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2/10 04:22:33
Name   범준
Subject   [조각글 7주차] 팬픽

글 이어쓰기
카페 왼쪽 게시판 순서대로 아래로, 여태까지 상대가 쓴 글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글쓰기 :
그 글을 보고 연상을 하던지, 칭찬을 하던지, 비평을 하던지, 이어쓰기를 하던지 뭐든 맘대로.
홍차넷에는 여태까지 올라온 조각글 모음을 대상으로 한다.

녹색문 → 마스터충달
마스터충달 → 레이드
레이드 → 린
린 → 범준
범준 →삼공파일
삼공파일 → 선비
선비 → 얼그레이
얼그레이 → nickyo
nickyo → *alchemist*
*alchemist* → 녹색문

*참여못하시는 분은 상대방 닉네임이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주세요.

맞춤법 검사기
http://speller.cs.pusan.ac.kr/PnuSpellerISAPI_201504/


합평 방식
상대 닉네임+내 닉네임으로 삼행시 짓기

합평 받고 싶은 부분
역시나 전부 다 입니다. 기초적인 부분부터 차근차근 밟아주시면 감사..하겠으나 삼행시 합평이므로 재치있는 삼행시 감사히 받겠습니다.

하고싶은 말
삼공파일님께서 그 분이랑 팬픽을 원하셨습니다. 그 분이 누굴까요?! 난이도 쉬움.
*홍차넷에 올린 6주차 글에 누가 댓글로 평을 해주셨는데 지우셔서 볼 수가 없네요 ㅜㅜ 감사하단 말을 드리고 싶었어요.

이어쓰기 글
이어 쓰는 분 : 삼공파일님
이어 쓰는 글 : '팔자걸음', '바꿀 수 없는 것' 을 살짝 참고하였습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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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투명한 눈 밑에 부드러우나 강단있게 날이 선 작은 코가 보인다. 원숙미를 흉내낸듯 붉은 색을 짙게 칠한 입술에서는 되려 풋풋한 느낌이 난다. 눈코입이 올망졸망 예쁘게도 박혀있는 얼굴은 귀여우며, 때로 청초하고 때론 성숙하다. 조금 창백하다고도 볼 수 있는 쿨톤의 피부색은 그녀의 몸집만한 기타와 함께 가녀린 체구를 부각시킨다. 가는 팔 중 하나는 열심히 기타 위를 오르내리고 왼손의 손가락은 거미처럼 줄을 옮겨 다닌다. 몸을 가린 기타 밑으로 시선을 옮기면 짧지 않은 길이의 치마 밑으로 두 다리가 곧게 뻗어있다. 어색하게 술을 시키고 앉아있던 삼우는 노랫소리가 나는 쪽을 고개만 돌려 바라본다. 양주 한 잔이 나왔을 때 그의 두 발은 그녀를 향해있다. 처음 든 생각은 '크, 쟤는 여기 있을 애가 아닌데'. 하지만 그녀가 앉은 자리를 일어섰을 때 그는 '여기 자주 와야겠다' 다짐할 뿐 어쩌지 못한다.

삼우는 대학가를 걷고있다. 갈지자 걸음을 걷지만 주변 사람들이 생각하듯 어제 늦게까지 과음을 한 건 아니다. 술을 마신지 한 며칠은 된 것 같다. 삼우는 단골 카페에 들어가 늘 먹던 대로 에스프레소 도피오를 주문한 뒤 적당한 자리를 골라 앉았다. 과제인지 업무인지를 할 요량으로 노트북을 꺼내어 탁자에 펼쳐놓았으나 노트북 너머에 삼우의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술을 먹었을 때의 그 여자였다. 순간 왠지 모를 반가움이 들었으나 사라졌다. 모든 감정을 압도하는 그 여자의 청순한 분위기와 그 아름다움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어두운 가운데 조명빛을 받았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전면유리를 거쳐오는 햇살과 그에 못지 않게 따스한 카페의 조명은 그녀가 사실은 천사임을 알려 주는 듯 했다. 삼우는 뭔가에 홀린 듯, 열심히 오선지에 콩나물을 채워 넣고 있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가 평소 소심한 성격이었는지 그런 것은 중요치 않았다. 아름다움에 얼어붙을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한번 꼬셔보려고, 잘되면 좋겠다 따위의 심산보다는 말 한번 붙여보고 싶었던 작은 소망이 전부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막상 다가갔을 때 삼우는 준비해놓은 말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말문이 막힌 건 아니었지만 그녀가 삼우를 쳐다보고 있음에도 그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 쪽 머리를 귀 뒤로 쓸어넘기며 웃어 보였다.
"안녕하세요."
고맙게도, 열심히 아이컨택을 시도하는 삼우의 귓 속으로 청아한 인삿말이 들려왔다. 삼우도 인사를 한 뒤에 제일 궁금했던지 대뜸 이름을 물었다.
"이 지은이에요."
눈을 맞추고 또박또박 자기의 이름을 말하는 그녀였다. 많이 당황스러운 상황일텐데 여유 있는 모습은 역시 예뻐서일까, 이런 상황 많이 겪어봤겠지. 삼우는 생각했다.

그녀는 밝았다. 뜬금없는 합석요구에도 응해줬다. 어느 새 두사람을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놓고 마주보며 웃고 있었다. 그녀가 얘기를 잘 받아주는 덕분에 삼우는 입담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여러 개그를 시도해보았다.
"아이스크림이 죽은 이유는?"
"뭔데요?"
"차가와서."
세상에, 거지같은 고전 유머에도 그녀는 호탕하게 웃어주었다. 몇가지 시시콜콜한 대화를 더 나눈 다음 좀 친해졌다 싶었는지 삼우는 말을 건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또 일전에 너의 노래를 인상깊게 들었다고 그날의 얘기도 조금 각색해서 -외모가 아니라 음악 중심으로- 들려주었다. 자신의 음악에 관심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그녀는 의자를 앞으로 끌어 삼우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며 정말이냐고 되물었다.
"정말이라니까. 너 같은 애를 사람들지 왜 아직도 몰라주는지를 모르겠어."
그녀는 더 밝아진 톤으로 연신 되묻다가,
"근데, 그런 사람들은 많았어요. 앨범 내준다고 사기치는 사람들."
하고 팔짱을 끼며 토라진 척을 하길래 삼우는 그 모습을 더 보고 싶었지만서도 얼른 위로해준다.
"내가 앨범은 못 내주지만 팬은 되줄 수 있어. 팬미팅 할까?"
"왜요. 이왕이면 앨범도 내주지."
"내가 국정원에 쫒기는 신분이어서 돈은 없어. 크크"
은근 슬쩍 데이트 하고싶다는 의사표현을 위로멘트에 끼워팔듯 넣어놓고 농담으로 마무리 하는 그였다.
시곗바늘이 얼마나 돌았을까, 카페를 나서는 둘의 방향은 달랐지만 화면 꺼진 폰을 계속 만지작 거리는 삼우의 표정은 좋았다.

-----------------------------------------------  린님 메모  -------------------------------------------------

7주차 주제?

카페 왼쪽 게시판 순서대로 아래로, 여태까지 상대가 쓴 글을 대상으로 글쓰기 : 자유롭게
그 글을 보고 연상을 하던지, 칭찬을 하던지, 비평을 하던지, 이어쓰기를 하던지 뭐든 맘대로.

합평방식 : 상대 닉네임+내 닉네임으로 삼행시 짓기 / 녹색문마스터충달   이렇게 해서


~~~ : 서로에게 마니또 되어주기, 게시판 순서대로 각자 상대에게 칭찬, 예쁜 글 써주기 (용비어천가) : 헌정시 써주기


1. 죽음에 관해 가장 오그라들게 쓸 것. 중2 감성 필수.

2. 종교적인 신념이나 기타 여러 제반 사정으로 인해 1번의 주제가 불편할 경우, 주제선정자인 "린"을 대상으로 하는 찬양글 쓰기. 예) 용비어천가, 천황만세-친일파의 친일문학 제목따오기

~~~ 자기 닉네임으로 행시짓기? 합평방식은 상대 닉네임으로 행시 지어주기, 간단한 감상평과 함께.

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했던 숫자만큼 문단만들어서 주제정하기.
정의란 무엇인지 정의하라. 마이클 샌델 얘기 안하기.

각 모난 조각원 별로 주제 하나씩 주기 ( 빨주노초파남보?)
합평은 삼행시로 한다. 본문 제목을 이용해서.

---

쓰고 싶은 거 쓰기, 다만 선착순으로 2개 제한이 있음.
소설2을 쓰면 소설은 끝.
수필을 쓰면 수필은 끝.
~~~


소설, 시, 수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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