 많이 애용되는 백숙, 뱃속에 찹쌀과 대추 등을 넣고 구운 동네 전기구이통닭, 특이하게는 매콤하게 구워 술안주로 제격인 닭발까지 언급하면 다들 입에 침이 고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고기뿐 아니라 다음 후손을 낳는 알, 계란도 인간에게 얼마나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는가. 삶아 먹고, 튀겨 먹고, 구워 먹어서 집, 식당, 찜질방 등지에서 그야말로 불티나게 소비되고 있다. 현재는 뛰어난 보온성을 가지고 있는 오리, 거위 다운(Down)에 밀려 쓰이고 있지는 않지만 과거에는 닭털을 보온 용도로 많이 활용하였다. 용도가 애매해진 현재는 다른 용도를 찾아 활용 중이기도 하다. 우리의 친구 네이버를 대강 찾아보면 루어 낚시의 루어로 활용 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분장 소품이나 각종 다른 용도들로도 이용되고 있다. 또한 닭의 효용성은 사육상의 편의성으로도 증명된다. 닭은 크기가 타 가축들에 비해 많이 작은 편이다. 다른 가축들도 거의 가두어 키우는 편이기는 하지만, 닭은 정말 심하게 가두어 키워진다. 오죽하면 좁고 빡빡하게 많이 모여 있는 상황을 ‘닭장 같다’라고 하겠는가. 괜히 생겨난 말이 아닌 것이다. 그런 좁은 공간에 몇 층으로 사육장을 설치하고 몸도 가누기 힘든 공간에서 키워져 알과 고기를 제공하여 사람들을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이 바로 닭이다. 이러니 한 몸 희생하여 만민을 구하신 하느님에 감히 비유되어 치느님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피도 눈물도 없어보이지만 그만큼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나누어 주고 있는 것이 바로 닭이다. 3. 금기가 없다 닭은 다른 동물과 다르게 금기가 없다. 범용성 항목에서 다룬 바와 같이 각종 이유로 인도 등지에서는 소고기, 무슬림에게는 돼지고기, 유대교는 비늘 없는 물고기 등이 금기시되고 있으나 닭은 그렇지 않다. 필자가 알지 못하는 종교에서는 그렇게 금할 수도 있지만 일단 크게 퍼져 있는 종교들 사이에서는 금기시되지 않는다. 종교적인 이유로 금기되고 있는 동물에 대한 필자의 경험을 예로 하나 들어보고자 한다. 조금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일 수 있는데, 무슬림들은 개를 꺼린다.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꺼려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필자가 사우디에서 근무하던 시절 퇴근해서 팀장님을 집 앞에 내려드리고 나도 들어가려고 할 때, 소장님 드라이버가 나를 기다리다가 나에게 와서 물었다. ‘소장님 방에 개가 있는데 어디서 온거냐?’라고 말이다. 나는 다른 사람이 잠시 가져다 둔 것이고 곧 치울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는 소장님 방에 들어가야 하니 나에게 개를 다른 방으로 옮겨 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개가 발로 자신을 짚으면 자기는 그날 꼭 해야하는 분량의 기도를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종교적인 규율에 개가 발로 사람을 짚게 되면 그 사람은 그 날은 모스크에 출입을 하지 못한다고 추가적으로 설명을 해 주었다. 나는 드라이버를 위해 잠시 방에 들어가 개를 붙들고 있어야했다.종교적인 이유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는 개가 크게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종교적인 이유 외 실용적인 이유를 들자면 개는 사람과 음식을 ‘경쟁’하는 경쟁자이기 때문에 사우디 지역에서는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축 중 개는 사람이 먹는 것을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사우디 지역은 사막만 넓게 펼쳐져 있는 굉장히 척박하고 사람이 살기 힘든 땅이다. 이런 중동 지방에서 사람이 먹을 음식도 부족할텐데 이를 개에게 먹일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개를 사육하는 것은 크게 권장되지 않았을 것이다. 비슷한 이유로 돼지 또한 사람과 먹는 것이 겹치는 데다, 먹는 음식의 양에 비해 생산하는 고기의 양이 부족하기에 척박한 사우디 지역에서는 사육 할 수 없었을 것이고, 이는 종교적인 금기로 이어져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런 금기가 없는 닭은 비건(완벽히 채식만 하는 채식주의자)이나 일부 종교를 제외하고는 금기가 없다시피 한다. 이런 상황이니 세계인의 사랑을 널리 받을 수 밖에 없다. 4. 마무리를 지으며. 이렇게 뛰어난 효용성, 범용성을 가지고 금기가 없는 닭은 당연히 세계적으로 많이 소비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동물이다. 이러니 내 어찌 오늘도 치느님에 대한 신앙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치느님을 찬양하라! 치느님 외의 신을 믿는 자는 이단이다! 치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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