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4/12/10 12:05:28
Name   활활태워라
Subject   나는 돈을 빌려달라는 말이 싫다.
누구나 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한번쯤은 해보고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거 같다.
돈을 빌려달라고 할 땐 미안하고 역시나 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거부할 때도 미안하다.
도울 수 있는데 돕지않는 걸 택해서 좋은사람이 되지 못하니까 돈이 있는데도 상대에 따라 거부할 때도 미안함을 느낄 거 같아서 대체로 거부하지 못한다.
가까운 사람이면 더 그렇다.

저는 지금까지 돈을 누군가한테 빌려줄때 한번도 거부한 적이 없는거 같다.
내가 없어도 없으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빌려줬던 거 같다.

특히 가족들이 많이 도와달라고 해서.
부모님이 아픈데 일을 못해서 도와달라고 하는건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고생하시는건 고생하시는거니까...

그런데 애 미래를 생각해서 그만하라고 아빠는 나한테 손빌리는걸 엄마한테 그만하라고 말은 한다.
아빠는 제일 아프면서도 나를 신경써서 그런말을 하는걸까 내 생각이 맞다면 감사할뿐이다.

매형은 집안 사정이 있어서 몇 년전에 70만원을 빌려줬다.(이건 걍 줬다고 생각한다. 뭐... 그 뒤에 사는게 바빠서 그런지 연락이 없다.)
형은 자기 빚이 있어서 장인한테 받은 집을 팔고 투룸으로 내려갔다. 도와주고 싶었는데 금액이 너무 커서 내가 어떻게 해줄 수 가 없었다.
형수는 사는게 힘들다고 나한테 100만원을 받아갔다.(돈을 받아갈때는 감사함뿐이었는데 받고난 뒤에는 연락이 없다. 얼굴을 마주해도 뭐...딱히 없다.)
엄마는 아파서 여러모로 가족들한테 다 빌리지않았을까? 오로지 나한테만 빌려간게 아닐거다.
최근에는 돈을 더 내면 연금을 더 받을 수 있다는 말에 200만원을 드렸는데 아마도 돌아오지 않겠지.

나는 누나들이 제일 싫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이길래 작은 누나건 큰 누나건 대출을 받아서 돈을 빌려달라 하는건지 모르겠다.
몇 년전에 작은 누나가 햇살론을 대출받아서 빌려달라는 말을 했을때 타임라인에 적어서 도움 받은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엔 큰 누나가 또 대출을 받아서 빌려달라고 한다. 이유는 전세금 5% 인상

근데 도대체 뭘까?
도대체 왜 나한테 대출을 받아서 빌려달라고 하는걸까? 자기 전세집도 있을거고 매형은 나보다도 돈을 더 많이 번다.
이유를 들어보니 작은 누나는 결혼을 했고 형은 결혼을 했는데 빌린 돈 때문에 삶이 힘들고 엄마 아빠한테는 걱정스러워서 말을 못하겠고
그래서 나한테 찾아왔다고 한다.

그에 따라 붙는 말은 더 가관이다. 앞으로 자기는 더 안봐도 좋은데 돈은 빌려달라고

'?' <- 커뮤식.

대체로 돈이 없으면 우울하다.
돈이 너무 없어서 고시원에서 아사할까 고민하다가 노가다 하러 튀어나간 경험이 있어서 돈이 없는 힘듦과 고통은 안다.
그래서 돈이 없어서 손을 뻗치는걸 차마 거부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상하다 누군가를 도울때마다 점점 나는 힘들어지는게

쩝...

뭘 쓰고 싶었던건지



14
  • 선생님깨서 중심을 잡으시고 선생님의 행복을 찾으세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106 오프모임내란 수괴가 만든 오프모임 32 삼유인생 24/12/07 3315 1
15107 정치[불판] 12/7 (토) 대통령 불법 계엄 (4) 95 dolmusa 24/12/07 4458 0
15108 정치한동훈이 내일 발표할 로드맵 유출 9 아재 24/12/07 2467 0
15109 사회오늘의 탄핵 부결에 절망하는 분들에게. 6 카르스 24/12/07 2596 16
15110 정치국민의 힘에서 야당에 바짝 엎드리는 제안 정도는 나왔으면 좋겠네요. 8 kien 24/12/07 2086 0
15111 정치제가 추측하는 향후 정치 방향 28 매뉴물있뉴 24/12/08 2539 1
15112 정치 나는 더이상 차가운 거리에 나가고 싶지 않다. 9 당근매니아 24/12/08 2901 43
15113 일상/생각임을 위한 행진곡을 만난 다시 만난 세계, 그리고 아직 존재하지 않는 노래 4 소요 24/12/08 2427 10
15114 정치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차가운 거리로 나서는 이유 4 삼유인생 24/12/08 2566 40
15115 정치무분별, 무책임 1 명동의밤 24/12/08 2095 20
15116 정치'중립' 또는 '중도'에 대한 고찰 47 바쿠 24/12/08 3812 15
15117 생활체육[홍.스.골] 10월 11월 대회종료 공지 4 켈로그김 24/12/09 1777 3
15118 정치유럽은 내란죄 수괴 사형집행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까 16 당근매니아 24/12/09 2967 3
15119 일상/생각집밥 예찬 2 whenyouinRome... 24/12/09 1970 22
15120 일상/생각아침부터 출근길에 와이프 안아주고 왔습니다. 12 큐리스 24/12/10 2476 8
15121 일상/생각나는 돈을 빌려달라는 말이 싫다. 11 활활태워라 24/12/10 3056 14
15123 정치향후 정계 예상 (부제: 왜 그들은 탄핵에 반대하는가) 12 2S2B 24/12/12 2617 0
15125 IT/컴퓨터모니터 대신 메타 퀘스트3 VR 써보기(업데이트) 11 바쿠 24/12/12 3678 5
15126 정치사람은 용서하랬다. 저는 그렇게 배웠어요. 12 바보왕 24/12/13 2904 25
15127 일상/생각떠나기전에 생각했던 것들-1 6 셀레네 24/12/14 2313 5
15128 오프모임내란 수괴가 만든 오프모임(2) 50 삼유인생 24/12/14 3426 5
15129 일상/생각마사지의 힘은 대단하네요 8 큐리스 24/12/16 2300 7
15130 정치비논리적 일침 문화 7 명동의밤 24/12/16 2595 8
15131 여행[2024 나의 이탈리아 여행기] 0. 준비 7 Omnic 24/12/17 1981 7
15132 정치역사는 반복되나 봅니다. 22 제그리드 24/12/18 2343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