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4/03/05 22:39:31
Name   매뉴물있뉴
Subject   보수 과표집의 실체에 대하여
보수 과표집을 측정할 객관적인 자료로는
한국 갤럽만 다루겠읍니다.
왜냐면 한국갤럽이 제일 그나마 자료를 찾아보기 제일 편하기 때무님미다.
다른데들은 막 그 머냐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다가 자료 올려놨다가 의무 공개시한이 지나면 삭제해버리구... 크릉.
아모튼 한국갤럽 자료가 제일 신뢰할만하고 보기 편합니다. 그러니까 제맘대로 한국 갤럽만 보면서
보수 과표집이 실체가 있는건지, 그냥 허상인지 보겠읍니다.

대충 결론만 먼저 말하자면
(기억하는분이 계실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예전부텀도 '보수 과표집 그딴거 없다'주의자였고
지금도 크게 그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론조사를 과신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여론조사를 부정할 논리를 궁리하는 것은 지극히 멍청한 짓이 아닌가...
다른 건 몰라도, 여조와는 싸우면 안됩니다. 그것만은 정말 너무 멍청한 짓임...........



[A. 보수과표집이 아닌것은 무엇일까]

거두절미하고 간단하게 말하겠읍니다.
'진보가 30인데 보수가 35나왔자나...
그럼 아묻따 보수 과표집인 거시지... 당연히 -5빼고 봐야 하는거시다.. 떼이이...'
는 사실이 아닙니다.

보수 과표집이라는 표현이 애초에 존재하는 이유부터가
사람의 정파적성향은 휙휙 변할수 있어도
사람의 '이념적 성향은 휙휙 변하지 않는다'라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지난주만해도, 국힘을 지지한다고 답했던 응답자가
이번주에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할 확률은 꽤 존재해도
지난주에는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던 사람이
이번주에는 나는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말할 가능성은
꽤 낮을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이념 성향이 조사되는 것입니다.
지지정파의 변화는 한주만에도 벌어질수 있어도
이념의 변화는 오랜기간 천천히 일어날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조사되는 것인데
때문에 '과표집'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이 이념지표는 잘 활용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내가 진보다'라고 답하는 사람숫자와 '내가 보수다'라고 답하는 사람 숫자는
당연하게도 동률이 아닙니다.

그리고 한국갤럽은, 매년 정기적으로
'지난 한해동안 보수/진보이념지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한 리포트를 작성/발표하고 있습니다.



(https://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1454)

대충 보면, 박근혜 시기에는 보수 응답자가 진보 응답자보다 조금 많았고,
문재인 정권 시기에 진보 응답자수가 보수 응답자수보다 일정부분 많았다가
다시 윤석열 정권 집권 직전 부터 보수응답자수가 소폭 많게 잡히기 시작하더니
올해 초 기준으로 보수 응답자는 진보 응답자보다 5%p가량 많은 채로 꾸준히 집계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보수 응답자가 진보 응답자보다 5%p정도 높게 잡히는 여론조사를
아묻따 이상한 여론조사라고 하면 그건 매우 미숙한 결론입니다.
갤럽 조사를 본다면 보수가 진보보다 5%정도 높게 잡히는 것은 상수로 보고 접근해야하며
그것을 보수 과표집이라고 부른다면, 여론조사 결과를 호도하는 것이 될것..



[B. 최근 5주간 변화]

그렇다면 최근 5주간 보수 진보 응답자 숫자가 얼마나 되었는지 한번 보겠읍니다.
(여기에서 제시되는 모든 숫자는 '보정후' 응답자 숫자 입니다.)



대충보셔도 눈에 확 뜨이는게 몇개 있으실텐데
1. 일단 보수 진보 응답자 분포가 매주 널뛰고 있습니다.
2. 보수 비율이 높아지면 대통령 지지율과 국힘 지지율이 같이 올라가고,
진보 비율이 높아지면 대통령 지지율과 국힘 지지율이 같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3. 하지만 1월 4주차와 2월 5주차를 직접 비교해보면
3.1 이 두 구간 사이에서 보수-진보 비율은 크게 다르지 않은 가운데
3.2 국힘 지지율은 소폭 상승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는 동안
3.3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큰폭으로 상승했다는 것도 목격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최근의 여론조사를 탄핵하고 싶으시다 한들
보수가 5%p정도 높게 잡히는 것은 상수로 봐야 한다는 것이 분명하므로,
보수 과표집의 영향력은 지난주에는 1.3%p에 불과하고
이번주도 3.4%p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2월1주차에는 오히려 진보와 보수 응답자가 거의 같은 숫자로 표집되면서
진보 과표집이 4.4%가량 발생했다고 해석할수밖에 없는 조사도 나옵니다.
1000명 대상으로 조사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가 95% 신뢰수준에서 ±3.1%라는걸 생각하면
물론 아무렇게나 간과할수야 없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오차범위를 엄청 벗어났다고 하기는 좀 어려운 수준이고
설령 보수 과표집이 실존한다고 해도
과연 그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엄청 크다고 할수 있는 수준인가..? 하는 의문이 저는 남습니다.



[MBC 패널조사는?]
https://poll-mbc.co.kr/the21/

MBC패널 조사가 ****라고 하실것 같은 많은 분들의 반응이 상상되어서
굳이 첨부하고 가겠읍니다.
이 조사는 (지난 3차조사 기준으로) 보수 중도 진보가 각각 299 365 258로 잡혀있으며
이 수치는, MBC에서 조사/발표되는 수치가
한국갤럽에서 조사되는 일반적인 수치보다는
다소 대통령과 여당에게 불리한 경향을 갖고 있을 것임을 암시합니다.

오늘 발표된 MBC 패널조사4차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저 위의 갤럽에서는 극명하게 드러났던
국힘 지지율 상승 / 민주당 지지율 하락 / 대통령 지지율 상승
같은 현상들이 전혀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패널조사인 만큼, 보수/중도/진보 비율이 일정하게 유지될것이라는 것을 담보해줍니다만
그렇다고 패널조사가 무적은 아닙니다.
바로, 패널을 선정한 시기가 작년 12월 중순 경이라는게 단점..
12월 중순 경에는 보수 이념층이 대단히 비활성화된 상태였다가
총선즈음이 되면 보수 이념층이 매우 활성화되면서
보수 이념층의 투표율 자체가 영향을 받아버리게 된다면,
패널조사의 정확성이 총선까지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12월 중순 당시의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이 향후 이어지는 여조 전체에 과하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함.
그리고 패널조사는 5번 반복되는 조사인만큼
조사에 응하는 사람들이 매우 정치고관여층일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 조사에 한번 응할때마다 5000원 정도의 커피 상품권인가...를 준다고 하는데 (개꿀)
사실 저런거 주면 그 조사에 그... 아... 뭐 암튼 그렇읍니다.



[맺으면서]

당연히 같은 지표를 보고 다른 해석을 할 여지는 존재합니다.
당연히 저와 같은 데이터를 보시면서도
'아니지, 이건 보수 과표집이 맞지'라고 보는 분들이 계실수 있읍니다.
결국, 문제는 데이터를 해석하는 관점이나 각각의 데이터에 비중을 두는 차이에 있는 것이니까요.

다만 보수 과표집이 지난주에는 1%정도 과표집 되고 이번주에는 3%정도 과표집 된것인데
이게 과연 그렇게 큰 과표집...??? 하는 의문이 저는 조금 있는데다
어떤 정치 집단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자기 정치 집단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를 아묻따 신뢰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없어질래야 없어질수가 없는 것인데
최근 김어준 총수가 자주 본인 방송에서 보수 과표집을 언급하고 있고
그 언급의 여파로 (심지어는 펨코 정갤에서도) 현재의 여조를 보수 과표집으로 도맷금 하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그리고 김어준은 (저도 김어준 방송을 잘 듣기 때문에 압니다만)
절대 자기가 왜 '보수 과표집이라고 판단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근거를 공유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객관적인 보수과표집의 강도와 실체를 숫자로 한번 보고 싶었고
그 숫자를 공유해드리고 싶어서 글을 적었읍니다.



한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보수 과표집은 실재할수도 있으며 그 과표집이 뚜렷할때는 +3.4%까지 높게 나오기도, 약할때는 -4.4%정도 된다.]
가 제 결론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201 여행북큐슈 여행기 1 거소 23/10/15 2061 9
    14506 정치보수 과표집의 실체에 대하여 12 매뉴물있뉴 24/03/05 2061 0
    14744 오프모임[마감]다음주 수요일(19일) 19시 영등포구청역 근방에서 고기 드실분!!! 44 비오는압구정 24/06/15 2061 1
    13872 기타홍차넷 20,000 작성글 달성! 14 김치찌개 23/05/18 2062 18
    14151 기타대입면접준비 자료 3 당당 23/09/23 2062 3
    14603 정치정치는 다들 비슷해서 재미있지만, 그게 내이야기가 되면... 9 닭장군 24/04/16 2062 6
    14040 기타[설문조사] '관광지 일탈행동에 관한 행동의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7 핑크팬더 23/07/14 2064 0
    13560 기타소똥학 개론 - 1 6 천하대장군 23/02/11 2065 6
    14272 일상/생각아이가 집에오는 시간 10시 20분^^; 1 큐리스 23/11/14 2070 14
    14779 의료/건강[모집]이대론안된다N연차 소확운(소소하지만확실한운동) 단톡방 모집합니다. 마감! 38 24/07/06 2071 3
    14121 영화콘크리트 유토피아 - 각자에게는 각자의 하느님이 6 골든햄스 23/08/27 2073 12
    13747 사회대학입시 제도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14 비물리학진 23/04/12 2073 0
    14500 정치정당정치의 실패와 이준석, 이낙연의 한계 6 알탈 24/03/03 2074 7
    13950 일상/생각chat_gpt에게 항성의 갯수를 구하는 프로그램을 코딩해달라고 했습니다. 7 soulless 23/06/05 2075 0
    13927 일상/생각S23 한달 사용기 10 은하넘김셋 23/05/31 2076 1
    14746 사회한국 청년들이 과거에 비해, 그리고 타 선진국에 비해 미래를 낙관한다? 12 카르스 24/06/16 2077 0
    13431 일상/생각함께 티비 본다는 착각 2 OneV 22/12/27 2078 3
    12920 음악꿈의 공책 2 바나나코우 22/06/15 2079 3
    13674 일상/생각(망상)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사회적 약자가 강자로 돌변하면, 그 사회는 어떻게 될까요? 10 강세린 23/03/27 2079 0
    12720 음악(M/V) 문어박수 4 바나나코우 22/04/13 2080 6
    13486 사회장애학 시리즈 (3) - 지리는 게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잖아요?: '어른'이 되기 위해 억제를 배워간다는 것, 그리고 장애와 섹슈얼리티 8 소요 23/01/17 2080 10
    14749 경제요즘 부동산 분위기에 대한 잡썰 13 Leeka 24/06/17 2080 0
    13464 정치대충 금주의 뻘소리 할당량 채우는 글 4 매뉴물있뉴 23/01/07 2081 1
    13154 음악[팝송] 존 레전드 새 앨범 "LEGEND" 김치찌개 22/09/15 2082 0
    14416 의료/건강나의 헬스 루틴 - 운동 편 25 치즈케이크 24/01/26 2082 1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