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5/04/18 18:57:04수정됨
Name   닭장군
Subject   세대에 대한 냉소
젊었을 적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각기 다른 2세대 이상을 비교해 볼 정보가 좀 쌓이니, 요즘은 태도가 좀 달라졌습니다.

이준석 팬들 보면 우습기야 하지만, 뭐 그럼 다른 정치인 팬은 안그러냐 하면 아닙니다. 아전인수에 해례본에 행복회로 돌리는건 거의 비슷해요.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지만 노사모라고 딱히 다르지는 않았고 문재인 팬들도 별 차이 없긴 합니다. 저는 이재명 손가혁한테 안좋은 기억이 잔뜩있어서 그들을 제일 싫어하지만, 뭐 크게 보면 대동소이 하겠죠.
이준석 팬들 정치구경한 경력 짧은거 가소롭잖아요? 그런데 우리 할아버지가 나를 보는 시선도 그랬을 겁니다. '너는 그시절 안겪어봐서 모른다'는 소리를 제가 자주 들었거든요. 우리라고 뭐 고조선 시대부터 정치를 보기 시작했을까요? 우리가 머리 굵어질 즈음 부터 정치를 보기 시작했죠. 해방 후 현대 대한민국 역사 중에서도 좀 지나서 부터.

전에 이해찬 팬모임을 잠시 구경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무슨 부엉이였나... 하여튼 당시에 소위 여성운동가 냄새나는 사람들이 주도해서 이해찬 지지모임도 만들고 하던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기성 정치매니아들을 그렇게 까대는거에요. 그러니까 그 대상이 남자들이죠. 그 바닥이 주로 남성들이 었으니 그렇게 된건데... 저도 기성세대의 성역할이나 성인식에 비판적으로 보고 있긴 하지만, 좀 도가 넘는 모습이 많이 보어더란 말이죠. '우리는 다르다'는데, 다른게 안보이는데? 다르고 싶으면 같은 짓을 안하될텐데 행동은 다들 똑같아요. 주어, 목적어만 바뀔 뿐.

연결되는건데, 또 고전 트로트 세대인 할아버지는 김나박이류 '요새 가수들'도 열심히 까셨더랍디다. 그래서 그 김나박이류 세대들이 요새 아이돌 까는것도 저는 역시 냉소적으로 봅니다. 이분들이 숭배하는 그 '신'들은 우리 할아버지한테 '사이비' 취급받던 사람들이랍니다.

거 애초에 2030이라고 딱히 내란 윤석열을 지지하는것도 아닌데, 그렇게나 희한한 세대 취급을 받아야 하나 싶습니다. 민주당을 지지해 주지 않아서 섭섭해서 그런가?
젊은이들은 기성세대를 비판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법인데 그게 그렇게나 못마땅할까요... 라고 하기에는, 우리 부모세대들도 새로운 길을 찾아가려는 나를 못마땅해 하긴 했죠. 뭐 하긴 고대 이집트인지 메소포인지 석판에서도 요새 젊은것을은 버릇이 없고 요새 대학생들 공부 안하고 놀기만 한다는 그런 소리가 써있었다죠.

나도 꼰대 안되려 노력 많이 해야겠지만, 젊은이들도 기성세대의 핍박을 잘 이겨내고 새 시대를 열어 보시기 바랍니다. 안타깝게도 인구가 적어서 훨씬 어렵겠지만.

그런데 쓰고 보니, 왠지 전에도 비슷한글 쓴거같은 느낌이 듭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냥 버그로 글이 복사되었나보다 해주십시오.



15


    버그가 발생했군용
    1
    저도 예전 탐라에 비슷한 글을 올린 듯한데, 선생님과 생각이 매우 비슷합니다. 나이 들어보니까 속은 철없는 10대 20대랑 별로 다를 게 없는데, 꼴에 세월을 묵었다고 꼰대적 마인드가 생기더란 말이죠. 제가 20대 때는 40대를 보며 우리에 대해 뭘 안다고 쉽게 말하지?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그 40대가 되니 20대를 보며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애들이란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되더라고요.

    그저 어린 친구들보다 나이가 더 들어서 그동안 경험 한 두 가지 더 쌓은 것에 불과한데,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요. 물론 쌓인 경험은 어떤... 더 보기
    저도 예전 탐라에 비슷한 글을 올린 듯한데, 선생님과 생각이 매우 비슷합니다. 나이 들어보니까 속은 철없는 10대 20대랑 별로 다를 게 없는데, 꼴에 세월을 묵었다고 꼰대적 마인드가 생기더란 말이죠. 제가 20대 때는 40대를 보며 우리에 대해 뭘 안다고 쉽게 말하지?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그 40대가 되니 20대를 보며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애들이란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되더라고요.

    그저 어린 친구들보다 나이가 더 들어서 그동안 경험 한 두 가지 더 쌓은 것에 불과한데,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요. 물론 쌓인 경험은 어떤 사안을 해결할 때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그 어설픈 경험 때문에 도전 의식도 사라지고 제자리에서 안주하려 하는 것도 맞잖아요. 이게 정말 좋은 거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답하지도 못할 거면서.

    나이에 대한 권위가 많이 희석되었다고 해도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젊은 사람들이 나이 든 사람을 대할 때 압박감이 있고, 나이 든 사람이 별 의도 없이 가벼운 얘기를 해도 젊은 사람들은 그걸 가볍게 넘기기가 어렵죠. 역지사지라고 젊었을 때 중년들을 보며 느꼈던 생각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3
    2030 보다는 일베적 사고의 계승자들 대한 혐오에 더 가깝겠네요.
    2
    그 지지자들 중에는 내란 지지자가 더 많다봅니다
    이재명 윤석열 비교하면 지금도 80%이상은 윤석열찍구요
    닭장군
    심지어 이거 비슷한 이야기도 할아버지가 했었습니다. 그 한창 맥아더 동상때문에 시끌씨끌할때, 요새 젊은것들은 김일성이가 대통령 선거 나오면 찍어줄 놈들이라고...
    1
    할아버님 말씀은 통계로 증명이 안되지만 저거는 최대지지자 사이트 들어가면 어렵지 않게 증명이 되는거라서 어쩔수없습니다
    닭장군
    지지자 사이트에 들어가서 정확한 통계를 내는 방법이 있나 보군요. 일단 알겠습니다. 저도 그렇게까지 연구하거나 한 건 아니라서...
    2
    보이차
    혐오에는 복잡한 이유가 필요없습니다
    그래서 냉소보다는 존중을 해주는게 보통은 낫지않나 싶어요
    4
    닭장군
    그래서 저도 이제는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흑마법사
    옛날이나 지금이나 철없는놈들 에잉 ㅉㅉ하지만 시대가 달라졌으므로 접근하는 방식을 달리 연구해서 우리모두 사이좋게 알로알로하를 외치는게 좋겟져 킹치만 사람이 너무 많다.....
    방사능홍차수정됨
    펨코랑 클리앙이랑 아웅다웅 서로 싫어하지만 결국 둘 다 일부 극성층이 꼴사납게 나대는 곳 아니겠습니까?(일부 정보 공유 게시판 빼곤)
    언젠간 펨코 vs 새로운 세대 남자커뮤 이렇게 또 분화, 대립구도가 나타날 겁니다. 서로 꼴통이라고 비하하면서요.
    그리고 사실 2030 남자들 대부분이 펨코질을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펨코질 열심히 하는 일부놈들이 2030일뿐이고 마찬가지로 클리앙하는 4050도 그럴거라 봅니다.
    2
    노인네들 하는 소리의 가치는 누적된 시간의 양과 질에서 비롯합니다.
    젊은이들 하는 소리의 가치는 새로움에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적, 경험적으로 게으르게 살아온 노인네들 말과
    구태를 모사한 젊은이들의 반동적인 언행은
    무가치합니다.
    7
    닭장군
    아... 이제 하나 둘 그런 노인으로 진화(?)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었으니,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귤깐손
    무슨 소리인지… 2-30대 남성 중에서도 소위 ‘롤대남’ 집단이 2-30대라서 비판받나요? 문재인 정권과 페미니즘에 대한 망상적 증오에 빠져 윤석열 지지해놓고 반성 없이 망상만 심해져있는가 하면, 외국인/이민자/장애인/성소수자, 그밖 수많은 누군가를 (대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집단적으로 증오하고 혐오하니까 비판의 눈초리를 받을 수밖에 없죠. 젊은 층이 지지한다면 히틀러도 새 시대를 열 정치인이라고 인정해줘야 하나요? 오히려 그들 대부분 마저 계엄에 반대한 건 그놈의 ‘586’이
    고군분투하며 남긴 유산 덕분이라고 봐야 할 것 같네요.
    8
    예. 마음에 안드는거만 적당히 나열해놓고 딱 한방정리 하는 모습이 단어만 바꾸면 서로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우리 세대는 옳고 나머지 세대는 그르다는 그 자부심 까지도. 저도 한때 그랬었죠. 어떤 마음이신지는 백분 이해합니다.
    닭장군
    그런데 아무리 존중하고 관대하려 해도, 민정-국힘 세력은 도저히 고쳐쓰는건 불가능한 집단인것 같긴 해요. ㅋㅋ
    귤깐손
    이런 ‘이쪽도 저쪽도 그게 그거지’식의 답은 님이 옳고 그름과 정의, 가치와 사안의 경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의지와 능력이 없음을 보여줄 뿐입니다.
    닭장군
    예. 마치 템플릿을 공유하는것처럼 똑같으니 우리는 역시 같은 사람이군요.
    명동의밤
    일단 2030 여성과 2030 남성은 성향이 매우 다릅니다. 투표 성향도 다르고 사회설문 조사에서도 2030(특히 90년대) 남성이 많이 튑니다. 30대 초반과 후반도 꽤나 다르구요. 2030으로 퉁쳐버리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죠. 뭐 저야 두리뭉실 하게 말하긴 했지만, 말씀하신대로 그러다 보니 타겟잡고 때리기 좋죠.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437 정치민중당, 정의당, 민주노동당. 11 + 마키아토 25/05/12 846 18
    15436 정치이준석의 일갈 25 당근매니아 25/05/12 1358 0
    15435 문화/예술쳇가씨 기성작가 문체모사 - AI시대 바둑의 기풍 3 알료사 25/05/12 300 2
    15434 일상/생각사진 촬영의 전문성을 인정하자는 것. 12 메존일각 25/05/11 700 17
    15433 사회중대재해처벌법은 악법인가 29 당근매니아 25/05/08 1413 24
    15432 방송/연예백종원 사태에 대한 생각 16 Daniel Plainview 25/05/07 1536 20
    15431 정치덕수옹은 대체.. 16 Picard 25/05/06 1786 0
    15430 방송/연예2025 걸그룹 2/6 15 헬리제의우울 25/05/05 651 16
    15429 음악오늘 유난히도 다시 듣게 싶어지는 곡들 이이일공이구 25/05/05 485 0
    15427 육아/가정광명역에서 세 번의 목요일, 그리고 어머니 22 그런데 25/05/05 785 50
    15426 정치운석은 막을 수 없다: 정상성(Normality)의 관점에서 8 meson 25/05/05 723 13
    15425 정치내각제와 대법원 4 당근매니아 25/05/04 626 13
    15424 정치한국현대사에 파시즘 정권이 존재했는가? 10 meson 25/05/04 601 2
    15423 스포츠[MLB] 김혜성 LA 다저스 콜업 김치찌개 25/05/04 320 0
    15422 정치당연히 이재명이겠거니 하는 공유된 태도 29 명동의밤 25/05/03 2258 19
    15421 일상/생각옛생각에 저도 suno로 하나 만들어봤어요. 1 큐리스 25/05/02 540 0
    15420 정치양비론이 가소로워진 시대 1 meson 25/05/01 827 11
    15419 게임(ChatGPT게임) 2025 콘클라베 -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시뮬레이션 똘빼 25/05/01 396 0
    15418 도서/문학백종원과 신창섭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2 구밀복검 25/05/01 775 6
    15417 정치오늘의 일에 부쳐 영원한웬디 25/05/01 663 3
    15416 오프모임서양근대사 세미나에 참여하실 회원을 모집합니다 3 영원한웬디 25/05/01 599 1
    15415 창작탐라를 지키는 100명의 회원들 MV 13 수퍼스플랫 25/05/01 703 11
    15414 기타노트북LM으로 만들어본 팟캐스트 16 토비 25/04/30 686 9
    15413 일상/생각나아가고 있겠죠? 9 골든햄스 25/04/29 807 28
    15412 음악탐라를 지키는 100명의 회원들 68 토비 25/04/29 1762 38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