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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10/14 12:41:55수정됨 |
Name | 소요 |
Subject |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각자의 생각과 경험을 이야기해볼까요? |
https://kongcha.net/news/36320#286792 댓글에 이어 뭔가 써보려다가, 노예처럼 구르고 오느라 이제 왔습니다 헥헥. 처음에는 혼자 뽀짝뽀짝 공부하고 고민했던 내용들을 인용도 달고 근거고 대고 하면서 뭔가 정리된 주장을 해볼까 했었어요. 근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너무 '남성'다운 글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 있죠. 그 있잖아요. 각자 전제를 촥촥촥 쌓아올린 후 그 안에서 내적 완결성을 최대한 만들어서 전제를 부정하지 않는 한 무너지지 않는 성채를 만드는 그런 글이요. 어차피 그런 식으로 내 단단함을 주장한다고 읽는 사람의 생각이 꼭 달라지는 건 아닌데 말이여요. 그럼 어떤 식으로 얘기를 풀어볼까 생각해보니, 오히려 각자 잘 안 하는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탐라든 티타임이든 아니면 홍차넷이 아니라 다른 사이트든 살펴보면 우리 남성 동무들은 자기 얘기를 못/안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내가 아닌 세상 이야기는 기가막히게 하고 또 열과 성을 다해서 하는 것 같고요. 근데 또 가만 보면 세상 이야기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은 자기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는 말이지요. 이를테면, "20대 남성은 연애 시장에서 약자지요"라고 하면 흡사 "사람들은 남성이 강자라는데 저는 연애가 어렵고, 속상한 경험을 많이 했어요"처럼 들릴 때가 있어요. 남성학 연구자인 래윈 코넬은 남성성은 단일하지도 않고 역사적 상황에 따라 계속 변한다고 했어요요. 간단한 예를 들자면 페미니즘 담론이 보다 가시화 되면서 많은 남성 동무들이 이를 더 의식하게 되었지요. 요 글을 쓰게 만들었던 골딘 교수의 노벨상 수상 소식과 그 핵심 주장도 우리가 각자 다양하게 반응하고,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되는 메세지고요. 각자 자기 자기 이야기를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왜곡은 익스큐즈하고, 적당한 선에서 한 번 경험을 얘기해봐요 ㅋ 인터뷰 한다는 느낌으로 질문 몇개 깔아볼게요. 꼭 이대로 답하지 않으셔도 되고, 그냥 골라서 하고 싶은 답변만 하셔도 되요. 상세하게 답하지 않아도 되고요 ㅇㅇ 다만 민감한 질문들도 몇 개 포함한 만큼 여성 동무들 마음도 감안해서 답을 해주셔요. // 1. 지금 어떻게 살고 계세요? 2. 어렸을 적에 남자라면 어때야 한다고 들어왔나요? (혹은 모델이 있었나요?) 그 '남자다움'은 내가 따라갈 수 있는 것이었나요? 3. 남성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4. 여성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5. 결혼을 하셨다면 가사는 어떤 방식으로 조직하고 계신가요? 그 배경에는 어떤 이유나 생각이 있으신가요? 6. '남자'로 살아가기 때문에 즐거운 점 혹은 편한 점은 무엇인가요? 7. '남자'로 살아가기 때문에 슬픈 점 혹은 불편한 점은 무엇이신가요? // 1. 미국에서 박사 졸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연구 프로젝트에서 나온 데이터를 가지고 논문을 새로 쓰고, 기존에 냈던 논문에 대해 저널에서 수정 요청 들어온 거를 머리 쥐어짜면서 수정하고, 새로 프로젝트를 또 발전시키고 그러고 있어요. 내년 5월에는 졸업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학위 논문을 마무리 짓고, 추가로 회사든 학계든 교직원이든 가리지 않고 꾸역꾸역 지원하고 있어요. 소득은 학교에서 받는 생활비 연 2만 달러? 결혼 이후에 아내와 함께 살면서는 집세, 보험비, 공과금 빼면 남는 돈이 없어서, 지난 해부터는 아내가 벌어놨던 돈에서 계속 까먹고 있는 상황이여요. 그래서 뭐가 되든 얼른 박사를 마무리하고 일을 구해야겠다는 불안과 압박을 느끼고요. 워라밸이라는 게 없는 상황이라 음... 연구/공부 빼면 생활을 얘기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어요. 그나마 올해는 연구와 학위논문에 집중하도록 단과대에서 배려를 받아서, 헬스장에서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운동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네요. 아랫배가 아름답게 휜 studying body를 그나마 사람답게 바꿔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후술하겠지만 요리/설거지를 도맡아서 하는지라 여기에 들어가는 시간도 꽤 많네요. 근데 요리는 그나마 즐기는 편이라 일과 취미의 경계선 정도에 있습니다. 2. 남자라면 이래야 한다라는 모델은 되게 흐릿했어요. 이유를 굳이 찾자면 가정 내에서 아버지가 존재감이 흐릿하기 때문이었던 듯해요. "이래댜 한다"고 요구하는 것도 없고, 때리는 일도 없고, 관심 안 받고 혼자 노는 거 좋아하시는 성격인데다가, 또 제가 완전 어렸을 적에는 워낙 근로 시간이 많았던 때라 집에서는 주무시는 일이 많았어요. 그렇다고 '남성성'에 대한 개념이 없었냐면 그건 또 아니고, 어머니의 훈육이나, 책, TV 등의 매체에서 나온 모습들이 영향을 함께 줬던 듯해요. 어머니가 워낙 이 도-리, 인간-됨, 예-의 이런 걸 욕하고 때려가며 강조하시는 분이라, 참고, 견디고, 극복하고 이런 성향들을 어린 시절에는 무척 강하게 내면화 했었어요. 세상에 유통되는 '남자'의 모습 중 일부에 이런 극기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금새 경도가 되었지요. 폭력성은 강한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다만 옳다/그르다는 것에 강박이 심했었고,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아니다 싶었던 것에는 분노를 크게 느꼈었어요. 지금이야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나는 개미로소이다 이런 마음이지만, 20대 중반까지는 그런 성향이 좀 강했네요. 근데 이게 남성성의 자장아래 들어가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오히려 어머니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흠흠... 옳다/그르다는 도식에 포함되지 않으면 부정적인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던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고요 ㅇㅇ '남성성'에 잘 부합하는 요소를 외적 신체, 능력, 성격이라는 측면으로 보면, 외적인 면에는 진짜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와, 넓은 어깨! 이런 건 진짜 1도 신경을 안 썼고, 성격-능력은 같이 묶어서 신경을 많이 썼었네요. 성실해야 하고, 잘 참아야 하고, 노력해야 하고, 견뎌내야 하고, 그러면서도 세상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고, 더해서 세상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영웅적인 ㅎㅎ; 시도들도 해야 하고? 이런 도덕책적인 요소는 남/녀 모두를 가리지 않는다 생각했지만, TV든 책을 통해서든 나타나는 '바람직한' 인물상 중 다수는 남자였지요. 3. 초중고 때 또래 남성들과의 관계는 대부분 두루두루 잘 지냈어요. 저도 대가리 제육-돈까스-피시방-축구-노래방 밭이라, 막 놀면서 어울리는데 꺼끌꺼끌한 건 없었거든요. 도덕적으로 굴려고 하는 걸 가지고 어허~ 쓰레기도 못 버리겠네 농반진반 장난치기는 했는데, 축구 한 판 뛰고 피시방에서 카오스 한 판 때리고 닭꼬치 먹고 하면 뭐 서로 익스큐즈 하는 그런 정도였고요.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공부는 학교에서 어느 정도 했고, 게임은 제가 1~2등 하는 종목이 많았고,,,, 축구든 농구든 잘은 못해도 열심히 하면서 즐기니,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고 일진이라 할 것도 없는 하위 인문계 학교에서는 우리 모두 칭긔칭긔 하면서 지내기가 편했지요. 위계가 낮아질 속성들은 아니었으니까요. 크게 다른 것도 아니고, 대부분 어느 정도 잘하는? 다만 친밀한 관계 자체는 고등학교~대학교 들어서야 조금씩 구축할 수 있었어요. 이건 꼭 남/녀를 구분하는 문제는 아니고, 사춘기 들어가기 직전인 초등학교 5학년 때 한 번 집단괴롭힘을 당했어서 그 이후로 마음에 어둠의 다크니스가 좀 있었거든요 크큭. 고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좀 색깔이 칠해졌지요. 그나마 남성들과의 관계에서 제일 어렵다는 건 막 선을 깊게깊게 넘나들면서 장난치는 점이었어요. 어린시절부터 건드려지지 않고 싶은 '나'가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지, 소위 말하는 서로 까고 무시하고 하면서 우정을 확인하는 그런 양상은 몸에 잘 안 맞았거든요. 또 이상한 건 그러는 형들과는 잘 받아주면서 지내는데, 정작 제가 그런 식으로 남동생들이나 또래와 관계설정은 못하겠어요 으으. 그래도 뽀로로 같은 성격 - aka 친구가 제일 좋아 - 이라 친한 남자 동무들과는 지금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요. 4. 여성들과의 관계는 어려웠었어요. 남자들과의 관계는 you know you know 하는 것들이 체화되어 있다면, 여자애들은 무슨 생각하는지 알 수 없다는 그런 느낌이었지요 ㅋㅋㅋ 뭔가 신비롭고 어렵고 그런? 화장실 가는 걸 보면서도, 남자랑 똑같이 볼일을 본다는 구체적인 심상은 안 그려지는 그런 느낌이여요. 고등학교 진학 후에는 같은 반 여자애들이 워낙 빡세서... 인간적인 면모들은 구체적으로 손에 잡았지만, 여전히 이 인간들이 무슨 감정구조나 생각으로 사는지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책을 많이 읽다보니 중학교 때부터 페미니즘 서적도 접했었어요. 시몬 드 보부아르 식의, 남녀 차이란 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된 산물이라는 입장을 강하게 지니고 있었지요. 때문에 동네 어르신과 고등학교 때 토론하다보면 특히 이 주제로는 엄청 싸웠었어요. 어르신은 '어휴 아니라고 이 새끼야. 달라 달라'라고 막 설득하셨지만, 그 때는 딱히 귀에 들어오지 않았지요 ㅋㅋㅋ 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된다는 것이 지금 당장 차이가 있다는 걸 부정하지는 않지만, 중고등학교 때는 [조금만 생각을 달리한다면] 금새 타파될 수 있는 그런 걸로 생각했었거든요. 이건 다른 한 편으로는 급식 때까지는 남자들이랑만 놀아서 그런 것도 컸어요. 당장 게이트웨이에서 질럿 뽑고, 배럭에서 그런트 뽑고, 악동으로 헥스 걸어야 하는데 수업 시간 외에 뭐 교류할 일이 있겠습니까... 1년에 한 두 번 앞뒤자리 애들이랑 캔모아 가서 파르페 먹는 정도? 이거 점점 응답하라 200X가 되어가는 느낌이군요. 그러다보니 실제 여자 동무들이랑 대화를 하고 뭘 같이 하는 것보다는, 책으로 ㅋㅋㅋㅋㅋㅋㅋ 구성한 심상이 더 강했었어요. 이런 건 여자들이 더 많은 학과를 다니고, 연애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달라졌어요. 당장 눈앞에 있는 친구들이 남자와는 몬가 몬가 다른 도덕논리, (표면적) 감정논리, 관계양상이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면 동아리 활동이건 학생회 일이건 할 수 없더라고요. 예를 들자면 6명 무리가 4 / 2가 되고, 4명 무리가 2 / 2가 되고, 누가 엠티를 가면 누구는 안 나오는데 참석은 독려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요. 연애는 정서적이고 감정적인 관계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걸 더더욱 깊게 인식하는 계기였고요. 100일인데 동아리 엠티 가겠다는 걸 존중할테니 잘 다녀오라고 했더니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며 차이고, 썸이 무르익어갈 때 태연하게 손을 잡았더니 '새끼 좀 치네?'라며 (본인의 후술담으로) 좋아한다던지요. 근데 웃긴 건 그냥 바라보는 관점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다르다는 걸 받아들이고 나니까 오히려 주변 여성들과의 관계가 부드러워졌다는 점이였어요. 이게 따로 조금씩 읽던 젠더 관련 공부와 현실적인 경험이 조화를 이룬 건지, 아니면 과거의 제가 둥둥 떠다닐 때는 관계가 어렵다가 현실적인 혹은 일부는 냉소적인 관점을 더 강하게 장착하고서는 오히려 풀린건지는 모르겠어요. 후자인 면도 있고, 전자인 면도 있어서 아직도 고민을 하지만요. 다른 한 점은 오히려 '남성성'이라는 걸 연애 관계를 통해 더 인식하게 되었었다는 점이에요. 이들은 나에게 바라는 어떠한 모습들이 있구나, 깊은 차원에서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표면적인 수준에서는 세상에서 나에게 주어지던 메세지와, 나와 피부로 부딪치는 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기대하고 요구하는 무언가가 겹쳐지는구나 이런 느낌이요. 그러다보니 헤테로에 더 가까운 남성으로서 연애가 끝나거나 혹은 구애가 실패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던 생각은 신체-외모-능력-성격이 느슨하게 연결되어 드러나는 '남성성'에 대한 고민이었어요. 남성들 사이에서 적당히 잘 문제 없이 지내고 성장하면서 제가 가지고 왔던 '남성성'과, 내가 사랑을 하고 섹스를 하고 싶은 사람이 나에게 바라는 '남성성'의 양상과 수준은 차이가 있다는 점이 크게 다가왔었거든요. 물론 여기에도 함정은 있는 게, 이 사람들이 나에게 바란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궁극적으로는 저의/주변의 해석이 관여되는 지점이 있으니, 기존에 존재하는 담론들에 포섭되기 쉽지요. 앗 또 복잡한 얘기로 가버린다. 이제는 결혼을 해서 아내가 있고, 시간을 지내면서 쌓아온 여자 동무들과 복잡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오히려 그들의 언어와 관점을 통해 '여성성'의 다양성과, 한 개인이 '여성성'과 맺는 관계의 다양성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어요. 신기한 건 개인이 사적 삶에서 '여성성'과 맺는 양상은 되게 다양한데, 남성과의 관계 혹은 자기들끼리의 관계에서 보이는 '여성성'은 피상적인 수준에서 묘하게 닮아있다는 인상이었어요. 겉으로는 웃으면서 한 번 앙금 쌓이면 적대시 한다는 '여적여' 같은 혐오표현만으로도 잡히지 않고, 반대로 서로가 서로의 깊은 부분을 알아주고 지지한다는 자매애나 정치적 레즈비어니즘만으로도 포착되지 않고, 이 모든 것들이 교차하면서 계속 파도치는 양상이랄까요. 남성과의 관계에 대한 인상은 6/7에서... 5. 결혼하기 전까지는 가사라는 것에 크게 관심을 안 뒀던 듯해요. 마이너스의 손이라 고기 써는 것만 봐도 사람들이 "야 그냥 나한테 줘라"하고 가져가는 닝겐이기도 했고, 자취할 때도 걍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도만 해서 먹는? 본가에서 힘쓰는 일이나 이런 건 도와도, 청소는 워낙 주기가 늦어서 어머니가 답답하다고 먼저 해버리셨지요. 설거지 정도만 꾸준히 했네요. 그런데 결혼하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요리를 하게 되었어요. 아내가 요리를 워낙 싫어해서 그럼 내가 배워야겠다 했고, 코로나 기간에 유튜브 요리 컨텐츠들이 막 쏟아져나왔거든요. 관심가지고 하다보니 의외로 성향이랑 잘 맞는 면이 많더라고요. 주어진 레시피의 결을 따라가면서도 이것저것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맛을 바꿔가는 것이요. 또 요리에 들어가는 에너지보다도, 바로바로 성과를 확인하면서 효능감을 느끼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최대한 효율화 해서 일주일에 요리에 들이는 시간을 6~7시간 정도로 조절하고 있습니다. 밥짓는 시간 이런 건 빼고요. 설거지는 본가에서도 종종 하던 일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이어받아서 하고 있어요. 또 아내가 피부가 약해서 손에 물이 묻으면 안 되거든요. 고무도 안 되고. 그래서 우짤 수 없지... 하고 있어요. 재미를 느끼지는 못해요. 또 설거지 해두면 아내가 행보관처럼 검토하고 다시 하라고 지시하기 때문에 우씌... 아내는 대신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청소기를 돌리고, 한 번 정도 화장실을 청소해요. 그 외 쓰레기 버리기, 전구 갈기 등등 잡다한 일들은 제가 하고요. 장은 같이 봅니다. 가사는 이런 방식인데, 반대로 운전은 아내가 해요. 저보다 운전 경험이 많고, 제가 한 번 차를 부셔먹은 ㅠ 이후로는 미국에서 운전면허증 다시 따기 전까지는 자기가 한다고 해서 ㅎㅎ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지금의 가사분담 형태가 결정되었어요. 육아를 하게 된다면 또 다른 방향으로 조절이 되겠지요? 다만 아내도 올해 입학을 해서 졸업 이전까지는 아이를 가지지 않을 생각이고, 이후에도 상황에 따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6. 남자로 살아가서 즐겁거나 편했던 건 좀 자유롭다는 점이었어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어머니와 으르렁 거리면서 이건 된다 저건 안 된다를 가지고 싸웠지만, 대학교 입학 이후부터는 배낭 여행도 가고, 학교 과방/동방에서 사흘씩 자고 하면서 통제를 거의 안 받았거든요. 이건 집안 분위기를 넘어, 제가 남자였던 영향이 있지요. 남성에게 더 많은 성취와 책임을 요구하는 게 막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남성성을 받아들였다기보다는, 애초에 성격 자체가 경쟁과 도전을 즐기거든요. 새로운 무언가에서 위험보다는 기회를 먼저 엿보고요. 남들이 부담스러워서 안 하는 거 총대 잘 메는, 소위 나다 싶으면 알아서 까는 성격이라 책임을 요구하는 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속상할 때도 있지만 내가 납득하고 받아들일만한 이유가 있다면, 그냥 의무를 수행하는 것에 만족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군대에 대해서도 별다른 생각이 없어요. 그 2년 동안 더 나은 경험을 할수도 있었겠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지냈던 것도 값어치 있었고, 어쨌거나 시민으로 주어진 의무를 다했다는 약간의 성취감 정도가 있네요. 7. 남자라서 슬프거나 괴로웠던 건 감정을 다루는 방식었어요. 어렸을 때는 감정의 고저도 크고, 생각도 많고, 감정선도 무척 세세했는데, 넌 남자애가 왜 그렇게 복잡하고 예민하냐고 치부당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ㅋㅋ 어머니와 많이 아웅다웅 했었지요. 또 주변 남성 어른 중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섬세하게 잘 전달하는 사람들이 여성 어른들보다 적은 편이었던지라, 역할 모델을 찾기가 힘들었다는 점도 있네요. 때문에 공부를 따로 해서 스스로의 여러 면모와 화해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감정을 다루기가 힘들었었어요. 그러니 자연스레 다른 사람의 감정도 손에 잘 안 잡혔었고요. 여러 여성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느슨하게 공통되거나 겹치는 경험들을 통해 잡히는, '남성성' 또한 괴로웠던 점이었어요. 이건 남성에 대한 기대 뿐만 아니라 이들의 시각 속에서 보이는 '남성성'에 대한 공포나 의심을 함께 담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학교에서 새롭게 알게 되는 여자 동무들이 있으면, [난 너에게 이성으로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결혼도 했고, 그냥 댕댕이 같은 인간이라 안부 묻고 말 걸고 그러는 거다]라는 걸 증명해야 하는 그런 거? 한 지나가다 얼굴 볼 때 인사하고 살짝 안부 묻고 그런 걸 3~4번 정도는 하고, 모두에게 그런다는 걸 보야줘야 이 새끼가 나의 감정이나 사회관계망에 위험한 짓을 할 놈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더라고요. 그렇게 된 이유가 다들 있다는 걸 이해하고 납득하니 그러려니 하기는 하는데, 감정적인 짜증이 강하게 담긴 0고백 1차임 같은 상황을 겪으면 한숨 쉬게 되기는 해요. 내가 남자여서 이렇게 해석이 되는 건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는 그런 모먼트들이 많지요. '남성성'에 대한 여성들의 기대가 모순적이라 느껴기도 했어요. 이 사람이 기대하는 건 저 사람에게는 불쾌한 것이고 그래서 갈피를 못 잡았었어요. 지금은 모두에게 겹치는 부분들은 조심하면서, 나와 함께 하는 내 주변 여성 동무들의 마음이라는 차원으로 좁혀서 대응하면서 살고 있어요. 추가로 불편한 점이라면 외적으로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점이 제한된다는 면? 패션이든 화장이든 '남성'이기에 하면 안 되는 것들이 꽤 있거든요. 그런 압박이 없었으면 화장도 하고, 치마도 일상 속에서 종종 입었을 듯해요. 성별 정의에 대한 불편감을 느끼는 건 아니라, 그냥 화려한 걸 좋아하고 [할 수 없음]에 대한 거부가 강한 청개구리 성격이라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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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끔 남자 아빠로 살아거 힘든 점 탐라에 투덜대다가 개인적인 특수한 상황을 일반화 하지 말라, 주변도르를 가지고 일반화 하지 말라 이런 소리 듣고 나서는 가능한 말을 안꺼내는 주제입니다….ㅋㅋㅋ 이런 이야기가 자유롭게 되는 것은 매우 환영합니다. 지금은 출장중이라 기회가 되면 적어보겠습니다.
그나마 자신의 이야기가 많이 새어나오는 편인 공간이 홍차넷인데, 어쩌면 그 조차도 성별의 차가 있을 수 있겠지요. 하고 생각해보니 문득 떠오른 게 그거네요. 여기서도 언급되어 있지만 세상 이야기는 열과 성을 다해 - 아마도 과열되는 순간 키배로 불거질 - 펼쳐지는 동안 '나'는 그 기저의 기틀을 담당하는 재료로 기능하는 것. 이는 아마도 삶의 궤적에 필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 아닐까 싶어요.
사실 제가 아무리 아는 이성이 많다 한 들 동성과의 대화가 훨씬 더 많이 쌓여 있을테니 대부분의 제 대화 경험도 동성 간의 그것에 편중... 더 보기
사실 제가 아무리 아는 이성이 많다 한 들 동성과의 대화가 훨씬 더 많이 쌓여 있을테니 대부분의 제 대화 경험도 동성 간의 그것에 편중... 더 보기
그나마 자신의 이야기가 많이 새어나오는 편인 공간이 홍차넷인데, 어쩌면 그 조차도 성별의 차가 있을 수 있겠지요. 하고 생각해보니 문득 떠오른 게 그거네요. 여기서도 언급되어 있지만 세상 이야기는 열과 성을 다해 - 아마도 과열되는 순간 키배로 불거질 - 펼쳐지는 동안 '나'는 그 기저의 기틀을 담당하는 재료로 기능하는 것. 이는 아마도 삶의 궤적에 필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 아닐까 싶어요.
사실 제가 아무리 아는 이성이 많다 한 들 동성과의 대화가 훨씬 더 많이 쌓여 있을테니 대부분의 제 대화 경험도 동성 간의 그것에 편중되어 있읍니다. 경험에 기초해서 이야기하자면, '나'를 전시하는 순간 가장 쉬이, 자연스레 들어오는 반응은 드러난 나의 문제와 결점을 향한 해체 작업과 당위적 방향에 대한 제시, 나를 넘어선 역사적 사명에 대한 촉구 같은 것들이었죠. 대단히 잘못 살아왔단 생각을 하진 않음에도 전달되는 언어는 배려의 외피를 입은 교정 욕구의 발현이었죠. 그런데 사실 이러한 언어의 왕래는 비단 저만의 문제가 아니었읍니다. 다른 이들 간의 언어에서도, 드러난 누군가의 나는 그대로 재단의 대상이 되는 장면을 목격하는 건 쉬운 일이었죠. 아마도 많은 대화가 경쟁의 양상을 띄는 것과도 같은 궤 아닐까 싶어요.
그러다보면, 꼭 드러내야만 하는 나는 여러 장치를 필요로 합니다. 내 모든 선택이 당위적이며 필연적임을 확증해야 하는 세상과 이게 최선이었음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하는 단서들까지. 그래서 해체를 두려워하는 자신에게 있어 나는 절대 단독으로 제시될 수 없는 주제가 됩니다. 어쩌면 지금도 현란하게 벌어지고 있는 여러 주제어에 기반한 키배는 실상 나 자신이 짙게 투영된 검투와도 같죠. 드러낼 수 없는 나를 온전히 대변해야 할 기제가 되어.
쓰다보니 이건 7번에 대한 저의 응답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나머지를 답하기에 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군요. 나중에 애기들 모두 재우고 천천히 생각을 해봐야...
사실 제가 아무리 아는 이성이 많다 한 들 동성과의 대화가 훨씬 더 많이 쌓여 있을테니 대부분의 제 대화 경험도 동성 간의 그것에 편중되어 있읍니다. 경험에 기초해서 이야기하자면, '나'를 전시하는 순간 가장 쉬이, 자연스레 들어오는 반응은 드러난 나의 문제와 결점을 향한 해체 작업과 당위적 방향에 대한 제시, 나를 넘어선 역사적 사명에 대한 촉구 같은 것들이었죠. 대단히 잘못 살아왔단 생각을 하진 않음에도 전달되는 언어는 배려의 외피를 입은 교정 욕구의 발현이었죠. 그런데 사실 이러한 언어의 왕래는 비단 저만의 문제가 아니었읍니다. 다른 이들 간의 언어에서도, 드러난 누군가의 나는 그대로 재단의 대상이 되는 장면을 목격하는 건 쉬운 일이었죠. 아마도 많은 대화가 경쟁의 양상을 띄는 것과도 같은 궤 아닐까 싶어요.
그러다보면, 꼭 드러내야만 하는 나는 여러 장치를 필요로 합니다. 내 모든 선택이 당위적이며 필연적임을 확증해야 하는 세상과 이게 최선이었음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하는 단서들까지. 그래서 해체를 두려워하는 자신에게 있어 나는 절대 단독으로 제시될 수 없는 주제가 됩니다. 어쩌면 지금도 현란하게 벌어지고 있는 여러 주제어에 기반한 키배는 실상 나 자신이 짙게 투영된 검투와도 같죠. 드러낼 수 없는 나를 온전히 대변해야 할 기제가 되어.
쓰다보니 이건 7번에 대한 저의 응답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나머지를 답하기에 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군요. 나중에 애기들 모두 재우고 천천히 생각을 해봐야...
1. 깡마초 계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결국은 여사님들이 이깁니다. 생물학적이던 뭐던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이김을 몸소 보여주고계심
2. 살아 숨쉬듯 하는거였고 모순에 반기를 들거나 불편함을 호소하면 이단까지는 아니고 별종으로 찍히는지라 그냥 그러려니하고 지냈습니다.
3,4. 그냥 친구들. 다만 학교에서 체벌이나 교칙을 요리저리 피해도망갈때 얄미움.
병역은 해탈 (이미 야비군끝난지가 한참전이라서)
5. 그냥 사회통념 + 경제적 여건내에서 책임을 다 하고자 노력합니다. 부족하면 채워가고 보듬기위해 노력... 더 보기
-> 결국은 여사님들이 이깁니다. 생물학적이던 뭐던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이김을 몸소 보여주고계심
2. 살아 숨쉬듯 하는거였고 모순에 반기를 들거나 불편함을 호소하면 이단까지는 아니고 별종으로 찍히는지라 그냥 그러려니하고 지냈습니다.
3,4. 그냥 친구들. 다만 학교에서 체벌이나 교칙을 요리저리 피해도망갈때 얄미움.
병역은 해탈 (이미 야비군끝난지가 한참전이라서)
5. 그냥 사회통념 + 경제적 여건내에서 책임을 다 하고자 노력합니다. 부족하면 채워가고 보듬기위해 노력... 더 보기
1. 깡마초 계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결국은 여사님들이 이깁니다. 생물학적이던 뭐던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이김을 몸소 보여주고계심
2. 살아 숨쉬듯 하는거였고 모순에 반기를 들거나 불편함을 호소하면 이단까지는 아니고 별종으로 찍히는지라 그냥 그러려니하고 지냈습니다.
3,4. 그냥 친구들. 다만 학교에서 체벌이나 교칙을 요리저리 피해도망갈때 얄미움.
병역은 해탈 (이미 야비군끝난지가 한참전이라서)
5. 그냥 사회통념 + 경제적 여건내에서 책임을 다 하고자 노력합니다. 부족하면 채워가고 보듬기위해 노력 노력중입니다
6.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한번 안하고 일하러 투입되도 그러려니.. (사실 업종이 그렇습니다)
7. 육체적으로 극한에 내몰릴때가 종종있는데
남녀차이기 보다는 업이 그러려니 합니다
사실 여성의 몸으로 이업종들어오는게 더 데미지가 크니
절대로 추천안하고 지인이던 지인의 지인이던 말립니다
-> 결국은 여사님들이 이깁니다. 생물학적이던 뭐던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이김을 몸소 보여주고계심
2. 살아 숨쉬듯 하는거였고 모순에 반기를 들거나 불편함을 호소하면 이단까지는 아니고 별종으로 찍히는지라 그냥 그러려니하고 지냈습니다.
3,4. 그냥 친구들. 다만 학교에서 체벌이나 교칙을 요리저리 피해도망갈때 얄미움.
병역은 해탈 (이미 야비군끝난지가 한참전이라서)
5. 그냥 사회통념 + 경제적 여건내에서 책임을 다 하고자 노력합니다. 부족하면 채워가고 보듬기위해 노력 노력중입니다
6.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한번 안하고 일하러 투입되도 그러려니.. (사실 업종이 그렇습니다)
7. 육체적으로 극한에 내몰릴때가 종종있는데
남녀차이기 보다는 업이 그러려니 합니다
사실 여성의 몸으로 이업종들어오는게 더 데미지가 크니
절대로 추천안하고 지인이던 지인의 지인이던 말립니다
1. 지금 어떻게 살고 계세요?
30살. 일과 이직준비를 병행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2. 어렸을 적에 남자라면 어때야 한다고 들어왔나요? (혹은 모델이 있었나요?) 그 '남자다움'은 내가 따라갈 수 있는 것이었나요?
아무래도 체육에 자신 없었던 저에게 남자라면 강제로 참여하게 되는 구기종목이 좀 부담이였던게 기억이 나네요.
군대에서도 '축구사역' 이라고 불리는 강제축구와 그와 더불어 못한다고 날아오는 욕들..
그게 평생 부담이였고 지금도 회사에서 체육대회, 멀리봐서 아이들 초등학교때 체육대회까지.. 좀 부담이... 더 보기
30살. 일과 이직준비를 병행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2. 어렸을 적에 남자라면 어때야 한다고 들어왔나요? (혹은 모델이 있었나요?) 그 '남자다움'은 내가 따라갈 수 있는 것이었나요?
아무래도 체육에 자신 없었던 저에게 남자라면 강제로 참여하게 되는 구기종목이 좀 부담이였던게 기억이 나네요.
군대에서도 '축구사역' 이라고 불리는 강제축구와 그와 더불어 못한다고 날아오는 욕들..
그게 평생 부담이였고 지금도 회사에서 체육대회, 멀리봐서 아이들 초등학교때 체육대회까지.. 좀 부담이... 더 보기
1. 지금 어떻게 살고 계세요?
30살. 일과 이직준비를 병행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2. 어렸을 적에 남자라면 어때야 한다고 들어왔나요? (혹은 모델이 있었나요?) 그 '남자다움'은 내가 따라갈 수 있는 것이었나요?
아무래도 체육에 자신 없었던 저에게 남자라면 강제로 참여하게 되는 구기종목이 좀 부담이였던게 기억이 나네요.
군대에서도 '축구사역' 이라고 불리는 강제축구와 그와 더불어 못한다고 날아오는 욕들..
그게 평생 부담이였고 지금도 회사에서 체육대회, 멀리봐서 아이들 초등학교때 체육대회까지.. 좀 부담이 되네요.
3. 남성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2번에서 말했듯 남자들의 세계에서 체육을 못하는거에 대해 부담이 되었지만
반대로 스타,롤등의 게임을 잘했기 때문에 상쇄가 되는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자끼리는 정말 솔직해서 좋아요. 그게 한편으로는 나이가 올라가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면이 있네요.
남자 부랄친구들끼리의 술자리는 항상 즐겁습니다.
4. 여성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대화할때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편하다고 느낄때가 많았네요.
그리고 오히려 여자를 대할때 제가 남자라서 더 편한점이 있습니다.
흔히들 여적여, 질투심같은게 남자한테는 적용되지 않는 부분이라
지금 사무실에도 만인의 적같은 여자 상사가 있는데, 남자에게는 관대합니다.
5. 결혼을 하셨다면 가사는 어떤 방식으로 조직하고 계신가요? 그 배경에는 어떤 이유나 생각이 있으신가요?
미혼이지만, 가사는 무조건 '반반'보다는 소득의 기여나 근무강도에 따라
유연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기본적인 마인드는 '내가 열심히 가사참여 해야지' 인거같아요.
미래의 와이프도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으면 서로에게 너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 '남자'로 살아가기 때문에 즐거운 점 혹은 편한 점은 무엇인가요?
아마 좀 더 능동적으로 살 수 있다라는게 제일 편한점이라고 생각해요.
밤길걱정 덜 해도되고, 해외여행도 걱정 덜하구요.
화장에 대한 압박이 없고, 생리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고 청결? 냄새?에 대해서도 남자에게 관대하잖아요.
뭔가 질문 대비해서 거창한 답변이 생각이 안나네요.
7. '남자'로 살아가기 때문에 슬픈 점 혹은 불편한 점은 무엇이신가요?
첫번째는 군대.
아직도 왜 국방의 의무를 남자만 수행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회적으로 2년이라는 시간을 보상받는다는 느낌도 안들구요.
두번째로는 소득에 대한 기대치가 남자에게 좀 더 높아요.
서른살 기준으로 남자는 여자보다 2년이나 사회진출이 늦고, 저 군인때는 여전히 병사월급 10만원대였구요.
근데 결혼할때 모아놓은 돈의 기준이 왜 남자가 여자보다 많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학과만 봐도 남녀비율이 거의 5:5인데 여자동기들은 직장을 돈 적게줘도되니 워라밸 찾아떠나고,
남자동기들은 주 52시간 꽉꽉채우면서 돈 많이주는직장을 가더라구요.
무직 기간이나 해외여행 가는 비중만 봐도 여자동기들이 많이 가고...
커리어나 소득에 대한 압박이 남자가 더 높은거 같아요.
아무리 요즘 맞벌이가 많다지만, 그래도 여사친들이랑 얘기해보면 전업주부라는 플랜B가 있다고 해야되나...
아니면 결혼 안하고 부모님이랑 살고 말지~ 라는 생각이 있는 친구들도 많은거 같고..
아무튼 결혼을 하고싶어하는 30살 남자의 입장에서는 그런게 좀 여자들한테 부러워요.
30살. 일과 이직준비를 병행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2. 어렸을 적에 남자라면 어때야 한다고 들어왔나요? (혹은 모델이 있었나요?) 그 '남자다움'은 내가 따라갈 수 있는 것이었나요?
아무래도 체육에 자신 없었던 저에게 남자라면 강제로 참여하게 되는 구기종목이 좀 부담이였던게 기억이 나네요.
군대에서도 '축구사역' 이라고 불리는 강제축구와 그와 더불어 못한다고 날아오는 욕들..
그게 평생 부담이였고 지금도 회사에서 체육대회, 멀리봐서 아이들 초등학교때 체육대회까지.. 좀 부담이 되네요.
3. 남성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2번에서 말했듯 남자들의 세계에서 체육을 못하는거에 대해 부담이 되었지만
반대로 스타,롤등의 게임을 잘했기 때문에 상쇄가 되는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남자끼리는 정말 솔직해서 좋아요. 그게 한편으로는 나이가 올라가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면이 있네요.
남자 부랄친구들끼리의 술자리는 항상 즐겁습니다.
4. 여성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대화할때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편하다고 느낄때가 많았네요.
그리고 오히려 여자를 대할때 제가 남자라서 더 편한점이 있습니다.
흔히들 여적여, 질투심같은게 남자한테는 적용되지 않는 부분이라
지금 사무실에도 만인의 적같은 여자 상사가 있는데, 남자에게는 관대합니다.
5. 결혼을 하셨다면 가사는 어떤 방식으로 조직하고 계신가요? 그 배경에는 어떤 이유나 생각이 있으신가요?
미혼이지만, 가사는 무조건 '반반'보다는 소득의 기여나 근무강도에 따라
유연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기본적인 마인드는 '내가 열심히 가사참여 해야지' 인거같아요.
미래의 와이프도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으면 서로에게 너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 '남자'로 살아가기 때문에 즐거운 점 혹은 편한 점은 무엇인가요?
아마 좀 더 능동적으로 살 수 있다라는게 제일 편한점이라고 생각해요.
밤길걱정 덜 해도되고, 해외여행도 걱정 덜하구요.
화장에 대한 압박이 없고, 생리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고 청결? 냄새?에 대해서도 남자에게 관대하잖아요.
뭔가 질문 대비해서 거창한 답변이 생각이 안나네요.
7. '남자'로 살아가기 때문에 슬픈 점 혹은 불편한 점은 무엇이신가요?
첫번째는 군대.
아직도 왜 국방의 의무를 남자만 수행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회적으로 2년이라는 시간을 보상받는다는 느낌도 안들구요.
두번째로는 소득에 대한 기대치가 남자에게 좀 더 높아요.
서른살 기준으로 남자는 여자보다 2년이나 사회진출이 늦고, 저 군인때는 여전히 병사월급 10만원대였구요.
근데 결혼할때 모아놓은 돈의 기준이 왜 남자가 여자보다 많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학과만 봐도 남녀비율이 거의 5:5인데 여자동기들은 직장을 돈 적게줘도되니 워라밸 찾아떠나고,
남자동기들은 주 52시간 꽉꽉채우면서 돈 많이주는직장을 가더라구요.
무직 기간이나 해외여행 가는 비중만 봐도 여자동기들이 많이 가고...
커리어나 소득에 대한 압박이 남자가 더 높은거 같아요.
아무리 요즘 맞벌이가 많다지만, 그래도 여사친들이랑 얘기해보면 전업주부라는 플랜B가 있다고 해야되나...
아니면 결혼 안하고 부모님이랑 살고 말지~ 라는 생각이 있는 친구들도 많은거 같고..
아무튼 결혼을 하고싶어하는 30살 남자의 입장에서는 그런게 좀 여자들한테 부러워요.
2: 저는 공은 잘 못 다루는데, 그냥 댕댕이처럼 뛰어다는 것이 재미있어서 구기 종목에 많이 참여했던 것 같아요. 공을 니가 잘 줬네 못 줬네 면박주고 싸우는 꼴이 짜증날 때도 있기는 했었네요. 다행히 저희 학교 애들은 그런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지만요. 축구 농구 같이 즐기자고 하는 놀이에서도 일종의 남성들 간 위계관계가 들어오면 (소위 '사역') 부정적인 경험을 쌓게 되는 것 같아요.
3/4: 몬가몬가 남성-남성, 남성-여성일 때 관대하고 가혹한 영역이 각기 다른 것 같아요. 남-남이 더 가혹한 어떤 면에서 남-녀는 관대하기... 더 보기
3/4: 몬가몬가 남성-남성, 남성-여성일 때 관대하고 가혹한 영역이 각기 다른 것 같아요. 남-남이 더 가혹한 어떤 면에서 남-녀는 관대하기... 더 보기
2: 저는 공은 잘 못 다루는데, 그냥 댕댕이처럼 뛰어다는 것이 재미있어서 구기 종목에 많이 참여했던 것 같아요. 공을 니가 잘 줬네 못 줬네 면박주고 싸우는 꼴이 짜증날 때도 있기는 했었네요. 다행히 저희 학교 애들은 그런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지만요. 축구 농구 같이 즐기자고 하는 놀이에서도 일종의 남성들 간 위계관계가 들어오면 (소위 '사역') 부정적인 경험을 쌓게 되는 것 같아요.
3/4: 몬가몬가 남성-남성, 남성-여성일 때 관대하고 가혹한 영역이 각기 다른 것 같아요. 남-남이 더 가혹한 어떤 면에서 남-녀는 관대하기도 하고 ㅎㅎ
7: 커리어나 소득에 대한 압박을 평균적으로 그리고 동질적으로 남성이 많이 받는 것 같기는 해요. 여성 동무들의 경우에는 개인에 따라 편차가 꽤 크고요. 제 아내는 커리어에 대한 압박을 엄청 느끼더라고요.
3/4: 몬가몬가 남성-남성, 남성-여성일 때 관대하고 가혹한 영역이 각기 다른 것 같아요. 남-남이 더 가혹한 어떤 면에서 남-녀는 관대하기도 하고 ㅎㅎ
7: 커리어나 소득에 대한 압박을 평균적으로 그리고 동질적으로 남성이 많이 받는 것 같기는 해요. 여성 동무들의 경우에는 개인에 따라 편차가 꽤 크고요. 제 아내는 커리어에 대한 압박을 엄청 느끼더라고요.
1. 지금 어떻게 살고 계세요?
- 세상에서 알파메일이 되지 못한 남성은 참 애매한 존재입니다. 저처럼요. 외모도, 경제력도, 집안도 알파에 근접하지 못하는 그런 남자의 삶 딱 그 자체인거 같습니다. 무난하게 살면 그걸로 만족해야하는.
그걸 계층이라고 봤을때, 남자로서 요구되는 그 계층을 올라가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대학원도 다니기 시작했고, 나름 국가 중요 산업군에, 정책업무에 언젠가는 알파는 아니더라도 베타 감마에는 도달하도록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2. 어렸을 적에 남자라면 어때야 한다고 들어왔나요? (혹은 모델... 더 보기
- 세상에서 알파메일이 되지 못한 남성은 참 애매한 존재입니다. 저처럼요. 외모도, 경제력도, 집안도 알파에 근접하지 못하는 그런 남자의 삶 딱 그 자체인거 같습니다. 무난하게 살면 그걸로 만족해야하는.
그걸 계층이라고 봤을때, 남자로서 요구되는 그 계층을 올라가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대학원도 다니기 시작했고, 나름 국가 중요 산업군에, 정책업무에 언젠가는 알파는 아니더라도 베타 감마에는 도달하도록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2. 어렸을 적에 남자라면 어때야 한다고 들어왔나요? (혹은 모델... 더 보기
1. 지금 어떻게 살고 계세요?
- 세상에서 알파메일이 되지 못한 남성은 참 애매한 존재입니다. 저처럼요. 외모도, 경제력도, 집안도 알파에 근접하지 못하는 그런 남자의 삶 딱 그 자체인거 같습니다. 무난하게 살면 그걸로 만족해야하는.
그걸 계층이라고 봤을때, 남자로서 요구되는 그 계층을 올라가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대학원도 다니기 시작했고, 나름 국가 중요 산업군에, 정책업무에 언젠가는 알파는 아니더라도 베타 감마에는 도달하도록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2. 어렸을 적에 남자라면 어때야 한다고 들어왔나요? (혹은 모델이 있었나요?) 그 '남자다움'은 내가 따라갈 수 있는 것이었나요?
- 남자라면 어때야한다고 들어오진 않았습니다. 그게 제 부모님께 가장 감사한 부분입니다. 남자라서 뭘 해야된다기 보다 사람으로서 어때야하는지 배워왔습니다.
롤모델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계속 변해왔기 때문에 딱 하나를 정할 순 없지만 그가 남자로서 강한 힘과 멋진 외모, 경제력 등 알파여서는 아니기에 참 애매합니다. 다만 최근 강철부대같은(MBC그 이상한 군대놀이 예능말고) 국가를 위해 책임감을 다하는 분들을 보고 감탄하고 본받고자 합니다. 롤모델인거죠. 물론 나이로 인해 다시 군대를 갈 수 없지만 그들이 가진 의무감과 책임감, 정신력들에 감탄하면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3. 남성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4. 여성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 남녀공학 남자8/여자30명 있던 한반에서 있느라, 남여관계는 별로 어색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성격상 여러사람과 정신없이 어울리고 하진 않는편이라 남여 모든 관계에서요. 지금보니 고등학생때 부터 연락하고 지내는건 다 여자들이네요. 다만 남여관계에서의 차이점이, 여자세력권에는 그래 해봐라 하고 방관적 입장이었다면, 남자세력권 특히 양아치 무리에는 견제세력이었습니다. 4~5명이 뭉쳐다니며 그들의 행동에 제동을 거는편? 그래서 여자무리와 더 잘 지냈던거 같습니다.
5. 결혼을 하셨다면 가사는 어떤 방식으로 조직하고 계신가요? 그 배경에는 어떤 이유나 생각이 있으신가요?
-결혼 너무 하고싶습니다. 앞서 말했듯, 그 어느하나 알파에 도달할 장점이 없으므로 못할것 같지만, 어딘가 제 짝이 태어나 있긴하겠죠.
6. '남자'로 살아가기 때문에 즐거운 점 혹은 편한 점은 무엇인가요?
- 즐거운점 편한점은 딱히 없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기피하는 군대는 저한텐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책임감, 의무감을 실천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7. '남자'로 살아가기 때문에 슬픈 점 혹은 불편한 점은 무엇이신가요?
-불편한점도 딱히 없습니다. 다만 남자에게만 부여되는 기대값이란게 있다는건 어렴풋이 느낍니다. 이게 성장해온 가정에서건, 학교에서건, 또 회사에서도 딱히 말을 하는건 아니지만 먼가 기대하는 그 눈치. 아 한가지, 남자라서 연애시장에선 더 불리한거 같습니다. 요구되는것도 많고, 적당히도 없고, 하다못해 고백도 힘들고. 남녀평등으로 세상이 변해가고 있지만 그 변화가 조금 늦는 분야가 연애 시장이 아닌가 합니다.
- 세상에서 알파메일이 되지 못한 남성은 참 애매한 존재입니다. 저처럼요. 외모도, 경제력도, 집안도 알파에 근접하지 못하는 그런 남자의 삶 딱 그 자체인거 같습니다. 무난하게 살면 그걸로 만족해야하는.
그걸 계층이라고 봤을때, 남자로서 요구되는 그 계층을 올라가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대학원도 다니기 시작했고, 나름 국가 중요 산업군에, 정책업무에 언젠가는 알파는 아니더라도 베타 감마에는 도달하도록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2. 어렸을 적에 남자라면 어때야 한다고 들어왔나요? (혹은 모델이 있었나요?) 그 '남자다움'은 내가 따라갈 수 있는 것이었나요?
- 남자라면 어때야한다고 들어오진 않았습니다. 그게 제 부모님께 가장 감사한 부분입니다. 남자라서 뭘 해야된다기 보다 사람으로서 어때야하는지 배워왔습니다.
롤모델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계속 변해왔기 때문에 딱 하나를 정할 순 없지만 그가 남자로서 강한 힘과 멋진 외모, 경제력 등 알파여서는 아니기에 참 애매합니다. 다만 최근 강철부대같은(MBC그 이상한 군대놀이 예능말고) 국가를 위해 책임감을 다하는 분들을 보고 감탄하고 본받고자 합니다. 롤모델인거죠. 물론 나이로 인해 다시 군대를 갈 수 없지만 그들이 가진 의무감과 책임감, 정신력들에 감탄하면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3. 남성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4. 여성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 남녀공학 남자8/여자30명 있던 한반에서 있느라, 남여관계는 별로 어색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성격상 여러사람과 정신없이 어울리고 하진 않는편이라 남여 모든 관계에서요. 지금보니 고등학생때 부터 연락하고 지내는건 다 여자들이네요. 다만 남여관계에서의 차이점이, 여자세력권에는 그래 해봐라 하고 방관적 입장이었다면, 남자세력권 특히 양아치 무리에는 견제세력이었습니다. 4~5명이 뭉쳐다니며 그들의 행동에 제동을 거는편? 그래서 여자무리와 더 잘 지냈던거 같습니다.
5. 결혼을 하셨다면 가사는 어떤 방식으로 조직하고 계신가요? 그 배경에는 어떤 이유나 생각이 있으신가요?
-결혼 너무 하고싶습니다. 앞서 말했듯, 그 어느하나 알파에 도달할 장점이 없으므로 못할것 같지만, 어딘가 제 짝이 태어나 있긴하겠죠.
6. '남자'로 살아가기 때문에 즐거운 점 혹은 편한 점은 무엇인가요?
- 즐거운점 편한점은 딱히 없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기피하는 군대는 저한텐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책임감, 의무감을 실천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7. '남자'로 살아가기 때문에 슬픈 점 혹은 불편한 점은 무엇이신가요?
-불편한점도 딱히 없습니다. 다만 남자에게만 부여되는 기대값이란게 있다는건 어렴풋이 느낍니다. 이게 성장해온 가정에서건, 학교에서건, 또 회사에서도 딱히 말을 하는건 아니지만 먼가 기대하는 그 눈치. 아 한가지, 남자라서 연애시장에선 더 불리한거 같습니다. 요구되는것도 많고, 적당히도 없고, 하다못해 고백도 힘들고. 남녀평등으로 세상이 변해가고 있지만 그 변화가 조금 늦는 분야가 연애 시장이 아닌가 합니다.
짚히는 대로 써보읍니다. 안그러면 전부 적을 시간이 없을 듯 하여. 마침 사모님께서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육퇴한 지금은 5번을 써볼 법 하네요.
5. 결혼 후 가사 분담
비슷하게 합니다. 소회를 밝히기로는 서로가 자신이 더 적게 하는 듯 하다, 라는 생각이었죠. 다른 것보다도 가사 분담에서 제일 중요히 살펴야 할 건 실랑이의 여지가 너무 많다는 점이기에, 서로의 방식을 행위와 근거로 나눠 받아들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가사만큼 정해진 방식이나 통상의 규율이 존재하지 않는 '일'도 없을 거예요. 우리가 이를 배우는 ... 더 보기
5. 결혼 후 가사 분담
비슷하게 합니다. 소회를 밝히기로는 서로가 자신이 더 적게 하는 듯 하다, 라는 생각이었죠. 다른 것보다도 가사 분담에서 제일 중요히 살펴야 할 건 실랑이의 여지가 너무 많다는 점이기에, 서로의 방식을 행위와 근거로 나눠 받아들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가사만큼 정해진 방식이나 통상의 규율이 존재하지 않는 '일'도 없을 거예요. 우리가 이를 배우는 ... 더 보기
짚히는 대로 써보읍니다. 안그러면 전부 적을 시간이 없을 듯 하여. 마침 사모님께서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육퇴한 지금은 5번을 써볼 법 하네요.
5. 결혼 후 가사 분담
비슷하게 합니다. 소회를 밝히기로는 서로가 자신이 더 적게 하는 듯 하다, 라는 생각이었죠. 다른 것보다도 가사 분담에서 제일 중요히 살펴야 할 건 실랑이의 여지가 너무 많다는 점이기에, 서로의 방식을 행위와 근거로 나눠 받아들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가사만큼 정해진 방식이나 통상의 규율이 존재하지 않는 '일'도 없을 거예요. 우리가 이를 배우는 방식은 매뉴얼화된 강령에서 몹시 떨어진 각자의 가정으로부터, 일 겁니다. 가정과 부모의 수만큼 개별화된 환경과 이로 인한 아비투스가 각자의 집안일을 정의하는 방식이 되죠. 그래서 하나의 행위를 하더라도 바깥 시선에서 느껴지는 의아함은 이상한 게 아닐테고. 아마 왜 이 방식을 체득하여 새로운 우리의 가정에 적용하고 있으며, 이상하지 않은 지를 짚어보려면 메타인지적 시야가 필요하지만 집안일에서 그 지점까지 나아가는 이들이 많진 않겠죠. 그런데 필요하더라고요. 나름 강성한 기준이 있던 각자였다면.
그래서 각각의 집안일에 대해 서로가 지닌 체계와 기준, 근거 등을 공유하고 더 만족스럽다 싶은 걸 채택하여 이행하는 편이읍니다. 당연히 채택된 측이 주담당자가 되겠지요. 그러다 보면 꽤나 양분되더라고요. 쓰다보니 이건 성별의 문제와 많이 벗어난 느낌의 답변인 듯 하지만... 뭐 가정의 전시 또한 의미가 있을테니 적어둡니다.
사실 이렇게 적어두면 원 가정에서도 가사에 큰 몫을 담당했을 듯 보일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못했어요. 되레 서투른 덕에 주방에서 일찌감치 축출당한 케이스라 해야하나 ㅋㅋㅋ 그런데 가사에 워낙 열심이시던 모친 덕에 어깨너머로 배운 건 많읍니다. 이런이런 디테일은 이런 이유로 하는 거, 라는 식의 설명도 들은 기억이 제법 나네요. 그 덕에 결혼 후 그 전에는 한 번도 끓여본 적 없던 모친 표 국 세 종류를 끓일 수 있게 되고, 뭐 그렇읍니다.
그리고 상대가 강조하는 디테일이나 머릿 속에 그려진 그림을 재현할 자신이 딱히 없다면 아예 건드리지 않는 것도 종종 택하는 방식이예요. 그 덕에 지금 조리된 이유식을 덜어서 보관해야 하는데 지정한 용기가 안보여 밥솥에 그대로 방치해둔 상태이읍니다 ㅋㅋㅋㅋ ㅠㅠ
5. 결혼 후 가사 분담
비슷하게 합니다. 소회를 밝히기로는 서로가 자신이 더 적게 하는 듯 하다, 라는 생각이었죠. 다른 것보다도 가사 분담에서 제일 중요히 살펴야 할 건 실랑이의 여지가 너무 많다는 점이기에, 서로의 방식을 행위와 근거로 나눠 받아들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가사만큼 정해진 방식이나 통상의 규율이 존재하지 않는 '일'도 없을 거예요. 우리가 이를 배우는 방식은 매뉴얼화된 강령에서 몹시 떨어진 각자의 가정으로부터, 일 겁니다. 가정과 부모의 수만큼 개별화된 환경과 이로 인한 아비투스가 각자의 집안일을 정의하는 방식이 되죠. 그래서 하나의 행위를 하더라도 바깥 시선에서 느껴지는 의아함은 이상한 게 아닐테고. 아마 왜 이 방식을 체득하여 새로운 우리의 가정에 적용하고 있으며, 이상하지 않은 지를 짚어보려면 메타인지적 시야가 필요하지만 집안일에서 그 지점까지 나아가는 이들이 많진 않겠죠. 그런데 필요하더라고요. 나름 강성한 기준이 있던 각자였다면.
그래서 각각의 집안일에 대해 서로가 지닌 체계와 기준, 근거 등을 공유하고 더 만족스럽다 싶은 걸 채택하여 이행하는 편이읍니다. 당연히 채택된 측이 주담당자가 되겠지요. 그러다 보면 꽤나 양분되더라고요. 쓰다보니 이건 성별의 문제와 많이 벗어난 느낌의 답변인 듯 하지만... 뭐 가정의 전시 또한 의미가 있을테니 적어둡니다.
사실 이렇게 적어두면 원 가정에서도 가사에 큰 몫을 담당했을 듯 보일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못했어요. 되레 서투른 덕에 주방에서 일찌감치 축출당한 케이스라 해야하나 ㅋㅋㅋ 그런데 가사에 워낙 열심이시던 모친 덕에 어깨너머로 배운 건 많읍니다. 이런이런 디테일은 이런 이유로 하는 거, 라는 식의 설명도 들은 기억이 제법 나네요. 그 덕에 결혼 후 그 전에는 한 번도 끓여본 적 없던 모친 표 국 세 종류를 끓일 수 있게 되고, 뭐 그렇읍니다.
그리고 상대가 강조하는 디테일이나 머릿 속에 그려진 그림을 재현할 자신이 딱히 없다면 아예 건드리지 않는 것도 종종 택하는 방식이예요. 그 덕에 지금 조리된 이유식을 덜어서 보관해야 하는데 지정한 용기가 안보여 밥솥에 그대로 방치해둔 상태이읍니다 ㅋㅋㅋㅋ ㅠㅠ
다른 건 별 게 없고
3,4 관련해서 남자들보단 관심사 맞는 여자들이 이야기하기 더 편했어요.
남자들이 인사나 위계 따지는 거 생리적으로 안맞음
남자들 모이면 여자얘기하는 것도 영 별로였음
여자를 원하면 여자랑 얘기를 하라고.. 남자들끼리 여자얘기하지말고.
5. 가사노동 분담
제가 주수입원이자 부양육자, 아내는 2일근무, 주양육자.
가사노동은 제가 1/3 정도 합니다. (아내도 그 정도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함)
기본적인 모토라면 아내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
저는 주로 빨래, 청소,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 +... 더 보기
3,4 관련해서 남자들보단 관심사 맞는 여자들이 이야기하기 더 편했어요.
남자들이 인사나 위계 따지는 거 생리적으로 안맞음
남자들 모이면 여자얘기하는 것도 영 별로였음
여자를 원하면 여자랑 얘기를 하라고.. 남자들끼리 여자얘기하지말고.
5. 가사노동 분담
제가 주수입원이자 부양육자, 아내는 2일근무, 주양육자.
가사노동은 제가 1/3 정도 합니다. (아내도 그 정도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함)
기본적인 모토라면 아내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
저는 주로 빨래, 청소,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 +... 더 보기
다른 건 별 게 없고
3,4 관련해서 남자들보단 관심사 맞는 여자들이 이야기하기 더 편했어요.
남자들이 인사나 위계 따지는 거 생리적으로 안맞음
남자들 모이면 여자얘기하는 것도 영 별로였음
여자를 원하면 여자랑 얘기를 하라고.. 남자들끼리 여자얘기하지말고.
5. 가사노동 분담
제가 주수입원이자 부양육자, 아내는 2일근무, 주양육자.
가사노동은 제가 1/3 정도 합니다. (아내도 그 정도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함)
기본적인 모토라면 아내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
저는 주로 빨래, 청소,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 + 약간의 요리
이런 걸로 노동력만 쓰면 되는 일 위주로 해요.
아내는 주로 애들 챙기고 + 다른 정형화되지 않는 가사를 챙김.
가사 구분에 딱히 원칙은 없고 그나마 잘하는 걸 챙겨서 하다보니 이렇게 나뉘었고,
아내도 만족하는 편이에요.
6,7 남자로 살아서 장단점.
장점: 밤길이 좀 더 안전하다. 여자랑 산다. 꾸밀 필요 없다.
단점: 직장에서 인맥관리나 회식이 부담스럽다.
3,4 관련해서 남자들보단 관심사 맞는 여자들이 이야기하기 더 편했어요.
남자들이 인사나 위계 따지는 거 생리적으로 안맞음
남자들 모이면 여자얘기하는 것도 영 별로였음
여자를 원하면 여자랑 얘기를 하라고.. 남자들끼리 여자얘기하지말고.
5. 가사노동 분담
제가 주수입원이자 부양육자, 아내는 2일근무, 주양육자.
가사노동은 제가 1/3 정도 합니다. (아내도 그 정도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함)
기본적인 모토라면 아내가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
저는 주로 빨래, 청소,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 + 약간의 요리
이런 걸로 노동력만 쓰면 되는 일 위주로 해요.
아내는 주로 애들 챙기고 + 다른 정형화되지 않는 가사를 챙김.
가사 구분에 딱히 원칙은 없고 그나마 잘하는 걸 챙겨서 하다보니 이렇게 나뉘었고,
아내도 만족하는 편이에요.
6,7 남자로 살아서 장단점.
장점: 밤길이 좀 더 안전하다. 여자랑 산다. 꾸밀 필요 없다.
단점: 직장에서 인맥관리나 회식이 부담스럽다.
1. 지금 어떻게 살고 계세요?
- 일하고 일하다가 저녁엔 스크린골프/술자리/아이 숙제 세가지 섞어삽니다. 주말은 애 데리고 놀러가거나 집에서 쉬기
2. 어렸을 적에 남자라면 어때야 한다고 들어왔나요? (혹은 모델이 있었나요?) 그 '남자다움'은 내가 따라갈 수 있는 것이었나요?
- 쌈도 잘하고 게임도 잘하고 돈도 잘벌고 뭐든 '잘하는 것' 경쟁에서 이기는 것 위주였읍니다.
잘 따라갔읍니다.
3. 남성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 짧은 경쟁과 서열정리 후 우호관계가 대부분이었읍니다.
관계설정의 국룰을 따르지 않는... 더 보기
- 일하고 일하다가 저녁엔 스크린골프/술자리/아이 숙제 세가지 섞어삽니다. 주말은 애 데리고 놀러가거나 집에서 쉬기
2. 어렸을 적에 남자라면 어때야 한다고 들어왔나요? (혹은 모델이 있었나요?) 그 '남자다움'은 내가 따라갈 수 있는 것이었나요?
- 쌈도 잘하고 게임도 잘하고 돈도 잘벌고 뭐든 '잘하는 것' 경쟁에서 이기는 것 위주였읍니다.
잘 따라갔읍니다.
3. 남성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 짧은 경쟁과 서열정리 후 우호관계가 대부분이었읍니다.
관계설정의 국룰을 따르지 않는... 더 보기
1. 지금 어떻게 살고 계세요?
- 일하고 일하다가 저녁엔 스크린골프/술자리/아이 숙제 세가지 섞어삽니다. 주말은 애 데리고 놀러가거나 집에서 쉬기
2. 어렸을 적에 남자라면 어때야 한다고 들어왔나요? (혹은 모델이 있었나요?) 그 '남자다움'은 내가 따라갈 수 있는 것이었나요?
- 쌈도 잘하고 게임도 잘하고 돈도 잘벌고 뭐든 '잘하는 것' 경쟁에서 이기는 것 위주였읍니다.
잘 따라갔읍니다.
3. 남성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 짧은 경쟁과 서열정리 후 우호관계가 대부분이었읍니다.
관계설정의 국룰을 따르지 않는 일부는 무관계화 되었읍다.
4. 여성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 연장자 여성들과는 우호적이고 상호 간섭이 거의 없는 관계.
동갑, 연하 여성들과는 무관계(...)
관찰 혹은 느슨한 관계와
가까이서 빡세게 상호작용할 입장의 차이같기도..
5. 결혼을 하셨다면 가사는 어떤 방식으로 조직하고 계신가요? 그 배경에는 어떤 이유나 생각이 있으신가요?
- 총사령관 세대주님.
저는 음식장관. 때로는 물품관리부 장관입니다.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 총괄하면서 저는 고효율적인 일처리가 가능한 부분을 담당합니다.
6. '남자'로 살아가기 때문에 즐거운 점 혹은 편한 점은 무엇인가요?
- 바운더리를 넓힘에 있어 공통분모가 존재합니다.
돈, 운동, 술... 이런 식으로 삶들이 단순한 느낌.
얕은 레벨의 풍요.
7. '남자'로 살아가기 때문에 슬픈 점 혹은 불편한 점은 무엇이신가요?
- 비주류적인 면을 거세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공통분모에서 벗어난 것은 대화의 장에 참석도 허락받지 않는 느낌.
깊은 레벨의 고독.
- 일하고 일하다가 저녁엔 스크린골프/술자리/아이 숙제 세가지 섞어삽니다. 주말은 애 데리고 놀러가거나 집에서 쉬기
2. 어렸을 적에 남자라면 어때야 한다고 들어왔나요? (혹은 모델이 있었나요?) 그 '남자다움'은 내가 따라갈 수 있는 것이었나요?
- 쌈도 잘하고 게임도 잘하고 돈도 잘벌고 뭐든 '잘하는 것' 경쟁에서 이기는 것 위주였읍니다.
잘 따라갔읍니다.
3. 남성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 짧은 경쟁과 서열정리 후 우호관계가 대부분이었읍니다.
관계설정의 국룰을 따르지 않는 일부는 무관계화 되었읍다.
4. 여성들과의 관계는 어땠나요?
- 연장자 여성들과는 우호적이고 상호 간섭이 거의 없는 관계.
동갑, 연하 여성들과는 무관계(...)
관찰 혹은 느슨한 관계와
가까이서 빡세게 상호작용할 입장의 차이같기도..
5. 결혼을 하셨다면 가사는 어떤 방식으로 조직하고 계신가요? 그 배경에는 어떤 이유나 생각이 있으신가요?
- 총사령관 세대주님.
저는 음식장관. 때로는 물품관리부 장관입니다.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 총괄하면서 저는 고효율적인 일처리가 가능한 부분을 담당합니다.
6. '남자'로 살아가기 때문에 즐거운 점 혹은 편한 점은 무엇인가요?
- 바운더리를 넓힘에 있어 공통분모가 존재합니다.
돈, 운동, 술... 이런 식으로 삶들이 단순한 느낌.
얕은 레벨의 풍요.
7. '남자'로 살아가기 때문에 슬픈 점 혹은 불편한 점은 무엇이신가요?
- 비주류적인 면을 거세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공통분모에서 벗어난 것은 대화의 장에 참석도 허락받지 않는 느낌.
깊은 레벨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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