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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4/02/12 08:39:48수정됨
Name   joel
Subject   (데이터 주의)'빌드업 축구'는 없다. 우루과이전으로 돌아보는 벤투호의 빌드업.
22 월드컵이 끝난지도 1년 여가 넘은 지금, 본디는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불필요한 일이어야 합니다. 그 시절에 벤투가 잘 했건 못 했건 이제는 다 부질 없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아직까지도 벤투의 축구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남아, 한국 축구의 앞날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벤투호를 뒤돌아 보는 것은 늦었으되 늦은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벤투가 감독을 하는 4년 내내 가장 많이 들렸던 단어가 '빌드업 축구'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벤투의 축구를 두고 숏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축구라고 생각했지요. 벤투를 비판할 때에도 이를 공리로 삼아서 빌드업 축구=바르셀로나 흉내내는 축구=한국 수준에는 탁상공론인 축구라고 하거나 더 나아가서 '바르셀로나 축구는 두 줄 수비의 등장 이후 힘을 잃은 철지난 축구인데 왜 그걸 이제서야 따라하냐' 라는 주장마저 있었지요. 물론 저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벤투가 잘 하는 거 같긴 한데 이거 월드컵 본선 가서 써먹을 수 있나? 우리가 쟁쟁한 강팀들하고 어떻게 중원 대결을 하느냐?' 라는 불안함이 축구팬들에게 짙게 드리워져 있었지요.

그렇다면 한국의 월드컵 경기 중에서 가장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하는 우루과이전의 빌드업은 어떠했을지,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미드필더들의 기량을 보완할 벤투의 해법은 무엇이었을지 검증해봅시다.



1. 짜여진 롱패스는 운에 기댄 뻥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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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시작되고, 한국이 선축을 가져갑니다. 백패스로 김영권에게 공이 전달되자 우루과이 선수들이 압박을 하러 달려듭니다. 우리가 알던 '빌드업 축구' 라면 여기서 숏패스로 압박을 풀어나와야 할 것 같지만, 김영권은 냅다 우측면의 최전방에 있는 나상호에게 롱패스를 해버리지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이 장면은 이 날의 경기를 예고하는 중요한 복선과도 같았습니다. 왜냐면 이런 식의 롱패스가 경기 내내 이어졌거든요.

전반 초반, 우루과이는 적극적으로 압박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미드필더끼리의 대결을 통한 탈압박은 할 생각조차 없다는 듯이 계속해서 롱볼로 우루과이의 후방을 노렸지요. 그렇다고 해서 아무 전술도 없이 그저 압박이 두려워 공을 뺏길까봐 롱패스를 난사하는 뻥축구를 시도한 것은 아닙니다. 위의 장면에서 보듯이 그 롱볼로 계속 우리가 소유권을 가지고 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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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가능했던 것에는 손흥민의 존재가 있었습니다. 이전 시즌 PL에서 득점왕을 먹은, 뒷공간만 보면 좋아서 환장을 하는 역습축구의 천재 윙어를 두고 전술적 대응을 고심하지 않을 감독은 이 세상에 없어요. 이 날 우루과이는 손흥민의 역습을 의식할 수 밖에 없었겠지요. 그 결과 미드필더들이 압박을 나설 때에도 수비라인은 좀처럼 전진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곧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에 간격이 벌어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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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가 이런 겁니다. 압박해오는 우루과이 공격진들을 깊숙히 꾀어낸 후 롱패스를 넣어주니 상대 수비가 공을 걷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한국이 흘러나온 공을 잡아내지요. 그것도 아주 널찍한 공간을 확보하고서요. 압박을 하러 갔던 우루과이 선수들이 또다시 전력질주를 반복해야 하는 반면 한국은 그럴 필요가 없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입니다. 


게다가 손흥민이 위치한 한국의 왼쪽에는 상대 수비를 끌어들이는 인력이 작용할 수 밖에 없었지요. 벤투는 이걸 이용했습니다. 김진수를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키고, 손흥민을 왼쪽 하프 스페이스-하프라인 근처에 세워서 왼쪽에 과부하를 일으킨 후 과감한 오른쪽 방향전환을 노렸습니다. 후방에 위치한 센터백들이 공을 잡을 때면 오른쪽에 위치한 김문환과 나상호는 재빨리 비어 있는 공간으로 돌진해서 공을 받을 준비를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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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이 날 경기에서 한국이 만든 가장 좋은 기회임과 동시에 카타르 월드컵에서 빚어낸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상대 수비가 왼쪽으로 몰려 있는 틈을 타 황인범이 센터백에게 패스를 받자마자 곧바로 오른쪽의 김문환에게 롱패스를 쏩니다. 뒤늦게 수비가 달라붙자 김문환은 살짝 뒤로 빠지며 상대를 유인하고, 그 빈 공간으로 나상호가 쇄도해 패스를 받지요. 나상호는 다시 터치라인 근처로 공을 끌며 수비를 끌어당기고 그 빈 공간에 또 김문환이 들어가서 패스를 받아주죠. 겨우 이 세 번의 패스에 우루과이의 왼쪽 수비가 완전히 무너집니다. 김문환이 다시 중앙의 정우영에게 공을 돌리자 나상호는 재빨리 중앙으로 뛰어들어가 중앙 공격수처럼 움직이며 미끼가 되어 김문환과 황의조에게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정우영->김문환->황의조 까지 패스가 연결되자 저런 장면이 나온 겁니다. 



2. 패스하기 좋은 상황을 만드는 약속된 움직임. 

그렇다고 모든 공을 롱패스로 처리할 순 없습니다. 우루과이가 뒤로 물러서 수비를 정돈해버리면 섣부른 롱볼은 공을 헌납할 뿐이지요. 실제로도 전반 초반에 한국의 날카로운 후방 타격에 애를 먹은 우루과이는 압박의 강도를 낮춥니다. 강력하게 한국의 후방으로 돌진하기보다는 우리가 공을 잡으면 물러나 뒤를 지킵니다. 덕분에 한국의 최후방이 자유로워졌지요. 그리고 이제부터 또다른 빌드업이 시작됩니다. 





후방에서 아주 높은 곳까지 올라온 김민재가 김진수에게 패스를 넣어주고 있습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우루과이가 역습을 얻어맞은 것도 아닌데 김진수가 있는 왼쪽 공간이 아주 뻥 뚫려 있습니다. 왜 우루과이는 저런 공간을 허용하고 있을까요. 이전 장면에 그 답이 있습니다. 




한국이 빌드업을 시작합니다. 밀집된 우루과이의 수비 때문에 김진수와 손흥민,이재성은 모두 압박에 갇혀 있습니다. 여기서 김영권이 패스를 넣어줘봤자 공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공을 오른쪽으로 전환한다 한들 이미 우루과이가 다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별 효과가 없어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른쪽 아래에 있던 정우영이 김영권 쪽으로 가세합니다. 동시에 이재성과 손흥민은 앞으로 전진합니다. 수아레스와 함께 이재성을 압박하던 발베르데가 손흥민에게 달라 붙고, 수아레스도 이재성에게 가는 패스길을 차단하러 뒤로 빠지다보니 김영권에게 공간이 생기지요. 김진수는 당장이라 침투를 할 것처럼 움직이며 펠리스트리를 붙들어 놓습니다. 



이렇게 김영권&정우영 vs 수아레스, 김진수&이재성 vs 펠리스트리의 2대1 구도가 두 개나 만들어집니다. 여기서 다시 뒤로 공을 빼며 이재성과 정우영이 한 명씩 상대를 끌어 당기자, 김진수는 상대 수비의 시선 뒤편에 서서 아주 자유롭게 공을 받을 준비를 마칩니다. 





바로 이렇게. 이 별 것도 아닌 것 같은 움직임에 너무나 쉽게 우루과이의 수비가 흐트러졌고 한국이 편안하게 측면을 뚫으며 공격이 가능해집니다. 







바로 이전 장면에서 오른쪽에 있던 이재성이 어느 새 왼쪽으로 내려 와 패스를 받아주고 있습니다. 레프트백 김진수가 전진해 있던 공간에 이재성이 내려와 연결 고리가 되어주고, 이재성이 있던 중앙 공간은 손흥민이 메꾸는 거지요. 여기서 이재성의 재치 있는 흘려주기 이후 침투에 우루과이 수비가 크게 흔들립니다. 






이재성과 김진수가 상대 수비를 왼쪽으로 모으자 중앙의 황인범이 자유로워집니다. 황인범이 공을 잡자 손흥민은 영리하게 오른쪽으로 뛰고, 오른쪽에 있던 나상호는 중앙으로 붙어주며 황의조와 함께 상대 수비수를 몸으로 막습니다. 그 덕분에 손흥민이 골대 근처에서 공을 잡을 수 있게 된 것이죠. 





3. 탈압박은 개인기로 하는 게 아니다. 다 같이 한다. 



공을 잡은 김영권이 우루과이의 강한 압박에 노출되었습니다. 김영권이 공을 잡고 앞을 바라보는 구도가 아니라 측면을 향해 움직이고 있기에, 전방으로의 정확한 패스는 아주 어렵습니다. 저 상황에서 공을 잡고 발재간을 부리는 건 성공해도 욕 먹을 객기고요. 

이 상황을 인지한 김진수는 김영권을 구원하러 뒤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앞을 향해 전력질주를 합니다. 그러자 김영권을 압박하러 가던 펠리스트리(김진수의 마크맨)가 깜짝 놀라 아군 진영으로 돌아가면서 중앙에 공간이 생갑니다. 여기로 손흥민이 내려와 공을 받아줍니다. 여유있게 공을 받은 손흥민은 쉽게 시야를 확보하고, 왼쪽에 수비가 몰린 틈을 타 오른쪽의 나상호에게 패스를 넣어줄 수 있었습니다. 덧붙여 손흥민이 공을 잡고 아래로 달려나오자 패스 지점을 예측하고 나상호가 있는 곳으로 뛰어가는 김문환의 판단도 훌륭합니다. 





우루과이의 강한 압박에 우리의 오른쪽 공격 경로가 완전히 막혔습니다. 저기서 롱패스를 해봐야 뒤에서 대기하던 수비들에게 잘릴 뿐이죠.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황인범의 움직임입니다. 압박을 풀어내기 위해 한 명의 선수라도 더 가담해야 할 것 같은 이 상황에서, 황인범은 앞을 슬쩍 보더니 되레 앞으로 뛰어갑니다. 





라이트백 김문환이 뒤로 물러서 있고, 이강인과 손흥민이 중앙선 근처까지 내려와 상대 수비를 당기고 있어 오른쪽 뒷공간이 상대적으로 비어 있다는 것을 놓치지 않은 것이지요. 정우영 역시 탁월한 판단을 했습니다. 황인범과 반대로 뒤로 내려와 김문환의 패스를 받자마자 황인범이 달려간 뒷공간을 향해 로빙 패스를 넣어줬습니다. 동료를 확인할 필요도 없이, 네가 뭘 할 지 이미 알고 있다는 듯한 이 멋진 판단으로 한국은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어 깊숙한 위치에서 스로인을 얻어냈지요. 이게 경기가 끝나기 직전인 96분에 보일 수 있는 집중력이라는 것이 감탄스럽습니다. 



4. 이 세상에 '빌드업 축구'는 없다. 


“저는 티키타카가 싫어요. 항상 그럴 거예요. 제가 더 이상 티키타카와 연관되지 않으면 좋겠어요. 티키타카는 쓰레기고, 만들어진 표현이죠. 그건 패스를 위한 패스를 한다는 뜻인데, 목표도 없고 공격성도 없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무것도요. 저는 제 훌륭한 선수들이 그런 쓰레기 짓을 하는 걸 용납할 수 없습니다”

-펩 과르디올라. 


빌드업이란 쉽게 말해 안정적으로, 공격하기 좋은 상황을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결코 숏패스 위주의 공격을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 축구에서 빌드업이 주로 '숏패스의 형태로 구현' 되는 것은 그것이 일반적으로 확률 높은 방법이라서 그렇습니다. 10m 앞에 있는 자유로운 상태의 동료에게 패스하는 것이 50m 밖에서 수비수와 경합하고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성공시키는 것보다 훨씬 쉽거든요. 그러니 안정적으로 성공만 한다면 롱패스건 드리블이건 훌륭한 빌드업입니다. 

그 누구도 '축구형 축구선수' '발로 공을 차는 것이 특징인 축구선수' 같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축구 안 하는 축구 선수나 손으로 드리블하는 축구 선수들이 존재하지 않는 한, 저런 말은 성립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빌드업 축구 라는 말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빌드업이 없는 축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축구는 딱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는 손흥민의 번리전 득점처럼 에이스가 공을 잡고 골대에서 골대까지 상대를 모조리 제치고 득점하는 것을 주요 전술로 삼는 축구지요. 이건 게임에만 존재합니다. 다른 하나는 최소한의 약속된 움직임이나 간격 유지도 없이 무조건 공을 뻥뻥 차면서 요행히 동료가 잡아주기를 바라는 축구입니다. 이런 건 조기축구에서도 안 합니다. 

흔히 펩 시절 바르셀로나의 축구를 숏패스 축구라고 하면서, 두 줄 수비와 압박의 발전으로 쇠퇴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날이 갈수록 수비수와 골키퍼에게 요구되는 패스 능력치는 높아지고 있고, 하위권 팀들조차 상대의 압박을 패스로 풀어내려는 노력을 합니다. 압박은 다름 아닌 펩 바르샤의 전매특허였지요. 촘촘하게 간격을 유지하면서 공을 빼앗겨도 다시 빼앗아 오고, 공에 관여할 수 있는 선수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강함의 비결이었지요. 

축구 전술의 발전은 언제나 한정된 인원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펩 바르샤도 시메오네의 AT도, 내놓은 방법이 다를 뿐 똑같은 고민의 연장선에 놓여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벤투의 빌드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월드컵 예선에서는 한국이 강팀의 입장이었고, 상대는 내려앉아 수비를 우선했지요. 이런 환경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국이 롱볼을 전개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대신 어떻게 내려 앉은 상대를 공략할 것인가, 이란 같은 강팀이 압박을 걸어올 때 어떻게 이를 풀어나갈 것인가가 주요 화두였고 그 답이 주로 숏패스의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사실 롱패스를 활용한 좌우 전환은 아시아 예선에서도 자주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월드컵 본선이 되어 약팀의 입장에 서자 상대적으로 롱볼이 대두된 것이고요. 


때문에 '이 글에서 나타난 것들이 벤투의 특징인가?' 하면 사실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필요한 때, 필요한 공간에 필요한 만큼의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현대 축구의 당연한 공리를 풀어낸 결과물입니다. 다시 말해 현대 축구의 기본인 조직적인 전술, 약속된 움직임, 공간의 활용 등이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썼을 뿐입니다. 이건 벤투 축구가 아니라 평범한 현대 축구입니다. 

헌데, 최근까지도 '빌드업 축구' 라는 이름 하에 위에서 언급했던 현대 축구의 기본적 공리들이 '벤투식 축구' 라는 이름으로 싸잡혀 '안 지켜도 상관 없는 선택지'로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일본은 패스 축구, 한국은 피지컬 축구' 라는 말과 함께 일본은 피지컬 롱볼로 잡아야 한다. 일본 흉내내면 안 된다' 라는 말까지 있는데 대단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이 말은 한국에게 영원히 세계 축구의 주류에서 멀어지라는 말과 다름 없습니다. 

벤투식 축구가 무엇이건 간에, 그 어떤 축구를 하건 간에, 축구는 전술이 있어야 하고 그 전술은 안정적인 수단의 연속을 통해 득점 확률을 높이는 형태로 나타나야 합니다. 그러한 전술이 부재한 축구, 개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다 못해 개인의 기량조차 깎아 먹는 축구를 가리켜 '자유 축구' 라고 부르는 것은 '무법천지'를 '자유의 땅' 이라고 부르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중요한 건 단순히 벤투가 잘 했냐 못 했냐가 아니라, 벤투가 남긴 것이 무엇인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 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한 가지, 개인의 기량에 의존하거나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수동적 축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강팀과도 충분히 맞붙을 수 있다는 사실을 벤투는 입증해 보였습니다. 저는 그 사실 하나 만으로도 벤투와 함께 한 4년이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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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 마무리하며 정독하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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