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10/21 07:51:54
Name   활활태워라
Subject   돈과 친구 둘 다 잃은 이야기
고등학교 친구한테 돈을 빌려준지 2년이 넘어가지만 돈을 여전히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친구가 힘든 상황에 있는건 알지만 알고 지낸 2년간 통화할 때마다 "힘들다. 아프다. 오늘도 라면 먹었다. 굶었다. 돈 없다"같은 부정적인 말만 사용하니까 듣는 저도 힘들고 저는 돈이 있으니까 외면할 수 없어서 빌려줬습니다.

그리고 그러던 올해 초 더 이상은 힘들어서 그만 빌려주고 좀 무시하기 시작했는데 다른 친구한테서 연락이 와서 무슨 일이냐고 얘기하다가 저 말고도 그 친구한테도 빌린걸 알았고 정말 배신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3명이서 얘기하다가
올해 말까지 돈을 갚기로 했죠...

지금이 10월 21일인데 12월까지 얼마 안남았다 ^_^!/ ㅋㅋㅋ 그 돈으로 빚 털자~ 이러고 있었는데
카카오 회사가 불나서 카톡 차단한게 풀렸는지 카톡과 카톡 전화가 와있었습니다. 저는 기쁜 마음으로 전화를 했죠.
그런데 돌아오는 말은 "죽고싶다" 였습니다.

자기 어머님이 암 말기여서 우울하고 힘든와중에 자기가 사채를 썼다고 저한테 털어놨습니다.
듣는 저는 어이가 없었죠. 뜬금없는 사채? 1,2,3 금융 다 놔비두고?
하여튼 원금 250만원을 빌렸는데 이자로 매주마다 50만원씩 이자를 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상식적으로 이게 말이 되나? 한달 월급이 250인데 이자를 한달에 200만원 내면 어떻게 갚아가지???

'아... 이래서 나한테 돈 좀 다시 빌려달라고 갚아달라고 전화를 했구나...'

돈 갚기로한 기간이 얼마 안남았는데 미안하다는 말은 둘째치고 자기가 얼마나 힘든지 답답한지를 저한테 쏟아내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듣고 가만히 있던게 아니라 들으면 아무말없이 돈도 주고 조언도 해줬는데 지금까지 한 모든 조언은 다 무시하고 결국 선택한게 저건가...  속으로 생각하면서 다시 조언을 했습니다.

저는 힘드니까 너네 가족한테 얘기해서 대출 받아서 해결하라고 그런데 자기 가족들은 다 결혼하고 자녀가 있어서 안된다고 하네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 방법말고는 니가 다른 사람한테 빌려서 해결하는 방법 밖에 없다니까
그게 말처럼 쉽냐? 저한테 따지는데 맥이 빠졌고 이럴거면 왜 나한테 연락을 했냐고 되물었죠. 그랬더니
"너가 해결방법을 가진게 아니고 답답해서 연락했지"하더라구요.

와 진짜 내가 그동안 빌려준 돈 힘들때 얼마나 돌려받고 싶었는데 빌려주고도 힘들까봐 갚으라고 얼마나 꾹 누르고 있었는지 자기 힘들다는 말을 들을때마다 내가 얼마나 무력하고 비참한지를 느끼게 했던 친구가 저를 저렇게 생각하고 있을지 정말 몰랐습니다.

너는 돈 빌려주고 이자나 갚으라는 독촉 한번 없는 사람한테 그렇게 말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해왔던거냐?
하고 계좌 적고 돈 보낼거면 보내라고 마무리한게 끝인데 돈도 잃고 친구도 잃고 에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가독성 때문에 많이 생략했지만
대출 연체가 있어서 저축은행이나 산와머니에서 까일 정도면 신용등급이 그렇게 안좋은건가요?

진짜 말도 안되는 고금리 이자인데 저걸 합법적으로 대처하라니까 애당초 불법으로 시작한거여서 받아들여야 한다는게
말이 되나요?(진짜 50만원씩 이체한 기록이 있어서 여쭤봅니다 -_-;;)

저는 제 친구한테 엄청나게 많은 조언을 했는데 단 한개도 들은게 없어요? 도대체 왜 제 말을 다 무시한 걸까요?
저는 돈까지 아무말 없이 빌려줬는데...

만약에 친구가 죽으면 제 탓일까요? 전 지금도 도울 수는 있지만 솔직히 도와주고 싶지않아요...
다른 친구한테는 일한다고 기다려달라고 했으면서 지금은 대출 연체가 있어서 저축은행에서도 대출 거절당한 상태인데
믿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자기 가족한테 손은 안빌리고 저나 제 친구한테만 도와달라하고... 애당초 갚을 생각이 있다면 매달 조금이라도 나눠서 갚기라도 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한번도 갚은적없고...

진작에 잠들 시간인데 저도 답답해서 적고 있네요...  
가족한테 돈 주고 못받고 친구한테도 돈 주고 못받고 저도 참... 그러네요...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1703 7
    15059 음악[팝송] 션 멘데스 새 앨범 "Shawn" 김치찌개 24/11/22 48 0
    15058 방송/연예예능적으로 2025년 한국프로야구 순위 및 상황 예언해보기 10 문샤넬남편(허윤진남편) 24/11/21 375 0
    15057 일상/생각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3 SKT Faker 24/11/21 507 1
    15056 오프모임23일 토요일 14시 잠실 보드게임, 한잔 모임 오실 분? 4 트린 24/11/20 314 0
    15055 방송/연예페미니스트 vs 변호사 유튜브 토론 - 동덕여대 시위 관련 24 알료사 24/11/20 2837 31
    15054 생활체육[홍.스.골] 10,11월 대회 상품공지 켈로그김 24/11/19 245 1
    15053 여행여자친구와 부산여행 계획중인데 어디를 가면 좋을까요?! 29 포도송이 24/11/19 674 0
    15052 일상/생각오늘도 새벽 운동 다녀왔습니다. 5 큐리스 24/11/19 451 9
    15051 일상/생각의식의 고백: 인류를 통한 확장의 기록 11 알료사 24/11/19 489 6
    15050 게임[1부 : 황제를 도발하다] 님 임요환 긁어봄?? ㅋㅋ 6 Groot 24/11/18 443 0
    15049 꿀팁/강좌한달 1만원으로 시작하는 전화영어, 다영이 영어회화&커뮤니티 19 김비버 24/11/18 912 10
    15048 의료/건강고혈압 치료제가 발기부전을 치료제가 된 계기 19 허락해주세요 24/11/18 708 1
    15047 일상/생각탐라에 쓰려니 길다고 쫓겨난 이야기 4 밀크티 24/11/16 894 0
    15046 정치이재명 1심 판결 - 법원에서 배포한 설명자료 (11page) 33 매뉴물있뉴 24/11/15 1782 1
    15045 일상/생각'우크라' 표기에 대한 생각. 32 arch 24/11/15 1001 5
    15044 일상/생각부여성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를 합니다. 6 nothing 24/11/14 894 20
    15043 일상/생각수다를 떨자 2 골든햄스 24/11/13 456 10
    15042 역사역사적으로 사용됐던 금화 11종의 현재 가치 추산 2 허락해주세요 24/11/13 556 7
    15041 영화미국이 말아먹지만 멋있는 영화 vs 말아먹으면서 멋도 없는 영화 8 열한시육분 24/11/13 684 3
    15040 오프모임11/27(수) 성북 벙개 33 dolmusa 24/11/13 747 3
    15039 요리/음식칵테일 덕후 사이트 홍보합니다~ 2탄 8 Iowa 24/11/12 406 7
    15022 기타[긴급이벤트] 티타임 따봉 대작전 (종료) 19 dolmusa 24/11/05 1073 31
    15038 정치머스크가 트럼프로 돌아서게 된 계기로 불리는 사건 4 Leeka 24/11/11 1087 0
    15037 일상/생각와이프와 함께 수락산 다녀왔습니다. 10 큐리스 24/11/11 560 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