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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1/17 09:32:43
Name   눈부심
Subject   인류의 진보, 미래는 낙관적인가-하편
인류의 진보, 미래는 낙관적인가-상편 https://kongcha.net/pb/pb.php?id=free&no=2042

[비관론자 알랭 드 보통의 반박] : 두 분은 자신의 접근이 뭔가 모던하고 세련되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두 분의 말씀은 실은 메인스트림 미디어에 등장하는 메인스트림 과학 자본주의일 뿐입니다. 우리가 늘상 듣는 소리들이죠. 새로운 아이폰, 새로운 개발품 등이 우리의 삶을 바꾸어놓을 것이라는 얘기들은 당신들 같은 폴리아나 부부들(낙천주의자들)이 우리에게 항상 하는 얘기들입니다. 새로울 것이 전혀 없는 상술의 목소리이죠. 물론 가디언지나 뉴욕타임즈지가 우리의 미래가 어둡다는 목소리를 싣기도 하지만 폴리아나부부들에게나 시끄럽게 들리지 실제 그런 목소리는 아주 소수입니다. 현실에서는 커다란 확성기가 우리 삶이 완벽할 것이라 외치고 있죠. 바로 이 부분이 제가 싸우고자 하는 면입니다. 위험하고 그건 인간적이지 않으니까요. 옛날 그리스에서 '비극'이라는 형식의 연극을 창안해냈습니다. 시민들에게, 언제나 역공당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의 나약함을 상기시켜주고 따라서 미지의 세계에 대해 철저하게 겸허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 예술형식이죠.

두 분의 자만에 찬 시선이 저는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깨지기 쉬운 자만이고 위험합니다.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나 물질적입니다. 물질적이지 않은 면에 대해서는 전혀 염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더러 부유한 나라들의 문제에만 신경쓴다고 말씀하시는데 우리가 사는 캐나다는 부자고 세계 22개의 나라가 부유한 나라로 분류되고 있고 나머지 세계도 부자가 되길 원합니다. 그래서 잘 사는 나라들의 문제를 들여다봐야 하고 그 문제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비록 말라리아가 박멸된다고 해도 인류는 여전히 수많은 문제들에 취약할 것이고 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건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심오한 의문을  간과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런 현대과학의 태도 때문에 저는 불편하고 그건 기고만장한 사고라는 겁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반박] : 핀커씨께서 핵무기숫자가 80% 감소했다고 하셨는데 그래봤자 세계를 전복시키는 데 한 명의 미친 사람과 하나의 핵무기만 있으면 됩니다. 또 하나는 기후변화를 말씀하시면서 '경제학자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 경제학자라고 하셨나요? 정말로 경제학자들이 그 복잡하고 거대한, 정치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거는 수요공급을 조정하고 이자율을 바꾼다고 해서 해결되는 그런 종류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게는 거의 지능적인 판타지물 같이 들렸습니다.  이 엄청난 문제를 두고 하버드 경제학부에서 답을 찾다니 깜놀했습니다. 아니면 영국 상원에서 구한 답이었던가요.

리들리씨에게는 두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공상과학소설을 읽으신 겁니까? 그리고 온타리오 주 만한 수경재배면 모두를 먹일 수 있다고 하셨는데 도대체 수경재배작물을 얼마나 드셔 보셨습니까?(맷이 '그건 그렇네'하고 고개를 끄덕끄덕..ㅎ). 누워서 완벽한 세상을 꿈꾸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입니다. 그런 유토피안식 사고를 실천에 옮기는 건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저희쪽은 현실을 직시하는 것 같고 저쪽편은 좀 반대인 것 같네요.  

*   *   *

이제는 순서를 정해 의견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말싸움 시전)

사회자 : 맷에게 질문하겠습니다. 말콤이 지적한, 경제학을 이용한, 그리고 과학을 이용해 미래를 예측하는 인간의 능력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맷 : 먼저 우리가 물질적이라고 하신 데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물질만으로 충족될 수 없는 것이 있지만 저는 굶으면서 우울할 바에야 배불리 잘 먹고 우울한 편을 택하겠습니다. 그리고 말콤씨의 기후변화에 관한 언급에서는 모조리 암울한 이야기들 뿐입니다. 각종 기술을 가지고 우리가 기울이는 노력이라든지, 정치적 의지를 불러일으키려 하고, 경제위협을 타파하려고 하는 제반 노력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비록 우리가 탄소를 제거하는 데 실패했지만 해결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못박고 비관하는 건 정말 이상합니다.

말콤 : 저는 불가능하다고 하지 않고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기후변화 문제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성질의 문제입니다. (맷이 옛날의 기근, 질병이 얼마나 커다란 재앙이었나를 상기시키자) 전세계에 걸쳐 유기적인 문제인 기후변화를 단편적인 기근문제와 등치시킬 수는 없습니다. (맷이 다시 1690년대 프랑스의 기근이 상당한 문제였음을 언급, 프랑스 인구의 15%를 전멸시켰고 교역도 없었고 수송수단이 부재해 그냥 굶어죽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 설명). 둘이 투닥투닥.

맷 : 그렇다면 말콤씨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기구(IPCC)를 부정하시는 겁니까. 투닥투닥 말싸움

알랭 : 지금 한쪽에서는 좋아질 거다 다른쪽에서는 나빠질거다 이런 말만 하고 있는데 우리는 모두 한 발짝 물러나서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두 분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나 열정적으로, 그러니까 당신들이라는 존재는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낙관론을 주장하시는 겁니까.

맷 : From the data. From the fact.

알랭 : 그러나 데이타만으로 우리의 삶이 완벽해지리라는 걸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맷 : 누가 완벽해질 거라고 했나요.
핀커 : 완벽이 아니라니까요. 당신 토론장 잘못 찾아왔어요.

알랭 : (과격하게 핀커를 공격합니다.) 제가 어떤 얘기를 꺼내면 난 그걸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말씀하신 문제는 잔존하겠지만 나는 다른 이걸 말한다라고 회피를 하십니다. 이를테면 총기규제얘기를 하는데 아프리카의 질병이 어쩌고 저쩌고 하시는 형국이죠. 계속 논지를 바꿈으로써 근거를 제시하십니다. 제가 높아진 비율의 정신질환을 이야기하는데 댁은 그건 관심없고요 절대빈곤의 문제가 어쩌고 하시는 거죠. 제가 상대적 빈곤을 이야기할 때는 상대적 빈곤 말고 절대빈곤말씀만 하십니다. 그렇게 논지를 바꾸시면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인류의 진보를 논하는데 난 그 진보가 아니고 이 진보에만 흥미가 있다고 하십니다.

사회자 : 핀커씨, 당신은 논거를 취사선택하십니까.

핀커 : 저는 열 가지 차원의 인류웰빙에 대해 말씀드렸고 모두 증명된 자료들입니다. (알랭 왈, 인간의 삶이란 게 얼마나 수많은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까) 투닥투닥투닥. 그래서 말씀하신 다른 30가지 요소가 뭔가요? 건강, 교육, 평화, 안보, 지능, 여성의 파워, 등 외에 또 뭐가 있다고 말씀하셨죠? 말씀해 보세요.

알랭 : 핀커씨, 안나 까레리나라는 소설을 아십니까. 그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은 댁이 말씀하신 10가지 중 하나도 해당되는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게 행복한 결말이었나요? 아닙니다. 이것이야말로 핀커씨가 얼마나 지엽적인 사고를 하시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맷 : 우리가 행복지수는 빼자고 주장하기라도 했나요? 행복도는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고요. 행복도에 관한 자료를 보신 적이 있습니까? 부유한 나라일수록 행복도가 높았어요. 물론 부자면서 불행할수도 있죠. 그건 괜찮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신나게 만들잖아요.

핀커 : 행복은 부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역설은 십년 전에 뒤집어졌고 최근엔 비슷한 연구로 앵거스 디튼이 노벨상도 탔습니다.  기존의 사고는 인간의 착오였죠.

알랭 : 여기 관중 중에서도 별로 행복하지 않은 분들이 계실텐데 그분들에게 '당신의 불행은 제 데이타와 조합이 안맞군요. 데이타에 있지 않으니 진짜일리가 없습니다' 이럴 건가요.

핀커 : What are you talking about?

말콤 : 알랭씨의 말씀에 더해서 핀커씨의 논지회피를 좀 언급하고 싶은데요. 전쟁이 줄어든다고 말씀하셨는데 전쟁횟수가 줄어들지 모르나 전쟁이 났다하면 지구가 멸망해 버리는 정도의 파괴성이라면 저는 그 점이 엄청나게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와, 전쟁 안 한지 오래됐네'라는 건 사실 반영하는 바가 별로 없습니다. 중요한 건 갈등의 성질이죠.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위험의 구조가 바뀌었습니다.

사회자 : 이게 중요한 거 같은데요. 그런 복잡성이 곧 위험을 의미하는 겁니까? 당장은 편리하지만 그만큼 역공당하기도 쉬운 시스템을 키우고 있는 것인지요?

맷 : 왜 그렇지 않은지 설명해 드리지요. 다시 기근의 문제를 가지고 와 봅시다. 지금은 세계기근문제가 일어나기란 거의 힘듭니다. 그럴려면 전세계에서 동시에 가뭄을 맞아야 합니다. 세계무역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세계가 글로벌화되면서 위험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죠. 글로벌화로 인해 더 큰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볼 수도 있으나 아닐 수도 있는 겁니다.

말콤 : 저는 기근문제에 있어서는 상대편이 옮음을 이미 다 인정했는데요. 동의하는 주제말고 제가 동의하지 않는 주제를 가지고 오셔서 말씀하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치만 뭐.. 말씀하신 게 토론에 더 유리한 점은 있죠 ㅋ.

핀커 : 경제학자들이 비웃음을 잘 사는 건 저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많은 문제가 경제문제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보는 일은 경제학자들의 계산에 의지합니다. 몇 명의 사람들이 얼만큼의 화석연료를 소비하느냐와 같은 문제와 답안를 분석하는 건 경제문제입니다. 태양열집열판을 이용하면 된다는 걸 알지만 얼만큼의 태양열집열판이 화석연료사용을 줄일 수 있는지 계산하는 것, 핵연료가 얼마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지 계산하는 것, 얼만큼의 소비자가 있어야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지 계산하는 것 모두 경제문제입니다.  

말콤 : 말씀하신 것이 바로 저희로 하여금 댁의 시각이 아주 편협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줍니다.

맷 : 말콤씨 아주 수사적이에요. 팩트를 보세요.

말콤 : 기후변화는 경제학자들에 의해 아주 효율적으로 설명되고 있지만 그것이 기후변화가 경제문제임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기후변화문제는 다양한 수준에서 사회다방면의 협력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경제적으로 단순화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너무 바보같아요.

핀커 : 그건 바보같은 것이 아니라 경제학자가 하는 일이 복합성을 다루는 일이에요.

알랭 : 당신들은 과학자출신이고 저는 인문학도출신이죠. 인문학의 역사는 바로 수세기동안의 인간의 다양한 불행을 서술한 것입니다. 바로 문학, 예술, 극예술, 시의 역사죠. 햄릿이 당신의 실험실에 걸어들어온다면 어떻게 대처하실 겁니까? 카프카의 불행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시도하실 건가요?

맷 : 당신은 과학자들이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카프카를 안 믿나요?

사회자 : 인류 진보는 안팍(인간의 내면과 외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맷 : 약 한 알로 불행을 치유해서 문학영웅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느냐면 아니요 그럴 수 없습니다. 과학의 진보, 지질 연대에 대한 발견, 우주탐험, 게놈의 발견 등이 인간의 상상력을 극대화했냐고 물으신다면 물론 그렇습니다. 덕분에 더더욱 흥미로운 문학을 창작하고 재밌는 사고를 하게 되고요.

핀커 : 안나 카레리나는 실존한 사람이 아닙니다. 햄릿도 마찬가지고요. 우린 지금 수십억명의 실존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수십 억명의, 자식이 단명하지 않고

알랭 : 또 논지회피하시는군요. 전형적이십니다. 우리 마음상태를 말씀해 보세요.

핀커 : 자식이 태어나자마자 일년도 안 돼 죽으면 인간의 마음과 행복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겁니다.

알랭 : 지금 당신말씀은 문학에 등장하는 문제는 실존하는 문제가 아니며 진짜 문제는 절대빈곤이라는 거네요.

맷 : 진보는 문학이론이 아닙니다. 토론장 잘못 찾으셨어요. 투닥투닥투닥.

사회자 : 맷, 진보의 패이스는 왜 가속화하나요?

맷 : 진보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단언하지는 못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상당한 이노베이션을 시도하고 있고 북미와 유럽 외의 많은 이들 또한 참여하고 있어서 절대절명의 이노베이션이 세계 어디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런던의 간난아이가 유전자치료를 통해 암을 치유했다는 뉴스를 봐도 그렇고 옛날과 비교해서 같은 비율로 혁신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죠. 비록 옛날에 예상했던 것만큼의 교통수단의 발전을 이룩하지는 않았지만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상상이상의 성장을 이루었어요. 현재 우리는 생물의학분야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성장을 보인만큼의 혁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회자 : 말콤씨, 가속도가 붙은 다방면의 발전을 목도하면서도 왜 저분들과 같은 사고를 하지는 않으시는지요?

말콤 : 가속화하는 혁신에 동의하지만 그것은 또한 그만큼의 위험을 양산해 내기도 합니다. 우리의 소통망은 수많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어요. 인류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만큼 같이 공멸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혁신이 일어나면 다른 사회경제적 문제도 발생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떻게 감당할 건가요? 의학분야에서 신약이 발명되면 엄청나게 비싼 가격표를 붙이고 세상에 등장하겠죠. 바로 덩달아 생기는 새로운 문제들 때문에 우리는 진보에 대한 열정을 좀 가라앉힐 필요가 있어요.

핀커 : 경제학자들 말을 들어야죠. 질병말씀 하시니 말인데 유행병에 대한 인류의 취약성은 옛날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발전을 보였습니다. 중세에 흑사병이 돌았을 때 유럽인구의 1/4이 몰살당했습니다. 구대륙에서 옮겨온 병으로 신대륙의 많은 미원주민들(?)이 사망했습니다.

투닥투닥투닥.. 재밌는 건 알랭이 이런 말을 해요. 핀커 씨가 핑크빛 미래를 설파하고 돌아가시는 길에 몽둥이에 맞아 사망하시면 그것 참 웃긴 일이지 않냐고요. 우리는 그렇게나 나약한 존재임을 이야기하기 위함인데 맷이 듣고 있다가 핀커 씨가 맞아 죽으면 내가 미래관을 바꿔야하냐고 물어서 웃음을 자아냅니다.  

말콤이 상대편에게 통계 가지고 지엽적으로 생각하지만 말고 한 발짝 물러나서 전체를 관망, 숙고해 보라고 하고요.

핀커는 과학적 접근이 단순한 방법이란 건 옳지 않고 과학적 방법이야말로 면밀하게 문제의 복합성을 들여다보는 매우 진지한 접근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알랭은 핀커에게 불만이 많군요. 핀커가 문학캐릭터는 허구인물이라고 한 말 때문인거 같아요. 문학은 허구라고 폄훼하며 그 속에 든 정당성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보니 과학만이 답이고 인문학은 답이 못된다고 하는 핀커 씨의 진심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핀커 씨의 미래관에 대해 가장 염려한 부분이 이 부분이라고 말하네요. (핀커 씨가 고래를 절래절래 흔들어요.) 세속주의에 빠진 과학자들의 (불가능한) 예루살렘건국의 장면을 보는 것 같다고도 하고요. [이 분들처럼 인간의 감정, 정신은 안중에도 없는 이들이 아닌 다른 과학자들의 업적에 자부심을 가지면서 동시에 우리 정신의 영역, 철학, 이변성 등을 동시에 중요한 요소로 고려할 수도 있으니 걱정 마십시요 관중 여러분] (번역 대충;) [우리의 삶은 완벽하지는 않은, 덜 고통스러운 어떤 것일 겁니다.]  정말 기네요. 더 있는데 대충 이런 분위기예요.  


















2
  • 인문학도라 그런가 비관론자입니다 꾸벅


재밌다재밌다
과학자, 기자랑 소설가를 붙여놓으니까 대화가 참 답답하네요.
눈부심
그래도 중간중간 웃긴 부분들이 많아서 재밌었어요. 하하.
April_fool
어째 서로 답정너인 모양새인데요.
눈부심
서로 벽 보고 이야기하는 거 같죠. 세계적인 석학들이 저러니까 웃기더라고요 하하.
문과 출신이 이과 망했으면, 이과 출신이 문과 망했으면 하는 그런 토론같네요.
과거 보다 현재가 낫다는건 어느 정도 동의를 하는 것 같지만 미래에 대한 생각에선 서로 엇갈리는거고.. 계량 가능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에서, 그리고 그걸 이상적으로 보느냐 아니냐에 의해 갈리나 보네요. 문과끼리/이과끼리 붙여놓고 같은 도메인에서 토론했음 좋겠네요. 충분히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생산적인 토론이 될 수도 있는데 이 동네도 이렇게 답없는 패널 구성에선 지리멸렬하군요. 그나 저나 이정도 긴거 번역하는거 영어를 잘 하셔도 나름 귀찮으셨을텐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눈부심
이거 거의 다 옮기고 나니까 갑자기 너무 심심하네요 흐..
알랭 드 보통의 토론 태도가 제일 답답하네요.
눈부심
캐릭터 나오더라고요. 맷은 제일 시크하면서 영국식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핀커는 양반스타일인 것 같아요. 알랭이 (좀 말도 안 되게) 공격하니까 아 쩌..저.. 압 하고 말을 못 잇고 옆에 있는 시크한 맷 씨를 자꾸 쳐다보더라고요. ㅎ...
말콤은 살짝 깐족대면서 웃기고 알랭은 좀 논리비약이 심해서 하하.
하늘밑푸른초원
알랭, 말콤은..

제가 보기엔 정말 헛다리짚는 얘기만 하는 것 같네요.
눈부심
알랭은 핀커의 논거를 너무 이분법적으로 해석한 게 무리였던 것 같아요. 말콤의 공멸적 파괴성이라든지 새로운 차원의 위험이라는 말은 수긍이 가기도 하더라고요.
하늘밑푸른초원
공멸적 파괴성과 새로운 차원의 위험은 저도 정말 크게 생각합니다.
The Last of Us
물질적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하는데, 정신적인 면도 발전했는가는 생각해 볼만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계량할 수 없는 부분이라 기준을 두기도 어렵고, 100인 100색일 것 같아 평균적으로 어떻다 말하기 어려울 것 같구요
눈부심
아마 핀커가 말한 인권, 성평등 등의 영역이 정신적인 면을 설명하기도 할 거예요. 어딘가에서 Moira님이 말씀하셨듯 공감 영역, 즉, 남자,여자,아이,동성애자, 동물 순서로 넓혀간 공감확장의 족적이 그럴 수 있는 것 같고요. 인간의 본성이 변했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핀커의 다른 유툽영상 들어본 바에 의하면 드라마틱한 유전적 변형이 일어나지 않은 이상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본성은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이러한 주장은 그 전에 인간은 blank state로 태어나서 사회화, 양육, 문화, 개인의 경험 등에 의해 개개인이 형성된다고 하... 더 보기
아마 핀커가 말한 인권, 성평등 등의 영역이 정신적인 면을 설명하기도 할 거예요. 어딘가에서 Moira님이 말씀하셨듯 공감 영역, 즉, 남자,여자,아이,동성애자, 동물 순서로 넓혀간 공감확장의 족적이 그럴 수 있는 것 같고요. 인간의 본성이 변했느냐고 누가 묻는다면 핀커의 다른 유툽영상 들어본 바에 의하면 드라마틱한 유전적 변형이 일어나지 않은 이상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본성은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이러한 주장은 그 전에 인간은 blank state로 태어나서 사회화, 양육, 문화, 개인의 경험 등에 의해 개개인이 형성된다고 하는 20세기 구조주의 시각에 반하고요. 옛날에는 인간은 타고난 본능도 없고 인간의 뇌는 어떠한 행동에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태어날 때 제로값이 디폴트라고 생각. 이런 사고가 21세기 들어와서는 선천성과 유전의 영향을 환경적 요소 못지 않게 중요한 인간 본성의 요소라고 바꾸어 보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걸 책으로 쓰고 욕 많이 들어먹었다고 하더군요 하하.
하늘밑푸른초원
여성 인권, 흑인 인권, .. 등부터 시작해서
민주주의적 개념을 생각하면

뭐 수치적으로 계량은 못 하겠지만
얼마든지 기준을 둘 수는 있겠죠.
긴 토론 듣고 정리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읽는 사람은 재밌게 읽고, 참 뭐랄까 인간이란 무지 경제적인 동물이랄까... 이런 걸 보면 인류의 미래는 밝아 보이기도 하고요 하하.
상식적으로는 통계를 가지고 싸우는 핑커&리들리 팀이 무조건 승리인데, 알랭&맬컴 쪽이 전략을 좀 잘못 잡은 듯해요. 왜 대자연의 습격을 무시하냐 왜 소설을 안 보냐 왜 미친놈이 튀어나올 가능성을 무시하냐.. 그런 것보다 인문학의 장점은 주어진 질문의 프레임 자체를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인데, 사실 뭘 진보라고 부를 것이냐부터 문제제기를 할 수 있거든요. 동일한 ... 더 보기
긴 토론 듣고 정리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읽는 사람은 재밌게 읽고, 참 뭐랄까 인간이란 무지 경제적인 동물이랄까... 이런 걸 보면 인류의 미래는 밝아 보이기도 하고요 하하.
상식적으로는 통계를 가지고 싸우는 핑커&리들리 팀이 무조건 승리인데, 알랭&맬컴 쪽이 전략을 좀 잘못 잡은 듯해요. 왜 대자연의 습격을 무시하냐 왜 소설을 안 보냐 왜 미친놈이 튀어나올 가능성을 무시하냐.. 그런 것보다 인문학의 장점은 주어진 질문의 프레임 자체를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인데, 사실 뭘 진보라고 부를 것이냐부터 문제제기를 할 수 있거든요. 동일한 시간대에 나는 밥 먹으면서 로봇 청소기를 돌리는데 지구상의 누구는 굶어죽고 있음을 내가 리얼타임으로 알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은 진보인가 비극인가? 아마 문과는 비극이라고 할 것이고 이과는 진보라고 할 확률이 높겠죠.
장기간의 수치를 보면 분명히 인류는 더 나아져 왔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시간을 살아가는 한 명의 인간은 그 수혜를 받지 못하고 언제든 비참하게 스러져 갈 수 있지요.인간 개개인은 유한해도 사회/민족/국가는 영속한다는 올드한 전체주의/집단주의에 학을 떼는 개인주의자들은 아니 내가 죽고 난 다음에 대홍수가 터지든 과학의 기적이 일어나든 나하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하고 생각하겠죠.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도 역시 사회진화론과 유사한 담론으로 여겨질 거구요. 항상 이 시간, 이 공간, 이 사람이라는 특수성을 기반으로 사유하지 않으면 전체주의에 포섭되고 만다는 게 알랭 같은 좀 보수적인 인문학자들의 공포 같아요.
눈부심
언어만 같다면 말예요. Moira님이 이기셨을 것 같아요!
저런 얘기는 \'그래서 진보한다 그러는구나\'하고 상식으로 들어 두기에 좋은 말들 같아요.
저도 궁금했던게 중국에서 인구가 밀집해 있는 대도시의 경우, 어린애가 교통사고를 당해도 사람들이 무심하게 지나치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 이미지를 피터 싱어 교수가 인간의 윤리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자료로 사용한 적이 있어요. 이런 인간성의 상실을 예로 들어도 좋았을 법한데 말예요. 그리고 알랭이 무슨말을 하려는지는 알겠는데 성공을 못한 게, 우리 헬조선사람들 데려다 놓으면 \'마음의 문제\'를 실감나게 얘기해줬을 것 같아요 하하. 알랭 본인도 너무 풍요롭게 살아서 문학얘기 외에는 잘 안 떠오르는 듯..크..
구밀복검
안나 까레니나 드립은 뭔가요 크크크크 어이상실이네요. 소설 이야기하는 것도 어이없지만 진지하게 따진다고 쳐도 주인공 안나 까레니나가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데에는 19세기 제정 러시아의 여권 수준과 사회적 인식이 큰 역할을 하죠. 요즘의 제1세계 같이 외도와 이혼이 일상의 영역으로 편입된 사회였으면 그런 결과가 일어나진 않았겠죠.
눈부심
알랭이 피쟐에 저렇게 댓글 달았다면 엄청 까였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크크크크. 특히 갑자기 과학도, 인문학도 이분법적으로 나눌 때 가루가 되게 까였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크크.
세상의빛
눈부심님 덕분에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눈부심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기쁩니다!
리니시아
굉장히 재미있네요 크크크
사망토론 굉장히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런 심도깊은 주제로 석학들 놔 둬도...
웬지 사망토론 진행자들이 이길것 같기도 크크크
눈부심
사망토론 첨 보는데 이거 재밌네요 크크..
리니시아
헉 처음보시다니!!
뇌를 사고싶군요 정말 크크크크..
코빅의 몇년간 장수프로그램이었죠. 요즘은 안하는 걸로 알고있는데..
여튼 사망토론 정말 재밌습니다
YORDLE ONE
재미있게 봤습니다.
눈부심
석학들이 즐거움을 선사해 준 덕...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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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5 철학/종교국회의원 장제원 23 tannenbaum 16/12/16 5761 0
3742 철학/종교다윗왕과 밧세바 이야기 구약 시대의 가장 큰 섹스 스캔들 16 기쁨평안 16/09/21 7067 8
3642 철학/종교손오공과 프로도 배긴스 31 기아트윈스 16/09/04 683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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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6 철학/종교중2병의 원인에 대해서 제 멋대로 고찰 13 Ben사랑 16/08/15 6583 0
3389 철학/종교. 51 리틀미 16/07/29 7304 5
3137 철학/종교제가 느낀 것 주절주절 7 전기공학도 16/06/27 6232 1
2716 철학/종교개신교 저격 이단, 신천지 93 ArcanumToss 16/04/30 8165 3
2573 철학/종교종교, 도덕적 결벽증의 저항 2 커피최고 16/04/08 6140 1
2458 철학/종교진화론을 인정하는 창조론들 41 Toby 16/03/23 950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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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9 철학/종교恥不脩 不恥見汙 5 삼공파일 15/12/30 861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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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6 철학/종교[종교]나는 왜 기독교를 거부하게 되었나 33 ohmylove 15/12/19 896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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