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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1/19 19:21:31
Name   나는누구인가
Subject   연애는 어렵다.. 여자는 어렵다... (3)
세상에 만약이란건 없다지만....

만약.. 그 날 그녀가.. 그냥 웃어 넘어갔다면.. 아니.. 그냥 그날 괜히 기분좋은 일이라도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난 지쳐있었다 오랜 연애끝에 스스로도 많이 지쳐있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봤던 말이 떠오른다.. 오래된 연인이 싸울때 이유는... 없다고....

그냥 숨만 쉬어도 왜 그렇게 숨을 쉬냐며 싸운다고.... 지금 와서 그 말이 공감가는건 뭘까....

그녀는 싸울때면 항상 그만 만나자.. 너랑 나랑은 정말 안맞아.. 이럴거면 연락하지마.. 이런데 널 뭘 믿고 결혼을 하겠어.. 이런말들을..습관처럼 내뱉었다..

난 그럴때마다 그런말은 그렇게 쉽게 하는게 아니라고 몇수십번 몇백번을 말했지만.. 연애초기부터 달라지지 않았다...

그녀말처럼 이제 내성이 생겨서 그런말을 들어도 별로 와닿지 않을정도로....

최근들어서는 결혼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까.. 그녀가 더욱 그런 말들을 자주 내뱉었다.. 하지만....

나도.. 나도.. 마찬가지였다.. 말은 안했지만.. 나도 마찬가지였다..

순전히 내 입장에서만 말해보자면 나도.. 그런 그녀를 보고..

'나도 뭘 믿고 너랑 결혼을 해야하는걸까?'

'나도 널 결혼상대로 생각하기엔 생각해볼게 많어.. 너만 그런게 아니야.. 왜 넌 너만 생각하니... '

이렇게 따져보기라도 하고 싶을때도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주말이었던것 같다..

'얘기좀 하게 우리 가던 커피숖으로 나와'

'그래 몇시에?'

'5시'

'알았어'

얘기좀 하잔 그녀의 카톡을 받고 난 주섬주섬 씻고 집앞으로 나갔다..

사실 그때 난 뭔가 이미 결심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보통때같았다면 아마 내가 그냥...

'아이.. 왜그래..  알았어 알았어... 내가 미안해....'

이런식의 말들을 하면서 그녀를 안정시켜줬을 것이었겠지만.. 그 날은 나도 많이 지쳐있었다...

커피숖에 마주 앉아서 그녀는 또 말을 꺼냈다.. 무슨 말이었는지 정확히 떠오르진 않지만..

"니가 답답해.. 좀 이것저것 다 빨리빨리 좀 하고.. 일도 그만뒀으면 빨리 다른데 알아보고 해야지.. 답답해 죽겠어"

"그냥 좀 쉬고 싶어.. 뭐 어차피 핑계라고 하겠지만.. 니가 이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이러는데 쉬어도 쉬는것도 아니다..."

..........................

평소와도 다를거 없는 말다툼이 몇번씩 오간뒤.. 내가 말했다...

"우리 좀 시간을 갖자.. 아니 나 혼자 좀 있고 싶어.. 혼자 있으면서 생각을 좀 해봐야할거같아.. 너도 저번에 이런얘기 햇었잖아 너도 혼자 있으면서 생각을
해봐... "

"생각? 그래서 뭘 얼마나 생각한다고? 한달이면 되겠어?"

"아니..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어.."

"뭐야.. 난 시간을 좀 정해놓고 생각해보는게 좋을거 같은데.."

"......... 뭐 생각을 하다.. 정리가 잘 되면 다시 연락하겠지...."

그떄서야 그녀가 알아들은거 같다.. 그 말 이후로 한 2~30분 동안 둘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더이상 나도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그녀가 다시 한마디 건냈다...

"나 1월에 일본 며칠 갔다올거야... "

"............."

지금 생각해보니 혹시라도 그떄 연락하면 못받는다는 얘기였던것이었다.. 그 말이......

난 아무말 하지 않았다.. 그렇게.. 30여분이 흘렀을떄 우린 커피숖에서 나왔다.. 먼저 간다는 말을 남기로 집으로 들어왔다...

몇미터 가서 뒤를 한번 돌아보니 그녀는 아직 문앞에 서있었다.. 아마 같은 방향이라 내가 먼저 간 뒤에 가겠지.......

그러고 집에와서부터 난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아무 생각도 하기 싫었고..

나이를 먹고 만남과 헤어짐을 몇번해보니.. 뭔가 더 덤덤해지는 기분은 있는거 같다.. 경험치가 쌓인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정말이지 아무것도 안하고 며칠을 티비만 보며 있었는데...

'대리님 연말인데 뭐해요? 우리 송년회 해야죠~ 제가 다 소집합니다요~ 우리멤버~"

'그럴까? 안그래도 나 요즘심난한데.. 술이나 먹자~'

그렇게 술이나 마시자란 생각으로 모임장소를 나갔다....

근데 그곳에 뜻밖의 사람도 나와있었다.. 그 아이가 나와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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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적하고 정말 미친듯이 추운 오늘 이렇게 뭔가 글이라도 쓰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네요? ^^
(4) 편을 쓰기전에 고민이 많이 되네요.. 홍차넷은 성인만 있는곳이 아니니...

제가 요즘 푹빠져 듣는 노래 2곡입니다.. 우울하신분들은 패스하세요






3
  • 이분 1급 재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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