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4/01/10 14:39:16수정됨
Name   인프피남
Subject   제가 92년생인데, 요즘 제가 기성세대가 된 것 같습니다.
특히 SNS를 하다보면, 제가 요즘 기성세대가 된 듯한 기분을 참 많이 느낍니다.

학생인권을 예로 들어보면, 저는 초등학생 시절 단체기합(투명의자)이나 체벌(투명자로 손바닥 때리기)을 당해본 적은 있지만 귀싸대기나 빠따, 원산폭격 같은 일을 당해본 기억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초등학생이던 시절(1999~2004)만 해도 초중고등학교에선 빠따와 귀싸대기가 일상인 곳이 적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당연히 그러다가는 당장 고소미 먹겠지만요.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학생인권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 정도나마 지켜지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천부인권은 신성불가침이라는 걸 모두가 머리와 가슴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텐데...


저는 사춘기 시절 신경증이 극심해서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습니다(검정고시). 그러다보니 제가 검정고시 출신이고 학력도 좋지 못한 거에 엄청난 자괴감과 열등감을 느끼곤 했지요. 그런데 요즘엔 검정고시 출신이라고 무시당하는 것도 별로 없는 것 같더군요. 학벌로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도 많이 줄어들었고요...


가수 신해철이 중고생이었을 땐 빠따와 귀싸대기, 원산폭격이 일상이었다는데... 30~40년 사이에 이렇게 세상이 달라질 줄 누가 예상했을까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신해철이 지금 중고생이었다면 망설이지 않고 자퇴를 했을지도 모르겠군요(30~40년 전만 해도 검정고시 출신은 아무리 학벌이 좋아도 사회적으로 불이익이 적지 않다고 들었음)..



2


    92년생이면 30대니 요즘 10대하고는 세대차이가 좀 있죠ㅠㅠ
    1
    인프피남
    예. 점점 세상이 더욱 빠르게 변하니까 더더욱 그런 것 같더군요... (사실 제가 사춘기였을 때만 해도 스마트폰은 공상과학에 불과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지금 스마트폰은 흙수저도 웬만하면 하나씩 갖고 다니는 것 같던데)
    저도 나름 요즘애들이 쓰는 유행어, 줄임말 같은거 습득하려고 노력하는데 어렵네요. OOTD이런건 이제 노래 가사로도 나오고 플리라고 해서 무슨 포트폴리오 같은건지 알았는데 플레이리스트;;
    그리고 요즘에는 전통적인 한국나이를 옛날 나이라고 부르더라구요.
    저도 늙어가나 봐요;
    1
    인프피남
    만 나이는 2024년부터 널리 쓰이게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15~20년 전과 비교해서 더욱 좋아진 건 스마트폰 대중화와 학생(및 미성년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인권 향상(아직 갈 길이 멀지만) 및 과학기술의 발달이고, 더욱 나빠진 건 남녀갈등이 심각해진 것 정도가 생각나는군요.
    집빈남
    남녀갈등을 체감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아직은 운이 좋은지 느끼지는 못하고 있어요
    집에 가는 제로스
    외고에 엄청 불리한 입시제도 도입하면서 외고생들 단체로 무더기 자퇴하고
    검정고시-수능 루트가 많아져서
    덕분에 검정고시 이미지는 엄청나게 개선되었습니다?
    3
    인프피남
    예. 신해철이 중고생이었을 때(35~40년 전쯤?)만 해도 검정고시의 사회적 이미지는 나락 그 자체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만약 신해철이 21세기에 태어난 사람이었다면 망설이지 않고 검정고시를 봤을 것 같네요..
    골든햄스
    저도 이제 기성세대가 된 느낌인데 그래서 솔직히 되게 편안합니다 … 20대는 힘들었어요
    1
    givemecake
    8x년대생 울고 갑니다.
    4
    돌고래
    (1999~2004)시기 중고생이었는데 별 이유도 없이 하키채로 쳐맞고 야구배트로 쳐맞고 많이도 맞았었쥬
    나름 학군도 좋다는 동네였는데ㅠ
    1
    동갑 오랜만에 보네요
    반갑읍니다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429 일상/생각집 밖은 위험합니다 1 mathematicgirl 24/02/01 2379 1
    14428 일상/생각딸내미 둘이 함께 만든 선물 3 큐리스 24/02/01 2394 9
    14427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4, 完) 7 양라곱 24/01/31 5809 1
    14425 일상/생각코드와 글의 경계에서(나는 왜 글을 계속 쓰려하는가) 2 kaestro 24/01/31 2396 3
    14419 일상/생각한국사회에서의 예의바름이란 12 커피를줄이자 24/01/27 3129 3
    14415 일상/생각인간과의 교류가 점점 더 없어지는 환경으로 변해가는것 같아요. 11 큐리스 24/01/26 2863 2
    14412 일상/생각고해성사 하나 하고 가겠습니다. 5 덕후나이트 24/01/25 2817 0
    14411 일상/생각갑자기 떠올랐던 후덜덜한 군시절 기억 7 큐리스 24/01/24 2845 2
    14409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3) 17 양라곱 24/01/22 3512 1
    14408 일상/생각와이프 참 짠하다... 2 큐리스 24/01/22 3291 0
    14404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2) 17 양라곱 24/01/17 3632 1
    14399 일상/생각전세보증금 분쟁부터 임차권 등기명령 해제까지 (1) 9 양라곱 24/01/15 3202 21
    14392 일상/생각제가 92년생인데, 요즘 제가 기성세대가 된 것 같습니다. 11 인프피남 24/01/10 3158 2
    14388 일상/생각저의 향수 방랑기 29 Mandarin 24/01/08 3132 3
    14386 일상/생각나를 괴롭혔던 화두, 나르시시스트 2 에메트셀크 24/01/08 2827 4
    14382 일상/생각육아휴직 경력???ㅋㅋㅋㅋ 3 큐리스 24/01/05 2657 2
    14377 일상/생각누나와의 추억 4화 18 큐리스 24/01/02 3042 2
    14376 일상/생각누나와의 추억 3화 12 큐리스 24/01/02 2769 1
    14375 일상/생각누나와의 추억 2화 2 큐리스 24/01/01 2524 1
    14372 일상/생각누나와의 추억 1화 큐리스 24/01/01 2404 3
    14369 일상/생각아보카도 토스트 개발한 쉐프의 죽음 8 Soporatif 23/12/31 2887 19
    14367 일상/생각사진으로 돌아보는 나의 2023년. 3 세이치즈 23/12/30 2142 5
    14366 일상/생각얼른 집가서 쏘우보고싶네요 12 홍차 23/12/29 2759 0
    14364 일상/생각우화등선하는 호텔에서의 크리스마스 16 당근매니아 23/12/28 3188 15
    14358 일상/생각모임가서 1년간 뻘짓한 이야기 - 2 10 바삭 23/12/24 3571 9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