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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6/08 18:51:29
Name   매뉴물있뉴
Subject   준스기는 그때 왜 그 발언을 했는가
그 머랄까
'왜 준스기가 그런말을 했을까'하고 추정하는 분들이 계신것 같아서 좀 적어봅니다.
일단 '준스기가 왜 그런 발언을 했는가'하는 부분은 명확하고 논란의 여지도 없읍니다.
[이준석은 그날 밤, 권영국이 위선자임을 드러내려고 그 질문을 던졌습니다]
본인들이 스스로 왜 본인들이 그렇게 발언했는지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고..
근데 지금와서 이걸 그 머랄까.. 설명해봤자 그닥 재미도 없읍니다. 이미 끝난 사안이라
다만 사람들이 계속 그 사건을 떠올리면서 이준석이 왜 그발언을 했는지 궁금해하며 계속 그 이유를 추정하고 계신분들이 종종 눈에 띄여서 적어봅니다
- 별로 재미 없음 주의-



일단 개혁신당팀이 그 문제의 발언을 한건 후보자 3차 토론회였습니다.
그리고 이 팀은 현재 1/2차 토론회에서 본인들이 토론을 잘했다고 판단하고 매우 들뜬 상태였음.
다만 이 팀은 동시에 무엇에 분통이 터진 상태였느냐 하면
이팀은 당시, 이재명 후보와 권영국 후보가 이준석 후보를 여성혐오자로 부당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박원순 시장 사망때 보면 진보진영에 속한 인사들중에,
박원순 시장이 무죄라고 굳게 믿고, 박원순은 성추행 발언을 절대 하지 않았을거라고 확신하던
사람들이 꽤 많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었던것을 떠올리실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준석 후보는 3차토론회에 들어서면서 국민들에게 진보진영의 내로남불 민낯을
적나라하게 까발려 보여줄 계획을 세웁니다.



그 계획의 디테일은 이러합니다.

○ 이준석 후보가 권영국 후보에게 질문을 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지난 선거때 논란이 되었던 그 발언을 언급합니다.

○ 이준석 팀은 권영국 후보가 같은 진보진영에 속한 이재명 후보의 아들 발언에 대해 그 발언이 명확한 여성혐오적 발언이라고 단정짓지 못할것이라고 예상합니다.

○ 이준석은 이 타이밍을 노려 진보진영의 '이준석은 여성혐오자다'라는 프레임은 위선이다라는 자신의 주장을 강화합니다. 이 사람들은 이준석이 무슨 말만 하면 여성혐오적 발언이라고 공격하지만 반대로 진보진영에서 똑같은 여성혐오 발언이 등장하면 공격하기를 주저한다라고 공격할 계획이었음.

○ 그리고 개혁신당팀은 당시 토론회를 준비하던 시점에는 이 이재명 후보 아들의 댓글이 '정말로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작성한 댓글로 명확하게 밝혀졌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권영국 후보에게 이 댓글의 내용은 언급하면서, 이 댓글을 누가 적었는지는 명확하게 특정하지 않기로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 일단 권영국 후보와 일반 국민들은 이준석 후보가 '도대체 왜 저런 쓸데없는 혐오 발언을 권영국 후보에게 제시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이 발언은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인터넷 댓글로 작성한 표현중 하나입니다'라고 설명해주지 않았기 때문.
그러니까 권영국은 도대체 이준석이 왜 저런 발언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니까
이게 지금 무슨 함정 질문인지 의도를 파악할수가 없어서 답변을 회피합니다.

○ 일반국민들은 나중에 이 발언이 '이재명의 아들 발언을 이재명도 아닌 권영국에게 물어본것이다'라는 것을 알게되고 이준석에게 격심한 혐오를 느낌.
하지만 이준석과 이준석의 팀은 여기에서 권영국이 답변을 회피한 것에 대해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아 권영국은 역시 진보진영의 위선자다. 그래서 이재명의 아들 발언에 대해 전혀 변호하지 못한다'라고 믿어버림



이준석 팀과 일반 국민들의 인식이 여실히 갈려버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여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아들이 인터넷에서 저런 댓글을 달았었다는 사실이 상식인가 아닌가.
이준석 팀은 당연히 그게 상식일줄 알았고,
권영국이 당연히 이준석의 발언을 듣는 즉시 이재명을 떠올릴수 있을꺼라 생각했음.
하지만 일반 시민들과 권영국의 상식은 이재명의 아들이 얼마나 저질 댓글을 자주 달았는지 같은걸 상시 기억하고 있지 않았죠.
이재명 아들 댓글이 논란이 된건 이미 3년전의 일이었고,
더군다나 그게 논란이 될 당시에도 그런 댓글을 단 사람이 '이재명의 아들인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그 댓글의 주인공이 이재명 아들이라고 확실하게 증명되지도 않았었단 말이죠.
사실인지 거짓인지도 불명확한 부분에 대해 3년이 지나서 까지도 집착하며 기억하고 있는건 극히 일부 펨코 정갤러들 정도였음.

나중에 이준석의 그 젓가락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사건이 커지자
뉴데일리는 뒤늦게 이재명 아들이 당시 500만원 벌금 약식기소된건이 작년에 이미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단독 보도하게 됩니다.
이준석은 '거봐라 이재명 아들이 저런 댓글을 단게 맞지 않냐'라고 늦은 반격을 시도하게 되지만
사실 이준석이 애초에 권영국과 이재명에게 '진보진영은 위선자들이다'라는 프레임을 확실하게 씌우려면
그 발언이 이재명 아들 발언이라는 사실을 애초에 밝혔어야하지요.

권영국이 위선자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내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권영국에게 반드시 '이재명 아들은 여성혐오자다'라고 발언할 기회를 제공해줬어야 하는 겁니다.
권영국이 그 기회를 거부하고 걷어찼어야, 권영국은 위선자라는 프레임이 완성되는것.

하지만 권영국 후보측은 이준석의 발언 맥락을 매우 뒤늦게 알아들었고
그 결과, 토론회 직후 '그 발언이 다른 후보를 비방하기 위해 꺼낸 것이라는 사실은 토론회 끝나고 나서 알았습니다' 라고 밝히며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준석 후보가 여성혐오 발언인지 물었던 그 발언은 분명한 여성혐오 발언입니다.' 라고 못박아버림.
이로써 권영국은 진보진영은 위선자들이라는 프레임을 완벽하게 회피하고
이준석이 처음 시도했던 '생방송에서 진보진영의 위선을 낱낱이 드러내겠다'는 시도는 무위로 돌아갑니다.



이준석의 그날 발언이 실패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되는것 같습니다.
1 일반 대중들과 권영국 후보가, 그 문제의 발언이 이재명 아들의 인터넷 댓글이라는 사실을 상식처럼 알고 있으리라고 착각한 점
2 이준석이 당시 토론회에서 그 발언이 이재명 아들 발언이라고 명시하지 못한점
특히 1의 부분이 뼈아프지 싶습니다.
개혁신당 팀의 일반 대중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펨코 정갤에만 매몰되어 있었는지를 명백하게 드러내주는 단면이었음.

저 두가지가 해결된 상태에서 이준석이 발언을 이어갔다면
이준석은 지금처럼 큰 난관에 봉착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도 매우 빠르고 신속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발언은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인터넷 댓글로 상대방을 성적으로 비하한 발언이라는 점을 명시하지 않으니까
읿러 권영국을 묻어버리려고 모략을 저지른것처럼 비춰지고
해당 발언을 한 사람이 이재명의 아들이 아닌 이준석 본인처럼 비춰졌으며
그 이후에 이어진 이준석의 변명(진보진영의 위선을 드러내려 했다)은
오히려 이준석을 더 깊은 수렁으로 밀어넣게되는 결과를 낳았음.

이준석의 변명을 주의깊게 보시면
변명의 극 초기에는 권영국의 위선을 드러내려 한 발언이었음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나는 처음부터 이재명 아들의 저열함을 드러내려고 한 발언이었다'라고 변명을 수정하지요.
그러면서 '나는 달을 가리키는데 사람들이 손가락만 바라본다'라고 불평하기 시작함.



아모튼 그날밤 이준석이 그런 발언을 가져간 이유가 권영국의 위선을 드러내기 위해서 한 발언이었음은 매우 명백합니다.
하지만 1 뉴데일리의 단독 보도가 토론회 이후에 나온점
2 이준석의 발언이 원래 의도대로 해석되지 않자 뒤늦게 이준석이 자기 발언 의도를 다른 것으로 포장한점
등이 섞이면서 일부 오해하는 분들도 조금 계신것 같습니다.
게다가 3 권영국이 전혀 위선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이재명 아들의 발언은 매우 여성혐오적이다. 라고 못박아 버린 탓에
이준석의 원래 의도가 더더욱 묻히기도 한것 같고 그렇읍니다.

아모튼 원래 의도는 그것이었읍니다. 애초에 권영국이 위선자라고 포장하고 싶어서 던진 질문이었음.
그래서 그 질문을 반드시 권영국에게 던져야만 했던 것이고..
아무도 못 알아들어서 문제였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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