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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10/24 16:12:38 |
Name | 손금불산입 |
Subject | 최근에 읽어본 2000년 부근 만화책들 |
https://kongcha.net/free/13627 최근에 읽어본 2000년 이전 만화들 예전에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가끔씩 읽어온 옛날 만화책들을 한번 공유해볼까 합니다. 주로 2000년대 초반까지의 작품들일겁니다. 일단 끝까지 읽은 작품들만 써봤습니다. 1. GS 미카미 극락대작전!! (1991~1999) 가장 최근에 읽은 책입니다. 문고판이 최근(2022년)에 새로 나왔더라구요. '고스트 스위퍼'라는 이름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많겠죠. 단순하게 웃기는 만화여서 이런저런 잡생각없이 편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후반부에서는 작품의 노선이 살짝 달라지면서 몰입감을 주기도 했지만 읽다보니까 가볍게 에피소드를 소화한 부분이 읽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호흡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2. 그루밍 업 (1994~2000) 말 목장과 경마라는 소재가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묘사가 뛰어나서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입니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이런 부분은 많지 않은데 평온한 분위기에서도 책이 쑥쑥 잘 읽혔던 기억이 나네요. 3. 북두의 권 (1983~1989) 어렴풋이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추천을 받아서 정독하게 되었던 작품. 배경이나 설정 등이 신선했는데 스토리라는게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전개가 너무 다 똑같아서... 나중에는 정말 뇌를 많이 비우면서 봤습니다. 하긴 연재가 40년 전에 시작한 만화네요 이제. 4. 오늘부터 우리는!! (1988~1998) 제가 이런 그림체도 그렇고 학원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생각했는데 이 작품은 잘 읽히더라구요. 살짝 심심하다 싶던 개그 코드도 리코가 등장하면서부터 재밌게 느껴져서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서 같은 작가 다른 작품들을 한두개 더 읽어봤는데 이 작품만큼 꽂히진 않아서 금방 놔버렸네요. 5. 무장연금 (2003~2006) 바람의 검심을 나중에 읽어야겠다 리스트를 정리하면서 같은 작가가 그린 이 만화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 취향에 괜찮게 맞더라구요. 권수가 많은 편도 아니고.. 아주 진지하게 읽으면 좀 애매하지만 힘을 빼고 읽으면 좋은 작품 같습니다. 6. 란마 1/2 (1987~1996) 2000년 부근 작품을 읽으려고 했었고 거기에 걸린 타카하시 루미코의 작품은 란마겠죠. 기대를 많이 하면서 봤고 실제로도 재밌게 봤지만 막 엄청난 기대만큼 엄청 재밌지는 않았었던 것 같아요. 권수가 엄청 많은데 그만큼 패턴이 다양하지 않고 정형화된게 보여서... 기대가 너무 커서 그렇지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긴 했습니다. 7. 몬스터 (1994~2002) 명성이 높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엄청 대작이라 들었고 실제로도 초반부에서 엄청난 몰입도와 긴장감을 가지게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긴장감이 너무 높아서 중반부쯤에서 지치게 만드는 만화였던 것 같아요. 만화가 아니라 제가 후반부에서는 힘이 빠지더라구요. 제 만력이 부족해서 소화를 못한건지 초반에 느꼈던 임팩트를 작품 전체에서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한 것 같아요. 8. PLUTO (2003~2009) 몬스터 다음으로 읽은 작품입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등장인물 얼굴이 너무 똑같아서 슬슬 헷갈리더라구요. 몬스터보다는 좀 덜했던 걸로 기억하지만 역시나 철학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던... 그런데 너무 갑자기 만화가 끝난 느낌도 있었고 작품 전체적으로 다시 읽고 싶을만큼 재미있었다는 느낌은 안들었던 같아요. 9. YAWARA! (1986~1993) 여기서 거꾸로 야와라를 읽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몬스터나 플루토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소재가 명확하고 스토리 플롯도 훨씬 읽기 쉬워서 그런걸까요. 그러면서도 설정이 단순하지만은 않았고 작품의 가치관이나 주제 의식이 막 가볍지만도 않았던 걸로 기억이 나서 딱 좋았던 것 같아요. 10. Happy! (1993~1999) 계속해서 읽었던 해피. 야와라의 자가복제라는 느낌이 들긴 하더라구요. 설정이나 이야기 전개도 야와라보다는 좀 고구마를 먹는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괜찮게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11. 골프천재 탄도 (1995~2005) 이쯤에서 여러 만화책을 읽으면서 만화 불감증에 걸린건지 많은 작품들을 읽다가 초반에 놔버리곤 했는데 그걸 돌파하게 만든게 바로 이 만화책이었네요. 골프를 소재로 한 스포츠 만화가 흔치는 않으니까요. 나중에 현실성이나 밸런스가 산으로 가버리곤 하지만 그것은 스포츠 만화의 어쩔 수 없는 숙명에 가까우니... 그림체도 괜찮고 골프 묘사도 나쁘지 않아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2. 루키즈 (1998~2003) 쭉쭉 스포츠 소재 만화를 읽었습니다. 야구 만화지만 야구 경기에 집중적으로 힘을 쏟는 만화가 아니라 그러한 배경과 노력 등을 많이 묘사했던 만화로 기억을 하네요. 야구부 만화에 가깝지 않을까... 어쩌면 좀 고리타분하기도 한데 저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라 괜찮게 봤습니다. 13. 바람의 마운드 (1991~2006) 바람의 마운드는 설정이나 배경이 나름 독특해서 신선했던 기억이 나네요. 애초에 현실성 같은건 타협하고 들어가는 작품인데다가 전개 자체가 능력과 역량만을 바라보는 작품이 아닌 것 같아서 괜찮았던 것 같아요. 14. 드림 (1996~2017) 바람의 마운드와 같은 작가 같은 작화가의 작품입니다. 여담으로 4번타자 왕종훈도 마찬가지라고 하더군요. 바람의 마운드를 아예 거꾸로 뒤집은 설정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전 야구 만화들만큼 좋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능력물 느낌도 나고... 15. 견신 (1996~2002) 제목만 봐도 이거 재밌겠는데 생각하면서 집었고 실제로 초반에 설정은 꽤 마음에 들었던 만화입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별로였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잔인한 만화 그림체를 안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기생수처럼 스토리가 괜찮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산으로 갔던 걸로 기억이.. 16. 카페타 (2003~2013) 레이싱을 소재로 한 만화입니다. 작가가 원래 관심이 많은 분야인지 굉장히 사실적이고 F1을 향해 달려가는 레이싱 업계의 여러 사정들이 잘 묘사되어서 꽤나 재미있게 봤네요. 인물들의 내면묘사도 꽤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17. 스바루 (1999~2002), 문 스바루 (2007~2011) 카페타에 받은 인상이 좋아서 찾아본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 역시나 저는 무용에도 문외한이었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주인공을 둘러싼 설정과 이야기 흐름, 내면묘사가 여전히 인상적이었고요. 굉장히 감성적이었던 만화였던 것 같아요. 18. 천생연분 (1998~2005) 원제는 '쪽빛보다 푸르게'라고 하더군요. 그림체가 꽤 괜찮고 첫부분이 꽤나 인상적이었던 만화였는데 뒤로 갈수록 여러의미로 심심하더라구요. 전개나 결말이 너무 뻔하고 평면적이라서 그랬을까요. 19. 꼭두각시 서커스 (1997~2006) 사실 이건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이전 글에서는 지나가면서 언급만 해서 여기 넣어봤습니다. 초반 몇권만 잘 넘어가면 재미가 붙는다는 말이 저한테도 완벽하게 적용이 되더라구요. 20. 러브히나 (1998~2002) 이것도 예전에 읽었던건데 위에 책들과 동시대 작품이라 넣어봤습니다. 서티는 별로였는데 네기마는 괜찮으려나요. 한참 뒤에 읽을 예정이긴 하지만 앞에 잠깐 보니까 복붙 느낌이 들던데... 여기저기서 추천받은 작품들도 많고 앞으로 읽을만한 작품들도 많다 생각을 하니까 한두권쯤 읽다가 영 느낌이 안온다 싶으면 접어버린 작품들이 꽤 많았습니다. 큼직큼직한 것들만 적어보면 닥터 슬럼프 마스터 키튼 세인트 세이야 비바 블루스 GTO(반항하지마) 상남 2인조 도쿄 80'S 변덕쟁이 오렌지로드 독신자 기숙사 따끈따끈 베이커리 창천항로 최종병기 그녀 등이 있었네요. 이제 읽을 만화는 연재 종료 시점 기준으로 2000년대 중후반 작품들로 접어들 것 같아요. 댓글로 추천해주시는 작품들이 있다면 감사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다음에 읽어볼 책으로는 '20세기 소년'이 대기 중이네요. 그리고 이 글 쓰면서 정리하다보니 깨달았네요. 왜 H2 안 읽고 넘어갔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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