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5/10 18:56:07
Name   날이적당한어느날
Subject   행복, 감사 그리고 사랑
행복이란 무엇인가?
'당연하지 않은 것'이 행복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무언가가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을 때,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행복을 느낀다.

예를들어,
누군가 처음 연봉 10억을 달성했을 때,
그것은 그의 삶에 당연한 것이 아니었기에,
스스로 그것을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여긴다면,
그것으로부터 큰 행복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매 년 그가 연봉을 10억씩 10년을 받게 되었을 때,
그가 이제 연봉 10억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는 연봉 10억으로부터 '행복'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
('행복'을 느끼지 않는다 해서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음이니,
이에 대한 것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야기해 보자.)

두 번째 예를 들어보자.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어떤 연인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어떤 연인은 분명 나에게 처음부터 주어진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연인이 나와 함께하길 바랬고, 함께하게 되었을 때,
큰 행복을 느꼈을 것이다.
그 연인은 나에게 '당연하지 않은 것'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오랜 세월 함께하면서,
그 연인이 나와 함께하는 것이 나에게 '당연한 것'이 되었을 때,
나는 그 연인과 함께하는 것으로부터 더 이상 '행복'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당연한 것인데 왜 새삼 무언가를 느낀다는 말인가...?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행복'을 느끼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즉,
예를 들어,
두 다리 멀쩡하고 두 손 멀쩡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질 때,
이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좌우지간,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감사'가 나온다.
'감사'란 무엇인가?
'당연하지 않은 것임을 아는 것'
이것이 감사다.

예를 들어보자.
'친절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친절하게 말씀해 주시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즉, 우리가 무언가에 '감사'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그 무언가가 당연하지 않은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인 것이다.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라 라는 말이 있다.
엄밀하게 말해서 맞는 말이다.
나에게 주어진 것들 중에서 엄밀하게 말하면,
'당연한 것'은... 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있다면...,
'나 자신' 정도가 나에게 주어진 '당연한 것'이 될 수 있을까...?
사실, 이 부분도 정확하게는 모르는 것이어서, 논하기가 힘든 부분이다.

이 즈음에서 잠깐 '당연하다'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당연하다' 라는 것은,
'늘 그러해 왔다' 혹은 '늘 있어 왔다'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엄밀하게 말해서,
'늘' 그러해 온 것도 없고, '늘' 있어 온 것도 없다.
그러니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당연한 것은 없다라고 할 수 있겠다.

좌우지간,
'당연하지 않은 것' 이나, '당연하지 않은 것을 아는 것'이나,
말이 너무 길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행복' 이라는 것과 '감사'라는 것으로 대체하여 사용하는 것이라 보면 되겠다.

이제...
'사랑' 차례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좀 어려운 것 같다.
사랑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 때 다시 이야기해 보자.

좌우지간,
'행복', '감사', '사랑' 순으로 점점 어려워 지니,

'사랑'할 줄 알면, '감사'하기가 쉬울 것이고,
'감사'할 줄 알면, '행복'하기가 쉬울 것이다.

이상...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931 일상/생각젖어들고 싶은 하루 큐리스 23/05/31 1712 2
    13835 일상/생각행복, 감사 그리고 사랑 4 날이적당한어느날 23/05/10 1717 2
    14497 일상/생각소회와 계획 9 김비버 24/03/03 1717 17
    14558 오프모임이승탈출 넘버원 3회차 12 치킨마요 24/03/24 1717 0
    14459 오프모임2월 24일 아침 드라이벙 18 치킨마요 24/02/15 1719 0
    14448 기타이스라엘의 한니발 지침(Hannibal Directive) 4 은머리 24/02/11 1720 6
    13836 게임[LOL] 5월 11일 목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3/05/10 1722 1
    14307 스포츠레슬링계의 금쪽이 CM PUNK를 놓지 못하는 이유 4 danielbard 23/12/03 1722 6
    14604 일상/생각개인위키 제작기 6 와짱 24/04/17 1724 13
    14727 경제규모의 경제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것 (feat 스벅, 애플) 8 Leeka 24/06/05 1726 0
    13928 일상/생각금일 아침의 여파 우연한봄 23/05/31 1732 1
    14248 도서/문학Tender is the flesh(2018) - 마르코스는 왜 사람을 먹을까? 코리몬테아스 23/11/03 1732 4
    14172 일상/생각가문의 영광. 3 moqq 23/10/08 1733 0
    14509 오프모임[마감]3월 10일 일요일 낮술 같이 드실 파티원 모집합니당. 22 비오는압구정 24/03/06 1733 3
    14434 음악[팝송] 제가 생각하는 2023 최고의 앨범 Best 15 4 김치찌개 24/02/04 1734 7
    13567 기타IEM 카토비체 2023 결승전 우승 "올리베이라" 5 김치찌개 23/02/14 1735 0
    14261 일상/생각s23u 구입기 7 Beemo 23/11/07 1735 1
    13602 기타[스타2] 2023 GSL 연간 계획 3 김치찌개 23/02/26 1736 0
    14888 방송/연예2024 걸그룹 4/6 5 헬리제의우울 24/09/02 1737 12
    14531 일상/생각삶의 의미를 찾는 단계를 어떻게 벗어났냐면 8 골든햄스 24/03/14 1738 17
    13841 일상/생각응원할 줄 몰랐던 사람 날이적당한어느날 23/05/12 1739 3
    14329 스포츠[MLB] 이정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13M 계약 김치찌개 23/12/13 1740 0
    13449 IT/컴퓨터아이폰/아이패드/맥북 배터리 교체비용 인상 공지 (3/1일부터) 5 Leeka 23/01/03 1742 0
    13884 게임[LOL] 5월 20일 토요일 오늘의 일정 3 발그레 아이네꼬 23/05/20 1742 0
    14917 일상/생각"반박시 님 말이 맞습니다"는 남용되면 안될꺼 같아요. 24 큐리스 24/09/11 1742 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