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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4/08/17 22:55:52
Name   골든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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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이 모든 외로움을 또다시 망각하고


법이 뭐예요? 결국 종이 위에 글자에 불과해요.
그렇게 말한 ‘천재’로 유명한 민법 교수님을 뒤로 하고, 쓸쓸히 걸어나오며 나는 모든 꿈을 잊었다. -라고 하면 간단한 이야기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교환학생 면접에서 진심 어린 내 배움을 담아간 글이 사방팔방에서 비웃음을 받았을 때.

공부는 귀족이 하는 것이라고 지도교수님이 집안 형편을 걱정해줬을 때.

가난해보여서 그동안 무시를 많이 당했을 거라고 로스쿨 지도교수님이 말씀해줬을 때.

아이들이 토론에 대답 안할 때.

힘든 사람들은 언론에 의해 과장되어있고 다들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서울대 애가 말했을 때.

온갖 비웃음, 모멸에도 지쳐있던 마음이지만 그럼에도
욕실 바닥에서 소리를 지를 정도로 편두통이 심했을 때,
3년간 희귀병으로 다시는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을 때도 있었지만.
또다시 그럼에도…

때가 타야 한다면 때를 타서라도, 해야 한다면 오대양 육대주를 다 건너서라도.

오늘도 작은 자신의 발전 하나에도.
언젠간 세상에 법은 단순한 종이 위의 글자가 아님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가슴이 뛰는 걸 보면 이미 나는 외로움을 망각한 거 같다.

노력하고 싶다. 더 나은 세상을 보고 싶다.
좋은 동료들과 일해 좋은 미래를 만들고 싶다.
가장 정석적이지만 가장 비웃음 사는 그대로 살고 싶다.

그냥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온갖 상념의 기승전결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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